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

1 중세 기사 도덕

Chivalry code (영어)
Chevalerie (프랑스어)
Código caballeresco/caballería (스페인어)
caballārius (중세 라틴어)

대충 보면 알겠지만 어원은 모두 같다.

후대의 각종 소설에서는 '기사는 마땅히 기사도를 지켜야하는 정의로운 존재' 등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 정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사실 폭력 집단의 폭력성이 기독교가 섞이면서 순화되면서 튀어나온 부산물에 가깝다. 과거 유럽 봉건사회에서 기사의 사회계급이 영주와 농노 사이에 있어 봉토를 하사받고 귀족 비슷한 특권을 누릴 수 있는 데다가 무력까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권력을 가지고 무슨 행패를 부렸을지 능히 짐작이 간다. 심지어 봉토 없는 떠돌이 기사들의 일부는 왕, 영주, 교회의 통제와 치안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자리 잡고 주민, 지나가는 상인이랑 여행자들한테 보호비나 통행세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도적질까지도 했다. 쉽게 말해 마르크스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부르짖었던 이유는 만국의 노동자가 쉽사리 단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과 같다.

수많은 분쟁과 정치적 권력싸움으로 10, 11세기 유럽은 불안정한 상황이 되었는데, 그 와중에 교회는 점차적으로 귀족들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교회는 '하느님의 평화운동'을 선포하며, 기사 계급을 교회에 봉사하는 쪽으로 이끌어 나갔다. 기사도라 부르는 생활양식 내지 윤리체계를 등장시킨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사들의 목적은 신앙의 수호자, 약자들, 즉 과부, 고아, 교회의 방패막이 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문학작품에서 기사들의 이상적인 모습이 나오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기사도는 처음에는 전사들의 단순한 신조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하나의 행동틀로 발전했고, 기사에게 요구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충성과 독실한 신앙, 겸허, 용맹, 사랑, 관용, 그리고 부녀자와 약자보호 등이었다.

강인한 무를 숭상함[1]과 동시에 레이디에게 친절하고[2] 명예를 중시하고[3] 그 외 기타 등등... 확실히 개중 몇몇은 지키면 존경받을 만한 것들이기는 하다. 그러나 여기 나온 내용들이 기사도의 모든 것이라 착각하면 곤란한 것이, 중세는 천년이라는 긴 세월이었고 당연히 기사도 또한 시대에 따라 발전해왔다. 예를 들어 문맹에 관한 것은 중세의 문화가 꽃피우면서 상류층 자제에게 다양한 교육이 뒷받침 되면서 사실상 틀린 소리가 된다.

에도 막부 시기의 부시도와도 비슷한 면모가 있다.

역사적으로 이런 기사도나 부시도 같은 것은 무사들이 지배하는 사회 체계를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때 규범과 도덕이 생기며 더해서 미학적인 특징이 더해지게 된다. 규율과 도덕을 지키는 것이 보다 멋지고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는 것으로 심리적으로 이를 중시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기사도나 부시도 같은 것에는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과 규범, 그리고 미적인 관점이 집중되어 만들어진다.

다만 이와 동시에 이들이 권력층에 드는 만큼 편의적인 부분도 더해지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다른 계급-주로 하류계급에게 커다란 폐해를 끼치는 경우가 생겼다.[4]

1.1 기사도의 항목

19세기에 거론된 기사도는 다음과 같다.

1. 교회의 가르침을 믿고 교회의 방침을 살필 것
2. 교회를 지킬 것
3. 모든 약자를 존중하고 지킬 것
4. 나라를 사랑할 것
5. 이교도에 대해 자비를 보이지 말지며 그들을 향한 선전포고를 주저하지 말 것
6. 신의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한, 모든 봉건적 의무를 수행할 것
7. 거짓말을 하지 말고 약속은 지킬 것
8. 모든 이에게 관대할 것 5번째 항목과 모순된다
9. 항상 어디서든지 정의와 선을 수행하고 악과 불의를 타파할 것

....몇가지 요상한 항목[5]들이 있지만, 19세기는 한참 중세를 까는게 대세이던 시기인 것은 감안하자.

2 스타크래프트 2 해설위원 황영재

전 GomEXP, 현 아프리카TV GSL 해설위원.
황영재 문서 참조.

3 네이버 웹툰 연재작 기사도

2012년 5월 3일부터 2014년 1월 1일까지 연재했던 환쟁이 작가의 작품으로 베스트 도전에서 올라온 것이다.

당시에 정식 연재 전 오늘의 유머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는데 상당히 인기가 좋았다. 아파트 단지에서 윤시후라는 이름의 택배원(을 가장한 어느 빈집털이 도둑)이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진짜 살인 강도범 강천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실어증에 걸린 아들 수민, 왕꽃님, 오도근 등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현재 베스트 도전 내용 그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한 점으로는 매 회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효과음이 들리게끔 만들어 놓아 생동감을 더하는 연출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는 유료화 되어있다. 아쉽게도 유료화 화수에도 효과음이 들리지 않는다.

4 젝스키스의 노래

젝스키스의 1997년 2집 앨범 'Welcome To The SechsKies Land'의 타이틀곡이다.
  1. 이게 지나친 나머지 문맹을 자랑으로 여겼다거나 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은 것은 별론으로 하자.
  2. 여기서 레이디는 고귀한 신분의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지 생물학적인 여성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자. 중세의 기사들은 상위층의 여성과는 로맨스로 칭하는 불륜부터 플라토닉까지 폭넓은 애정행각을 했지만 하위층에게는 그런 거 없다. 애초에 중세의 기사도이건 근대의 신사도이건 기본적으로는 남성우월주의 성향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남녀평등 개념은 빨리 잡아도 프랑스 혁명, 기본적으로는 1차2차대전 이후의 이야기다. 물론 매춘부에게까지도 예의를 지켰던 진짜 기사도 있긴 있었다.
  3. 집안의 여성이 모욕을 당하면 그건 여성의 명예가 아닌 가부장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간주하여 결투가 이루어지는 등 매우 주관적인 명예이다
  4. 기사도 기준에서는 신분이 걸맞지 않으면 잘 대해줄 필요가 없다. 기사도에서 말하는 레이디는 적어도 동급 혹은 상위 신분의 여성을 의미한다. 신사도의 경우는 좀 더 넓다.
  5. 취소선에서 이미 비꼬았듯이 5번 항목이 특히나 그렇다. 이교도에게 자비를 보이지 말고 선전포고하라고 되어 있는데, 3번 항목에서 존중하고 지키라는 약자에 이교도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8번 항목에서 모든 이에게 관대하라고 했는데 이교도도 모든 이에 포함될테니 모순이 아닐 수가 없다. 어차피 여기서 말하는 약자와 모든 이, 즉 사람 취급하는 대상에 애초에 이교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