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짓는 늙은이

1 개요

황순원의 현대소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로, 현대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송 영감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2 줄거리

송 영감은 오랫동안 독을 만들어 온 장인이다. 그러나 송 영감은 노쇠하였고, 젊은 아내는 조수와 바람나서 당손이라는 어린 아들을 놓고 도망친다. 송 영감은 아들과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독을 굽는다. 하지만 늙은 송 영감으 힘으로는 독을 만들기 어려웠고, 몇번을 쓰러지고, 일어나길 반복하여 독을 구웠지만 결국 독이 박살나버리고 만다.
그 후, 송 영감은 방물장수 할머니에게 당손이를 맡기고, 결국 가마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3 해석

송 영감은 아내가 도망가고, 지병을 얻어라도 '독 짓기'라는 구시대적인 가치를 극의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소설에서, 남들이 보기엔 잘 만든 독을 "이 독은 부정을 탔어! 모두 쳐 부숴야 햇!"라고 하면서 부숴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돈벌이로서의 엉성한 조형물이 아닌, 완벽한 독을 추구하는 송영감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결국 시대적 변화로 인해 독 짓기는 퇴색되어 버리고, 결국 가마 속에서 쓸쓸이 죽음을 맞이하여 스스로 독으로 화신하려 한다. 이러한 점에서 소설 <독 짓는 늙은이>의 바탕에는 문명 이전의 순수한 삶을 다음 세대로 이어 주지 못하는 한 자연인의 비극적 종말이 어느 특정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작가 정신이 담겨 있다.

4 패러디

송 영감이 독을 부수는 장면이 유명하다. 멀쩡한 독을 부정을 탔다는 이유로 부숴버리는데 이걸 멀쩡한 사람 눈에서 보면 어이가 없다... 논리적인 사고 전개가 아니라 부정을 탔다라는 이유로 부수기 때문.

활용예로, '**는 부정을 탔어! 모두 쳐 부숴야 햇!' 라는 식으로 사용된다.
ex) 내 성적표는 부정을 탔어! 이건 찢어버려야 햇! 뚜왕! 뚜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