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Bidet

1 소개

투수들의 영원한 친구[1]

용변 후 항문과 (여성의) 국부 주변을 물로 세정하기 위한 장치. 현대에는 대개 좌변기 커버에 일체식으로 설치된 전자식 비데를 가리킨다.

2 종류

the-toilet-and-bidet.jpg
크게 유럽식과 일본식으로 나뉜다. 유럽식 비데는 중세부터 쓰이던 유서 깊은(...) 도구다. 유럽 최초의 비데는 마담 드 퐁파두르가 말년에 으로 고생하자 개발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비데라는 이름도 프랑스어에서 나온 것이다. 초기형은 그냥 노즐에 수도를 연결해 놓은 물건이었다. 온도 조절 그런 거 없어서(...) 겨울에는 사실상 봉인해야 했다. 그래도 이런 물건이 싼 값에 아직 나오는 듯하다. 아랍권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더운 지방에서는 아직도 이걸 사용한다. 이쪽 화장실 문화 자체가 물로 씻는 방식인 것도 원인.

위의 사진은 유럽식 비데로, 한국에도 1970년대 후반이나 1980년대 초중반에 지어진 고급 아파트에는 이 비데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저걸로는 한국에 흔한 형태의 비데처럼 항문 닦기는 매우 힘들다 손을 써야지. 유럽의 호텔에서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는 투숙객이 세면대로 썼다는 등의 에피소드를 가끔씩 접할 수 있다. 과일을 씻는다거나

보통 우리나라에는 변기와 일체화된 일본식(전자식) 비데가 많이 보급되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정작 일본에선 이런 변기 일체화식의 비데는 워슈렛(washlet)이란 명칭으로 부른다는 점인데, 원래 워슈렛은 일본 최대의 욕실물품(좌변기, 세면대 등)을 제조하는 TOTO사의 상품명이었다. 그런데 워낙 이 워슈렛이란 명칭이 유명해 지다보니(TOTO의 일본 내 셰어 장악률은 60% 이상) 이게 고유명사로 굳어져 버린것. 한국에서 스테이플러를 부르는 명칭인 호치키스나, 셀로판 테이프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스카치테이프와 비슷한 경우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그런 이유로 일본에서는 비데라고 하면 유럽식의 물건을 가리키며, 우리식으로 생각해서 비데라고 하면 대화가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c_bk010602_37091_2.jpg

3 장점

아무래도 용변을 본 뒤 휴지로 닦으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없는데, 물로 씻어내면 거의 남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 사용할 때는 좀 기분이 묘한데 쓰다보면 휴지로 닦기 싫어질 정도로 개운하다. 특히 설사를 하거나 했을 때 이만한 발명품이 없다. 휴지로 닦으면 휴지도 엄청나게 잡아먹을 뿐더러 눈, 코, 손, 엉덩이가 모두 괴롭지만(...) 비데 하나면 고생 끝행복 시작.

수압조절로 관장 효과를 볼 수도 있으며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잘못 조절하면 치질이 될 수도(...) 있지만 잘 조절해서 쓴다면 오히려 치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생도 위생이고, 휴지로 박박 닦는 것보다 자극이 적다.

기기에 따라 온풍으로 항문 부근을 건조시키는 기능도 있는데, 오래 걸릴 뿐더러 구린내가 나기 때문에(...) 마지막 물기 닦기는 사실상 휴지의 몫이다. 오래오래 깨끗이 씻고, 물을 내리고 난 뒤에 씻으면 냄새는 안 나지만, 제대로 건조하려면 배변 시간보다 오래 걸릴 수가 있다. 구형은 물론이고 신형도 마찬가지다. 더 빠르게 말리려면 더 뜨겁고 강한 바람을 틀어야 하는데, 항문과 생식기는 민감한 부분이라 한계가 있다.

화장실에서 소비되는 휴지의 양이 어마어마한 데 비해서, 비데는 그냥 물 약간, 혹은 거기에 휴지 조금으로 처리가 가능해서, 앞으로 숲을 보전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2] 비데 보급을 늘리자는 의견이 있다. 여기엔 현실적 반론도 있는데, 이후 참조.

다만 사용이 익숙지 않다면 위화감과 물튀김 등으로 불편할 수 있고 완벽하게 씻어내기도 힘들다. 엉덩이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변기커버 안쪽(등받이 앞)에 물이 많이 튄다. 또한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뒤처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선 물을 세게 오래 틀어야 한다. 특히 휴지 없이는 물을 닦아내거나 건조시키기가 번거롭다. 이런 문제들은 해결되어야 한다.

가격은 위에 나온 초기형(보급형)은 만원 후반대~3만원선, 온수가 가능하고 건조기능이 달린 일반적인 비데는 20만원선이다. 정수기 비슷하게 렌탈 서비스도 있는 듯. 물론 온수는 가능한데 다른 기능이 없는, 보급형과 일반 사이의 중간형도 있다. 비싼 건 40만원이 넘어가는 것도 있다.

위키에는 남자 이용자들이 대부분이라 모르기 쉽지만 2번 문단의 유래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애초부터 비데의 원래 용도는 여성의 음부 주변을 세정하는 것이며 사전에도 그렇게 정의되어 있다. 남자들은 소변을 본 후 탈탈 털어서 잔뇨를 제거하지만 여성은 구조상 그럴 수가 없으니 휴지로 뒤처리를 하게 되는데 비데는 이를 좀더 깔끔하고 편하게 대신해주며, 또 굳이 소변이나 생리가 아니더라도 항상 분비물()이나 이물질(치구) 등이 끼는 곳이기 때문. 전자식 비데에 '비데' 버튼과 '세정' 버튼이 따로 있는 것은 이 때문으로, 세정은 항문을, 비데는 여성의 생식기를 세척하는 기능이다. 즉 물줄기가 겨냥하는 위치와 수압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어서 남성이 비데 기능을 사용하면 애먼 곳을 공격당할 수 있으니 주의. 남자가 실수로 여성 전용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기분이 상당히 미묘해진다. 난 처음에 비데니까 당연히 비데모드로 했는데? 예를 들어 90년대 중후반 한국에 전자식 비데가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의 TV CF중에는 주부가 "집에 비데를 설치했더니 남편이 매일 집에 일찍 들어오게 되었다" 며 웃는 광고가 있었다. 청소년들은 언뜻 알아듣기도 힘든 고차원의 섹드립...[3][4]

여학생들이 학교에 설치되길 간절히 바라는 물건이다. 이는 생리 때문인데 휴지로는 생리혈을 닦는데 한계가 있어서 그러한 것이다. 제대로 못닦으면 그곳이 짓물러서 매우 힘들다.

부가기능으로 용변볼 때 엉덩이가 직접 닿는 변좌를 따뜻하게 데워놓는 기능도 있다. 겨울에 엉덩이 까고 앉았을 때 그 차디찬 플라스틱의 감촉에 온몸에 닭살이 쫙 돋는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 이 기능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4 단점

이상은 비데 업체에서 선전할 법한 비데의 장점들이고, 비데가 보편화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데가 오히려 비위생적이란 문제 의식이 일고 있다. 비데 자체는 무척 위생적인 도구이지만, 원흉은 다름아닌 비데를 쓰는 사람. 물을 뿜어내는 노즐 부위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오만가지 세균이 들끓게 된다. 당연히(...) 공중화장실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자칫 무신경하게 지나치기 쉬운 부분.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원시적(?)인 유럽식 비데가 현대식 전자 비데보다 오히려 위생적이다. 결국 언론까지 나서서 비데의 위생 문제를 다뤘으며, 제조업체에서도 살균 기능 등을 추가해 이를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꾸준히 비데의 필터를 교환하고 소독해주는 서비스 형태로 발전하여 '비데 렌탈'형식으로 사업을 바꿔나가고 있다.

생각보다 전기료가 많이든다. 절전기능이 아예없던 초기 전자식이 특히 심하다. 온수기능에 전기가 아주 많이 소모되고 변좌를 데워주는 기능도 꽤 전력소모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제품에따라 계속 데우지않고 순간온수기능이라든가 변좌도 적외선 센서로 사람이 앉았을때만 데워주는 기능[5]이라든가 여러모로 절전을 꾀하고있다.

비데 사용시 휴지 사용이 적다는 것도 미묘한데, 남녀의 습관차, 개인차와 변의 상태(...) 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일반적인 배변 후 닦아내는 휴지의 양보다 물기에 푹 젖은 상태에서 휴지로 닦아내는 비데 사용후의 휴지 사용량이 월등히 많을 경우도 충분히 있다. 건조기능은 현실적으로 역한 냄새가 올라오게 되고, 그냥 닦거나 말리고 닦을 경우 파워설사(...)시보다 휴지가 더 들어가기는 쉬운 일이다. 그냥 수건으로 닦으면 간단하다[6]

5 비슷한 효과

그냥 화장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샤워기를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유럽식 비데. 세척 이후의 부산물들을 제대로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보통의 비데보다 세균 걱정이 없어서 위생적으로는 오히려 이쪽이 우위다. 다만 샤워기의 수압이 낮으면 씻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적절한 수압의 샤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리나 각도를 잘못 잡거나 재수 없으면 샤워기가 오염된다(...)으아악 글에서 냄새나는 거 같다 비누는 장식이 아니다! 공용 샤워시설을 갖춘 고시원 등에서는 이 문제로 싸움까지 날 수 있으니 주의!

실제로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 왼손으로 뒷처리를 하는 나라들의 경우 화장실마다 샤워기나 물통이 딸려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왼손을 부정하게 여기는 문화가 생겨났다.

세계의 바닷물로 전세계 사람들이 890억년동안 비데를 쓸 수 있다 카더라

비데의 수압이 적절하게 강할(?) 경우, 내장의 끝부분에 물을 채우는 일종의 관장을 할 수도 있다. 잔변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지만 자주 하면 내장 기능이 크게 약해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게 좋다. 단순히 항문 부분만 씻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관장후 항문에 힘을 줘 물을 빼내야 한다. 아니면 그 물이 집곳곳에 묻는다.속옷도..

6 기타

휴대용 비데 제품도 존재한다. 당연히 우리가 아는 그 비데를 들고다니는 그런건 아니고... 인줄 알았으나 실제로 우리가 아는 그 물줄기가 솟아나오는 형식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뒷처리용 물티슈라고 보면 된다. 말 그대로 물티슈로 뒷처리를 하는건데, 통상의 두루마리 휴지 처럼 물에 잘 녹게 만드는 등 실제 일상용 물티슈와는 다른 점도 많다. 물 뿌리는 그 비데와는 당연히 사용감이 다르지만 제법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 손으로 사용하는거니 압력이나 위치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 비데는 싫어해도 휴대용 비데는 괜찮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많고, 둘 다 안좋아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는 비데를 워슈렛이라 부르는데, 휴대용도 존재하며 보통은 유아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거치형의 비데를 이용하기 힘든 사람을 위한 용도로 쓰인다. 하지만 비데 사용이 불가능한 야외활동 또는 화장실 수준이 떨어지는 국가[7]에의 여행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1. 과장이 아니라 어느정도 과장은 있겠지만 경기에서 많은 투구를 한 다음날 얼음찜질을 제대로 못해주면 어깨를 뒤로 돌려 뒤처리도 못 할 만큼 아프고 힘도 안 들어간다.
  2. 휴지를 만드려면 많은 나무와, 나무를 베어내고, 운반하고, 부수고, 펄프를 추출한 뒤 표백해야 한다. 물론 여기엔 물을 포함하여 많은 양의 자원이 든다.
  3.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여성기는 대소변이 나오는 곳과 가깝고 분비물도 있다보니 샤워 직후가 아니라면 성관계시 냄새가 은근히 방해가 된다. 그렇다고 용변을 볼 때마다 샤워를 할 수도 없는데, 비데를 설치하면 용변시마다 세척할 수 있어서 항상 깨끗하니 그 결과 부부관계가 왕성해졌다는 얘기.
  4. 요즘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는 샤론 스톤이 묘한 포즈와 눈빛을 잡으며 "강한 걸로 넣어 주세요" 라는 대사를 하는 휘발유 CF가 방영되던 시절이다. 하지만 결국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아 "강한걸로 주세요"로 나중에 바뀌었다.
  5. 물론 이러면 앉을때 바로 따뜻하지 않으니 변좌 데우는 기능자체가 무의미할수있다.
  6. 실제로 일부 가정에서는 비데 후 물을 닦는 손수건을 따로 준비해서 이용한다. 물론 한 번 사용한 후에는 닥치고 삶음빨래. 절대 세면용 수건 걸이에 다시 걸어 놓는 만행(...)을 저지르지 말자.
  7. 일본의 화장실 및 변기는 세계 톱클래스 수준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