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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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양(東洋)이란 아시아, 특히 한중일 삼국과 인도 공화국 및 주변의 나라들을 포괄해 지칭하는 말이다.

2 설명

현재의 '동양'이란 단어는 Orient를 번역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Orient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한자 문화권의 국가가 아니라 고대 지중해 세계의 그리스로마인들이 이집트페르시아같은 중동의 국가들을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19세기 제국주의 시절에 극동인들을 잠시 'Oriental'이라는 명칭으로 불렀지만[1] 지금은 그냥 'Asian'이라고 부르는 게 보통이다. 아시아(Asia)도 본래는 소아시아를 가리키는 말이라 좀 그렇기는 하지만.

이 번역어는 본디 중국에서 광저우 동녘의 바다를 가리키는 개념이었다. 후에 서구 열강과의 접촉이 많아지자, 이는 '서양(서구열강)'에 대비하여 일본을 뜻하는 개념으로 바뀌었다.(화이론에서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동쪽이 될 수 없었다)

이 용어는 일본으로 옮겨가서 서양에 대비되는 열등한 비문명을 뜻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가 태평양 전쟁 이후 현재와 같은 의미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널리 사용하고 있다.

2.1 '동양'의 실체?

동양이라는 단어가 포함하는 여러 문명권 사이에는 본질적인 연관점이 없다. 이 단어는 서구에게 있어서의 타자, 즉 비서구권을 가리키는, 명백히 서구의 산물인 개념인 것이다. 그리고 동양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하나의 일관된 문명권이 존재한다는 전제는 오리엔탈리즘의 근본이 된다.

그러나 이 단어는 지금도, 심지어는 '동양'에 속하는 국가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는데 그것은 이 단어을 사용하는 사람은 보통 자신에게 익숙한 '동양'의 문화권에만 그 외연을 한정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Asian이라고 하면, 보통 영국과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남아시아를 가리킨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단어는 베트남을 위시한 동남아시아, 혹은 동아시아를 주로 가리킨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동양이라는 단어는 거의 한중일 3국을 가리키는 데에 쓰이며,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동은 넓은 범주에서 집어넣지만 전혀 친근하게 느끼지는 않는다. '동양철학' 개론서에서 이슬람과 힌두철학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다거나 하는 것 등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인도철학은 인도철학으로 별도의 철학으로 분류하고 동양철학은 주로 중국의 유교, 도교 철학이다.

이것은 왜냐하면 한국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문화권은 자신이 속하는 동아시아의 문화권과 서양의 문화권이기 때문이다. 즉, 마치 지구가 동양과 서양으로 이분되기라도 하듯이, '동/서양'이라는 대립항을 운운할 때 한국인의 뇌내에는 '그 외의 동양'에 속하는 제국의 심상이 맺히지 않고 '나 내지는 우리(동아시아)'와 '너희(서구)'를 제외한 제3자는 전부 누락되는 것이다. '그 외의 동양'에 속하지도 않는 아프리카남미 등의 제국은 말할 것도 없다. 일례로, 한국의 역사학과나 철학과는 동양과 서양으로 나누며, 그 중 서양엔 미국이 껴들어가고 동양에선 서, 남 아시아가 누락되며, 위에 언급되지 않은 다른 지방의 철학에 대해 보통 대학교에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서양의 범주에는 엄연한 유럽 문화권인 남아프리카, 중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 등을 집어넣어야 하는게 맞다.

위에도 서술되어 있듯 한국에서 동양이라는 단어는 보편적으로 동부 아시아를 지칭하는 데 쓰이지만 번역어로서 동양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때 반드시 동아시아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또 단순히 서양에 대비하는 의미로서 동양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아시아 전부, 즉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을 모두 포함하여야 한다. 물론 문제는 한국인에게 인도나 중앙아시아, 중동은 상대적으로 낯설다는것이 문제. 허나 서구에서는 동양연구의 범주에 엄연히 동북아는 물론 동남아시아,남아시아,중앙아시아,서아시아(중동)등이 들어간다. 그리고 북아프리카 역시 아랍어를 쓰고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동양 문화권의 범주에 집어넣는다. 반면 남아프리카는 유럽 이주민인 보어인이 개척하고 이들이(비율상 소수였음에도) 주류 지배층이었던 관계로 문화권으론 완벽한 유럽 문화권이라 서양에 집어넣으며 아시아와 가까운 오세아니아도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는 서양에 포함시킨다.

굳이 동양이라는 개념을 서양의 상대적 개념으로 쓰고싶다면 아시아 전체+북아프리카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써야 한다.[2]

한국인끼리 동양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통용되지만[3] 외국에는 각자 동양에 대한 인식이 다름으로 외국인과의 대화에선 주의하자.

3 관련 문서

  1. 이 명칭은 비하의 뉘앙스가 생기면서 지금은 사용이 지양되는 편이다.
  2. 문화적 독자성이 강한 북아프리카~서아시아를 따로 '중양(中洋)'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국어사전에도 올라가 있지만, 그리 활성화된 단어는 아니다.
  3. 그나마 한국인 중에서도 동양이란 단어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꽤 많다. 위에서 서술된대로 동아시아로 표현가능한 부분을 동양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동/서양 이분법적 사고로서 동/서양 외 사람에대한 폭력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의도치않게 분위기가 서먹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인간에도 동양이라는 표현에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