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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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wis' Law

파일:Helen-lewis.png

"제가 @∼∼ 님에게 말씀드렸던 것처럼, 페미니즘에 관계된 그 어떤 글이건 간에 거기에 달리는 덧글이 페미니즘을 정당화합니다. 이것이 바로 루이스의 법칙입니다."

(As I've just told @∼∼, the comments on any article about feminism justify feminism. That is Lewis' Law.)

- 헬렌 루이스(Helen Lewis), 출처

1 소개

영국가디언》(The Guardian) 지의 기고가이자 작가 헬렌 루이스가 트위터에서 직접 만든 신조어.

요약하자면 페미니즘에 대해 당신이 어떤 의견을 피력하든, 그것은 페미니즘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근거로 쓰인다는 주장. 페미니즘에 대해 좋게 말하면 그 자체로 당연히 페미니즘이 정당화되고, 나쁘게 말하면 "이래서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는 반면교사로 쓰이고, 중립적이거나 유보적으로 말을 하려 해도 궁극적으로는 어떻게든 페미니즘적 맥락으로 재해석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단 헬렌 루이스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관점은 어떠한지, 루이스가 최초에 어떠한 의도로 이런 트윗을 남겼는지는 확인바람.

2 기원

이런 생소한 신조어가 어떻게 해서 유명세를 얻었는가 하면,[1] 먼저 서구 웹상에서 벌어진 사건인 동글게이트(Donglegate)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야 한다. 2013년에 파이콘(PyCon) 컨퍼런스 장소에서 센드그리드(SendGrid) 소속의 여성 기술자 아드리아 리차즈(Adria Richards)는 맞은편에 앉아 있던 두 남성이 자신에 대해 슬쩍슬쩍 농담을 하며 자기들끼리 낄낄거렸다고 폭로했다. 리차즈에 따르면 그들은 동글(Dongle)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을 지칭했고, 화가 난 리차즈는[2] 그 남성들의 얼굴이 뻔히 보이는 사진을 찍어서 (모자이크 없이) 트위터에 올렸고, 동료 페미니스트들에게 웹상에 뿌려달라고 요청했다. #트인낭의_현장.jpg 결국 그 남성들은 소속 회사에서 "부적절한 농담" 을 사유로 해고되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남초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한 서양 인터넷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화가 난 네티즌들은 센드그리드 회사 홈피에 무차별 디도스 공격을 가하면서 리차즈를 해고하라고 압박했고, 결국 리차즈도 얼마 못 가서 해고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 포덤 대학교(Fordham University)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앨리스 마윅(Alice Marwick)이 《동글게이트: 공학계에서 페미니스트를 싫어하는 이유》 라는 제목의 기고를 하면서, "성 대결로 키배가 벌어지면 서로 이렇게나 말이 안 통한다" 는 부분을 언급하기 위해 헬렌 루이스의 문제의 트위터를 인용했다.[3] 그리고 이걸 레딧 같은 주요 남초 메가 커뮤니티에서 퍼가고, 공돌이들이 이 사건에 대해 쑥덕거리다가 접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서구 안티페미니즘/남성권익운동(MRA; Men's Right Activism) 쪽 네티즌들 사이에 퍼져나가게 된 것.

종종 루이스의 법칙에 대해서 "페미니즘을 다루는 어떤 글이든 간에 그 글의 언급(comments)들이 페미니즘을 정당화한다" 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다소간 오역으로 볼 수도 있는데, 위에서 소개한 앨리스 마윅의 글에서는 그런 맥락에서[4] 인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

3 의미?

서양에서 루이스의 법칙이 동글게이트의 소란을 등에 업고 저명성을 얻었다면, 한국 네티즌들에게 동글게이트에 해당하는 핫한 떡밥은 다름아닌 여성혐오가 될 것이다. 실제로 직접적으로 "무슨무슨 법칙" 같은 것까지는 없었다 뿐이지, 메갈리아/워마드에 동조하는 국내 페미니즘의 지형도에 반대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루이스의 법칙에 해당되는 관념은 이미 존재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파일:맞는말.jpg
▲ 페미니즘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도, 항상 싸잡아서 여혐으로 취급받음을 주장하는 인터넷 덧글의 모습. 헬렌 루이스는 연승 행진중

마치 고드윈의 법칙(Godwin's Law)이 그렇듯이, 루이스의 법칙 역시 아직 권위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된 논의나 고찰에까지 진행되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 파장이나 함의, 중요성에 대해서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면, 루이스의 법칙이 서로간에 피드백도 안 되고 상호 의사소통 자체가 불통으로 치닫는 답 없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루이스의 법칙이 종종 고드윈의 법칙과 함께 키배의 진흙탕(…)을 상징하는 격언으로 취급받는 이유도 아마 이것일 듯하다. 정치 얘기는 반드시 고드윈의 법칙이 성립, 성 얘기는 반드시 루이스의 법칙이 성립
  1. 일단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Lewis' Law를 검색하면 자동으로 Helen Lewis 쪽으로 리다이렉트되어 있다.
  2. 이때 해당 남성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하거나 상황을 파악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이 문제로 비화된 듯.
  3. 헬렌 루이스가 문제의 트윗을 남길 때가 2012년 8월 9일이었으니, 루이스 본인은 동글게이트 관련해서는 전혀 무관한 동기로 해당 트윗을 날렸다고 볼 수 있다.
  4. 원문은 다음과 같다. "So when we read such comments, we see lots of people arguing but not really engaging. They’re like two ships passing in the night, talking past each other..." 여기서의 코멘트는 기고문에서 그 저자가 쓴 언급들이 아니라 그 기고문에 달린 덧글들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좀 더 자연스러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