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학아세

고사성어
굽을 곡배울 학언덕 아[1]인간/대 세

1 개요

"사기" 유림전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직역하면 배운 것을 굽혀 세상에 아부한다라는 뜻. 그야말로 헛공부.

2 유래

원고생이라는 성품이 강직하고 뛰어난 학자가 있었다. 나라 경제때 벼슬을 살았는데, 두태후와의 일화에서 보이듯 옳다고 생각한 것을 굽히지 않는 성품이었다. 그로 인해 두태후에게 벌을 받지만, 나중에 경제가 그를 다시 청하왕의 태부로 임명해 소임을 다했다. 그 뒤 병이 들어 관직에서 물러나 산동으로 돌아갔다. 후에 경제 다음에 무제가 즉위하자, 원고생을 다시 불러냈다.

이때 원고생과 함께, 같은 산동 출신의 손홍이라는 젊은 학자도 기용되었다. 공손홍은 원고생을 깔보고 우습게 알았으며 출세만을 목표로 한 엉큼하고 비열한 사람이었다. 어느날 원고생은 공손홍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학문의 정도(正道)가 어지러워져서 속설(俗說)이 유행하고 있네. 이대로 내버려 두면 유서 깊은 학문의 전통은 결국 사설(私設)로 인해 그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말 것일세. 자네는 다행히 젊은 데다가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란 말을 들었네. 그러니 부디 올바른 학문을 열심히 닦아서 세상에 널리 전파해 주기 바라네. 결코 자신이 믿는 학설을 굽히어(曲學) 이 세상 속물들에게 아첨하는 일(阿世)이 있어서는 안 되네."

원고생의 충고에 공손홍은 자신이 그간 잘못했음을 깨닫고 원고생에게 용서를 빌었고 그 후에 원고생의 제자가 되어 훌륭한 선비가 되었다고 한다.

3 용례

흔히 출세나 권력욕에 눈이 먼 지식인을 비판하는 데 쓰이거나, 혹은 허황된 학설로 세상을 현혹시키려 하는 자들을 비판할 때 쓰인다. 지식이 많은데 나쁜 쪽에 쓰는 인물이라면 전부 해당된다.

곡학아세 하는 지식인을 부르는 단어로는 어용학자라는 단어가 있다. 비슷한 의미의 콩글리시로 폴리페서 polifessor (politics + professor)라는 단어도 있는데, 어용교수라는 비난의 의미도 있지만, 중립적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려는 교수를 의미하기도 하므로 곡학아세에 정확히 어울리는 용어는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교수 개개인이 정치 부문에 적극 참여하려는[2] 동기가 '학자로서의 전문 지식, 소신을 현실에 반영시키려는 노력'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권력이나 직위(예: 장관, 국회의원)를 얻기 위함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후자에 더 가깝다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부정적' 의미에서의 폴리페서임에 분명하다.

4 기타

고사성어의 유래가 된 원고생이 잘나고 강직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냥 꼴통이다 (...)극렬 도가였던 두태후가 그를 불러 '노자'의 어떤 부분에 관해 질문하자, 극렬 유가였던 원고생 왈 "그딴건 노예나 종년이나 좋아하는거임."이라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당연히 두태후는…[3] [4] 두태후는 원고생을 칼 한자루만 쥐어주고 사나운 멧돼지와 대결하게 하였으나 원고생이 엄청난 노령이였으니 그냥 나가 죽으라고 한셈 저딴 개소리를 한 인간에게 칼씩이나 쥐어주시니 두태후 인자하시다 이 일을 전해들은 경제가 특별히 날카로운 보검을 원고생에게 주도록 조치하여 멧돼지를 죽이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경제도 이놈이 죽을짓을 하긴 했다는걸 인정을 한셈, 안그랬으면 그냥 형을 중지시켰겠지 [5] 결국 원고생이 공손홍에게 말한 곡학은 '도가'를 비롯한 유가 이념에서 벗어난 학문들을 뜻하며, 특히 한나라 초기 지도이념의 위치를 두고 도가와 경쟁했던 유가의 입장이 투영된 말일 수도 있는 것.

5 이 문서에 해당하는 인물들

실존인물 쪽이나 가상인물 쪽이나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경우가 많이 있다.

5.1 실존인물

5.2 가상인물

  1. 여기서는 언덕이 아닌 아첨한다는 의미이다.
  2. 예컨대 개인 발언, 연구물을 통해 특정 정치 현안에 대하여 명시적인 주장을 제시하거나, 정부 및 정당 주도의 자문, 입안 활동에 동참하는 등의 행위.
  3. 두태후는 궁중 무수리 출신이었다. 어찌보면 정말 종년 출신인 두태후에게 이딴 개드립을 쳤으니...
  4.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정으로 배움의 길을 걷는자라면 노예가 아니라 길가던 개미한테도 배울게 있다고 생각하는 법이다. 게다가 공자도 노자에게 한때 가르침을 받았었다. 유학자라는 인간이 배움의 기본이 안된 어처구니 없는 개드립을 친셈. 그렇다고 나가 죽으라고 한건 너무했지만 애초에 이시절은 높으신분에게 밉보이면 죽는게 당연했던 시절이다.
  5. 사실 두태후는 경제의 어머니인지라 자식된 도리로써 어머니에게 어그로를 제대로 끈놈을 마냥 용서하긴 쉽지 않았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