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에서 넘어옴)
  이 문서는 저자의 이름 김난도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 문서에는 독자연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며, 신뢰성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문서는 독자연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사실과 상식에 기초하여 문서를 편집하여야 하며, 정당한 반론이 있을 경우 내용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출처 제시는 논리를 강화하며 내용을 풍성하게 하므로 되도록 출처를 제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에 각별히 주의하여 틀 아래의 내용을 읽어 주세요.


x9788965700036.jpg
가격, 14,000원[1]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 책 표지에 있는 글귀.
나의 오랜 벗 '란도샘'은 자신의 실패와 방황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젊은이에게 손을 내민다. 당장 대학생 내 딸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조국 /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아프면 환자지 개XX야 , 뭐가 청춘이야 - 유병재

희대의 불쏘시개

1 개요

EiHZAgBVlEs7pM8hwzH.png

사진은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다. 1963년 3월 2일 서울 출생. 1997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조교수로 시작해 2002년에 교수가 되었다. 2016년 현재 만 52세. 남성이다.

청춘이여, 코앞의 1% 이익을 좇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자신의 열정에 가능성을 묻고 우직하게 기다리는 투자가, 열망하는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는 우둔한 답사자가 되어라! - 책의 글귀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수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울린 김난도 교수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비롯해 총 42편의 격려 메시지를 하나로 묶어서 낸 책.

2010년 말에 출간되어 김난도 교수 특유의 다독이는 듯한 필체와 쉽게 읽히는 내용, 설명이 20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켜 2011, 2012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사실 2010년대 중반 기준으로는 악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2011년 쯤만 하더라도 대학생들끼리 서로 추천하며 돌려보던 책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젊은 층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힐링' 컨텐츠가 인기 있었다. 또 중국, 일본, 태국, 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브라질, 베트남에서도 번역 출간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13년 NHK ETV의 <白熱教室>(열띤 교실)에서 4회에 걸쳐 방송된 김난도 교수 특집의 일부로도 다뤄지면서, 특강을 하는 모습이나 인터뷰가 나와 사정을 아는 이들의 어이를 제대로 털었다. 참고로 이 방송은 마이클 샌델이나 시나 아이엔가 같은 교수도 다루었다.

엄청난 비판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좋아서 30~40대를 위한 서적인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도 나왔다. "아프니까.."에 가려졌지만 사실 이 책이 더 문제투성이다. 30~50대를 정년과 고액연봉 (+엄청난 명예)이 보장된 국립대 교수직으로 편안하게 보낸 저자가, 정리해고의 위협속에서 박봉에 시달리는 중장년에게 "그런 고생은 성장통일 뿐이야."라고 주장한다는 게 웃기는 일.

원래 김난도 교수가 초고에 적어온 제목은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닌 <젊은 그대들에게>였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 대표가 직원들과 토론을 거쳐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제목은 당해 2월에 발매되어 인기를 얻은 민경훈의 노래 아프니까 사랑이죠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자면, 아픈 적도 흔들린 적도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마치 자기는 그런 고난을 다 겪어 온 것처럼 쓴 것이다.

2 세평

f927gtuzd9zjvphfg.jpg

"아프면 환자지, 개XX야! 뭐가 청춘이야? 뭐가 청춘이야, 이 씨X놈아! 뭐가 청춘이야! 이 개XX야!" - 유병재, SNL 코리아 인턴전쟁 스케치 中[2]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플 땐 왜 아픈지 알고 왜 아파야 하냐고 묻는 게 청춘이지" - 제리케이 3집 <현실, 적> 수록곡 <해커스와 시크릿> 中
"아프니까 청춘은, 누가 만든 개소립니까?" - 노라조 디지털 싱글 <치이고 박히고 무능상사> 中
"아프니까 청춘이면 병원비는 누가 내?" - Ugly Duck 싱글 <Whatever> 中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은 쉽지, 청춘이 아프면 다음은 어디일지" - 데프콘 <아프지 마 청춘{ 中
"힐링은 미봉책입니다. 제일 싫어하는 말이 힐링이에요. 자기 맨얼굴을 봐야 해요. 그러기 위해 냉정하게 얘기해 줘야 해요. 어떻게 할래, 라고 깊게 얘기해 주는 건 힐링 같은 위로랑 다르죠. 우리 사회가 그런 게 많아요. 본질적인 걸 못 가르치고 미봉하는 게 많죠."[3] - 철학자 강신주
"깊은 이해가 필요할 정도로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청춘이니까 아프다. 아직 네가 천 번을 흔들리지 않아서 그렇다'라는 식의 조언들이 터무니 없다는 것이다. 힘든 청춘들에게는 힘든 이유를 말해주는 편이 더 낫다." 허지웅, 마녀사냥
2015년, 2월 김규항 씨는 경향신문 오피니언에서 최근 몇 년 발간 된 책 중에서 가장 파렴치한 책을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언급하며 멘토사기꾼이자, 이들의 행동에 관해 "광장에 세워져 만인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모자랄 파렴치한과 철딱서니들이 청년들의 멘토로 군림하며 그 얇은 지갑을 터는 일은 어려워지고 있다." 라고 언급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근본적인 사회문제의 해결을 회피하고 모르는 척 하는 위선적인 발언일 뿐이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김난도 교수가 쓴 수필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20대자기개발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김난도의 말을 들어보자.

"한번도 관료제가 견고한 조직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지. 하다못해 군대도 학교였다니까? 그렇게 거의 25년을 학생으로 살다가, 어느 날 다시 교수로 위치로 바꾼 것이 다라니까? 복 받은 삶이지만, 어려운 점도 있어. 나를 내치는 상사가 없는 대신, 스스로를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내 삶이었거든. 그래서 늘 힘들었어.

작가와 출판사가 책 제목을 너무 공격적으로 지은 점도 있고, 내용 자체도 개인의 의지와 인내만을 강요하는 전형적인 자기개발서인 탓에 실제로 고생하며 살다가 명성을 듣고서 읽어본 독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한 반론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제목에서 유래된 오해처럼 김난도 교수는 이 책에서 "청춘은 어떤 종류의 아픔이라도 아픈 게 정상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는데, 너는 왜 성공 못하냐? 게으른 놈들!" 같은 노골적인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 실제 책의 내용을 보면 다소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대체로 매우 흔한(?) 자기개발서 중 하나에 불과한 수준이다.

2.1 아픈 청춘이 아니었던 금수저 김난도의 아이러니

2.1.1 김난도 교수의 이력

김난도 교수가 아무리 옳은 말을 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고통을 당연히 겪어야 할 것으로 이야기한다면, 위에서처럼 가진 자가 없는 자를 조롱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김난도 교수의 부친은 검사 생활을 오랫동안 하던 엘리트 법조인이었다. 김난도 교수는 이러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부유층이 드물었던 1950~60년대에 고위공직자나 법조인은 현재의 부유층과 맞먹는 위상을 가졌다.[4] 또한 그는 마포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마포고등학교는 85년 강서구로 교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하여 74년 고교평준화 이후 여의도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대거 입학하며 학군빨로 수많은 학생들을 명문대에 진학시켰던 학교이다. 그런 환경에서 공부하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하고 행정고시를 공부하다 수차례 낙방하다가, 해외에서 미국 남 캘리포니아 대학교[5] 행정학 대학원에 유학하고 돌아왔다. 집에서는 쪼였겠지[6]

김난도 교수의 모친에 대해서 아시는 분 추가바람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 박사는 한국의 어지간한 대학에서 자리를 구하기 쉬웠지만,[7][8] 엄청난 명예가 따르는 서울대학교 교수직에만 관심이 있었는지 다른 대학 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원하던 교수는 바로 되지 못하고 강사 생활을 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에서 자신의 전공과 맞는 행정대학원에서 쉽게 자리가 나지 않았다. 참고로 서울대학교에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학부에서 행정학과가 없다. 서울대학교에서 행정 관련 전공은 행정대학원에만 설치되어 있다.

이에 김난도 교수는 자신의 박사 전공인 행정학 하다못해 학사 전공인 법학과는 거리가 있는 가정대학소비자아동학 교수직에 자리가 나자 여기에 임용되었다. 고3 수험생으로 비유하자면, 김난도 교수가 가정대의 소비자아동학과에 임용된 것은 그냥 명문대에 가기 위해 비인기학과에 간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자신이 이렇게 직장으로 서울대 교수를 고집해서 무려 1년간 강사 생활을 하면서 교수 임용에 계속 실패한 것을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짜 고통을 못 겪어봤다 으휴

기본적으로 졸업 후 강사나 포스트닥 생활을 수년 간 하면서 연구-강의 경력 후에 임용되는 게 일반적인 대학 교수계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양반은 남들보다 훨씬 적은 1년 남짓 강사 생활을 한 것을 고통이라고 적어 놓았으니 연봉 수백만원의 강사 경력을 수년 동안 거친 후에도 정규직을 잡지 못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김 교수의 이런 말은 그냥 배부른 소리이자 망언으로 들릴 뿐인 것.

물론 김난도 교수는 자신의 전공을 바꾼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항변하고 있다. 이것이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도 그가 당시 이런 마음을 먹고 교수직에 지원을 했는지 여부는 진실은 저 너머에.

... 이를테면 학문적 이민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나는, 어제나 오늘 보다는 '내일'에 나의 명운을 걸어보기로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정부보다는 민간 주도로 국가경제 운용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고, 그렇다면 기업과 소비자에게로 파워가 넘어갈 텐데, 기업을 연구하는 경영학은 이미 많이들 하니까 소비자를 연구하는 소비자학이 전망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넘어가가기는 개뿔이 아 기업은 넘어왔다 토발

어찌되었거나 이러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는 김난도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제법 햇빛 찬란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이 "나도 나름대로 이런 저런 일이 있었으니, 청춘들도 힘 내시게나"라고 해 봐야 설득력이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병역은 꼴랑 6개월짜리 석사장교로 끝냈다. 군사정권의 은혜를 제대로 받은 것이다. 군사정권 당시 해외 유학 중인 대학생은 방위 소위로 6개월 복무로 군생활을 끝낼 수 있었다. 김난도 교수가 해외 유학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010년대야 해외 유학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지만 당시는 80년대로, 유학은커녕 해외 여행조차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대[9][10]임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80년대의 현역병의 복무기간은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육군의 경우 최소 30개월, 가장 긴 공군의 경우 35개월이었다.[11] 그러니까 진짜 고통을 모른다니까

책 내에서도 다음과 같이 셀프디스를 하기도 했다.

... 누군가 "그러니까 김 교수는 제대로 깊이 있게 연구한 게 하나도 없군요."라고 할 것만 같다.

그래도 변명은 조금 할 수 있다. 적어도 나는 기성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았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사회가 나에게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 올인해 왔다고 말이다. 어제와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이 이끄는 삶, 남들이 좋다는 주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이라고 여겨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그것이 내 인생의 지향이었다고 말이다. '내일'이 이끄는 삶, '내 일'이 이끄는 삶을 살았다는 그런 자부심이 없었다면, 그대에게 내 중구난방의 연구 이력을 밑천 삼아 조언을 해주지도 못했을 것이다.

말 돌리기 참 잘하네? 요약하자면 난 고생하지 않았지만 너희들에게 조언해줄수 있어.체육수업을 이론만 배운 분이 실전을 가르치는 격

게다가 저자가 호암교수회관 관장으로 재직 중에 회관 노동자들의 비정규직앞장섰던 전적이 있어서 "이런 청춘의 아픔현실을 만드는 데 한 몫 하지 않았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2.1.2 일반화하기 힘든 경험

이 책은 김난도 교수의 입장에서 쓰인 수필이다. 김난도 교수의 개인의 경험을 모든 평범한 대학생에게 투영할 수는 없는 법으로, 평범한 대학생이 보기에는 김난도 교수의 이력은 그저 한 지식인? 엘리트의 배부른 소리전형적인 이력에 속할 뿐이다.

그 좋다는 서울대학교를 나와서 병역도 6개월 석사장교로 해결하고 유학갔다와서 결국 1년만에 서울대 교수라는 직위에 오르게 된, 탄탄대로를 걸어온 전형적인 기득권층에 속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나도 힘들었으니 너희들도 힘내라'는 식으로 다독여 주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되며 위로가 되는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힘들었다는 증언을 사실이라는 전제로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그 정도 환경을 가진 금수저도 힘들다는 절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올 수도 있다.

물론 기득권층의 조언이라고 다 쓸모없고 전혀 와 닿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이를테면 역시 재벌 기득권층인 정주영, 신격호를 떠올려보자. 이런 사람들과 김난도 교수의 결정적인 차이는 적어도 이 사람들은 진짜 사회 하층 출신으로, 정주영의 젊을 적 생고생은 이미 유명하고, 신격호도 일본 식민지 출신이자 무일푼인 한국인이 일본에서 성공한 케이스이고, 정말 맨땅에 헤딩해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겪은 실패? 고작 행시 실패 따위는 명함도 내밀기 힘든 실패를 수 차례나 겪었다. 공장에 불이 나서 쫄딱 망했다든지, 폭격을 맞았다든지 등 힘들 때 자기 혼자 맨땅에 헤딩하며 성공했다. 부모의 도움 같은 건 받지 않았고 (물론, 도움받지 못했다는 것이 맞다) 진짜 '청춘 때 심각하게 아파서 죽어갔던' 사람들이란 것.

김난도 교수 자신은 1,000명이 넘는 청춘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블로그, 싸이월드 등의 사이트도 활용했다지만 아픈 청춘들이 겪는 인생을 말로만 들었지, 직접적으로 조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실상을 알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방에 앉아서 책으로 읽으면서 배운 사람과 현장에서 뛰어보고 겪은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현실적으로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12]

대다수의 평범한 대학생 입장에서 김난도 교수의 인생에서 좌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사건이라고 볼 만한 것은 백번 양보해서 봐 줘도 행정고시 합격에 실패한 것밖에 없다. 그 시간강사 생활조차도 일반 대학생에게는 어려운 소리이며, 행정고시를 준비한다는 것 자체도 이미 대다수의 평범한 대학생에게는 그야말로 먼나라 이야기다. 그러니까 행정고시 실패로 좌절감을 맛봤다는 소리는 평범한 대학생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리는 걸 떠나 비아냥으로 보일 가능성까지 있다. 애초에 2016년 기준 7급 공무원 시험도 3수는 기본으로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행정고시나 그에 준하는 인기 공기업 시험은 3수해서 붙으면 '정말 엄청 대단하구나' 평가를 받는다. 남들 다 떨어지는 그거 한두 번 떨어지는게 뭐 그리 큰 아픔인가?

차라리, 이런 부분에서는 노무현대통령이 이 쪽에선 할 말이 많다.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유학은커녕 고졸로 학업을 마치고 집안이 가난하다 보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울산에서 막노동을 해가면서 책값을 마련하고 30대가 되어서야 사법고시를 합격했다. 그러니까 김난도씨, 그렇게 아팠던 당신은 사법고시 합격이나 했어? 니미... 당연히 군대생활도 살인적인 시기에 (베트남 전쟁 시절) 3년 현역으로 상병 만기 제대로 군복무를 마쳤다.

그러니까,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고 있는 김난도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이 훨씬 더 아픈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넌 막노동도 안해봤을거 아냐? 굳이 사법고시와 관련해서 말을 안 하더라도 금수저 출신의 김난도보다 흙수저 출신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프니까 청춘이야." 라고 말한다면 그나마 설득력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이와 관련해서 노무현 前 대통령은 초선의원 시절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생활고로 일가족이 집단자살하는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늘어만 갑니다."
- 노무현, 초선의원 시절 첫 대정부 질문에서. (5공 비리 청문회)

이처럼, 노무현 前 대통령은 진짜 청춘 시절에 너무 아파서 고생했던 인생을 보냈으며 그만큼 현실의 어려움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직접 피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현실의 아픔과 괴로움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난도는 금수저씩이나 되어서 고생도 모르고 성장한 주제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훈계조로 망언이나 지껄였던 행동을 잘 생각해보면 얼마나 현실감각도 없이 분위기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 세상을 알못처럼 살아왔던 것이나 다름없다. 한 마디로, 우물 안 개구리같은 셈이다. 애초에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역경과 괴로움을 잘 생각해보면서 비교를 해봐도 김난도는 노무현보다 발톱의 때만도 못하다.

오해할까봐 다시 한 번 적어두는데, 김난도가 금수저 출신이라고 해서 까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언행불일치스러운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까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두자.

2.1.3 시련은 나의 힘

김난도 교수는 겨우 25세에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약 1년 사이에 모두 사망하는 상황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맏아들이라 상주 노릇도 계속 했어야 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위와 같은 모순점은 있지만 마냥 평탄한 청년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라고 본인은 주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김난도 교수는 책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누군가 젊은 시절의 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숙한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웃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성숙, 그런 거 안 해도 좋으니까 그런 어려움은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런 시련일랑 나중에 조금 더 어른이 되어, 그런 종류의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때가 됐을 때, 그때 맞아도 충분하니까.

이와 같은 서술에 대해 여전히 의지드립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흔히 가지기 쉬운 오해처럼 김난도 교수가 "청춘이니까 아픈 게 당연하다"라는 투박한 견해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은 확인이 가능하다. 그에 대해서 웃기지 말라고 서술하고 있기 때문. 다만 한 사람의 사상에 대해 평가할 때, 그 사람 스스로가 "나는 의지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고 해도 그 사람의 다른 언행들이 대체로 의지주의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 단편적인 선언만으로 평가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또한 그 사람의 언행과 저서가 사회 대중에 미친 영향을 평가할 때는 더더욱, 그 사람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 검증 내지 비판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말과 행동이 다르시잖아요

2.1.4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

그리고 현실감각이 좀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바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도 일단 취직해라"라는 요지의 주장이 있다는 점이다. 먼저 다음과 같이 일단 반대편 주장부터 지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로 '젊은이들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얼마든지 취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중략)

하지만 나는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의 기성세대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되지 않던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당시에는 굶어죽지 않으려고 일을 했다. (중략) 하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은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 태어난 세대다. 일자리, 삶에 대한 기대 수준이 기성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굶어 죽을까 걱정돼 일을 하는 친구는 거의 없다. 행복한 현재의 삶과 꿈을 펼칠 수 있는 비전을 위해 직장을 고른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이대며 무작정 '눈높이를 낮추라'고 호통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김난도 교수는 일자리가 없는 것은 사회적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이 없어서 문제이기는 하나, 문제 인식까지는 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괜찮은 직장'에 대한 경쟁이 사상 최악으로 치열해진 것이 문제다. 대학 졸업자는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는데 고용없는 성장은 지속되고, 기성세대의 기득권 사수가 누적되면서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는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중략)

그렇다. 20대의 취업이 어려운 건 사회적 문제다. 젊은이들 개개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중략) 그 출발이 중소기업이라고 주저하지 말라. 중소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특히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규모에 관계없이 반드시 업무 경험을 쌓으라고 권하고 싶다.

김난도 교수는 조직은 당신의 잠재력보다 경력을 본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많은 직장인들은 입을 모아 "말이 쉽지, 그게 말이나 되냐?"는 평가를 내린다. 대표적인 반박은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대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다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단순 이직도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님을 생각해 보면 빈말이 전혀 아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의 전문성은 당연히 김난도 교수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직장인이나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 더 높을 것이다. 김난도 교수는 중소기업에 들어가 보지도, 이직을 해 보지도, 하다못해 대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일해 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때 '잭 웰치'의 'WINNER'(위대한 승리)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의 행적에는 논란이 있지만 그 책의 내용에 비판을 가할 지언정 의문을 품는 의견은 많지 않다. 직접 경영 현장에서 명성을 잃고 쇠퇴의 길을 걷는 상황이었던 GE를 살려 놓고 그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했던 경영 전략을 풀어 쓴 책이기 때문이다. 현실을 지적해 시류와 다른 주장을 하거나 합리화려면 확실한 현장검증이나 주변검증을 하든지 아니면 자신만의 특별한 경력이 있든지 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심지어 잭 웰치도 자신의 책에서 '강연회에서 이런 의견을 들었다.', '사장에게서 어떤 의문을 들었다.' 식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삽입하고 그에 대해 논하면서 설득력을 추가하고 있다.

차라리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아키오[13]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상당히 깨는(평생 고용이라든지) 경영 철학을 언급하면서 기존 사업자들에게 '왜 하려고 하지도 않고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내게 강의나 설명은 자꾸 부탁하느냐?' 식의 일침을 가했는데 그것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가 미라이 공업을 그런 경영 방식을 통해 튼튼한 기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난도 교수의 이력에 '기업 인사담당팀'이라도 있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현실은 그래도 나 같이 그런 면을 고려하던 담당관도 있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여튼 김난도 교수는 이에 대해 선택의 문제라는 애매한 답을 내리며 차악의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로 규정한다. 여기에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이나 회사생활에 대한 아픔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하고 원하던 직장에 원서를 내면 회사 입장에서 사회 초년에 치러야 할 학습비용이 들지 않고, 부지런하고 열정이 있다는 증거로 삼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마무리를 한다. 결국 현실적인 이직의 어려움에 대해서 확답은 피한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적어도 대기업 인사관력보직과 같은 연관직을 맡아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냉정히 말해 추측성 뜬구름 잡는 개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현실을 깊이 관통하는 문제는 현장에서 뛰어본 사람들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몇 년씩 머리 싸매는 문제라는 것을 생각하면 김 교수에게 답을 제공할 능력은 애초부터 없었다.

김난도 교수는 중소기업의 현실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그가 직접 경험해 본 게 아니니 그의 발언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2014년 말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열정 페이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그의 주장은 무작정 따라가야 하는 제안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또한 IT업계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기술 수집용 식민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 IT 중소기업에 입사한다면? 그렇게 되면 기껏해서 겨우 개발한 기술을 대기업에 빼앗기거나 그나마 좋은 마이크로소프트 혹은 애플에게 기술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차라리 애플, MS에 넘기는게 낫다. 그쪽은 기술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만 국내 대기업은......

2.2 공개적인 논란과 비판

영화 화차의 감독인 변영주도 비슷한 논지로 이 책과 김난도 교수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표현이 좀 거칠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신문기사는 완곡한 표현으로 바뀐 채 서술되어 있다. #

Q: 20대에 느꼈던 벽이 오히려 지금의 변영주 감독을 있게 한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그런 면에서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일단 기본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X같다고 생각한다. X쓰레기라는 생각을 한다. 지들이 애들을 저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고서, 심지어 처방전이라고 써서 그것을 돈을 받아먹나? 내용과 상관없이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무가지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걸 팔아먹나? 아픈 애들이라며? 아니면 보건소 가격으로 해 주던가? 20대들에게 처방전이라고 하면서 무엇인가 주는 그 어떤 책도 팔 생각은 없다. 이 세상에서 제일 못된 선생은 애들한테 함정의 위치를 알려주는 선생이다. 걷다 보면 누구나 함정에 빠지기 십상인데, 그것을 알려준다는 것은 되게 치사한 자기 위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은 그 친구들이 함정에 빠졌을 때 충분히 그 함정을 즐기고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위에서 손을 내밀고 사다리를 내려주는 일이지, "거기 함정이다."라고 하거나 "야, 그건 빠진 것도 아니야. 내가 옛날에 빠졌던 것은 더 깊었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영화가 하고 싶어서 막 어쩔 줄 몰라 하는 것과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 중에 더 훌륭한 선택은 없다. 누구나 자기의 선택이 있는 거다. 다만, 행복할 자신은 있으시냐고 묻고 싶을 뿐이다.[14]

파일:/system/photos/2012/10/6/256332/article.jpg

아프면 환자지 그게 청춘이냐? - 네티즌 공통된 반응

이에 대해서 김난도 교수는 "제가 청춘을 힘들게 하는 현실을 만들었나요? 모욕감으로 한숨도 잘 수가 없네요."라는 트윗으로 빈축을 샀다. "겨우 그 정도로 아프시다니 청춘이신가 봐요?", "이제 999번만 더 흔들리시면 됩니다."라는 조롱은 덤이다. 변영주 감독과의 설전 이후 트위터 계정은 유지하고 있지만 비공개로 전환해놓은 상태다.

이에 진중권 교수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비판에 동참을 하기도 했다. 참고로 진중권과 김난도는 서울대학교 동기이다. 교수님도 청춘이신가봐요?

대중강론 및 저술을 중시하는 철학자 강신주 역시 이 책과 김난도 교수 및 "힐링"을 주제로 한 자기개발서류 전반을 종종 비판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면 왜 아픈지를 알려줘서 안 아프게 만들어야 되는데 그저 계속 청춘이니까 아프라고만 얘기하는 책이라고 하기도 했다. 강신주의 확신에 찬 직설, 불편한가요?

소설가 김영하2014년, 힐링캠프에 출연하여 김난도 교수와 같은 부류의 힐링타령에 대해 그런 거 없다며 사치일 뿐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요즘 한국인들이 살기 힘든 이유에 대해 말했다. 김영하 작가는 그 이전부터 "힐링이라는 말에 미쳐돌아가는 세태를 우려하며 오히려 냉혹한 현실을 마주보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던 인물 중에 하나다. 이외에도 이것을 개선하려면 현실을 마주보고 나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하는 것이 지금 해야할 진짜 힐링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차례 해왔다.

배우 박철민은 <최화정의 파워 타임>에 출연해 "아프니까 청춘이다? 쓰레기 같은 말.. 아프면 환자다"라고 말했다. 후에 비정상회담에 출연해서 "쓰레기 발언은 좀 과격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행히 김난도 교수도 자신에게 몰아친 사회의 비판적 목소리에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근래에 출간하는 책[15]이나 강연[16] 등에서는 사회적 책임과 정치 등의 개인을 넘어선 구조적 개혁을 중시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그가 남긴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서 다소 늦은 감이... 하지만 여전히 강연하고 다니면서 본인의 잘못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 총각네 야채가게보다는 훨씬 낫다.[17]

유시민 작가는 김난도 교수를 향해서 촌철살인을 날렸다.

조금 의외였습니다. 남은 잘 위로하면서 정작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은 모르네!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유시민. 표현의 기술

글쎄요, 김난도 교수. 베스트셀러에 올라 서점가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는 책과 본인이 세간>에 회자되는 데 자유로울 수 없을 텐데, 그저 책 많이 팔려 인세 늘어나는 데만 함박웃음 짓고 계셨나요? 그간 책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말씀하셔 놓곤 자신은 단 한 번도 아파하려 하지 않고 흔들리려 하지 않으시네요. 아직 청춘이고 어른이 안 되셔서 그런가? 아니면 자긴 이미 어른이니까 한 번도 아프고 흔들려선 안 된다는 건가요?

- 유시민. 표현의 기술 (티스토리 블로거의 글 재인용)

2.3 현실이 이런데도 베스트셀러였던 까닭은 무엇일까?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김교수님을 위한 변명'

한마디로 시대를 잘 타고 출판되었다. 이 책은 2010년에 출판되었는데, 당시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이 책은 군계일학이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우후죽순 자기계발서가 나왔는데, 주로 개인의 노력에 대한 강조와 언젠가는 보상을 받는다는 논리가 주로 이루었다. 그러나 이 책은 힘든시대를 사는 젊은이를 위한 가르침, 힐링을 준다는 뉘앙스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약 1-2년간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무명이던 김난도의 이름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책이 한창 잘 팔린 후,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불쏘시개로 전락했다.

물론 이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책은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있어야 하며 이 책의 주제는 힐링을 주제로 한 책이며,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탁월한 수작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독해가 쉽다. 자기계발서의 대부분이 자기자랑인 것에 비해, 이 책은 자기자랑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언젠가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문제는 사회제도의 개선과 동시에 사회적 문화의 개선, 즉개개인들의 노력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김난도는 이 책을 저술하기 전이나 그 이후에도 단 한번도 사회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책에서 사회제도의 개선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으나 지금 당장 개선할 수 없으니 그냥 포기하자는 뉘앙스로 저술했다. 그리고 자꾸만 되풀이하는 사건사고, 헬조선이나 수저계급론, 노오력 같은 용어의 유행 등, 한국사회에서 더이상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발버둥쳐도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극복될 수 없음이 증명되었고, 결국 개인은 사회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영원히 고통받는 다는 것이 확연해졌기에 이러한 책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작가는 아직도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18]

변영주 감독의 비판이 2012년 하반기에 있었고, 이 사건이 기폭제가 된 건지 이 즈음부터 비판 여론이 늘어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때까지는 이 책을 좋게 봐준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비판하는 사람은 적었으나 이름을 제법 날리는 사람이 대놓고 비판한 뒤부터, 이 책을 비판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19] 또한 이 책은 어찌됐건 듣기 그럴듯한 소리만 가득하기 때문에 저자의 실제 이력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시점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가 아파본적도 없는 사람이 아픈 사람들에게 충고하는 것 때문이다.

2.4 베이비 붐 이전 세대들의 평가

이 항목은 1920 ~ 40년대에 세상에 나신 우리 할아버지 세대들의 반응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위 2항목은 사실 젊은 세대들의 평이 반영된 것이 대부분인지라, 베이비 붐 이전의 세상을 살았던 분들의 반응을 한 번쯤은 살펴봐야만,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사실 이들이 내리는 평가를 제대로 듣기는 매우 어렵다. 이미 숨을 거둔 분들도 많고,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어도 목소리가 들릴 일이 적다. 다만, 일제강점기6.25 전쟁을 모두 겪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이라서, 정신력(깡)만큼은 누구보다도 굳세다.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룰 때에는, 단순한 세평보다도 값이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 들러 베스트셀러인 김난도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군데군데 선 거름으로 읽었다. 그러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강력한 안티테제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우리의 청춘은 죽음이었다'는 관념의 덩어리였다. 우리의 청춘은 아프다는 감미로운 말로는 대표하지 못한다. 전쟁의 시기였기 때문에 우리의 청춘은 바로 죽음이었던 것이다. ...중략... '70, 80년대 독재와 가난에 시달렸지만은 그러나 그때는 기회가 있었다. 한참 성장하던 참이라 아무리 술 먹고 연애하고 데모를 해도 다들 취직은 했었다. 독재와 함께 싸운다는 공동체의식도 있었고 그러나 요즘 20대는 철저하게 파편화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을 어떤 말로도 위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60년 전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위안이 되겠는가. 마치 억지로 역사책이나 읽어보라는 무책임하고 실속없는 충고가 될 것이다. 그러나 철저하게 실패한 시대를 살아남은 우리에게 오늘 그 실패한 이야기가 정답고 다정하게 살아나듯이 오늘 청춘의 아픈 이야기는 어느 날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아픈 오늘을 사는 청춘들에게 청춘이 죽음이었다는 사실이 야담으로라도 연결되었으면 한다. - 범대순(1930~2014) / 전남대 명예교수•영문학자.[20]

60년대의 아날로그 규칙이 2000년대의 디지털 사회에 통용되지 않듯이, 근대적 사회에 가까웠던 60년대의 사회상과 현대사회의 전형인 00년대의 한국사회상을 일 대 일로 대응시키기는 힘들다.[21]

하지만, 60년대를 살아온 사회적 원로들의 증언에는 그 자체에 무게와 살아온 경험들이 녹아들어 있다. 60년대의 사회가 00년대의 사회가 아니듯이, 그들의 사회에 대한 자세 또한 현대를 사는 청춘들의 그것과는 명명백백하게 다르다. 그러나 2000년대의 해결책은 2000년대를 사는 새로운 젊음들이 온고지신하면서 만들어갈 것이며, 다시 40 ~ 50여년 후의 젊은이들 또한 이미 나이든 기성세대가 된 지금 젊은이들의 모습을 나름 생각해보며 삶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3 이후

김난도 교수는 2010년 이후, 대중강연계(대학가, 기업체, 각족 공공기관 등)에서 섭외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회당 강연비를 생각하면 교수 월급보다 훨신 많은 강연비를 벌고 있다. 자신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했는지 강연비와 인세 등의 수입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하였다.[22]

이 책이 다루는 주제인 힐링 열풍에 대한 반발로 이런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청춘팔이'는 그만, 우린 아프지 않은 청춘 할래. 2014년에는 힐링 열풍이 사그러들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사그라든 대학가 ‘힐링’ 열풍, 왜? 또한, 관련 짤방들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는 헬조선과 같이 역으로 지나치게 자조적, 국까적 드립이 등장하면서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후 김난도 교수는 본업(?)인 소비자학으로 돌아가 '트렌드000' 시리즈를 내고 있다가 2012년 다시 정신 못차리고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라는 책을 냈다. (...) 그리고 서울대 총학생회에서는 천 번은 경전철 타야 졸업생이 된다는 드립을...

그 후 2015년 3월과 9월에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의 강사로 나왔다. 본업인 소비자학에 충실해서인지원래 이게 정상인 거 같지만강연 자체의 평가는 의외로 좋은 편이다.[1]

하지만 다시 정신 못차리고 2015년 10월 말, 저자는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부제:다시 일어서려는 그대에게)라는 책을 냈다. 자신이 실망과 절망을 품고 웅크렸던 시간 동안 마음과 일상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써내려간 기록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절망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네이버 도서에서 엄청난 평점테러를 당하고 있다(...)

2014년 후반기부터 제2의 김난도 교수라고 해도 될 사람이 등장했다.[23] 다만 이 사람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김 교수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고 겉보기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영석 역시 서민층, 흙수저가 아닌, 월급을 받지 않고도 먹고 살만한 사람이라서 성공하는게 가능했던 사람[24]임을 고려하면 엘리트이면서 고난을 극복했다는 김 교수와 도긴개긴이다. 오히려 김난도 교수와는 달리 이영석의 경우에는 청춘들에게 (그것도 본인의 방법을 해볼 자금의 여유도 없는 대다수의 일반 서민층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더 악질이다 .제 2의 김난도가 아니라 제 1의 이영석 열정 페이 참고.[25]

디시위키에서는 아푸니카 촌충이라는 독립문서까지 만들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아프게 섹스하니까 청춘이다라는 제목의, 이 책을 패러디한 한국의 에로영화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다만, 당연히 책의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이다.

에프니까 청춘이다#라는 패러디가널리 퍼져 있다.

이젠 2016년 9월 5일부터 매일 아침 7시 10분~ 9시까지 출근길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고 한다. 트렌드 분석 등을 위주로 한다고 광고하지만 결국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듯. 출근길 아침 라디오는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와 함께! - KBS오피스[26]
  1. 김난도 교수는 이 책 1권의 인세수입로 무려 20억 원이 넘는 고료를 챙겼다고 한다. 다른 책들의 인세율이 높아진 건 덤. 인세율은 보통 20%지만 이런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50%까지 인세율이 오른다.
  2. 사실 유병재가 만든 말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떠돌던 문구를 인용한 것이다. 물론, 유병재가 사용함으로써 더 대중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정면으로 논파하는 용도로 퍼진 문구가 되었다.
  3. 다만 강신주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짝퉁힐링만이 아니라, 힐링캠프 류의 건전한(?) 힐링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비슷한 논지의 말을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동석한 방청객들의 질문에 독설 한 사발 덧붙여 이런 논지보다 약하지만 힐링캠프보다 강한, 중도파적 입장이라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예로 들 수 있겠다.
  4. 이때는 독재정권 시절이다. 고위공직자, 법조인은 민주화된 지금도 상당한 사회적 권력을 가진 직종인데, 정부의 힘이 막강했던 독재, 군부독재정권시절에는 어땠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5. 흔히 남가주대학교라고 불리는 그곳이다.
  6. 이때 정말로 맞아서 아팠을 수도 있다.
  7. 당연히 일반 직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인서울 중상위 대학이나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우 놀고 먹고 하면서 소위 말하는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대로 즐기다 과실이나 교수실에 널려있는 추천서에 이름만 적으면 대기업, 최소 중견기업에 취직할 수 있던 시대였다. "할 게 없어서 공무원(21세기로 치면 9급), 선생을 하냐??"는 말이 당연시되던 시대다. 이로 인한 세대갈등 역시 상당한데, 386세대4050대 책임론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고도 경제 성장기에 따 먹을 만큼 따 먹고 누린 세대가 왜 외환위기를 전후한 경제침체가 눈에 보이는 현재의 청년실업은 '니들 노오력 부족'으로 취급하냐는 것이 이러한 세대갈등의 근본적 원인이자 골자다. 말할 것도 없이 386세대 대기업 사원의 스펙과 현 대기업 '준비' 명문대생의 스펙은 안드로메다 급으로 차이가 난다.
  8. 당시의 취업 분위기를 몇자 첨언한다면 일단 기업체에서 학점, 스펙 거의 안 봤다. 당시 학내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시국사건으로 동맹휴업이 밥먹듯이 일어나다 보니 평균 학점이 낮았고 당시의 기성세대는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항거하는 학생들에게 뭔가 부채의식을 느끼는 분위기라서(이는 87년 항쟁 당시 넥타이부대의 시위로 발현) 스펙이 높은 학생을 '공부만 하고 시국에는 관심 없는 이기주의자'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그 때문에 취업시장에서 전공, 학점, 스펙보다 출신 대학이 어디인지에 주목하여 뽑을 수밖에.) 하지만 그렇다고 동맹휴업 때 종로에서 짱돌을 던졌는지 당구장에서 다마를 쳤는지를 면접관이 알 방법은 없다. 상위권 몇개 대학의 경우는 대기업 면접관들이 자사 취업을 통사정할 정도였고 이를 위해 취업철이면 학교 앞 맥주집 같은 것을 빌려서 찾아온 학생들에게 맥주와 안주를 대접하면서 비공식적으로 입사원서를 돌렸고 여기서 접수하면 최종면접까지는 프리패스. 심지어 4학년 2학기 성적표에 F가 떠서 졸업을 못한 채 졸업예정자(?)로 취업을 해도 기업 인사과 차원에서 한 학기 정도는 눈 감아줄 정도였다. 현 대기업 부장급들 프로필을 보면 1월 입사자가 그해 가을에 졸업한 예도 제법 된다. 이러한 취업관행은 80년대보다는 못하지만 90년대 중반까지도 이어졌었다.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9. 해외여행이 자율화된 게 1989년이다. 그 전에는 일반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수여권조차 만들지 못했다. 자율화가 된 이후에도 1990년대 중반까지 군미필 20대 초반 남자들은 여권 만들기가 아주 까다로웠다.
  10. 여권연장의 경우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필남성의 유학생의 경우 만 18세 이후에는 학생비자기간만큼만 가능했다.(심지어 1년씩 연장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도장찍어줌) 또한 보증인이 필요하는 등 여러모로 복잡했다.
  11. 자료 출처
  12. 다만 인문학에서는 간접 경험을 통해 직접 겪지 않은 것을 분석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국화와 칼. 물론 이 책이 21세기 청춘들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이루어졌는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고 쳐도 아픈 청춘에 대해 간접 경험을 통해 분석한 사람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충고와 조언을 하고 있는 코미디같은 상황이 된다.
  13. 2014년에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고인이 되었다.
  14. 욕설도 문제지만, 사실 여기서 말하는 '함정'에 대한 어휘에도 좀 문제가 있다. 즐길수 있는 함정, 즉 극복할만하고 오히려 도움이 될수도 있는 경험은 보통 함정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로 피해가야 하는 함정을 알려주는 선생은 좋은 선생이 맞다. 물론 이 인터뷰를 한 사람은, 모두가 뻔히 아는 점을 지적해서 자기만족하는 것을 비판하는 논지겠지만...
  15.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 시리즈
  16. KBS 명견만리 등등
  17. 실제 KBS 명견만리 강연 다녀온 위키니트의 경험에 따르면 상당히 분석을 잘 하였고 사회문제도 잘 알고 있다고 한다.본업이 소비자학이니 원래는 당연한거다.
  18. 학자란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변화를 인정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에서만 봐도 이황의 끝없이 자기 주장의 모순점을 인정하고 끝없이 개선해 나갔다.
  19. 사실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성향이 있어서, 자기가 좋게 보지 않았더라도 좋게 보는 의견이 많으면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20. 조지훈 시인의 제자로 80대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노익장 시인이기도 하다. 원문은 좀더 여유롭고 익살스럽다.원문.
  21. 학자금 대출만 보아도 알 수가 있는 문제인데, 나라가 빠르게 커갔던 70년대에는 금융업이 상대적으로 미흡하여 일반 서민들이 잘 정비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힘들었지만, 일단 대출로 밑천이 마련되면 고속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높은 상환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계층 상승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의 침체된 경제성장과 계층 상승을 통한 소득의 폭발적 증대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 경직된 사회구조 하에서는 이미 사회에 진출한 기성세대조차 원금을 상환하기도 벅차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빚이 성장의 기회가 아닌 생존을 위한 차악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
  22. 기사
  23. 사실 책은 훨씬 전에 쓴건데 이때 열정페이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책 역시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리뷰.
  24. 링크의 강연 처음부터 강남 부유층임을 밝힌다.
  25. 아이러니하게도 김 교수는 논란 이후 트렌드ㅇㅇㅇ시리즈나 명견만리 강연으로 제 역할을 조금이나마 하고있는 반면 이영석은 여전히 강연 등에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다닌다.
  26. 아침 프로그램에서 그나마 자리잡았던 '당신의 아침 박은영입니다'를 폐지하고 신설한 프로그램이다. 박은영 아나운서가 저녁 6시 뉴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폐지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동시간대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황정민도 예전에 'FM대행진' 생방송하고 저녁 8시 뉴스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