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우일모

고사성어
아홉 구소 우하나 일털 모

1 겉 뜻

직역하면 "아홉마리 소 가운데 털 하나"라는 뜻.

2 속 뜻

소 한마리도 털이 수천만인데 그런 소가 아홉마리이니 그 엄청난 숫자의 털 가운데 하나에 불과함으로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것에 불과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3 유래

이 말의 유래는 사기의 저자로 유명한 사마천인데, 사마천의 비극적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

한무제는 이릉을 북방으로 보내 흉노를 치게 했다. 그런데 이릉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흉노에 항복하고 후한 대접을 받았다.[1] 이런 사실이 한무제에게 알려지자 분노한 한무제는 이릉의 일가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을 내렸다. 유일하게 사마천만이 이릉을 옹호하고 나섰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한무제가 너도 그럼 고자가 돼버려라라고 하면서 궁형을 명했다.

가장 수치스러운 궁형을 당하게 되자 사마천의 지인들은 절개를 위해 자결하는게 어떤가라고 권했으나, 사마천은 "내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아홉 마리의 소 중에서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을 뿐이니 나와 같은 존재는 땅강아지나 개미 같은 미물과 무엇이 다르겠나? 그리고 세상사람들 또한 내가 죽는다 해도 절개를 위해 죽는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나쁜 말하다가 큰 죄를 지어서 어리석게 죽었다고 여길 것이네."라고 말하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

사마천이 치욕을 견디며 삶을 선택한 것은 사기를 완성하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동아시아 모든 역사서술의 표준이 된 사기가 완성될 수 있었다. 즉 "아무리 작고 하찮은 것이라도 가치있는 존재"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에는 그딴거 없고 그저 되게 작은 양을 뜻한다.
  1. 그렇다고 이릉의 부대가 대충 싸운게 아니라 무기가 망가지고 화살이 떨어지자 맨손으로 싸우며 항복할 때까지 격렬히 저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