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염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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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

ILLNESS ANXIETY DISORDER(질병불안 장애)/ HYPOCHONDRIA(건강염려증)

신경증에 해당하는 정신질환이며, 불안장애의 범주에 해당한다.

이 증세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에 매우 예민하다.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질환이나 통증 등을 큰 병의 신호로 여기고 불안해하면서 병원을 찾아다닌다. 예를 들면 변비나 혈변(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등의 증상이 있으면 '혹시 대장암은 아닐까?'[1], 감기가 좀 오래 떨어지지 않으면 '혹시 폐렴은 아닐까?', 눈이 좀 침침하다 싶으면 '혹시 녹내장은 아닐까?', 가벼운 복통이나 통증에도 '혹시 은 아닐까?' 같은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무서운 중병들이 많이 발견되고 연구되면서 건강염려증 환자들이 더욱 많아지게 되었다. 실제로 초기 증세만으로는 잘 잡아내기도 힘들고 증상이 심화되어 병원을 찾으면 이미 치유되기 힘들거나 아예 치유가 불가능한 말기 상황에 도달해 있는 경우,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은 생각 외로 상당히 많은 편. 정도가 심하면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에 대한 건강 염려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며 분명 필요한 것이기는 하다. 즉 상기한 내용대로의 의심들은 현대인으로서는 사실 어느정도 갖춰야할 인지력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나가면 부정적인 영향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증상이 위험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이런 환자들이 병원을 찾기를 두려워하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들을 통해 이리저리 자가진단을 내린 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도 괜찮다. 의학정보는 그럴때 찾으라고 있는거니까. 문제는 이런 환자들은 자신이 찾아낸 정보로 내린 자가진단을 맹신해버려서 병원에 가서도 자기가 미리 찾아본 정보에 의해 내린 진단과 병명이 맞지 않으면 의사를 믿지 않고 자신이 내린 진단에 맞는 진단을 내려줄 때까지 여러 의사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걸 사이버콘드리아(Cyberchondria)라고 하는데, 사이버 공간의 부정확한 의료 정보만 믿고 의사의 진단을 불신하는 것이다. 물론 의사도 오진을 내릴 수 있고, 치료를 받다가 아니다 싶으면 병원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부정확한 정보를 맹신하여 자신이 미리 자가진단을 내린 채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의사의 진단 자체를 거부한다는 것은 큰 위험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 또한 심할 경우 정신 질환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2] 심지어 위키위키나무위키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위의 틀이 걸려 있는 이유가 다 있다.

반복적인 검사를 하는 의학적 진료 추구형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의사 면담을 거부하는 회피형도 있다. 회피형은 자기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고 여생을 즐긴다는(...) 사람도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적이 있는데, 한 가장이 에이즈 환자의 타액과 잘못 접촉한 후 자신이 에이즈에 걸려버렸다는 강박증에 걸려서 검사결과 아무이상 없다는 의사의 말을 절대로 믿지 않고, 자기는 에이즈에 걸린게 분명하다며 여러차례 주장하다가 의사가 끝까지 에이즈가 아니라고 하자 급기야 가족을 차에 태우고 동반자살을 시도한 민폐의 극치였다. 여러모로 의사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동시에 지랄맞게 무서운 존재들이다.

한마디로 이 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가진단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의사를 못믿는다는 것이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의심이 나는 증세가 있다면 괜히 인터넷의 부정확한 정보를 찾아다닐 게 아니라 그냥 의사를 찾아 확실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낫다.

신체증상 장애와 혼동되기 쉬운데, 신체증상 장애는 한 질병에 꽂히기보다는 자기가 아프다는 불안에 꽂혀있는 것이고, 질병불안 장애는 질병에 꽂혀서 자신의 증상을 곧잘 어느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해버리는 것이다.
  1. 당연하지만 이런 증상은 장/항문 질환에 매우 흔하다. 이런 증상들이 대장암의 여러 징후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다 대장암인 것은 아니다.
  2. 건강염려증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지난 2000년대에 미국에서 벌어졌던 모겔론스 논란도 이와 정확히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