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남미 도주

1 개요

남아메리카도주나치당 잔당들을 다루는 문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수많은 나치 전범들은 공소시효 없이 영원히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당연히 나치 전범들도 순순히 잡혀 줄 마음 따위는 없었고 연합군의 추적을 피해 신분을 세탁하고 각국으로 도주했는데 주로 남미가 주 도피처가 되었다. 남미가 주 도피처가 된 이유는 남미 국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고[1] 미국이나 유럽, 소련의 영향력이 비교적 미미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부 남미 국가들은 나치 인사들의 송환에 비협조적이기도 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독재자 후안 페론은 나치 인사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숨겨 주기도 했다[2][3]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초반부터 독일인 이민이 많았으며[4], 특히 제1차 세계대전 패전 후 고국의 사정에 절망한 독일인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쳐들어온 동프로이센을 배를 이용해 탈출한 독일인들이 많이 이민을 갔기 때문에 나치 인사들이 숨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또한 백인우월주의에 찌든 인간들의 눈에 보기에는 당시로서는 미국과 유럽 등을 제외하면 '그나마 나은' 문명 세계이기도 했다. 특히 남미 중에서도 비교적 백인의 비율이 높고[5] 부유했던 아르헨티나가 주 도피처로 선택되어 수많은 나치 전범들이 도주하게 되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 숨어 지내다 잡힌 아돌프 아이히만의 사례가 매우 유명하다. 체 게바라가 의대생 시절 남미를 여행하던 중에 한 집에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곳에 살던 사람이 도망친 나치 인사였다고 한다.

독일 나치 전범들만 간 것은 아니고, 많은 수의 이탈리아 왕국, 헝가리 파시스트들과 크로아티아 우스타샤, 그 유명한 레옹 디그렐을 비롯한 독일 국방군 점령 시기 나치 독일군에게 협력하던 유럽 국가들의 매국 부역자들도 많이 따라갔다. 비슷하게 몇몇 일본군 잔당들은 브라질로 도주하기도 했다.[6] 일본군 패잔병 항목 참조. 더욱이 아르헨티나는 나치 관련 음모론에 자주 엮이게 되었고 남극 은신설[7]이나 히틀러, 혹은 히틀러 자식의 은신설 등의 수많은 이야기가 나오게 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2 남미로 도주한 나치 전범

3 기타 국가로 도주한 나치 전범

4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범

5 대중문화

김형배 화백의 1984년 연재 만화로, "히틀러와 UFO"라는 일본 3류 저널리스트 '오치아이 노부히코'의 음모론 서적을 기초로 작화했다. 이 만화에서 히틀러의 UFO 기지는 아르헨티나에 있었다.
  • 펑크 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후기 곡 'No one is innocent'에는 "God save Martin Borrman, and Nazis on the run"이라는 가사가 존재한다. 이 곡 자체가 섹스 피스톨즈 해산 이후 제작된 세미 다큐멘터리 그레이트 록앤롤 스윈들에 삽입된 곡인데, 영화 상에서 보컬 쟈니 로튼이 탈퇴하고, 시드 비셔스가 이탈한 뒤, 나머지 멤버 두 명이서 브라질로 날아가서 리우데자네이루에 은거하고 있는 열차 강도 로널드 빅스를 보컬로, 마르틴 보르만[11]을 베이시스트로 영입해서 새로운 섹스 피스톨즈를 만든다는 엉터리 내용이다. OMG 영화클립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도 에릭 렌셔가 복수를 위해 찾아갔던 곳이 아르헨티나였다.
  • 시트콤 오피스의 메인 빌런(?) 드와이트는 할아버지가 아르헨티나에 숨어 사신단다. 슈츠슈타펠이었다는 설정. 워낙 돌아이 캐릭터라 시트콤 치고는 의외의 설정인 듯. 거기에다 마이클은 대놓고 '너네 할매 나치였다며'라고 갈군다.
  •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단편집에 수록된 '솔저 블루'에는 마르틴 보르만 (당시만 해도 마르틴 보르만은 전후 행적이 묘연했다)이 아르헨티나로 도주 후 네오 나치를 이끌고 세계 분쟁의 흑막으로 알게 모르게 손 대고 있다는 설정.
  • 히라노 코우타의 만화 헬싱에서는 나치의 남미 도주에 바티칸이 협력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리고 남미로 도피해 세력을 키운 나치 잔당들이 바로 '최후의 부대' 라스트 바탈리온.
  • 마블 코믹스캡틴 아메리카에서도 제모 남작이 전후 남미로 도주하여 한 동안 조용히 은거하고 있었으나 캡틴 아메리카가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스터스 오브 이블'이라는 빌런 조직을 결성하여 캡틴 아메리카와 어벤저스랑 싸웠으나 결국 패배하고 바위에 깔려 사망하게 된다.
  • 헬보이에서도 당연히 등장. 나치 과학자 중 하나인 헤르만 폰 클렘프트가 이곳으로 도망쳐서 새로운 제3제국을 건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클렘프트가 나치 잔당에게도 미친 놈 취급 받은 것은 함정
  • 영화 오명브라질 리우로 도망간 나치 잔당들을 추적하는 스파이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잔당들은 무려 우라늄을 몰래 빼돌린다고 나오지만...이 사실이 밝혀진 후 빠르게 맥거핀화(...) 감독이 감독인 데다 애초에 이 영화 자체가 로맨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6 관련 항목

  1. 정말 적극적으로 싸운 곳은 잠수함지상군까지 파견한 브라질밖에 없고, 나머지는 일부 국가가 참전을 선언하거나 파견하기는 했으나, 생색 내기 수준이었고, 거의 다 1943년 이후에 참전했으며, 특히 칠레아르헨티나는 1945년 전황이 회복 불가능해지자 어쩔 수 없이 연합군에 줄서기한 수준. 여기서 만약에 줄을 잘못 서거나 줄서기를 안 하고 중립을 표방했다면?
  2. 게다가 당시 이를 지휘했던 장관이 다름아닌 전직 우스타샤 전범 안테 파벨리치. 덕분에 수많은 천하의 개쌍놈들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3. 아이러니하게도 후안 페론 본인은 메스티소였기 때문에 집권기 동안에 아르헨티나 원주민들의 권익향상에 신경을 쓴 인물이었다. 사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지도자였던 바르가스나 후안 페론이나 파시즘의 영향을 받은건 똑같았기는 했지만 다른 사상도 같이 짬뽕되었던 덕택에 인종차별 색체가 옅어졌고 결과적으로 중도화(?)되었던 것이었다. 사실 후안 페론만해도 소모사 정권과 친하게 지내고 쿠데타로 축출되고 나서 남미의 우파독재국가에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프랑코가 지배하던 스페인으로 이사했을 정도로 우파적인 성향이 있으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지원한데다가 이혼법안과 여성참정권 법안을 통과시킬 정도로 양면적인 인물이었고 바르가스도 마찬가지로 외교정책면에서 독일과 친하게 지내다가 미국으로 편을 바꾸고 이후로는 소련과 친하게 지내는 정책을 펼쳤으며 집권 초기에 공산당을 탄압했다가 후에 공산당하고 협력을 할 정도였던 인물이었다(...)
  4. 체 게바라의 여행담을 다룬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도 독일계 아르헨티나인들이 가끔씩 나온다. 가브리엘 에인세라는 아르헨티나 축구선수도 독일 이민 후손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의 남편이자 아르헨티나의 전 대통령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는 아버지가 스위스 이민 후손인데, 독일계 스위스인 이민자 후손이다.
  5. 남미에서 아르헨티나보다도 순수(?) 백인 비율이 높은 나라는 우루과이가 유일하다.
  6. 이를 두고 브라질이 친추축 국가라는 의견이 나오는데, 브라질은 약간 사정이 다른 게, 주석에 언급되었듯이 아르헨티나처럼 연합국에 이름만 올려 놓은 게 아니라 잠수함에 지상군까지 투입해서 추축군과 싸우던 국가이다. 당장 전후 브라질의 독재자였던 제툴리우 바르가스부터가 2차 대전 당시 잠수함 함장으로 이름 좀 날리던 양반이다.(물론 그와 별개로 윗 주석에 써놓듯이 통치방식에 있어서 파시즘의 영향을 받은건 사실이다.) 당연히 이들에 대한 시선은 별로 좋지 않았다. 일본군 잔당들이 굳이 브라질로 피신한 까닭은 당시 브라질에 일본계가 많았기 때문.
  7. 칠레, 아르헨티나에서 바로 남쪽에 남극 대륙이 있다.
  8. 성 비오 10세회 항목 참고.
  9. 프리브케는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 아르헨티나 남부 관광 명소인 바릴로체로 도망쳐 40년 이상 호텔 지배인으로 살다 1995년 이탈리아로 송환돼 재판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인류의 존엄에 대한 모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10. 쿠르트 발트하임이 사망했던 당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미로 화환을 보냈던 국가 중 하나이다.
  11. 설정상 남미에 숨어 있는 것으로 나온다.
  12. 쌍제이의 인터뷰에 따르면 '나치잔당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재기에 성공했다'면을 가정한 것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