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F90

1992년 발매된 니콘의 서브 플래그쉽급 필름 SLR. 1988년 개발된 니콘 F4를 계승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이후 1994년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F90X가 등장했다.

CAM 246 AF 모듈의 도입으로 AF 속도가 상당히 개선되었음은 물론이고 플래그쉽들의 특권인 AF/MF 렌즈 호환성 역시 그대로 가지고 있다. 단 G타입 렌즈[1]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새로 나오는 니콘의 렌즈가 모두 G타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F90/F90X는 신형 렌즈를 사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고가격이 꽤 낮은 가격에 형성되어있다.[2] 덕분에 헝그리 유저들 중 MF렌즈를 갖고 있고 신형 렌즈를 살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축복으로 여겨지는 기종. 솔직히 신형 렌즈 사용에 제약이 있을 뿐 기본기가 탄탄하고 성능도 플래그쉽 못지 않다.

멀티 데이터백인 MF-26을 붙일 경우 단순한 데이터 출력뿐만 아니라 인터벌 촬영을 비롯한 여러가지 기능이 추가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조금 잡다하다 싶을 정도로 기능이 많지만 그만큼 쓸만한 기능도 많기 때문에 기왕 F90을 구입할 거라면 F90X, MF-26, 세로그립을 조합해서 구입할 것을 권한다. F5, F6와 F100과 더불어 촬영 데이터를 보존하여 PC로 전송할 수 있고 PC와 카메라를 연결하여 여러가지 커스텀 셋팅을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3]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성능도 뛰어난 편이라 1996년 F5가 나오기 전까지 니콘의 F4.5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북미 지역에서는 모델명이 N90/N90s로 바뀌어서 나왔다. 다른 기종들과 마찬가지로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 F90X
F90의 업그레이드 버전. 다양한 부문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만약 중고를 구입할 것이라면 F90이 아닌 F90X를 구입하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면서 성능으로 보나 기능으로 보나 F90X이 F90보다 월등하다.
  • F90Xd
데이터백인 MF-25가 장착된 버전. MF-26과는 달리 이쪽은 그냥 평범한 데이터백이다. 날짜 및 시간 등 간단한 정보만 표기해주는 정도라 굳이 구입해야 할 이유는 없다.
  • F90Xs
데이터백인 MF-26이 장착된 버전. F90X의 완성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벌 촬영, 오토 브라켓팅, 다중 노출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F90Xs에 세로그립 MB-10까지 달면 정말 막강한 모습을 자랑한다.
  1. 기존에는 조리개링을 손으로 돌려서 조리개값을 조절했지만 G타입렌즈부터는 조리개링이 없어지는 대신 조리개값을 바디의 다이얼 등을 통해 조절하게 되었다
  2. 세로그립과 데이터백인 MF-26을 모두 장착한 상태로도 2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당시 F100+세로그립이 40만원 정도에 거래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저렴했다. 요즘에는 F100도 30만원대에 거래되는 추세라서 가격은 더 떨어졌을 것이다.
  3. 물론 전용 케이블 MC-31과 전용 소프트웨어는 필수이다.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자작 케이블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호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