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별주부전에서 넘어옴)
토끼전
토끼傳
작자미상
배경용궁, 산
갈래판소리계 소설, 우화, 풍자소설
시점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속고 속이는 인간의 세테

1 개요

토끼의 기묘한 인신매매 탈출기 모험
"거 나도 어쩔 수 없다니까?" "내 간은 죽어도 못 줘, 이 X끼야!" 장기 브로커 자라, 최고의 간 보유자 토끼. 간을 위한, 생존을 위한 추격 스릴러가 펼쳐진다! <별주부전> 9월 대개봉

작자 및 창작연대 미상의 한국 소설.

토끼의 간을 원하는 용왕 앞에서 기지를 발휘하여 목숨을 부지한 토끼의 이야기로, 한국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에 실린 이야기.

신라의 김춘추가 백제의 침공에 맞서기 위하여 고구려로 갔으나 지원을 받기는 커녕 옥살이를 하게 될 위험에 처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구려의 관리인 선도해에게 뇌물을 먹인 후 그에게서 주변을 속이고 탈출하는 이야기인 <구토설화>를 전해 듣는다. 이에 김춘추는 토끼처럼 꾀를 내어 고구려왕을 속이고 신라로 달아났다.

구전소설이기 때문에 창작 연대는 명확하지 않으나 문헌에 본격적으로 기록되어 유행한 것은 조선 후기로, <수궁가>, <토별가>, <토끼타령>, <별주부타령> 등으로 불리는 판소리본과 <토끼전>, <별주부전>, <토생원>, <구토지설> 등으로 불리는 소설판본 두 갈래로 발전하게 된다.

2 대략적인 내용

본격 인신매매 탈출하는 이야기. 큰 병을 얻어 임종을 눈앞에 둔 물 속 나라 용궁의 용왕이 병을 낫기 위한 방법을 수소문 한 결과 토끼을 먹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물 속 나라의 백성들은 전부 물고기인지라 뭍에 사는 토끼를 잡아올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 때, 용왕의 신하인 별주부(자라)가 자신만만하게 나서며, 손바닥 뒤집듯 쉽게 토끼를 잡아올 수 있을거라 말한다[1]. 자라는 물과 뭍을 오갈 수 있기 때문에 뭍으로 올라와 토끼를 찾아 간다.

토끼를 만난 별주부는 달리기 경주에서 승리하여[2] 온갖 아양과 아부를 떨어 토끼를 설득하며, 결국 토끼는 별주부의 등에 타고 용궁으로 가게 된다.

토끼를 본 용왕이 대뜸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니가 죽어야 한다." 라고 말한다. 이에 토끼는 잠깐 당황하지만, 기지를 발휘하여 "안타깝지만 지금은 나에게 간이 없다. 나만 아는 곳에 몰래 감춰두고 왔다." 라고 말한다. 당연히 용왕은 의심을 하지만 잔꾀[3][4]로 용왕을 속이고 무사히 탈출한다.

토끼의 배웅 겸, 몰래 감춰놓았다던 간을 받아올 겸 해서 별주부가 다시 토끼를 데리고 육지로 올라가나, 토끼는 "쀄이크다 이 볍신아!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를 외쳐주고는 산속으로 도망가버린다.

이에 허탈한 별주부가 자살을 결심하려고 할 때 지나가던 도인이 "그대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다" 라며 신선들이 사용하는 을 건네준다(참고). 별주부가 "어르신의 존함은 뭡니까?"라고 묻자 도인이 "나는 패국 사람 화타다"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이야기는 끝.

2.1 많은 엔딩들

원전의 엔딩은 화타에게 약을 받는 것으로 끝나며 판본에 따라서 여러 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다.

  • 별주부가 자살하고 용왕은 자신이 죄없는 토끼를 잡으려 한 것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 왕위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세상을 떠나는 것.
  • 별주부가 "에라이, 차라리 죽느니 도망가자"라고 말하고 잠적해 버리고 그뒤 자라의 자손들이 바다가 아닌 강이나 연못에서 살게 되었고 용왕은 별주부만 기다리다 결국 태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세상을 떠난다는 판본도 있다
  • 토끼가 '간은 무슨, 에라이 X이나 쳐먹어라' 하고 X을 싸놓고 도망간 걸 별주부가 할 수 없이 그거라도 가져갔더니 용왕이 먹고 병이 나았다는 판본도 있다. 스카토...[5]
  • 약간 다르게 토끼가 자신의 똥을 나뭇잎에 싸서 자기 간이라고 속여서 줬는데 그걸 먹고 용왕이 나았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미 조선 시대에 플라시보 효과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6]
  • 어린이 대상 연극의 경우에는 토끼가 별주부에게 약초를 주어 그 약초를 먹고 용왕이 나았다는 변형도 있다.(L 마트 문화센터 전속 아동극단에서 이렇게 공연했었다)
  • 토끼가 그대로 도망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끝나곤 한다.
  • 아니면 토끼가 도망치고 나서 별주부가 죄책감에 자살 하려고 하는데 어떤 한 노인이 나타나서 자라에게 용왕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초를 주면서 사라질 때 별주부는 이에 절을 한 다음 머리를 들었을 때 이미 그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엔딩이고 대부분의 동화책에서 이 엔딩을 사용한다.

또한 고전 문학을 더 파고들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엔딩도 있다.

  • 그 뒤에, 산신령이 분부하여 용왕의 분노가 지상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동물들에게 토생원을 잡게 하지만 전원 실패하고, 3000년 산 백여우[7]가 별주부로 변장하여 다시 용궁으로 데려가나, 용왕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들이 토생원을 죽이려 하자 용왕과 의형제를 맺었다고 속여(아주 거짓말은 아니지만.) 용궁에서 살게 될 뻔 했으나, "지상 생물인 내가 물 속에서 오래 살 수 없다."며 용궁에서 다시 탈출한다.

덧붙여서, 판소리 한정으로 이런 엔딩도 있다.

  • 용왕이 상제에게 정식으로 "토끼 한놈만 잡아줍쇼"하는 편지를 보내서 무사히 잡아들인 다음에 간 빼먹고 나아서 잔치를 벌이는 엔딩. 이 잔치 장면에서 모흥갑과 같은 전기 8명창~후기 8명창 시대의 인물들이 와서 소리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 대중적인 엔딩은 결코 아니며, 연창 기록도 1976년 정권진의 브리태니커 판소리 감상회 뿐이라는 점에서 정권진이 즉석에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으나, 불확실.

3 해석

소설을 해석하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 토끼를 중심으로 하는 관점
    • 지나친 사리사욕으로 인해 위험에 빠지는 모습
    • 기지를 통해 위험을 벗어나는 총명함
  • 별주부를 중심으로 하는 관점
    • 윗선의 명령이라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행에 옮기는 관료제의 모순
    • 한결같은 충성

그 밖에, 지상의 동물회의에서 쥐와 다람쥐의 음식들을 강제로 강탈하고, 어미 멧돼지를 앞에 두고 그 자식을 잡아먹는 범과 여우, "과인은 수국의 천승 임금이요, 너는 산중의 조그마한 짐승이라. ...(중략)... 과인을 원망하지 말지어다." 라는 용왕의 대사등을 통해 강자의 횡포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어떤 도서(책 제목 추가바람)에서는 용왕=늙은 암군/폭군, 자라=앞잡이, 토끼=아무것도 모르는 지방 선비라는 해석을 통해 "썩은 정치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선비의 노력"이라는 흥미로운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4 미디어 믹스

톰과 제리처럼 약자가 강자를 골탕먹이는 형태의 구성이기에 서민에게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70여 종의 바리에이션이 존재할 만큼 수많은 2차 창작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수궁가>로 대표되는 판소리본이 성행하였으며, 현대에 이르러 <춘향가>, <적벽가>, <심청가>, <흥보가>와 더불어 한국의 5대 판소리 중 하나로 전승되고 있다.

이후 개화기에 <토의 간> 이라는 소설로 리믹스 되었다. 물론 다른 고전 소설들도 리믹스되었다.

1970년대 박카스 광고에도 나온다. 여기서는 신선이 주는 약이 박카스로 나온다(...). 그것보다도 북 모양으로 접어서 통통 튀고 굴러가는 자라[8]가 압권 #박카스가 아니라 카스라고 말하는게 포인트.

애니메이션으론 1987년에 세영동화에서 만든 TV 애니메이션 <동화나라 ABC>에서 한 에피소드로 나온다. 여기선 토끼를 본 적 없는 바다속 생물들이 듣던대로 토끼를 몽타주같이 그려서 자라가 가지고 올라가서 땅에 사는 동물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는데 거의 피카소급으로 토끼를 그려놓았기에 다른 동물들은 보고 배꼽빠지라 웃는데 토끼가 이 그림을 보며 무척 화를 낸다.여기에선 신선이 약을 줘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1997년 솔로로 데뷔한 가수 황선영의 곡 거북이의 노래가 여기서 따왔다. 부제는 별주부전 그 이후...로 토끼전에 나온 내용 뒤에 일어난 얘기를 담고있다. 작사와 작곡은 직접했다. 솔로 1집 숨겨진 이야기에 실려있다. 가사, 링크

"니들이 게맛을 알어?"로 유명한 원로배우 신구가 한국야쿠르트의 CF에서 용왕이 동해바다를 방문하는 기자회견 컨셉으로 찍었었다.# 기자들이 "토끼가 필요없다는 말이 사실입니까?"라고 묻자, 야쿠르트를 마셔서 건강해지니까 토끼의 간이 필요없다고 말하면서 "토끼 끝이야! 쿠퍼스야!"라고 기자회견을 한다(...).#[9] 이 어르신 웃긴 CF 참 많이 찍으셨네..

사실, 위의 CF는 시리즈물로 배우 백윤식토끼로 출연하는 시리즈가 있었다. 거북이가 토끼의 간을 빼앗기 위해서 잡아왔는데, 토끼가 용왕에게 "세상사에 지쳐서 간이 성하지 않다."라고 신세한탄을 하는 것을 보고 처량해서 결국 놓아준다는 이야기다.# 결국, 거북이는 용왕에게 갈굼을 당한다. 기자회견 CF가 2탄이고, 아래의 링크가 1탄이다.#

에스닉 팝을 표방하는 그룹 프로젝트 락에서는 난감하네라는 이름으로 쿨한 토끼와 중간에서 치이는 별주부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동일한 제목의 인디 애니메이션이 나온 적 있다. 네이버 영화 속 한 코너인 인디극장에 올라 와있었다.용왕이 늙고 병든 마피아 두목이고 자라는 충직한 조직원,토끼는 여성의 모습으로 전통적인 토끼전을 현대 누와르로 새롭게 재해석했다.제목은 별주부#

내가 고자라니미디어 믹스 되기도 했다 독끼!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2001년에 극장판 애니메이션 별주부 해로가 제작되었다.

5 근원설화

토끼전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기록은 위에 나온대로 삼국사기. 하지만 그 근원설화는 인도의 불교설화로 보고 있다. 토끼전과 비슷한 이야기가 인도 경전인 자타카에 전해지는데, 우리나라에는 본생경(本生經), 본생담(本生譚)이라는 제목으로 전해지고 근래에는 동화 형식으로도 출판되었다.

자타카에서는 주인공이 토끼가 아닌 원숭이, 그리고 용왕이 아닌 용왕의 아내가 원숭이 염통을 먹고 싶어하고, 판본에 따라 용왕 대신 악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자타카에서는 원숭이가 용왕(혹은 악어)의 꾀임에 위기에 빠지지만 자기 염통은 나무에 걸어놓았다고 속여 탈출하는 건 토끼전과 유사하다.

참고로 자타카는 석가모니의 전생이야기를 담은 책. 다시 말해 이 원숭이는 석가모니의 전생이라는 소리가 된다.

6 알면 좋고 몰라도 상관없는 이야기들

  • 이솝우화인 토끼와 거북이 동화와 헷갈리는 경우도 있고, 아예 토끼를 꼬시기 위해서 달리기를 제안하는 거북이로 패러디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별주부는 일반 거북이 아니라 자라다. 무엇보다 자라는 수생생활을 주로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거북보다 육지에서 훨씬 빨리 달린다.
  • 사실 자라는 민물에서 사는 종인 동시에 물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생물인데 어째서 이런 자라가 바다에서 벼슬을 하고 또 육지로 나가 토끼를 데리고 오게 되는지는 미스테리.
  • 사천의 비토섬 일대가 토끼전의 배경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어느 역사 다큐멘터리에서는 과거엔 이 설화를 의식해 정말로 토끼를 잡아 간을 꺼내고 그 간을 자라의 몸에 묶어 바다에 보내 용왕을 달래는 의식도 있었다고 한다. 토끼도 죽이고 자라도 죽이고
  • 스펀지 107회 방송에서는 토끼전의 다양한 결말을 이야기했다.

7 전국 단위 시험 출제 연혁

  •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 2003학년도 6월, 2007학년도 3월, 2008학년도 6월, 2014년학년도 3월
  •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 2005학년도 9월, 2009학년도 3월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국어 A, B형 학생들에게 다른 의미로 충격을 주었다. 호랑이가 나오는 토끼전이 어디있어
  1. 원래는 문어가 자기가 가겠다고 나섰는데 자라가 "너님이 갔다간 정체뽀록에 그대로 횟감됨요."라고 했다가 문어가 화를 내며 "그러는 너님은 탕으로 만들거임."이라고 되받아치자 요목조목 반박한 뒤 용왕의 최종승인을 거쳐 나갔다.
  2. 실제로 애니 동화나라 ABC에서 이 두 이야기를 합체시킨적도 있다.
  3. 밑구멍으로 간을 배출시킨다고 말한다. 그러자 용왕은 믿지 않는데 토끼가 자신의 밑구멍이 세개라며 그걸로 똥 누고(항문) 오줌 누고(요도) 간 누고(질) 한다며 속인다. 이에 병사 하나를 시켜 확인해보니 과연 구멍 세개가 완연하여 철썩같이 믿어버린다. 이 이야기만 보면 토끼가 암컷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자라를 따라서 용궁에 가기 전에 잠깐 토끼가 집에 들리는 장면에서 토끼의 아내가 나온다. 암컷인지 수컷인지 헷갈리는 부분. 다른 버전에서는 배꼽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4. 아예 배째라는 식으로 한 번 자신의 배를 갈라보아라라고 하면서 그러나 간이 없다면 자신이 숨겨둔 간도 못 찾고, 다른 토끼들도 멀리 할거라는 말을 하는 버전도 있다.
  5. 토끼는 선천적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져서 자기가 싼 변을 다시 주워먹어서 흡수되지 않고 남은 영양분을 다시 보충하는 습성이 있다. 몸에 좋은 토끼 변
  6. 이게 이상했던지 박동진과 김연수가 부르는 창본에는 토끼 똥이 '청열지제'로 홍역에 민간약재로 쓰이는데 용왕 병이 그 비슷한 거라고 하면서 토끼가 "이거나 먹여라" 하면서 싸 주고(,,,) 간다.
  7. 모든 동물들이 토생원을 못 찾은 이유는 스스로 털을 그을려 변장했기 때문. 백여우는 이를 파악했다.
  8. 사실 광고에서는 자라가 아니라 거북이로 나온다
  9. 여기에다 기자가 건강을 염려하는 질문을 물어보자 신구 왈, "너나 걱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