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후

1 인도 신화의 등장인물

힌두교 경전의 등장인물로 인도 천문학에서 해왕성을 의미한다. 그와 관련된 신화는 북유럽 신화의 스콜하티와 마찬가지로 일식과 월식의 발생을 다룬 이야기이다. 몇 가지 버전이 있으나 그 중 대표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느날 인드라가 실수를 저질러 한 선인의 저주를 받아 신들이 힘을 잃게 되었다.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세계의 균형을 관장하는 비슈누에게 방법을 물었고, 그러자 비슈누는 바다를 휘저으면 거기서 불사의 영약 암리타가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우유의 바다를 통째로 저을 만한 것을 없었으므로 만다라 산(또는 메루 산)을 젓는 봉으로 삼고 거대한 뱀 바스키를 불러 만다라 산을 휘감아 바다를 저으려 했으나 무거운 산이 가라앉고 말았다. 이에 비슈누가 거대한 거북으로 변해 산을 떠받치니, 이것이 바로 비슈누의 두 번째 아바타라 쿠르마(Kurma)다.

하지만 산은 여전히 너무나 무거웠고, 결국 신들은 자신들만으로는 바다를 저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아수라들을 불러와 함께 바다를 젓고, 암리타를 나누자는 계약을 했고 그 이후로 오랜 시간, 신과 아수라들은 함께 우유의 바다를 저었다. 그리고 비슈누의 말대로 바다에서 차례로 여러가지 보물이 나타났고 여신 락슈미도 이때 태어났다. 이러한 여신들은 각자 배우자를 선택하고 여러 보물들도 신과 아수라들이 각자 분배했다.

그러나 좋은 것만 나온 게 아니었는데 암리타가 아니라 한방울로도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맹독이었고, 다급히 시바가 그것을 목에 머금었다.[1]

마침내 우유의 바다 끝에서 암리타를 손에 든 신들의 의사 단반타리가 출현했다. 그 즉시 협력관계는 깨지고 격렬한 전쟁이 일어났으나 약화되어가던 신들의 패배로 끝났고, 아수라들은 암리타가 든 병을 차지했다.

이때 비슈누가 다시 나타나 아름다운 여성 모히니로 화하여 아수라들에게 다가갔고, 그 미모로 그들을 홀려 암리타를 받아왔다. 공평하게 나누어 주겠다는 말에 혹한 아수라들은 멀뚱하니 있었고, 그 사이 비슈누는 신들에게 먼저 암리타를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그중 단 하나, 라후는 신들 사이에 숨어있다 암리타를 마실 차례를 받게 되었다. 그의 정체를 눈치챈 달의 신 소마와 태양신 수르야가 이를 비슈누에게 말했고, 비슈누-모히니는 즉시 자신의 원반 수다르사나를 던져 라후의 목을 베어버렸다. 암리타를 넘기지 못했기에 목 아래는 죽었지만, 입술은 적셨기때문에 그 머리만은 살아남았다. 그와 동시에 아수라들도 속은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모든 신들이 암리타를 다 마셔버린 이후였고, 싸움은 신들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자신이 암리타를 마시지 못하게 한 태양의 신 수르야와 달의 신 소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양과 달을 쫓아다녔지만 태양을 삼킬 때는 뜨거워서, 달을 머금었을땐 너무나 차가워서 오랫동안 삼킬 수가 없었다[2].

참고로 라후는 베다 천문학에서 9개의 행성 중 하나로 해왕성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아수라인데도 대우가 아주 나쁘지는 않은 듯.

참고로 이 신화에서도 브라흐마는 아무 한 일이 없다. 칼파 끝날때까지는 그저 지못미...

2 바하무트:배틀 오브 레전드의 마족 하이레어 카드 라후

  1. 그 이후로 시바의 목이 푸른빛을 띤다.
  2. 혹은 목이 잘려서 목구멍으로 넘기면 빠져 나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