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도르

Gwindor. 실마릴리온후린의 아이들의 등장인물.

나르고스론드의 요정. 아버지는 구일린, 형은 겔미르였으며 왕 오로드레스의 딸 핀두일라스의 약혼자였다. 약혼자를 사랑하여 그녀에게 '이브린 호수에 반짝이는 햇빛' 이라는 뜻의 파일리브린(Faelivrin)이라는 이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에 참전했다가 앙그반드에 붙잡혀 14년간 포로로 있게 되었다. 14년 후 탈출한 그는 투린을 만나 나르고스론드로 돌아오는데, 고된 노역 끝에 요정임에도 불구하고 외모가 노인처럼 늙어 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나르고스론드에는 돌아왔지만, 귄도르의 입지는 약해진 상태였고 설상가상으로 핀두일라스의 마음이 당시 강함과 아름다움으로 이름을 날리던 투린에게 기울어지고 말았다. 이를 알아챈 귄도르는 핀두일라스에게 투린이 후린의 아들이며 모르고스의 저주를 받고 있음을 밝혀 경고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돌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때 핀두일라스는 투린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할 뿐이었다. 아가르와인이라는 가명을 쓰고 나르고스론드에 왔던 투린은 귄도르에게 어째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밝혀 피하고자 하는 운명을 불러들이는지 항의했지만, 귄도르는 "운명은 당신 이름이 아니라 당신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오." 라고 대답했다.

이후 투린의 설득에 의해 나르고스론드는 매복과 독 등을 주로 사용하던 게릴라전 방식을 버리고 모르고스와의 전면전을 위해 군대를 개편했는데, 결국 글라우룽을 위시한 대규모 침입에 함락당한다. 이때 전장에서 상처를 입은 귄도르는 투린에 의해 구출되지만 죽음을 피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죽기 전에 귄도르는 투린에게 포로로 끌려가고 있는 핀두일라스를 구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핀두일라스만이 투린의 운명을 막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투린은 글라우룽에게 현혹되어 핀두일라스를 구하는 일을 잊고 히슬룸으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