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아다다

1 개요

白痴 아다다다다다다다
백치 아다라는 뜻이 아니다.

1935년 5월 조선문단에 발표한 계용묵의 단편소설.
제목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아다다를 통해, 순수하지만 선천적인 장애와 물질적인 탐욕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인물을 그리고있다. 가수 문주란이 이 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백치 아다다'라는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1987년엔 아다다라는 제목으로 임권택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신혜수, 한지일, 이경영 주연.

2 줄거리

주인공인 '아다다'는 나름 명망있는 집안인 김초시의 딸인데, 선천적인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다. 말을 못하기 때문에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아, 혹은 다라는 소리 뿐이다. 그래서 본명은 점차 잊혀지고 사람들은 그녀를 '아다다'로 부른다. 타고난 천치에 가까운 그녀의 성격은 무엇엔지 힘에 맞는 노력이 있어야 만족을 얻어 시키던 시키지 않던 해야 할 일이면 몸을 아끼지 않고 집안일을 했다. 하지만 늘상 그릇을 깨먹는 등 실수하기 일수여서 부모에게 완전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매질을 당한다.

아다다는 28살 가난한 총각에게 지참금(논 한섬지기)을 주고 시집을 간 적이 있었는데, 5년도 살지 못하고 친정으로 쫓겨왔다. 아다다가 가져온 논 한섬지기라는 거름이 차츰 가난을 여유로 만들고, 까닭없이 남편되는 사람은 벙어리로서의 아내가 미워졌다. 그러다 투기로 큰돈을 벌게되고 두번째 부인을 맞은 후 아다다를 구박하기 시작하고 결국 쫓겨나게 된다.

마을에는 아다다를 짝사랑 하던 삼십 넘은 수롱이라는 총각이 있었는데, 아다다가 쫓겨 날 때마다 그를 찾아가서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다. 감히 아다다를 넘보진 못 했지만, 아다다의 어머니가 사실상 눈감아 줬기[1] 때문에 대놓고 사귀고 있었다. 어머니의 학대에, 인내력의 한계에 도달한 아다다는 수롱이와 함께 평안도신미도[2]라는 섬으로 야반도주한다. 도주한 후 수롱이가 아다다에게 십여년간 모은 돈을 보여준다. 사실 수롱이는 돈을 많이 모았지만, 아내를 돈 주고 사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해 아다다에게 접근한것이다.

아다다는 돈을 보고 전남편이 생각나서 얼굴이 어두워 지지만, 그걸 모르는 수롱이는 그 돈으로 을 사기로 하고 잠을 잔다. 아다다는 새벽에 몰래 돈을 가져가 바다에 뿌려버린다. [3] 뒤늦게 이걸 알아차리고 달려온 수롱이는 이성을 잃고 아다다를 발로 차 바다에 빠뜨린다. 수롱은 아다다와 돈을 모두 삼켜버린 바다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3 영화화

1956년과 1987년 두번에 걸쳐 영화로 만들어 졌다. 1956년은 이강석 감독으로 백치 아다다, 1987년엔 임권택 감독으로 아다다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1987년 판에선 이경영이 수롱역을 맡았는데, 이경영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1. 다만 아버지는 가문의 체면때문에 허락하지 않았다.
  2. 실제로 존재하는 섬으로 작가의 고향인 선천에 있다.
  3. 아다다의 전남편이 가난했을때는 아다다를 잘 대해주었지만 돈이 생기자 아다다를 버렸기에 수롱이에게 돈이 있으면 훗날 아다디를 구박하고 아다다를 버릴것이라 생각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