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어떤 게으른 하인이 맘껏 자고 싶어서 새벽을 오지 않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는데 나름대로의 관찰결과 "이 울면 새벽이 온다" 라는 답이 나왔고 결국 닭이란 닭의 모가지를 전부 비틀어 놓고 숙면, 그후에는 노인네라 잠이 적은 주인이 하인을 더욱 일찍 깨우게 되었다는 이야기. 물론 하인은 닭 모가지 비튼 걸로도 혼나고...하인 지못미. 닭이란 닭의 모가지를 죄다 비틀어 놓고 해고당하지 않는 게 신기하지만 속담이니 넘어가자

논리적 오류와 관련하여 인용되는 이야기 겸 속담이기도 하다. 고로 원 뜻은 근본적인 문제와는 전혀 관계없는 눈가리기식 해결책을 비아냥거릴 때 쓰이는 관용어구이다.

하지만 김영삼대통령이 민주화 운동 시절에 이 말을 씀으로써 "그래도 지구는 돈다" 같은 느낌의 묘한 문구가 되어버렸다.[1] 아무래도 문학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새벽과 가혹한 압제를 연상시키는 목비틀기가 극적인 대비를 이루기 때문인듯. "독재정권이 나(김영삼)의 정치생명을 끝장내도 (혹은 생명을 끝장내도) 민주주의(새벽)은 올것이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거기에 '새벽이 온다'는 말은 지금은 새벽이 오기 전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밤, 즉 암흑기라는 의미로까지 확장된다. 그래서 현재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나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를 뜻할 때도 쓰인다.[2]

비슷한 말로 거꾸로 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는 말이 있다.

정글은 언제나 맑음 뒤 흐림 디럭스의 닫는 노래인 <Fun Fun Shout>의 번안판에서도 이 문구를 썼다. 범인은 신동식

원곡: 알람시계가 없어도 아침은 온다
번안부: 닭의 목을 비틀어도 꼬박꼬박 새벽은 온다
번안부 2절: 알람시계를 박살내도(…) 꼬박꼬박 아침은 온다

첫 어절 '닭의'는 '닭'이 이중자음 받침이기 때문에 /달긔/ 혹은 /달게/로 읽어야 한다.[3] 애니메이션 <봉신연의>의 투니버스 더빙판에서는 이를 이용, 초월번역을 선보였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달기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달기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4]

여담으로 선천적 얼간이들에서 패러디 되었다.#
  1. 이 때문에 만화가 허영만은 90년대 초에 "닭목을 비틀면 새벽은 안 온다"라는 제목의 성인 취향의 정치만화를 스포츠신문에 연재하기도 했다.
  2. 이는 문민정부 초기에 나온 유머집 YS는 못말려에서도 나오는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돼지,,의 목을 비틀 수 없으니 딱 떠오른 동물이 닭이었다고 나온다.
  3. '의'는 격조사이기 때문에 /달기/는 옳지 않다.
  4. 이인성 성우가 실제로 제안했던 대사라고 한다. 역시 애드립의 신 여담으로 봉신연의 PD도 신동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