거류산

개요

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에 위치한 산. 정상 고도는 해발 587m

바닷가에 있는 산 치고는 해발고도가 600m에 가까운 꽤나 높은 산이다. 또한 바닷가 산 답게 거의 해발 0m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해야 하므로 높이에 비해서 은근히 경사도 있고 정상까지 걷는 길도 긴 편이다.(엄홍길 기념관을 기점으로 할 경우 편도로 3.5km정도)

그러나 오르기 은근히 힘듦에도 불구하고 막상 능선에 오르면 수고를 모두 보상받는다. 산 자체가 평지 한 가운데 우뚝 솓아 있는 형상이기 때문에 정상에서는 사방의 조망이 모두 트여 있다. 조망 산행지로는 남해안에서도 그 짝을 찾기 힘들 정도. 특히 가을철, 노랗게 벼가 익은 논과 푸른 바다의 조화는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참고로 산행 들머리에 엄홍길 기념관이 있다. 산악인 엄홍길대장의 고향이 고성이기 때문에 조성된 곳인데 관리가 잘 되지 않는지 현재는 기념관은 폐쇄된 상태이다. 다만 주차장은 그대로 운영되므로 자차로 갈 경우 이 곳에 주차하면 된다.

산의 이름에 대해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한다.

어느 날 처녀(바리에이션으로는 노파)가 밥 짓다가 들판을 보니 산이 걸어가고 있더라는 것. 놀란 처녀가 산에게 "서라"고 하자 산이 그 자리에 섰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산을 예전부터 걸어산이라고 불렀고 음운변화를 통해 거류산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정상 부근에 가면 소가야 시대의 산성이 복원되어 있다. 소가야의 마지막 왕이 멸망 직전에 거류산성에 숨어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이 역시 전설에 불과하다.

실제 이 성벽 유적이 소가야 시대의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다만 성벽의 위치가 매우 높고 인근 사방을 다 조망할 수 있는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아 왜구에 대한 방어벽의 역할을 주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담으로 한국의 마터호른이라고 하는데..고성군 이외 지역의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그저 웃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