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술

White Magic

백주술(白呪術)

백주술이라는 것은 사회를 위한 생산적 • 방어적인 주술이며 동일한 주술이 입장이나 견해에 따라서 백주술도 흑주술도 되는 경우도 있다.


증식은 가지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기 위하여 행하는 주술로 기풍주술도 이 증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가령 위험한 원양항해에 나가기 전에는 정성스러운 주술을 하는데, 안전한 연안에서의 어로의 경우에는 행하지 않는 점에서 주술은 사람들의 불안이나 공포를 제거하는 기능(심리적 기능)이 있다는 것을 역설했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아기를 낳기 위하여 출산한 집에 곧바로 찾아가 그 산모가 먹기 위하여 지은 첫 국밥을 자신이 먹고 그 산모가 출산할 때 입었던 치마를 얻어다가 입는다든지, 돌부처의 코를 깎아서 물에 타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고 행하는 것, 줄다리기에서 이긴 쪽의 줄을 가져가 거름에 섞으면 농작물이 잘 여물고, 지붕에 올려놓으면 아들을 낳고, 소를 먹이면 소가 잘 크며 튼튼해진다고 믿어 줄을 조금씩 잘라가는 것, 그리고 남근석(男根石)을 접촉하거나, 공알바위에 돌을 던져 넣음으로써 아기 낳기를 바라던 일 등이 증식의 예가 된다.

제액은 증식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떤 재앙을 물리치거나 미리 방비하기 위하여 행하므로 증식과는 차이가 있다. 제액에는 대항주술과 방어주술 두 가지가 있는데, 대항주술은 재앙이 발생하였을 때 행하는 것이고 방어주술은 재앙이 오기 전에 행하는 것이다. 대항주술은 재해가 이미 발생하였을 때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평안을 되찾기 위한 주술로 대처주술이라고도 한다.

어린이가 봄을 타 살빛이 검어지고 여위어 가면 대보름에 백 집의 밥을 빌어다가 절구를 타고 개와 마주 앉아, 개에게 한 숟가락 먹이고 자기도 한 숟가락 먹으면 다시는 그런 병을 앓지 않는다고 한 것과,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무당을 불러 그 병의 원인을 밝혀 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든지, 무당이 신도(神刀)로써 잡귀를 치는 시늉을 하여 그 잡귀를 몰아내고자 하는 주술 등도 곧 대항주술이다.

방어주술은 액이 오기 전에 미리 막으려는 주술인데, 마을 입구에 세워 놓은 장승이라든지, 출산시 문에 거는 금줄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개를 잡아 그 피를 벽에 뿌려 병마의 침입을 미리 막고자 한다든지, 입춘에 벽 위에 닭과 호랑이의 그림을 붙인다든지, 동지에 팥죽을 쑤어 문이나 벽에 뿌림으로써 잡귀의 내침을 막아 일년 내내 평안하고자 하였던 일 등도 방어주술이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부적을 붙인다든지, 혹은 그 부적을 몸에 지니는 것도 역시 일종의 방어주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