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군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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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等軍事班
Officer Advanced Course

초급 장교들이 중대장이 되기 위해 훈련받는 과정. 줄여서 고군반이라고 한다. 고군반은 소대장 또는 1차 참모(대대 인사장교 같은 최하위 참모)를 완료한 대위(진) 또는 대위들이 훈련받는 과정이다. 소위로 임관하면 거의 대부분 바로 직행하는 초군반과는 달리 당사자 장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심지어는 1차 중대장을 마치고 고군반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주로 장기복무 자원 위주로 훈련을 받는다. 군의관, 군법무관군종장교(천주교, 원불교 한정) 및 복무연장자[1]를 제외한 2~3년 정도의 단기복무자원에게는 대위 계급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의 성적은 향후 진급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성적구분은 上, 中上, 中으로 구분되며 중령 이상 진급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上을 받아야 한다. 下가 없는 이유는 여기서 下를 받아야 할 사람이면 퇴교조치되기 때문 (...) 중령은 둘째치고 향후 직업군인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가름하는 소령 진급 또한 걸려있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中 성적을 받은 대위라면 보직배치를 받을 때 대대장들이 싫어할 것이다. 사실 육사 출신 이외에는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육군의 경우 고등군사반 수료생 중 매년 성적우수자 2명을 미국 고등군사반에 보내 교육시킨다. 이 코스를 밟게 되면 정보학교 군사영어반 6개월 교육을 받고 미군 고군반 6개월 과정에 갔다오게 된다. 대한민국 해병대스페인 해군의 해병고군반에 보낸다. 그래서 해병장교 중 스페인어가 유창한 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위탁교육으로 교환학생 자격으로 스페인에 다녀온 장교들이다.

교육목표가 단순히 중대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위라는 계급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보직에 대한 훈련을 전반적으로 실시한다. 이 때문에 엄청난 학업량에 시달리게 된다. 또한 교육생이 대위 계급이기 때문에 내무생활은 없고 매 수업마다 출퇴근을 한다. 그냥 6~7년 대충 때우고 전역하는 자원에게는 놀고 먹는 곳이지만 장기복무가 목표라면 제대로 피똥을 싸는 곳이기도 하다.

교육생의 계급이 계급이다 보니 고군반의 조교는 거의 교육생의 노예 수준. 아무리 교육생과 조교 사이라지만 계급의 차이가 심해도 너무나 심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더군다나 짬으로 따져도 조교가 1년 남짓인데 교육생은 최하 3년 이상. 아주 철저하게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게다가 소위는 윗선에서 군기라도 잡지만 대위는 그럴 수도 없다. 조교가 조교당하는 곳이다

임관 후의 교육기관이 그렇듯 여기서도 퇴교를 당하면 현역부적합 심의대상이 된다. 물론 퇴교당하는 일은 거의 없고, 제대로 찍혀도 초군반이 그렇듯이 中 등급 줘서 내보낸다. 물론 자대 가면 헬게이트. 이제 예비군의 간부진급심사가 도입되었기 때문에 예비역 장교용 고군반도 따로 운영된다. 그러나 예비역 고군반의 경우 9박 10일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이라는 점.

예비군 중대장(동대장) 군무원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이 고등군사반 훈련을 이수한 대위소령. 상근예비역으로 각 지역 예비군 동대에서 근무할 경우 많은 예비역 중위, 대위들이 이 훈련을 이수하지 못하고 전역해 후회하는 경우를 높은 확률로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예비군 동대장은 군대에서 나름대로 잘 나갔지만 현역 생활에 실패한 사람들이 주로 지원한다. 예비군 간부 진급심사를 통해 고군반을 이수하는 예비군의 경우에도 동대장 시험 응시 자격은 부여되지 않는다.
  1. 장기복무 선발은 안 됐지만 전체 복무기간이 3년을 초과한 경우 대위로 진급이 가능하다. 단기복무 예비역 대위가 나올 수 있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