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취

景翠


중국 전국시대 인물.
감무가 이끄는 나라 군대가 나라 의양(宜陽)땅을 공격하자, 한나라 나라 연합군대를 이끌고 진군을 공격했다.

원래 의양은 한낱 현에 불과했지만, 군사 요충지라 한나라에선 대군을 주둔하고 있었다. 한편 진나라는 장차 중앙으로 세력을 뻗기 위한 주요 거점이라 반드시 차지해야 했고, 감무는 의양 공략에 정치 생명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동주(東周)는 의양이 함락당하면 진의 다음 타겟이 될 게 뻔했다.
이처럼 의양 땅엔 여러 이해당사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경취가 연합군을 이끌고 감무와 한판 결전을 준비할 때, 동주의 조루가 말리며 한가지 계책을 낸다. 가뜩이나 진군과 감무는 몸이 단 상태인데, 연합군이 압박을 가하면 글자 그대로 결사적 태세로 나올 테고, 자연 의양도 끝내 버티지 못하고 함락당하고 전화는 동주까지 번진다는 것. 차라리 의양을 공략하느라 진군이 힘을 몽땅 뺐을 때 들이쳐서 진군을 몰아내는 편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경취는 조루의 계책을 받아들여, 진나라 군대가 의양을 점거하고 피폐한 틈을 타 공격한다.
진나라는 당장 초나라와 싸울 여력이 없음을 알고서 자국의 성을 떼어주는 대가로 야합의양의 점유권을 갖는다. 당연히 떼어준 성에는 초군이 들어서고, 진나라는 이를 견제하느라 잠시 군사행동을 벌일 수가 없었다.
미처 이런 속사정까진 몰랐던 한나라는 당장 경취가 진군의 진격을 막아낸 사실을 고맙게 여겼고, 동주 역시 진군이 의양에서 발이 묶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경취 입장에선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