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펜재

giffen goods

1 설명

명목소득이 일정할 때, 재화의 가격과 수요량의 변화방향이 같은 재화를 기펜재라고 한다. 수요의 법칙의 예외로 지목되기도 한다.

슬러츠키 방정식에 의하면 가격 효과는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합으로 이루어지는데, 기펜재의 경우 가격이 상승(하락)하면 반드시 수요량이 감소(증가)하는 대체효과보다 가격 변화로 인한 실질 소득의 변화에 따른 소득효과의 크기가 더욱 크기 때문에 가격의 변화 방향과 수요량의 변화 방향이 같아지게 된다. 이 때 기펜재는 그 정의 상 열등재이다. 이는 가격과 실질소득 간의 변화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열등재이어야만 소득효과의 부호가 (+)가 되어 그 크기가 대체효과보다 더 클 때 가격효과의 부호 또한 (+)가 되기 때문이다.[1]

2 예시

두 종류의 라면이 있다. 하나는 무파마, 하나는 쇠고기면. 무파마는 후레이크가 잔뜩있는 스프하나, 분말스프 하나, 별첨스프 하나로 스프 종류만 무려 세개나 들어있는 고급라면이고 쇠고기면은 후레이크와 분말가루가 하나로 섞여있는 저급라면이다. 무파마는 850원, 쇠고기면은 650원이다. 만약 돈없는 찌질한 자취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라면은 생존을 위한 필수템이다. 그런데 갑자기 삼양에서 원가 인상을 이유로 쇠고기면이 650원에서 20원 올린다고 보자. 5개입 기준으로 무파마와 쇠고기면은 애초 1000원차이가 났지만 쇠고기면이 670원이 되면서 900원의 차이가 나게된다. 하지만 사실 이는 종전의 1000원 차이와는 별반 다를게 없다. 900원이든 1000원이든 솔직히 찌질한 자취생 기준으로는 여전히 쇠고기면이 많이 싸기때문에 돈이 없는 자취생들이 많은 경우 쇠고기면의 개당 20원씩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쇠고기면을 먹을수 밖에 없고 경제 상황이 안좋아서 부모님에게 받는 용돈이 줄거나 혹은 알바비가 후려쳐진다면 20원이 올랐음에도 가장 저렴한 한끼 식사중 하나인 쇠고기면의 판매량을 오를 수밖에 없다.대기업의 횡포란 이런 것

그런데 경제상황이 좋아지면서 이것부터 아 X발 꿈 수많은 자취생들이 대기업 대규모로 취업성공 아 X발 꿈 을 이루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래도 초봉으로 다들 월 300은 넘게 버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방구석에서 찌질하게 라면 먹으면 게임이나 하던 그들의 삶의 패턴이 바뀌어봤자 얼마나 바뀌었을까? 쇠고기면 먹으면 게임하던 삶의 패턴이 취직했다고 스테이크 썰며 게임하는걸로 바뀌지는 않는다. 일과후 하는 짓은 똑같지만 여튼 이전의 삶과는 비교도 안되는 풍요로움속에 마트에 간다.라면 판매코너에 들어서서 무파마를 비롯한 고급라면 코너에 서서 저기 멀리 저가라면 코너에 있는 쇠고기면을 슬쩍 보며 쓴웃음을 짓는다. 쳐다봐서는 안되는 곳을 쳐다봤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나 성공했는데 아직도 쇠고기면 먹어야해?'라며 고급라면 진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감히 넘볼수조차 없어서 마트에서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였던 티비로만 그 존재를 확인했던 짜왕, 진짬뽕, 맛짬뽕까지도 다소 우스워보인다. 쇠고기면따위는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마저 파괴하는 음식이라는 생각까지 스친다. 하지만 사치는 하지않겠다는 생각으로 감히 꿈도 꿀수 없었던 짬뽕라면들 대신에 나름 절충하여 스프 세개짜리 고급라면 무파마를 집어든다.

반대로 갑작스런 경제호황으로 인해 삼양은 라면 원가가 낮아져서 아씨X꿈 호갱님들 눈 높아지면 안되니까 그런짓 안한다. 쇠고기면 가격을 670원에서 550원으로 낮추었다. 헌데 신기하게도 120원이나 파격세일했는데 판매량은 급락한다. 삼양은 고민한다. 알아보니 이젠 다들 짬뽕라면이나 무파마를 산다. 왜냐? 모두위 주머니가 빵빵한 상황에서 고작 천원 한두장의 가격차이로 인하여 굳이 최소한의 존엄성 마저 무너뜨리는 쇠고기면(열등재)을 구입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때문이다. 인생 성공의 증거를 두고 구태여 찌질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는 음식을 먹을 사람이 있을까? 이말년이 이 문단을 좋아합니다. 가격을 높였는데도 잘팔리거나 가격을 낮추었는데도 덜팔리는 것. 이것이 바로 기펜재다.

3 여가는 기펜재인가?

어느날 철수의 고용주가 철수에게 임금을 2배로 올려주었다. 이에 철수는 노동시간을 전보다 더 줄이고 여가시간을 더 늘리는 선택을 하였다.배가 불렀네 여가의 기회비용이 노동 에 대한 임금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임금이 상승함으로 인해 여가의 소비가 늘어났으므로 이는 수요의 법칙에 위배되는 것처럼 보인다. 즉 여가가 기펜재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과연 여가는 기펜재일까?

여가는 보통 여가-소득 선택모형이라는 부존소득모형에서 분석을 시도하게 되는데, 여가의 가격인 임금률과 여가의 소비량의 변화 방향이 같으려면 여가는 필연적으로 정상재일 수 밖에 없다. 임금률이 일정 이상 상승할 때 여가 소비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은 현물부존 슬러츠키 방정식에서 "부존소득효과" 라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여가가 열등재라면 반드시 여가의 소비는 임금률의 변화방향과 반대가 된다.

쌀 가격이 상승할 때 농부의 쌀 소비량이 늘어나는 현상 또한 마찬가지의 논리에 의해 설명된다. 이러한 논증의 핵심은 기펜재임을 직접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열등재가 될 수 없음을 증명함으로써 기펜재가 아님을 보이는 것에 있다.[2]
  1. 이것이 실재하냐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일단 대체효과가 작으려면 마땅한 대체재가 없어야 하고 소득효과가 크려면 그 재화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야 하는데 그런 재화가 과연 열등재일 수 있을까?
  2. 사실 기펜재의 정의 자체가 명목소득이 일정할 때를 가정하고 있는데 위의 예는 명목소득의 변화가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