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백변

바둑 정석의 한 종류.

이 정석은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괄호 안의 숫자는 좌표. 이를테면 (2,1)은 바둑판의 모서리로부터 1번째 줄과 2번째 줄이 교차하는 지점이라는 뜻이다)

1. 외목에 착수 (3,5)
2. 소목으로 걸침 (4,3)
3. 눈 목자로 씌움 (6,4)
4. 한 칸 건너 붙임 (4,5)
5. 돌 사이에 끼움 (4,4)
6. 바깥쪽으로 단수 (5,4)
7. 이음 (3,4)

이 이후의 변화가 괴악하기로 이름이 높다.
기본형만으로도 바둑판의 1/4을 잡아먹으며, 대사백변이라는 이름 자체가 백 가지 변화가 있다는 뜻이다. 사실 백 가지도 더 된다... 그래서 대사천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진행과정 중 한 수라도 삐끗하면 그 자리에서 gg를 쳐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으며, 이 괴악한 변화를 이용한 속임수도 셀 수 없이 많다. 상대가 속임수를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더라도 사용자한테 큰 피해가 없는 고급 함정수가 많은 것도 특징. 물론 들키면 파탄나는 함정수도 있다.

프로기사들은 판이 좁아진다는 이유로, 즉 바둑의 묘미가 좀 덜해진다는 이유로 잘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프로도 대사정석 헷갈리는 경우 많다 카더라 빠르게 실리를 챙기는 데 주력하는 현대바둑 스타일에 잘 맞지 않는 측면도 있다. 상대방이 외목으로 두고 눈목자로 씌운(6,4) 경우라고 해도, 한 칸 건너(4,5)에 붙이는 대신 씌운 수에 모붙임(5,4)하면 대사백변을 회피할 수 있고, 이 쪽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많이 보인다.대사정석 열심히 공부해서 들고나왔는데 상대가 이러면 김빠진다...

대사백변을 시도하는 것의 또 다른 단점으로, 외목에 건 쪽이 넷째 수를 안 두고 손을 빼면 나오는 모양이 외목에 둔 쪽이 화점에 붙여서 건 수를 제압한 꼴이라 별로 좋지가 않다. 상술하자면, 위의 둘째 수 대신 날일자로 씌우고, 건 쪽이 손을 빼고, 눌러서 제압한 것에 비해 건 돌에 대한 압박이 약하다.

프로 경기든 아마추어 경기든 동네바둑이든 별로 나올 일은 없다. 그래도 대처법은 잘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이런 류의 정석이 다 그렇듯, 후대에 나온 정석은 대사백변을 뚫을 정도의 실력을 양측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만들어진 정석이므로. 그리고 이런 류의 정석이 역시 다 그렇듯, 초보 수준에서는 자기 나름대로 참신한 기법이라고 만들어 낸 기법이 그 역시 대사백변의 범주 아니면 대사백변으로 막히는 범주 안에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