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서

裵緖

삼국지연의의 가공인물.

제갈량의 심복으로 제갈량의 북벌 때 제갈량의 지시로 남안에서 포위당한 하후무의 심복 장수로 분장해 안정태수 최량에게 남안이 위급해 성 위에 불을 지펴 신호로 삼으면서 천수군, 안정군의 구원병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전했으며, 최량에게 문서를 주어 대충 읽게 하고 급히 지친 말을 바꿔 타고 성을 나가 천수 쪽으로 달려갔다.

배서 뿐만 아니라 또다른 사람이 천수태수 마준이 군사를 일으켜 하후무를 구원하러 갔으니 안정에서도 얼른 뒷받침하라고 하면서 성을 나오게 만들어 촉군이 안정을 함락했으며, 배서는 천수태수 마준에게 가서 안정, 천수 두 군의 군사가 빨리 와서 구해주기를 바란다고 알린 후에 급히 떠났다.

또다른 사람이 와서 마준에게 안정의 군사가 남안으로 갔다면서 얼른 가라고 재촉했는데, 마준이 군사를 일으키려다가 강유가 제갈량의 계책을 간파했다. 제갈량이 하후무를 남안성에 물샐 틈 없이 에워쌌는데, 어떤 사람이 겹겹의 에움을 뚫고 나올 수 있겠냐면서 배서는 이름 없는 하급 장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다가 안정에서 소식을 전하러 온 보마 또한 공문이 없다면서 배서는 위군 장수로 꾸민 촉군으로 태수를 속여 성을 나가게 하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84부작 삼국지에서는 최량을 설득할 때 땀 때문에 문서가 젖어서 희미하다면서 최량이 납득하지 못하자 목숨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과 남안이 함락되어 부마(하후무)께서 돌아가시면 책임질 것이냐고 다그치며, 마준을 설득하고 군사를 출정시키던 도중에 강유가 제갈량의 계략이라면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촉군의 첩자라면서 투항하라고 말한다.

그러자 배서는 두 차례 몸을 날려 공격하지만 강유는 처음에는 피하고 그 다음에는 발로 차면서 배서는 넘어지며, 강유가 "너 같은 수준의 무예로 촉군의 포위를 뚫고 여기까지 올 리가 없다."라고 한다. 검을 던졌지만 강유는 오히려 손가락으로 칼날을 잡아서 끝을 부러뜨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고 마준이 참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강유가 던진 칼날에 맞아 사망한다. 즉 신캐릭터의 강함을 한층 어필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쓰여버렸다.(...) 뭐 실제로 강유는 인간흉기급의 무력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