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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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在英) 한국인 경제학자 장하준영국 현지에서 발행하였던 경제도서. 대한민국에서는 출판회사 부키를 통해서 한국어로 번역출간되었다. 공식 제목은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파노라마. 번역자는 이순희.

본래 저자인 장하준이 한국인이기는 하지만 한국이 아닌 영국에서 재영학자로 있었기 때문에 영국에서 먼저 영어로 발행되었다가 나중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간하였다. 신자유주의가 금융 위기 및 경제상황 악화와 상류층의 도덕적 해이 속에 의혹의 대상이 된 상황에서 발행된 이 책은 놈 촘스키, 조지프 스티글리츠, 밥 겔도프의 추천사를 받았으며,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다루는 등 큰 화제작으로서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도 책의 내용이며 저자의 이력이나 유명세 덕에 번역 이전부터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았으며, 번역 후 경제경영 도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세간의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 영국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게 변화와 개방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이들 선진국을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비유하면서 개도국에게 이들이 얼마나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였는지 선진국들이 개도국에게 어떠한 이바지를 해 왔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또 선진국의 지나친 이기주의 등을 비판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상생할 수 있는 가치를 알려주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신약성서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패러디로, 착한 사마리아인은 유대인들에게 배척당하던 사마리아인이 제사장 등 높으신 분들은 외면하고 간 행인을 도와주었다는 내용이다. 즉 제목의 의도는 선진국들의 '선의'를 내세우며 요구하거나 권하는 내용, 조건들이 실제로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애당초 서구에서 영어로 출판된 책이었던 만큼 제목도 서양에서 상식적인 것을 비튼 것으로 여겨진다.

2008년 대한민국 국방부에서는 이 책을 장병들에게 유해를 끼치고 정신교육을 해칠 수 있는 대목이 있다고 하여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고 휴가 및 외박을 나갔던 장병들 중 이 책을 소지하고 있거나 반입하게 되는 경우 금지령에 따라 압수조치를 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병크 터뜨린 셈. 이 책의 내용 중 자유시장 경쟁체제는 선진국이나 민주주의 국가였다면 어느 국가에서 기본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그런 시장 체제를 비판하고 외면하였다는 이유가 문제가 되었고 또한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자유를 수호하는 장병들에게 군기정신 및 수호정신을 와해시킬 우려도 있다며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게 된 것.똥군기

이로 인해 세간에서는 국방부가 무슨 공안시대로 돌아갔다거나 보수적인 색채를 띄고 있다며 비판하였고 또 표현의 자유를 국방부가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저자 역시 자신의 책이 대한민국 국방부로부터 불온서적으로 지정되었다고 하였을 때 무척 당혹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때 받은 충격이 컸는지 그의 후속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자신은 자본주의가 최선의 체제라 믿으며 자본주의를 반대할 목적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나쁜 사마리아인들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잉크낭비한 거라 봐도 무방하다. 그럴 만한 것이 이 책은 절대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책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한 방식인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것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선진국이 후진국의 경제에 간섭하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각 국가가 주도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국가 주도형 경제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인 '박정희식 경제개발'을 옹호하기까지 한다. 오히려 박정희의 사상과도 비슷한 내용도 많다. 해당내용들

참고로 국방부는 이 책 외에도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대한민국 史', '김남주 평전', '21세기 철학이야기' 등의 책 23권 역시 장병들의 정신함양을 해치게 될 우려가 있고 반 자본주의 성향에 친북북한을 찬양할 우려가 높다는 대목이 있다는 이유로 이 책들 역시 불온서적으로 지정하여 장병들이 이 책을 보거나 반입하지 못하도록 육해공 부대에 지침을 내렸었다. 그리고 휴가외박을 마치고 부대로 귀대한 장병들이 해당 책을 반입하였을 경우 즉시 압수조치하여 반송조치시키기도 하였다. 장병들을 아주 바보로 안다. 부대로 반입한 후 뒤늦게 불온도서란걸 알게 돼서 다시 빼낼 때까지 비지땀을 흘린 위키러도 있다 근데 2010년쯤 부대에 들고가니까 검토필 찍어주던데? 한국 국방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장병들을 성인이 된 엄연한 하나의 인격체들이라는 점을 항상 가볍게 무시한다는 점이다. 이는 군사독재 시절 벌어진 통제사항을 관리의 용이함을 이유로 개선하지 않은 탓이다.

어쨌든 덕분에 책의 판매량은 국방부 발표 다음날 400배가까이 뛰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커뮤니케이션은 아예 '2008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23선 공개' 특별 판매전을 열고 서평자를 선발해 적립금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벌이는 등 제대로 마케팅 기회를 잡았다. 국방부 입장에선 노이즈 마케팅 제대로 해준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