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조개

Gould's razor shell, Solen strictus Tasty clam
マテ貝
어째 혼합소시지같다 엿가락 같기도 조개

맛있는 조개 근데 다른 조개들보다 딱히 특출나게 더 맛있는 건 아니다.

이매패강 백합목 죽합과의 연체동물로, 섭식성 조개의 일종.

한국에서는 전 연안에 분포하고 있으며, 조간대에서부터 수심 2m 전후의 모래 바닥에서 살고 있다. 바닥 표면에서 30cm 이상 깊이에 숨어서 산다.

길쭉하게 생긴 생김새가 특징. 죽합과라는 종류는 원통형으로 길쭉한 것이 대나무 마디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껍데기는 의외로 얇고 잘 부서지며, 몸 전체를 덮고 있는 황갈색의 각피도 마르면 쉽게 벗겨진다.

보통은 모래갯벌에서 많이 잡을 수 있으며, 한국의 맛조개는 90% 이상이 순천만 갯벌에서 채취되고 있다. 인공종묘 생산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기에 양식이 어려웠지만, 2011년에 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서 맛조개의 인공종묘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

갯벌 모래를 5cm 정도 걷어내면 바닷물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작은구멍이 보이는데 그곳이 맛조개가 서식하고 있는 구멍이다. 이 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맛조개가 올라온다. 이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바닷물로 착각하여 올라온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갑자기 들어온 소금에 삼투압 변화를 견디지 못해서 올라오는 것이다. 버틸 수가 없다!

이 때문에 갯벌체험을 간답시고 맛소금을 하나씩 싸들고 가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갯벌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일이니 자제하자. 특히 별다른 경험 없이 도시에서 놀러온 사람들의 경우 맛소금을 구멍에 적당히 넣다 못해 마구 뿌려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주변의 다른 생물들을 보면 갑작스럽게 높아진 염분 농도에 온몸을 배배 꼬며 죽어가는 걸 볼 수 있다.

사실 일일이 소금 뿌릴 시간 없는 능숙한 사람들은 그냥 처음부터 맛조개가 살 만한 땅을 깊이 푹 파서 꺼내기도 한다. 몇 번 뿌려서 나오지 않는다면 그 구멍엔 애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이 때문에 아예 잡는 도구가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