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당구와 미니골프의 요소를 적절히 가져온 듯한 운동.

'크로케'(croquet)라는 프랑스의 농민들의 간단한 놀이에서 유래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홋카이도에서 빵집을 운영하던 스즈키 에이지(鈴木栄治)가 이 놀이를 게이트볼이란 이름으로 개량하여 보급시켰다.

망치 모양의 스틱으로 당구공과 비슷한 크기의 공을 쳐서, 게이트장 내의 게이트 3곳을 통과한 후, 골폴(골대와 같이 한 쪽이 막혀 있는 게이트)에 공을 집어 넣는 간단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게이트의 각도를 감안해서 어느 게이트를 먼저 통과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고, 또한 한 쪽이 막혀있는 골폴이라든가, 혹은 상대방의 공의 위치 등등 감안해야 할것도 생각보다 많은 편.

원래는 전후 갖고 놀 장난감이 없어진 애들을 위한 스포츠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인들을 위한 스포츠로 이미지가 바뀌었고[1] 한국에서도 노인들을 위한 스포츠로 여겨지고 있다. 게이트볼의 경우, 골프와는 달리, 관절에 거의 부담이 가지 않고, 또한 생각해야 할 것이 많고, 즐기는 사람들끼리 이런 저런 대화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하기 적합한 점 등등을 미루어, 나이가 드신 노인층들에게 사랑받는 듯. 특히 어르신들의 치매를 예방하는 데 정말로 탁월할 것이다. 물론 청년~중년층의 경우는 골프당구라는 너무나도 메이저한 대체 스포츠가 있기 때문에 굳이 게이트볼을 즐기는 사람을 찾기는 힘든 편이다.

정작 일본 만화에서는 그다지 잘 나오지 않으며, 기껏해야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무림전을 앞두고 연습을 하다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지각을 하는 씬에서 잠깐 나온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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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애니메이션 미스터빈에도 노인들이 게이트볼과 비슷한 놀이를 증기는 장면이 나오지만 이건 원조인 크로케이다.
  1. 다만 원 발상지인 홋카이도에서는 지금도 아들 손자 며느리와 같이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되는 듯 하다.
  2. 잠든 강백호의 근처에서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노인이 친 공이 골폴을 빗나가 누워있는 강백호의 정수리를 맞추면서 그제서야 강백호가 잠에서 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