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새/난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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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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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즈카 오사무불새 시리즈 중 하나로 순서로는 제 9부.

원평합전. 즉, 미나모토노 요시츠네가 활약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무사시보 벤케이…가 아니고 작중에서 벤케이의 모티브로 삼는 벤타 라고 하는 청년. 벤타는 힘은 강하지만 무식하고 순박하며 다른 사람을 해치지 못하는 착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요시츠네는 순수하게 영웅적 존재가 아니라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상당한 영웅인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와 충의의 화신이라고도 불리는 무사시보 벤케이(일단은 벤케이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벤타이긴 하지만)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린 특이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와 무사시보 벤케이 항목을 보면 데즈카 오사무의 해석이 오히려 역사적 사실에 더 가까웠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만화의 신이다.

순박한 시골 청년 벤타는 납치당한 정혼자 오부를 쫓아 수도로 나왔다가 우시와카(후의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와 만나 오부를 찾는 것을 돕는 조건으로 그의 부하가 된다. 한편 오부는 권력자 타이라노 키요모리를 모시는 몸이 되었다. 키요모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불새를 쫓고 있었지만 그가 찾은 불새는 단순히 화려한 깃털을 가진 새일 뿐이었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1]

요시츠네를 따라 종군하던 벤타는 단노우라의 전투에서 오부와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키요모리를 모시던 오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고, 타이라 일족의 일원으로 남장을 하고 전장에 섰다. 벤타와 다시 만난 오부는 그와 함께 살기 보다는 바다 속에 뛰어들어 죽는 것을 택해 자살하려는 순간, 그녀를 타이라 일족의 부하무장으로 오인한 요시츠네에게 베여 죽는다. 상심한 벤타는 오부의 원한과 더불어 승리를 위해 부하의 목숨을 벌레처럼 취급하는 요시츠네에게 심한 반감을 가지게 된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게 쫓겨서 오우슈로 간 요시츠네를 따라 오우슈에 간 벤타는 오우슈의 여자 히노에와 부부가 되어 살림을 꾸린다. 하지만 요리토모의 명령을 받은 오우슈의 무사들은 요시츠네를 죽이려 하고, 요시츠네는 마지막을 무사답게 싸워 죽기로 결정하고 벤타에게도 죽음으로 싸울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벤타는 죽기 싫다면서 싸움을 거부하고 요시츠네와 부하들을 죽인 다음, 오우슈 군사들의 포위망을 뚫고 히노에와 함께 도망치지만 화살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그 뒤 벤타의 운명은 알 수 없다. 히노에와 함께 북쪽 바다를 건너 도망쳤을지도, 아니면 숲 속의 백골이 되어버렸을지도…. 그리고 당대의 명승 묘운은 벤타를 모델로 하여 무사시보 벤케이의 이야기를 쓰게 된다.

한 편, 타이라노 키요모리미나모토노 요시츠네의 영혼은 몇 백년을 살면서 신선으로 사람들에게 숭배받게 된 가오우가 기르는 원숭이로 환생한다. 두 마리는 처음에는 서로를 싫어했으나 곧 친구가 되어 친하게 지냈다. 원래 산의 원숭이들의 우두머리였다가 실각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던 원숭이는 개의 도움을 받아 우두머리로 복귀했고, 친구인 원숭이가 원숭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 걸 본 개 또한 산의 개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얼마 후 두 무리가 다투게 되자 둘 모두 옛 우정을 생각해 처음엔 싸움을 피하려 노력하나 양쪽의 부하들 대다수가 죽어나가자 결국 대장으로서 서로 싸운 끝에 한덩어리로 뒤엉킨 주검이 돼버린다. 가오우는 슬퍼하며 그 두 마리를 한 무덤에 묻어준다.

  1. 그래도 죽기 전에 환각으로 본 진짜 불새의 피를 마셔서 불로불사의 생명을 얻은 경우의 비참한 운명보단 그냥 지금 죽는게 낫다는 걸 알고 죽은게 한가닥 위안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