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먼데이

Blue Monday.

뉴 오더의 싱글이자, 이들의 간판곡. 1983년 3월 7일 팩토리 레코드에서 발매했다. 팩토리 넘버링은 FACT 73. B사이드는 이 곡의 다른 버전인 The Beach. 신스팝, Hi-NRG 스타일의 곡으로 7분이라는 긴 시간대에도 그루브와 멜로디가 훌륭했던지라 영국 차트 9위를 차지했고 미국에서도 클럽가에서 대히트해 가장 많이 팔려나간 12인치 싱글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당시 이들은 조이 디비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는데, 예전부터 조금씩 도입해왔던 신시사이저와 댄스 뮤직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시도는 'Temptation'를 거쳐 이 곡으로 완연하게 꽃피게 된다.

제목은 드러머 스티븐 모리스가 읽던 커트 보네거트의 <챔피온의 아침식사>에 나오는 그림 중 하나인 “안녕, 우울한 월요일이여!("Goodbye Blue Monday")”에서 취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 그림은 한 주부가 세탁기의 발명으로 인해 더 이상 힘든 빨래를 하지 않아도 돼서 내뱉은 말이다. 하지만 피터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제목이 지어진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곡을 녹음하다 팻츠 도미노(Fats Domino)를 읽었는데 팻츠의 곡 중에 Blue Monday가 있었어요. 그 때가 월요일이었고 우리 모두는 비참한 기분이 들어 제가 ‘그거 꽤 적절한데?’라고 말했죠.”

실베스터의 “You Make Me Feel(Mighty Real)”, 무명의 이탈로-디스코(Italo-disco) 아티스트인 클라인앤엠비오(Klein+MBO), 크라프트베르크의 “Uranium”의 등골 오싹한 합창 샘플 등을 참고했다고 한다.

여러모로 트리비아가 많은 곡이다. 우선 신시사이저에 익숙하지 않았는지 음색은 프리셋이였다고 하며, 애써 짜놓은 드럼 트랙들은 드러머 스티븐 모리스가 파워 케이블에 걸려 넘어지며 싹 지워져버렸고, 키보디스트 질리언 길버트가 타이밍을 잘못 맞추어 시퀀서를 시작하는 바람에 멜로디가 오프 비트(off-beat)로 녹음되었다고 한다. [1]

앨범 커버를 보면 알겠지만 5.25 플로피디스크를 형상화한것인데, 피터 새빌이 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아 밴드가 사용한 시퀀서의 플로피 디스크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재킷에는 제목, 밴드 이름 등의 문자 표기가 없다. 대신 재킷 오른쪽 끝에 컬러 코드가 있는데 색상 별에 대응하는 문자를 넣어가면 표면으로부터 FAC73 BLUE MONDAY AND 뒷면은 THE BEACH NEW ORDER과 읽을 수 있다. 워낙 혁신적인 디자인이였기에 조이 디비전Unknown Pleasures 앨범 커버가 있다면 뉴 오더에겐 블루 먼데이 앨범 커버가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앨범 아트로 남게 되었다. 다만 디자인이 너무나 값비쌌던 [2] 나머지 음반 판매가 하늘 높이 치솟게 되자 팩토리 레이블이 오히려 적자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곡이여서 여러번 리믹스되기도 했고, 뉴 오더 베스트 앨범엔 반드시 빠지지 않는 곡이기도 하다. 후배 밴드인 해피 먼데이즈는 이 곡에서 이름을 따왔다.

정작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Power, Corruption & Lies 영국반에는 실려있지 않다. 미국반과 호주/뉴질랜드반에만 실려있었다가 2008년 리마스터된 Power, Corruption & Lies 부록으로 실리게 되었다.

가사

How does it feel to treat me like you do?

어떤 기분일까? 당신이 하는 것처럼 날 대하면
When you've laid your hands upon me and told me who you are
네 손이 나에게 닿을 때 네가 누구인가를 말해주지
I thought I was mistaken, I thought I heard your words
내 실수였다고, 네 말을 들었다고 생각 했어
Tell me how do I feel. Tell me now, how do I feel
내가 어떻게 느껴야 하는 지 말해줘, 말해줘 지금 내가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Those who came before me lived through their vocations
내 앞에 왔던 사람들은 소명을 갖고 살았지
From the past until completion, they'll turn away no more
과거부터 완성될 때까지 그들은 더 이상 돌아보지 않을 거야
And still I find it so hard to say what I need to say
여전히 난 내가 해야 할 말을 하는 게 어렵다는 걸 알아
But I'm quite sure that you'll tell me just how I should feel today
그러나 내가 오늘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네가 말해줄 거라는 건 알지
I see a ship in the harbor. I can and shall obey
항구에 배가 보여, 난 복종할 수 있고 복종해야 해
But if it wasn't for your misfortune, I'd be a heavenly person today
네가 불행하지 않다면 난 오늘 천국에 있게 될 거야
And I thought I was mistaken and I thought I heard you speak
내 실수였다고, 네가 하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 했어
Tell me, how do I feel. Tell me now, how should I feel
말해줘 내가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이제 말해줘, 내가 어떻게 느껴야만 하는지
Now I stand here waiting...
지금 여기 서서 기다리고 있어...
I thought I told you to leave me when I walked down to the beach
내가 해변으로 걸어 내려갈 때 너에게 날 떠나달라고 말했다고 생각 했어
Tell me how does it feel, when your heart grows cold, grows cold, cold
말해줘 기분이 어떤지, 네 맘이 식으면, 식게 되면, 차가워지면

가사 번역 및 문서 참조글
  1. 질리언이 밝히길 당시 기술 사정 때문에 시퀀스를 A4용지 더미로 만들어 크게 하나로 꿰맨 것처럼 녹음실 크기만큼 테이프로 붙여놨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보고 하다가 실수로 한 음을 빠트렸고 음이 비스듬히 빗나갔다고.
  2. 디자인으로 장식된 모형틀 부분 가공과 검은 색을 내기 위해서 검은 잉크를 쓰지 않고 컬러 잉크를 혼합시킨 검은 색을 사용했다고 한다. 레이블 사장이였던 토니 윌슨은 이 사실을 알았지만 밀어붙였다. 돈지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