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신

1 개요

"하얀 얼굴 아래에 탐욕이 이글거리고 증오의 덩어리이며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베풀어지는 잔혹성이 그 탐욕을 뒷받침하고 있는 자"[1]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과 『경혼기(驚魂記)』에 등장하는 쌍마(雙魔) 중 백마신(白魔神)이 그이다. 흑마왕(黑魔王)과 마찬가지로 세 가지 절기를 상징하는 별호인데, 백은 백옥수(白玉手)를 뜻하며, 마는 마영기공(魔影炁功), 신은 익힌 자는 반드시 신편(神鞭)으로 불린다는 구룡편(九龍鞭)을 뜻한다. 흑마왕보다는 작으나 장신이며, 하얀 유삼에 문사건을 즐겨 입는다. 안에는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있는데, 그 중에는 쇄자의도 포함되어 있다.[2] 또한, 흑마왕보다는 지능적이며 견문도 매우 넓다.[3] 백마신의 고향은 성도(成都) 근처이고,[4] 성은 헌원 씨이다.

은거한지 오십여 년 만에 풍현을 만나면서 그가 재림한 천마(天魔)임을 알게 되고, 그를 따르기 위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다. 만가휘를 구한 뒤에는 그를 데리고 뒷길로 먼저 빠져나가려다 비천강시(飛天殭屍)에게 곤란을 겪나, 곧 나타난 풍현에 의해 도움을 받는다. 이수쟁탈전 이후에는 관지홍의 인의장에 말로는 정찰이라고 하며, 대놓고 쳐들어갔다가 관지홍의 모욕적인 발언에 분노하여 일대일 대결을 벌인다. 태극신장(太極神薔)의 강력함에 보법이 무효가 되어서 밀리는 듯했지만, 끝내 자신의 성명절기 세 가지를 모두 보여주면서 관지홍을 죽이는 데 성공한다.

『경혼기』에서는 분뢰수(奔雷手) 일행이 참여한 표행에 몰래 숨어들어 기련산 연혼전(練魂殿)의 숨겨진 관제묘까지 들어간다. 초반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적마승(赤魔僧)이 부활한 것을 확인하자 나서서 그와 싸우나, 서로 간에 우위를 보이지는 못한다.[5] 이후 장강(長江) 괴질의 근원인 귀역(鬼域)에 침투, 마왕선(魔王船)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고 있던 분뢰수 일행에 합류하여 상관월이 준비한 함정을 돌파한다.

2 무공

  • 비성수(飛星手) : 말그대로 매우 빠른 수법(手法)인데, 백마신은 여기에 작은 붓모양의 암기인 추혼은필(追魂銀筆)을 섞어 사용한다.
  • 백옥수(白玉手) : 청허신수(淸虛神手)와 쌍벽을 이룬다는 도가의 현문정종(玄門正宗)의 공력(功力)인지라 태극신장(太極神薔)의 경력에도 파괴되지 않는다. 그리고 구룡편을 안전하게 사용하게도 해준다.]
  • 마영기공(魔影炁功) : 천룡당주(天龍黨主) 관지홍과의 대결에서 그를 무찌른 절기이다. 판타지에 나오는 사신이 구사할만한 매우 독특한 기공이다.
  • 구룡편(九龍鞭) : 기문십대병기(奇門十大兵器) 중 하나로, 아홉 개의 짧은 쇠막대에 자신에게 알맞는 형태로 만들어 넣는 조각을 함께 이어 붙이면 마침내 철편(鐵鞭)의 형태가 된다. 이 구절철편을 구룡편이라 부르는데, 무게가 있는지 백마신은 대체로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평상시 추혼은필을 휴대하고, 긴급하다면 이 추혼은필로 아홉마디의 절편을 급조하여 사용한다.
  1. 환혼노인(還魂老人)의 인물평이다.
  2. 단포철삼(緞佈徹衫)을 발휘하여 옷을 갑옷처럼 활용하기 위함이다.
  3. 강호만사통(江湖萬事通)이라 불리는 만가휘와 비교해서는 정보력만 떨어질 뿐, 일을 꾸미는 능력이나 다른 판단력 등은 모두 앞서는 것을 볼 때 『지존록』 시대 최고의 지자(知者)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그래서 오화루 같은 주루는 물론 일행들이 들리는 안가처럼 미래를 대비해 안배해놓은 곳이 여러 곳 있다.
  5. 과거 흑마왕, 청마군(靑魔君), 적마승과의 싸움에서 적마승을 죽이는데, 되살아나자 매우 강한 적의를 보인다. 적마승과의 추억 중 가장 즐거웠던 것이 적마승을 갈가리 찢어 죽일 때라니 다른 것은 더 얘기할 필요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