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기

1 기계 녹음기

위의 사진은 카세트 테이프를 사용하는 녹음기

녹음기(錄音器)는 소리를 담아 두거나 담아 둔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만든 기계이다. 에디슨이 처음 발명한 것도 녹음기였다.

예전에는 주로 오픈릴 테이프카세트 테이프를 애용했으나, 요즘은 하드디스크플래시 메모리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디지털 녹음기가 주류.

법정 드라마에선 이거 하나로 전세가 역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주 옛날이라면 몰라도 현재는 법정에서 실제로 이런 상황이 연출되기 어렵다.

해당 법규를 살펴보면

통신비밀보호법 14조(타인의 대화비밀 침해금지) ①누구든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전자장치 또는 기계적 수단을 이용하여 청취할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타인간의 대화의 의미는 본인의 참여가 있지 않은 순수한 제 3자들만의 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자신이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는 예외적으로 증거능력이 인정된다. 반면 3자간 대화에서 두 명만 떠들고 한 명은 녹음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전화로 타인 간 대화 내용을 녹음하거나 도청으로 얻어낸 증거는 법정에서 채택되지 않는다.

또한 최근에는 목소리 변조 기술이 발달되었기에 녹음기로 녹음한 내용은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기 어려워졌다. 다른 사람을 고용해 재판 상대방에게 불리하게 녹음을 시킨 뒤 재판 상대방의 목소리처럼 변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법정에서 이러한 녹음 내용이 실제 증거로 인정되려면 녹음한 측에서 녹음 내용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시킬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최근 녹음 관련 판례를 보아도 담당 판사에 따라, 사건에 따라 판결 내용도 그야말로 제각각이며, 실제 녹음 내용이 법정에서 증거로 올라오면 원고측과 피고측, 혹은 검찰측의 지리한 증거 채택 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양측의 증거 검증 능력변호사들의 실력, 그리고 판사 운 등의 복잡한 요인들이 실제 판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일단 검증만 되면 매우 강력한 증거가 되기에 지금도 재판에서 녹음의 비중을 무시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대표적으로 녹음기로 녹음한걸 짜집기해서 위증시킨 사건으로 저명한 학자인 서정범 교수가 누명을 쓴 서정범 교수 무고 사건이 있다. 그는 경찰에 입건될때 제출된 증거가 정액이 묻은 바지와 녹음기였다. 그런데 그 녹음된 음성이 짜깁기라는게 들통났다(...).

그러니까 대화내용이 A-B-C인데, 여기서 A와 C는 유리하고 B가 불리하다면 B를 싹둑 잘라먹고 A-C만 이어붙인다.

1.1 보이스레코더 (휴대용 녹음기)

1.1.1 디지털 IC방식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하여 녹음하는 휴대용 녹음기. 2000년대 중반 이후로 많이 퍼진 형태의 휴대용 녹음기.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용량이 작아 몇 십분 밖에 녹음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냥 메모 녹음용으로 적합할 정도로 음질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용량이 커지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1시간이 넘는 대학 수업도 거뜬하게 녹음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음질도 좋아져 소니의 ICD-SX 시리즈는 음악녹음용으로도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이 쪽은 소니, 삼성전자, 사파와 같은 여러 업체들이 제작한다. MP3 플레이어나 휴대폰(스마트폰 포함)에도 음성녹음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데, 전문적인 녹음기에 비해서 품질이 당연히 떨어진다.

이밖에도 몰래 쓰기에 좋은 볼펜형 녹음기도 이쪽이다.

1.1.1.1 고급형

고급형은 그야말로 녹음품질에 신경을 쓴 제품인데 소니의 PCM시리즈와 야마하 녹음기 등이 유명하다. 음악 전문녹음용으로 많이 활용되며 방송취재용으로도 쓰인다는 말도 있다. 당연히 비압축 PCM 녹음(보통 웨이브 파일 포맷)이 가능하며, 96kHz 24bit 이상의 고해상도의 샘플링을 지원한다. 소니 ICD-SX 시리즈 중 최신기종은 이쪽으로 편입되어가는 느낌이다.

1.1.2 디지털 테이프/디스크 방식

예전에 존재하던 것으로, DATMD가 대표적이다. DAT가 전문가용이라면 MD쪽은 일반소비자용. 그러나 플래시 메모리 방식의 녹음기가 대중화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밖에도 NT방식[1]의 소니 초소형 디지털 테이프 녹음기도 있었다.

1.1.3 아날로그 방식

아날로그 테이프를 사용하는 방식. 70년대까지만 해도 휴대용 오픈릴 녹음기가 있었지만 카세트 테이프가 널리 보급되면서 휴대용 녹음기는 전부 카세트 테이프를 쓰게 되었다. 표준 카세트 테이프를 축소하여 마이크로 카세트 테이프를 사용한 제품까지도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값이 싸서 녹음용으로 많이 이용되었지만 음질이 떨어져 고음질 디지털IC 녹음기의 대중화 및 휴대폰, MP3P 등 컨버전스 제품의 보급으로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다. 참고로 한국에서 어학용으로 많이 쓰였던 소니 찍찍이는 사실 이런 종류의 녹음기이다...

2 자기 주장 반복

자기 주장이 논파당했음에도 끝까지 주장만 반복하는 케이스. 과거 리그베다 위키 게시판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제재사유였었다.

주장이 필연적으로 근거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지만, 이 경우는 자기 주장의 근거가 하나같이 설득력 없음이 밝혀졌음에도 같은 주장, 근거를 계속해서 반복함으로써 상대를 질리게 하는 경우. 녹음기라는 명칭처럼 내용의 변화도 없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서 들려주기 때문에 붙은 이름.

아주 약간 발전한 방법으로 들어가는 단어를 다른 것으로 치환하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상식인 수준에서 봐도 알아차릴 수 있는 데다가 단어선택에 실패해서 병크가 터지기도 하는 둥. 이걸 한다는 시점에서 이미 막장이다...

토론이나 논쟁 중인 상대의 멘탈을 산산히 박살낸다. 고의든 아니든 비생산적인 논쟁을 장기화하고, 상대방을 지치게 하며 이에 따른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고의적으로 녹음기를 하려는 목적이 아닐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녹음기라고 한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이 해왔던 주장을 검토해봐야 한다.

녹음기 행위의 반복은 결국 상대를 지치게 하거나 파상공세식으로 논점을 흐리게 만들어, 그 과정에서 상대가 노출한 약점이나 허점을 물고 늘어질 수 있어 논쟁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지만, 올바른 토론 태도는 절대 아니며 토론의 스킬 또한 될 수가 없다.

녹음기에 이어 정신승리법까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아Q 황금루트.

이 녹음기라는 것이 논파당한 주장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주장의 반복으로 이해될 경우, 녹음기짓을 하는 사람이 거꾸로 상대방에게 녹음기 혐의를 뒤집어씌우는 식으로 악용될 여지도 있다. 실제로 나무위키 역사에 이와 정확히 동일한 토론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창조좀비 관련 가상의 예시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A: 창조론이나 진화론이나 똑같이 이론일 뿐이지만, 진화론은 너무 허점이 많습니다.

B: ? 진화론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확고한 이론입니다.
A: 딴소리 좀 하지 마세요. 진화론은 허점이 너무 많아요. 더 비판적으로 평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B: 그러니까, 진화론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이론이라서 뭘 더 허점을 발견할 여지가 없다고요.
A: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시는데, 진화론의 지지를 철회하는 과학자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건 도대체 아세요 모르세요?
B: 아 그러니까, 그 과학자 양반들이 "진화론은 신뢰할 만하다" 고 이미 확고하게 검증을 했다고요!
A: 이제 보니 당신 녹음기구나? 벌써 다 논파했는데도 무조건 검증됐다느니 어쩌니 소리만 하시네.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ㅅㄱ
B: ......???!?
A: 말문이 막히면 앵무새가 되는 걸 보니, 역시 진화설자들은 별 수 없다니까.

이 예시에서는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판단하기 쉬운 케이스를 들었지만, 만일 역사학, 철학, 경제학 등등 각종 전문적인 분야에서 이런 막장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또는 다소 마이너한 서브컬처를 주제로 토론 중이라고 생각해 보자. 배경지식이 부족한 비전공자 네티즌들이 제3자 입장에서 보기에, 누가 정말로 녹음기 짓을 하고 있는지, 즉 누가 논파당한 주장을 "정말로" 반복하고 있는 것인지 쉽게 알아채기는 어렵다. 게다가 A와 같이 논쟁 중에 현란한 비꼬기 스킬이나 조롱하는 듯한 표현, 의기양양한 발언 등을 마구 뱉어내면 상황은 더욱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실제로는 자신이 녹음기 짓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녹음기 짓을 하는 것처럼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2]

약간 우스운 사례이긴 하지만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도 어찌보면 녹음기의 한 종류일지도?

3 사이트를 가리지 않고 도배하는 녹음기

위와는 약간 다른 유형으로, 사이트를 가리지 않고 스팸봇이나 다름없이 자기의 주장을 그냥 녹음기 재생하듯이 도배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준치는 생선입니다 꾸준글 문서 참고.

4 윈도우즈 기본 프로그램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을 갖춘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이다. 그림판으로 합성을 하는 사람은 많아도 이걸 써서 합성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뿐더러 녹음기 자체에는 합성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불가하다.

Windows Vista부터 기본 녹음만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단 녹음 길이의 제한은 없어졌다. XP, 98 버전의 녹음기 프로그램은 윈도우 7에도 정상 작동하니 exe 파일만 따와서 써도 된다. 윈도우 8.1에서는 메트로 앱으로도 추가됐다.
  1. 32kHz 12bit 샘플링의 압축 코덱 사용
  2. 다시 설명하자면 투입이 똑같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출도 똑같은 상황이다. 논쟁 중에 한 사람이 논파된 주장을 똑같이 계속 반복하게 되면(=녹음기) 상대방은 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속 똑같거나 유사한 반응만으로 일관하게 될 수밖에 없다. 실제 녹음기와 대화할 경우 대화 내용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쉽다. 만일 이 사람이 악랄하다면, 상대방이 비슷한 반응만으로 일관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그 사람을 녹음기라고 몰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