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1 개요

비서실의 장. 어느 조직의 고위직에는 비서가 붙기 마련인데, 그 위상이 높을 수록 비서의 업무가 많아지고 역할도 커지기 때문에 여러 명의 비서를 두게 된다. 비서들이 있는 조직은 비서실, 그 장은 비서실장이 되겠다.

2 기업 비서실의 실장

Corporate Secretary

기업이나 단체의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비서실이 별도의 부서로 존재하며 그 부서를 총괄하는 책임자가 바로 비서실장이다. 기업 대표나 단체장을 직접 모시며 그들의 일을 처리하므로 내부 권한이 막강한 만큼 당연히 책임져야 할 것도 많다. 비서실장 정도 되면 자기자신도 높으신 분들의 반열에 속하며, 대표의 직속 수행을 맡는다. 대표보다 더욱더 일에 밝아야 한다. 비서 문서 참조.

3 여러 공직의 비서실장

4 대통령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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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대통령비서실 조직도

4.1 개관

말 그대로 대통령비서실의 장.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의 대통령비서실이 대통령실로 개편되어 대통령실장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대통령비서실로 환원되었다.

대한민국 정부체계에서는 제2공화국 시절인 1960년 처음으로 설치되어, 이재형 실장이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되었다. 이후 곧바로 5.16 군사정변이 발생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해 비서실을 개편, 대통령 친정체제를 강화하는데 사용했다. 제1공화국, 2공화국때는 비서실내 정해진 고유 업무가 없어 보좌관들이 비서업무를 대행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때 공식적으로 비서실이 대통령 직속부서로 힘을 갖게 되었고, 비서실장 직위에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이 임명되는 등 점차 힘이 생겼다. 초기 비서실은 박정희 정권의 민생계획등 주요 정치 현안에 관여하기도 했다. 제4공화국 이후에는 군부세력의 힘이 더 커지면서 경호실장 차지철을 중심으로 대통령경호실이 비서실 업무에 간여해 10.26 사건 때까지는 유명무실한 존재에 가까웠다.

제6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현재는 실질적인 행정부 국정의 2인자로 통한다. 명목상, 의전상의 2인자는 총리겠지만 총리의 경우 실세총리가 아니라면 권력이 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서실장은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권력을 대행할 수 있고, 간언을 할 수도 있다. 즉 대통령의 오른팔이다.
한마디로 대통령의 그림자이자 대한민국의 실세이다.

스트레스가 상당한 직종으로 유명하다. 최장수 비서실장이었던 김정렴(1969-1978 역임)은 모발이 빠지고 신경통에 시달렸는데 비서실장을 사임하면서 해당 현상이 사라졌고 참여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의 경우 치아를 10개나 교체했다. 관련 기사

4.2 역대 대통령비서실장

해당 항목 참조.

5 군대의 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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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비서실장의 대표적 인물이자 참군인의 표상이었던 故 김오랑 중령.

5.1 개요

군대에서 장관급 지휘관의 비서 역할을 맡는 군인. 계급은 부사관상사, 장교소령에서 준장으로 자신이 모시는 장성의 곁에서 기밀 사무를 취급하며, 장성이 그에게 부여된 직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업무에 대한 전반을 관장한다. 후술할 내용은 대한민국 육군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타군이나 타국 군의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맞지 않을 수 있다.

5.2 업무

전도유망한 엘리트 군인만이 보임되는 직책으로 각급제대 비서실장은 지휘관의 행정업무를 보좌하고, 일반참모 및 예하부대 지휘관의 활동을 조정하고, 협조를 요하는 사항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며, 부대의 의전 및 의식행사와 회의 사항에 대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평소 자신이 모시는 지휘관이 출근하는 시간보다 더 일찍 부대로 와서 해당 장성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는 해당 부대의 지휘부에 속한 참모장주임원사 또한 마찬가지이다(단, 사단의 부지휘관인 부사단장만은 예외적인데 자세한 것은 부사단장 항목 참조). 이 때문에 여단급 이상 부대의 사령부에서 근무하는 비서실 행정병(계원)들도 당연히 아침 점호를 열외하고 바로 올라간다. 비서실장은 이 행정병들에게 지휘관 집무실 환경정비 및 사무실 청소와 같은 세세한 실무를 위임한다.

비서실장의 보다 자세한 업무는 다음과 같다.


* 참모활동의 조정, 협조를 요하는 사항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사후처리 절차를 규정한다.
* 접수되는 문서 중 지휘관이 선람을 요하는 문서의 결재를 보좌한다.
* 지휘관을 위한 각종 자료, 문서, 연설문 등의 준비를 위한 협조와 종합
* 예하 지휘관 및 참모의 휴가, 외박, 출타 일정계획의 조정 협조
* 주요 회의에 따른 회의실 준비 및 안내업무 관장
* 내빈에 대한 의전 및 행동절차 수립
* 각 참모 및 지휘관의 활동과 보고의 조정 협조
* 기타 지휘관이 부여한 제반업무 수행

이 외의 대표적인 업무로 장성의 '일정관리'를 짜는데, 이를 예정표로 문서화시켜 만들며 이 예정표의 종류에는 월간 업무계획, 주간 업무계획, 일일 업무계획의 총 3가지가 있다. 먼저 '월간 업무계획표'는 월례적으로 실시하는 행사, 회의, 방문, 보고 등을 열거한 후 상부의 계획과 중복을 회피하여 계획을 수립한 다음 지휘관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정한다. 다음으로 '주간 업무계획표'는 월간 업무계획을 기초로 하여 다음 1주간의 주요행사 및 예정사항을 늦어도 금주 금요일까지 작성하여 보고한 후 자기 부대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올려 각 참모부와 예하부대에 배포한다. 마지막으로 '일일 업무계획표'는 월간 및 주간예정표를 기초로 매일 결산 시까지 작성하고, 지휘관의 퇴근 전 누락사항이 없는지 검토를 받은 후 확정하여 자기 부대의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올리게 된다. 보통 이 '주간 업무계획표'와 '일일 업무계획표'에 관하여 예하부대나 각 처부에 속한 간부들이 비서실로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예를 들어, 원래 결산 때 올린 해당 참모부의 계획을 사정이 있어 바꿔야 할 때 비서실에 수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이렇게 결산 때 한번 정해진 업무 계획은 바꿔야 할 경우 수정해서 인트라넷에 재차 올려야 하고 무엇보다 이런 전화가 하루에도 여러번 걸려오다보니 직접 예정표를 타자로 치는 비서실 행정병들에겐 주요 스트레스 원인중 하나가 된다. 심한 경우는 일과가 끝난 후 생활관으로 돌아가 쉬고 있는데도 비서실장이나 다른 간부들이 행정반으로 전화를 해서 계획표가 바뀌었으니 고쳐서 다시 올리라고 하기도 한다.

5.3 기타

대한민국 육군 기준으로 지휘관이 소장인 경우 부사관인 상사가, 중장 이상부터는 장교가 맡게 되는데 중장인 경우 소령이 보임된다(해·공군 중장의 경우 비서실장을 중령이 맡음). 대장급은 비서실장의 계급이 더 올라가 야전군사령관의 경우 대령이, 참모총장합동참모의장의 경우 준장이 실장을 맡는다.

상사가 사단의 비서실장을 맡는 경우 직함은 관행상 비서실장으로 불릴 뿐이지 정식 명칭은 행정지원관이다. 또한 사단 비서실장에는 항상 상사가 보임되는 것은 아니며 장교인 대위가 맡는 경우도 간혹 존재한다. 기준이 그렇다는 것이지 전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란 것.

이 보직의 특성상 계급은 비교적 낮을지라도 해당부대의 지휘부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비서실장이 아무리 자기보다 계급이 낮다고 하더라도 연대장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게다가 야전군급 이상인 부대의 비서실장은 계급도 최하 대령인데다가 군인에 있어 최고의 계급 '포스타'의 행정사무 전반을 관장하는 비서이기 때문에 그 이름값은 이미 보장받게 된다.

지휘관이 비교적 여유롭게 부대를 운영하는 경우는 그에 따라 비서실장도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지휘관이 정력적으로 열심히 일하며 부대에 내빈들도 많이 방문하게 한다면 그만큼 실장의 스트레스도 커진다고 한다. 당연히 그 스트레스는 비서실 계원들에게도 퍼진다

2011년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이 육군 장군단에게 보내는 편지'에 따르면, 사단급 이상 지휘부의 비서실장은 실제 임무와 기능이 비서실 기능보다 지휘부 전반의 행정지원 기능을 수행하므로 사단급은 '행정관'으로, 군단 및 야전군급은 '행정실장'으로 각각 편제명칭을 조정할 예정이다.

5.4 실존 인물

준장 시절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12.12 군사반란쿠데타군을 막고자 했던 특전사령관 정병주 소장의 비서실장이었다.
대령 시절인 1961년 5.16 군사정변이 끝나고 두달 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 대장의 비서실장에 발탁되었다. 다시 두 달 뒤인 9월에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상공담당 최고위원에 임명됨.
중령 시절 군수기지사령관 박정희 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육사 31기. 2009년 9월 대장에 진급하여 육군참모총장을 거쳐 제36대 합동참모의장을 역임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마찬가지로 준장 시절 육참총장 비서실장을 지냄.
육사 17기. 하나회 회원으로 12.12 군사반란때 전두환이 사령관으로 있던 국군보안사령부의 비서실장이었다. 반란 성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후 준장으로 예편, 청와대로 들어가 전두환 대통령의 비서실 보좌관과 정무1수석비서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