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카

이슬람 여성 전통의상 종류
차도르히잡니캅부르카

1 무슬림 여성들의 의복

머리부터 발 끝까지를 천으로 감는, 이슬람의 여성 복장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복장.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로 사용된다. 영어로는 Burka 또는 Burqa라고 쓴다. 히잡이나 차도르보다는 역사가 그다지 길지 않아서 18세기 이후에나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눈까지 얇은 천으로 가리는 것도 있다. 이거 입으면 도무지 성별도 확인할 수 없다. 테러리스트의 복면 대신에 쓰이는 일도 허다하다. 때문에 테러나 치안 문제로 이 옷차림이 아랍권에서도 문제시되기도 한다. 건강에도 악영향을 줘서 비타민D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2 논란

사실 이 복장은 히잡과 달리 종교적인 근거도 없는 복장이다. 부르카를 보편적으로 국민 대다수가 입는 나라는 두 집단(?) 정도밖에 없는데 탈레반이 설치는 아프가니스탄과 2014년 혜성처럼 세력을 얻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이른바 IS이다.

2010년 4월 벨기에 하원이 공공장소에서 부르카를 포함, 신원을 확인할 수 없게 하는 옷이나 두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유럽 국가에서의 부르카 착용 금지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프랑스 상원이 프랑스 전역의 공공장소에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와 함께 눈 부분만을 가리지 않는 부르카/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 이에 따라 2011년 4월 11일부터 부르카 금지법이 발효됐다. 하지만 종교 차별 논리로 온갖 논란이 거세졌다.

여기에는 이슬람 문화권 출신의 여성운동가들의 지지도 한 몫을 했다. 부르카와 히잡이 여성 인권을 억압한다는 것은 서구 여성운동가만의 주장이 아니다. 유럽권의 아랍, 중동계 여성운동가들의 저서나 책을 읽어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르카 착용 금지 법안을 만들지 않으면 이슬람 문화권 출신 여성들이 부르카 착용을 거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반대하는 중동계 여성운동가들도 많다. 그녀들의 주장은 히잡은 개인의 믿음에 대한 표시이고, 어느 누구도 그것을 강제로 씌우거나 '벗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진보끼리도 종교의 자유와 여성 인권 문제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거센 주제다. 이에 항의하고자 진보적인 아랍 여성 교수들이 프랑스에서 부르카 차림을 하고 돌아다녔다. 모두 정작 아랍에선 부르카를 절대 입지 않던 여성으로 그 중 몇몇 교수는 알 자지라에 나와 부르카 강요하던 보수파 학자랑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 둘 다 욕설까지 벌일 정도로 반대하던 사람도 있었다. 그녀들은 프랑스 언론 인터뷰에서 "아랍에서는 강제로 입으라고 해서 안 입었지만 여기선 강제로 입지 말라고 하니 입었던 것뿐이다. 왜 개인 자유를 여기나 거기나 침해하나?"라고 비아냥거렸다. 반대로 해당 법안에 찬성하는 진보적인 아랍 여성들도 많았다. 판단은 각자의 몫.

이에 대해서 일부 개혁적인 성향의 타종교인들도 이에 동의한다는 점을 들어 히잡 금지 법안에 반대근거로 삼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의 히잡 착용 금지 법안 반대자 중 무슬림이 아닌 가톨릭 신부개신교 목사, 유대교 랍비도 있어 일반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슬람도 아닌 타종교인들이 히잡 착용을 지지하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다. 프랑스는 교육과정 중 종교적 교육이 엄중히 제한된 나라다. 때문에 타종교인들은 이슬람의 히잡 착용 허용을 통해 교육과정 중 자기 종교의 개입 여지를 확대하려는 것. 따라서 히잡 착용 금지 법안 반대는 최소한 프랑스 내에서는 종교 갈등의 심화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프랑스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자신의 정체성과 믿음의 표현으로 베일을 착용하는 무슬림 여성들의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으며 프랑스의 무슬림 이민자들은 프랑스의 행동에 대해 '사르코지의 독선과 아집'이라며 비꼬았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 히잡이 초래하는 많은 논란을 무시하는 것이며, 이 때문에 현실에서는 외려 유럽 및 유럽 이주민 중심 사회에서 부르카 금지법이 더욱 많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프랑스 이외에도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호주 등에서도 부르카 금지법이 마련되었고 영국도 검토중이다.

히잡은 얼굴 확인이 가능한지라 큰 문제는 없으나 부르카는 악용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일단 얼굴을 못 보여주니 신원확인에 문제가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가족인 남자가 신분을 확인해주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그 가족들 모두가 구라치면 어쩌려고? 그래서는 어린애도 아니고 성인 여성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는 없다.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 위에 나온 대로 부르카를 덮어쓰고 은행을 습격하는 은행강도들이 나타났고 각종 테러에 쓰일 수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부르카 차림으로 다가와 자폭하는 남성들도 있어서 정부요인이 희생된 사건도 있었다.

그리고 웃기게도 이 부르카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탈레반에게도 제대로 골치를 썩게 하기도 한다. 바로 여성들로 조직된 정부군이 부르카 차림으로 훈련받고 활동하는 거다. 여성들은 남자 사병의 2배가 넘는 보수를 받기에 제법 지원자가 많고 부르카 차림 민간인인지 알았더니만 그 속에 총기를 숨겨 탈레반을 사살한다고. 이걸 방지하고자 해도 탈레반은 당연히 여성들의 부르카 차림을 볼 수가 없다. 무턱대고 외간여성 옷을 들추면 스스로 말한 가족만이 신분을 확인하면 된다는 걸 뒤엎어버리는 논리니까. 부르카를 금지하지도 못 하고 여성 탈레반을 만들 수도 없는 탈레반의 모순이 충돌하는 셈. 그러나 결국 탈레반도 여성 탈레반을 비밀리에 조직하여 자폭 테러에 쓰고 있다고. 이 앞뒤 안 맞는 모순주의자들

그리고 IS는 결국 부르카 금지령까지 내려버렸다. 부르카를 입은 여성 테러범에게 IS 간부가 사망한 후 내린 결정 당연히 모두들 비웃고 있다. 율법적 근거도 없는 걸 자기들 멋대로 입으라고 강제해놓고 문제 되니까 입지 말라는 웃기는 상황.

아프간 파병을 다녀온 미군이 부르카를 기념품으로 가져와 한 유학생이 착용해보니 시야는 생각보다 잘 보이는데 문제는 머리통이 너무 좁게 제작되어 낑겨넣어 위치 고정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한다. 착용하고 걸어보면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워 목이 아프다기도 하다고.

사막기후에는 적절한 옷처럼 보일 수는 있으나 숨구멍조차 없는 부르카는 사막에서도 별로 적당한 복장이 아니다. 물론 아랍 사막 지역에 불어닥치는 할라스 같은 모래폭풍에는 입 주변까지 막는 것이 좋다. 이런 모래바람이 분다면 부르카가 딱일 듯. 그런데 모래폭풍은 사막에서 매우매우 드물게 일어난다. 전세계 통틀어 1년에 한두 번 정도. 아예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해도 좋다. 사막에서는 체내의 수분 방출을 막기 위해서는 옷을 입는 편이 벗는 것보다 낫지만, 그렇다고 부르카처럼 전혀 열기를 방출하지 못 하는 복장은 더위만 가중시킨다. 입에서 내뿜는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

원래 부르카는 여자의 얼굴을 가리는 것이 목적이지, 사막기후에서 보호를 위해서 만든 복장이 아니다. 여자들이 사막에 나설 일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정말로 부르카가 사막기후에 적합하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막을 횡단하던 남자들이야말로 이런 옷을 입어야 할 텐데 정작 남자들은 부르카를 입지 않는다. 사막의 행상인들은 터번이나 카피예를 얼굴에 쓰면서 가리기는 하지만 모래폭풍이라도 불지 않는 한 부르카처럼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완전히 뒤덮는 경우는 없다. 부르카를 옹호하는 아랍인들조차 사막에서의 유용성 때문에 부르카를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 편.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선 한 중국 여성이 치파오 차림으로 중국 식당을 연 적이 있었다. 당연히 중국인 여성은 부르카 차림을 하는 게 당연시하던 여기에선 난리가 벌어졌고, 아프간 정부 측은 그 여성에게 당신도 이 부르카 차림을 하든지 아니면 식당 문 닫고 나가라고 경고했음에도 중국인 여성은 씹고 계속 영업했다. 하지만 당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중국인 노동자들도 가리지 않고 폭탄 테러로 죽이던 사건이 터지던 터에 반중 분위기를 더 크게 만들까봐 중국 대사관이 계속 압력을 가하여 치파오 차림으로 영업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식당이 돼지고기를 쓰던 게 드러나 결국 강제로 가게는 폐쇄당하고 여주인은 3년 동안 현지 교도소 복역 후 영구추방당했다. 탈레반에게 죽을 일 있나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머무른 한국군 육군 중령 채수문은 이 일을 두고 당시 아프간 남성들에겐 그야말로 문화적 충격이었다고 회상했을 정도이다.

3 하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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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도 이슬람을 벌레라고 욕하며 비하하는 극단 유태교 하레디도 극소수의 극단파가 입는다. 여성 노출을 꺼리는데 부르카처럼 다 가리는 옷이 없다고 하여 입기에 이스라엘 안에서도 신나게 비웃음당한다. 하지만 하레디가 하는 짓을 보면 이슬람 극단주의랑 차이가 전혀 없기에 비웃을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