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고사성어
나라이름 기근심 우

기인지우(杞人之憂)라고도 한다. 쓸데없는 걱정을 뜻한다. 비슷한 뜻을 가진 한국 속담으로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가 있다.

1 의미

유래는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으로, 고대 중국 기나라에서 살던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이야기에서 나왔다. 결국 다른 사람이 하늘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해와 달, 별이 떨어지지 않고 땅 역시 기운이 뭉쳐져 있어 꺼지지 않는다는 걸 설명하자 비로소 크게 안심하였다.

주로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 과하게 걱정하고 두려워 할 때 있을 수 없는 가능성에 얽매이지 말고 허황된 생각을 비판하는데 쓰인다.둠스데이 프레퍼

간혹 이 사람의 이름을 우(憂)로 잘못 아는 경우가 있으나 그렇지 않다. 이름은 전해지지 않으며, 憂는 근심 우 자로서 杞憂란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란 의미다. 기나라는 춘추시대의 소국 중 하나다.

2 하지만 알고보면 말이 되는 걱정

하지만 저 기나라 사람이 걱정하던게 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게 문제다(...) 물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거에 주목하자.

결국 저 사람이 하던 걱정은 나름대로 현실적인 걱정이었다는 말이 된다(...).

3 철학적 재조명

하지만 자연철학적 관점에서 볼때 신화적 해석만으로 자연 원리를 설명했던 당시에 이런 선구자적 의문을 가졌다는 점에서 기나라 사람의 걱정은 충분히 재조명받을 가치가 있다. 서양 철학의 아버지인 탈레스가 신화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것과 연장선상에 있는 물음이므로, 우스개소리에서 비롯된 고사성어라 치부하기엔 다분히 철학적 사유를 소지한 일화이기도 하다.

4 정작 이후 기나라는?

고우영화백의 열국지에서 제양공이 기(紀)나라를 멸망시키는 장면에서 '워낙에 근심이 없어 하늘땅 무너질걸 근심하던 기나라'라고 묘사된다. 하지만 이건 고우영 화백의 착각으로. 기우의 기나라는 杞인데 제양공이 멸망시킨 기나라는 紀다. 杞는 하남성에 있던 나라고 紀는 산동성에 있던 나라다. 紀는 B.C 690년 제나라에 의해 멸망했고, 杞는 B.C 445년 초나라에 의해 멸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