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퍼플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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ニナ・パープルトン (Nina Purpleton)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등장인물. 건담 3대 악녀중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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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는 탑건에서 캘리 맥킬리스가 분한 항공기술자인 찰리로, 헤어스타일부터 시작해서 외형이 아주 비슷하다.

애너하임의 직원으로 건담 시작형 제작에 참여한 기술자다. 성우는 사쿠마 레이. 한국에서는 윤소라(MBC), 이용신(애니박스)[1], 엄현정(기동전사 건담 해후의 우주 게임).[2]

GP-01GP-02A의 테스트를 위해 알비온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링턴 기지에 도착하면서 코우 우라키와 처음 만나게 된다. 처음엔 일에만 전념하는 깐깐한 모습을 보이며 아직 햇병아리로 보이는 코우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나, 애너벨 가토의 건담 강탈 사건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는 코우를 보면서 차츰 그에게 끌리게 된다. 이후 알비온과 함께 건담 추적에 나서게 된다.

에너하임 사에서 건담 프로젝트를 맡을만큼 개발자로서 실력이 뛰어나고, 아직 경험이 부족한 장교인 코우와 파트너가 되어 활약한다. 중간에 본인의 자존심 문제나, 코우의 미숙한 돌발행동 등으로 방황하고 토라지기도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조금씩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진행된다. 니나가 코우보다 나이나 사회경험이 훨씬 많아서인지 그를 이리저리 놀리면서도 격려하는 관계는 이전의 건담 시리즈에서 거의 극단적으로 튀어나가던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와 달리 소박한 인간미가 흘러넘치는 훌륭한 로맨스 라인을 시도했다고 할 수 있다. 코우나 니나나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진지하지만, 타인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서로 미숙하여 투닥거리지만 거기서 마음의 빈 자리를 채워가는 과정을 보면, 모티브가 된 탑건에서 매버릭과 찰리가 자신의 기량과 실력에 너무 자신만만한 나머지 장난삼아 상대의 눈치를 보며 간을 보려다가 점차 진한 정을 느끼게 된 것과 사뭇 다른 전개.

그러나 불행하게도 후반부에 갑작스러운 삼각관계를 비롯한 극단적인 설정이 등장하면서 극의 흐름이 크게 요동치면서, 이전까지 잘 쌓아온 캐릭터의 매력이 몽땅 사라지는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가토와의 삼각관계 설정은 당초에는 가토에 대해서 딱히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감독교체로 인한 설정변경의 결과였다. 이 감독교체가 문제로 0083의 주된 문제라고 여겨지는 지나친 지온찬양 역시 교체된 감독인 이마니시의 성향때문. 이전의 감독이 만들고 있었던 0083은 영화 탑건이 그랬듯이, 정치적인 색채를 최대한 배제시키고 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인간상을 조명함과 동시에, 한 사람의 전사로 성장하는 청년 장교의 소박한 청춘 드라마로서 완성시키려고 했던 것 같지만, 모략과 배신, 이념과 이념의 충돌 등 정치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진지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마니시의 성향이 작품의 색채 자체를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갑자기 이상하리만큼 진지하고 무거워진 후반부의 전개 속에서 앞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코우와 니나의 소박한 로맨스는 함께 증발해버렸다. 그 후 외전 만화에서 당시 월면에서 발바로를 만들던 가토하고는 사실상 연인관계에 스타더스트 작전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묘사되었지만 만화는 외전이므로 딱히 공식설정은 아니다.

결국 전체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코우와 가토가 극한 대치로 괴로워하다, 이 둘이 정면에서 대치에 들어가자 갑자기 가토의 편을 들어 코우를 총으로 겨누는 히로인으로서의 정신상태에 의심이 가는 막장 짓거리를 저지른다. 그리고 가토를 데리고 이런 얼굴이 된 코우 앞에서 사라진다. 근래에 와선 그대로 뒀다간 공멸했을 코우와 가토 둘 다를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변호를 하는 팬들이 간혹 있는데, 이미 핵무기로 셀 수없이 많은 아군을 살상한데다 억단위의 민간인 피해를 발생시킬 콜로니 낙하를 시도하려는 가토를 살리려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개념 상실이다. 막장 중에도 이런 막장이 없다. 게다가 1화에서 가토가 건담 탈취를 위해 잠입했을 때에는 얼굴까지 봤으면서 그때는 "누구!?"냐며 모르는 척 했기에 이 배신행위는 더 소름이 끼친다.

문제는 그렇게 배신해놓고는 맨 마지막 회에서 1년 만에 재회한 코우를 만날 때 얼굴이 참 가관인데,

1. 처음에는 잠깐 놀란다.
2. 말없이 뭔가를 생각하는 얼굴(마치 '가토는 죽었으니 이젠 뭐...별 수 있나?' 라고 생각하듯이.)
3. 그리고 미소지으면서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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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이 애니가 끝나버리는데, 덕분에 코우가 같이 웃으면서 달려가서 안긴다든지 그런 게 없다. 그래서 코우가 (가토 데리고 가버린 뒤로 이렇게 만났으니) "에라이 이것아!!!" 라면서 욕을 하거나 귀싸대기 날렸을지도 모른다는 이도 있지만, 그 동안 계속 당하고도 좋다고 헤롱거리던 코우라서 당근 좋아라 할 게 뻔하고당근 싫어한다며 어이는 없지만 일단 분위기나 연출만은 정석적인 타다이마오카에리라 이런 의견들이 더 지지가 많다. 어쨌든 이런 행각 덕분에 건담 3대 악녀의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다행해도 배신이 어긋나서 콜로니가 떨어지거나 하진 않아 만악의 근원 타이틀은 피해갔다.

명대사는 건담 1호기2호기가 싸우고 있자 외친 "아앍! 내 건담!"히이로담들에게 하는 짓거리를 봤다간 꽤나 멘붕할듯 건담vs건담에서도 코우가 격추당하면 "아앍! 내 건담!"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재의 이미지는 그냥 건덕후. 슈퍼로봇대전 등에서도 이 건담 저 건담 다 보고는 매우 좋아한다. 4컷 만화 등에서는 데빌 건담과 합체한 레인 미키무라를 질투하기도 했다(…). 슈로대 임팩트 4컷에선 알트아이젠에 건담의 V자 뿔을 달려고 했을 정도. 슈퍼로봇대전 2차 알파에서는 전국마신 고쇼군에 등장하는 건담의 패러디 메카닉인 도스하드를 보고 "잠깐, 저건 분명히 건다…."라고 말하려다가 제지당한다. 정확히는 코우가 한 대사를 니나가 제지한 것. (그것도 두 번씩이나)

슈퍼로봇대전 A에서는 테즈진의 콕핏에서 게키 강가 상품을 발견한 걸 말해도 동료들의 반응이란 게, "그렇게나 건담건담하더니… 드디어 머리가 맛이 간 거 아냐?"
…자업자득,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가장 눈부신(?) 활약은 슈퍼로봇대전 임팩트에서 쿄스케의 플랜에 따라 알트아이젠을 리제로 개수한 것과 ZZ건담을 재조립해서 맵병기 범위를 엉망으로 만든 것(…) 슈퍼로봇대전 A와 AP에서는 네르갈 중공의 에리나 킨죠 원와 미묘한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다.게다가 보스보로트의 부품을 알고 나자 충공깽이었다고(...)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히로인이며 나름 능력있는 엔지니어이기도 한지라 슈퍼로봇대전 쪽에서는 아스토나지 등과 함께 정비역으로 활약한다. 슈로대 내에서는 니나의 악행(?)이 잘 다루어지지 않기에 0083 애니가 아니라 슈로대로만 니나를 접한 사람들은 니나가 욕먹는 캐릭터라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 의아하게 여길 듯. 사실 디자인이나 역할, 성격 등등 가토와의 애증극 요소만 없었으면 건담 시리즈 사상 이보다 노멀한 매력을 가진 여주인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코믹스에선 과거에 가토와 이야기하고 놀던 중 지구권으로의 콜로니 낙하 방법에 대해 무심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달에서 추진제를 점화해서 지구로 돌진) 그리고 데라즈 플리트는 실제로 그 아이디어를 써먹었다. 흠좀무. 악녀 행각 목록에 무지 큰 거 하나 추가. 이로써 1. 달에 숨어있던 가토와 사귀던 중 별가루 작전의 기본적 아이디어 제공. (루나리언이라곤 해도 전범인데다가 확고한 기렌 숭배자인 가토 방치) 2. 전투 중 무단으로 코어 파이터 2를 강탈하여 탈주. 3. 테러리스트를 제압한 군인을 위협하여 구출 후 적진으로 탈출의 훌륭한 사형감이 되었다.

악녀를 연기하려면 이 년같이 강렬한 인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쪽이 더 낫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일지도. 실제로 관련 게임 등에서 니나는 거의 개그 소재로밖에 쓰이지 않으며 마리메이아는 그나마 개그 소재도 못 되고 공기 신세지만 카테지나는 그 압도적인 악의 포스 때문에 아직도 꾸준히 등장하며 왠지 비중도 높은 경우가 많다. 애초에 저 둘과 카테지나는 한 짓의 정도가 넘사벽 수준으로 차이가 나고. 결국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서 니키 테일러가 나오고 나서야 안습 취급에서 벗어난다.

이후 건담 시리즈에서 한동안 이런 캐릭터가 없었으나 2012년에 신성같이 등장한 캐릭터가 있었으나 3부 나오면서 남편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아들을 열심히 키운지라 해당 속성은 사라졌다. 작품 자체가 묻힌 것도 있고.

원래 기획에는 가토와의 애증 설정은 전혀 없었는데, 중간에 메인 프로듀서 중 한 사람이 퍼스트의 라라아 슨의 삼각 애증극 요소를 넣어 좀 더 극적으로 만들어보자는 건의를 넣어서 현재와 같은 설정이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여지껏 극단적인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들이 넘쳐나던 건담 시리즈에서 보기 힘든 평범한 매력이 있는 직장인 여성 히로인을 애니메이션사에 길이 남는 최악의 캐릭터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건담팬들 입장에서는 실로 안타까운 사례. 이것은 이마니시 뿐 아니라, 이후의 이케다 마사시나 타카마츠 신지 등등의 쟁쟁한 감독들도 입을 모으는 "건담은 만들기 어렵다."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3]애시당초 건담은 2차 세계대전으로 대표되는 격동의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들의 정치 드라마의 성향이 아주 강했고, 그래서 인간과 인간의 드라마보다는 이념과 역사와 같은 거대담론의 서사를 중시하는 작품이었다. 당연히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건드리기가 아주 난감스러운 작품이 건담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건담의 너무 뚜렷한 거대담론 서사에서 빠져나와 다양한 작품상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그 이후로 계속되었고, 0083도 이런 와중의 실험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어쩌면 교체된 이마니시 감독의 급변경은 0083이 건담인 이상 헐리웃 영화같이 말랑한 작품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기성 건담 지지자로서의 제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이후에 제작된 MS08 소대는 이와 또 정반대의 노선을 걸었다.
  1. 우연의 일치지만, 두 사람다 트인낭에 해당되고, 개돼지 발언하는 쓰레기를 대놓고 깠던 인물들이다. 근데 윤소라는 현실판 니나 퍼플턴이 되고
  2. 이 중 윤소라는 영화 탑건의 찰리역을 맡기도 했다. 정말 딱 맞는 캐스팅. 마침 윤소라가 탑건의 찰리를 맡았던 방송사도 MBC다. 어쩌면 노리고 캐스팅한 것일지도 모른다.
  3. 이와 비슷한 난점이 있는 작품으로는 삼국지가 대표적이다. 삼국지의 미디어화하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제대로 완성시킨 애니메이션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 중간에 이야기를 끝내거나, 현대적인 각색을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작품전체를 흐리는 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