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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瞑眩現像

1 어원

"명현이란 말은 의서(醫書)가 아닌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의 ‘약불명현 궐질불추(藥弗瞑眩 厥疾弗瘳)[1]’라는 구절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2] 의서가 어원이 아닌 것이 개그 포인트

2 대체의학의 개념

에 일어나는 이상현상. 의학에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으로, 대체의학에서 치료를 할 때나 다이어트 식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방면에서 쓰이는 말이다. 운동으로는 잘 일어나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다.
예를 들어, 한의학에서 의사환자에게 투약하여 치유되어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인 격화 또는 전적으로 다른 증세가 유발되었다가 결과적으로 완쾌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간추려서 말한다면 전화위복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치유과정의 기전(機轉)으로 인한 명현현상인지, 오치(誤治)에 의한 악화 또는 부작용의 현상인지, 신중한 감별을 필요로 한다. 확실한건 전자의 진짜 명현현상일 확률은 생각보다 낮다.

이 현상은 여러가지 예측불능의 이상현상들을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종류나 기간 등이 많아서 서술하기가 힘들다. 단, 확실한 것은 걸리면 거의 약한 부분부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영향이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또한 이게 부작용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사례가 상당하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신체에 증세가 나타난 것이니 밑져야 본전인 셈 치고 병원을 찾아가도록하자.

일본의 대표적인 한방전문의료기관인 기타사토대학 한방의학센터의 과거 의무기록을 토대로 검토한 결과, 검토 자료는 1945년부터 2009년까지 64년간 보고된 명현사례보고는 70증례였다. 매일 수백명을 진료하는 외래센터에서 명현으로 기록된 사례가 1년에 1증례꼴이라는것에서 알수 있듯, 명현현상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것임을 알수 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증례의 발현은 42%가 복용당일에, 79%는 3일 이내에 발생하였고, 지속일수는 35%가 복용당일에 한정하여, 63%가 3일이내였다. 이러한 보고중에 39%는 명현으로 판단이 어려운 증상이었다는 것도 감안하자. 특기할만한 점은 실제 코피나 토혈같은 반응이 명현으로서 인정되었다는점. [3] 이렇게 따지면 항암치료의 탈모도 명현현상인 거 아닌가?

또한, 중국의 주요 학술데이터베이스인 CNKI, VIP, WANFANG등에서 중의학 분야 문헌들중 명현(瞑眩)으로 검색했을때 발견되는 문헌이 거의 없는것도 (존재하는것은 특이한 사례를 보고하는 증례보고 수준) 명현현상의 실존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게 하고 있다.

주로 한의학의 예를 들었지만, 그 외의 분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한의학은 위와 같은 연구라도 하지 건강식품 등에서는 그런 체계화된 연구결과조차 없다는 것이다.

만약 소식 다이어트나 어떤 한방 약물치료를 할 시에 자신에게 이상증상이 느껴진다면 명현현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영양실조거나 독성간염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 다이어트를 하다가 명현현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의학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동네 병원이나 약사를 찾자. 인터넷 약장사가 아니라.

문제는 이 현상을 당연한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다. 이럴 경우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을 병원에서 고치면 안 된다며 병원에 가는 것도 막는다. 그런 말 믿지 말고 병원에 가도록 하자

3 비판

의학 종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 잘못하면 사람 잡을 수도 있는 부작용을 명현현상이라고 참다가 진짜로 사람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현현상의 기전 자체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각종 부작용과 구분할 수가 없다. 각종 다이어트나 약물 요법 시 약물 부작용, 영양상 불균형으로 인한 신체밸런스 이상, 간독성으로 인한 간부전 등 각종 부작용이 올 수 있는데 이걸 "견디면 몸이 좋아지는" 명현현상인지 "견디다 저 세상으로 갈 수도 있는" 부작용인지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한의학계 내부에서도 명현현상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원하지 않은 현상'이라면 확실히 치료 과정 중에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감별할 수 있겠지만, 이 명현현상이라는 것이 예측이 불가능하다면, 또한 명현현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부작용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고가고 있는 상황.

또 예를 들어 화학적 항암 치료로 인해 생기는 구역감, 구토, 식욕부진, 불쾌감, 각종 신경계 증상 등은 치료 기전을 통해 보든, 치료 과정을 통해 보든 명백히 약리로 인해 일어나는 증상이지만 이것을 '치료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는 점과 비교할 때, 명현현상은 과연 낫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인 것인지 혹은 의학적 연구를 통해 줄여나갈 수 있는 부작용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나 명현현상을 암시하는 내용은 많지만 명쾌하게 이에 대해 정리한 원서가 많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

사실 명현현상이라는 개념 자체를 사기로 걸러듣는 게 현명하다. 실제로 명현현상이라는 개념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가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관련 분야라는데서 명명백백. 자기 몸에 안 맞아서 생기는 온갖 트러블[4]을 명현현상이라는 그럴싸하게 포장한 이론으로 땜빵한 뒤 시간을 벌려는 수작이 뻔히 보인다. 건강기능식품도 마찬가지. 식품의 성분이 체질에 맞지 않아 거부반응으로 구토나 어지러움 증상도 나타나고 몸 전신이 아토피에 걸린 것 마냥 갸려운것은 기본이고 전신이 퉁퉁 부울수 있다. 여기에 기도까지 부어버려 호흡곤란까지 오면 자칫하면 죽음에 이를수도 있다. 현대 의학은 이런 부작용이 생긴 원인을 파악하고, 이런 부작용. 즉 증상으로부터 합리적으로 병을 진단해내는 학문이라는 걸 명심하자. 즉. 몸이 아프면 "명현현상인가?"라고 고민하기 전에 당장 병원부터 가라. 약 잘못먹고 사망한 사람들도 한두명이 아니다!

몸에서 이상증상이 나타날 때 명현현상이라고 하며 안심시킬 경우가 특히 위험하다. 이 경우 당연한 것이라며 병원에서 치료하면 안 된다고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하기까지 한다. 대체의학을 이용하는만큼 의학에 기본적으로 불신을 가지거나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병을 치료하기 위한 사람들일 수 있고, 이럴 경우 병원에 가지 마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러다 부작용으로 더 심해질 수 있고, 관련 없는 다른 병에 걸린 것도 알지도 못 하면서 명현현상으로 변명할 수도 있다. 그나마 한의학 쪽은 교육이라도 제대로 받지 건강식품 등에서는 그런 것도 없다. 몸에 열이 없다면서 밥 먹지 말고 자기네 식품만 먹고 찜질을 계속 하라고 했는데 체온이 39도인데도 모르고 체온계도 없으면서 아파도 명현현상이니 참으라고 강요한 사례도 있다. 우연하게 다른 병에 걸린 거였지만 그 말 믿고 병원에 계속 가지 않았다면 정말 죽었을수도 있었다. 정말 믿을만해서 선택하더라도 명현현상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소한 병원에서 확인은 해봐야 할 것이다.

각종 요법의 선택은 본인의 권리이나, 자신의 몸은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다른 사람이 책임져주지도 않는 만큼 적당한 선에서 스스로 보호하도록 하자.
  1. 약을 먹고도 어지럽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
  2.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122039565&code=990201
  3. Kampo Med vol.65 no.2 79-86, 2014
  4. 화장품의 정의를 생각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화장품이란 "인체를 청결 또는 미화하고, 피부 또는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도찰, 살포 기타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품으로서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을 말한다. 다만 이러한 사용 목적 이외에 의약품의 사용목적을 겸하여 사용되는 물품은 예외로 한다." 즉 화장품을 사용해서 뭔가 다른 현상이 발생하면 그건 이미 화장품을 사용하는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