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

Ratatouille.[1]

프랑스 요리의 일종. 여러 가지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익힌 남부 전통 채소 요리이다.[2] 다양한 채소를 사용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가지, 토마토, 주키니호박(애호박으로 대체가능. 하지만 주키니가 훨씬 싸니 당장 가진 재료로 만드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애호박을 쓰진 않을것이다.), 양파, 피망 등이다. 조림과 스튜의 중간적인 형태를 하고 있으며 원래는 토속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투박한 맛을 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누벨 퀴진[3]의 바람이 불고 채소의 비중이 현격하게 높아지자 라따뚜이 또한 재조명되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분화된다. 그에 따라 요리의 용법 또한 기존의 단품 요리에서 애피타이저, 사이드 메뉴 등 용도가 다양해졌다. 이게 같은 요리인가 의심될 정도.

채소와 향신료, 조리법의 조합이 상당히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요리사의 취향이나 성향이 크게 가미되는 편이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라따뚜이는 그 요리사의 요리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 볼 수 있다.

해당 단어가 영어의 속어로도 나오는데 「휘젓고 다니는 」를 뜻한다고 한다.

이 요리에서 이름을 딴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애니메이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리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으로.

위의 애니를 통해 라따뚜이라는 음식을 알게 된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배경에, 최종병기(?)로 등장하니 고급요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식으로 비유하자면 보통 집에서 평범하게 만드는 잡탕찌개 정도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추억 속의 소박한 요리로서 묘사되며 작중에서 까다롭기로 소문 났었으나 결국 주인공의 라따뚜이에 함락당한 식당 평론가 이고르도 최종병기 라따뚜이를 맛 보자마자 어린 시절 먹었던 어머니의 라따뚜이를 떠올릴 정도로 가정적인 음식이다. 영화를 볼때는 졸지 말고 보자. 또 다른 여담으로 라따뚜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실제로도 라따뚜이가 있냐는 질문들에 그런게 실제로 있겠냐면서 뻐기며 좆문가 인증을 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오븐 없이 팬에 볶기만 해도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원조 라따뚜이이다.[4] 저 링크에서 두번째 사진에 김치처럼 생긴 것도 라따뚜이 맞다


그리고 동명의 영화로 알려진, 오븐을 쓰며 미적 감각을 더한 형태는 정확히는 콘핏 비얄디(Confit byaldi)라는 바리에이션.

구글이나 유튜브 등에 라따뚜이를 치면 저 두 가지 형태가 다 나오는데 혼란스러워하지 말자(...) 어머니가 해주시는 친숙한 찌개이냐, 고급 한식당 메인 디쉬인 찌개이냐의 차이 정도.
  1. 프랑스어의 'r' 발음 때문에 원어로는 "하따뚜이으" 쪽에 가깝다.
  2. 토마토가 반드시 들어간 모습에 스파게티 소스가 연상되는지, 고기를 좀 넣었을 거라는 첫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정통으로 만들면 100% 채소 요리 맞다. 원래 니스의 가난한 농부들이 먹던 요리니까 고기가 있을 리가 채소만 넣었는데도 신기하게 맛있다고 하고, 덕분에 채식주의자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다.
  3. 재료의 본래 맛을 살리고 채소의 비중을 높이는 경향을 살리는 프랑스 요리풍. 깔끔하고 세련된 맛을 추구한다.
  4. 영화 라따뚜이에서 콜레트가 "이건 시골 요리잖아"라며 내민 라따뚜이 레시피 사진과 이고의 회상 속 어머니의 라따뚜이가 이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