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오흉

1 개요

풍종호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는 청성파(靑城派)를 노리는 다섯 명의 의형제가 등장한다. 그들이 사천오흉(四川五凶)으로, 백여 년 전에 청성파가 되기 위해 당시 장문인인 호호도인(好好道人)의 제자 삼보를 납치하여, 장문인 자리를 넘기라고 협박한 사천사마(四天四魔)[1]의 후예이다. 이 사천사마의 소망은 지나가는 길이었던 녹림왕(綠林王)의 개입으로 한 달 만에 물거품으로 사라졌는데, 사천오흉은 이런 사천사마의 비전을 얻어 그들이 원했던 것처럼 자신들도 청성파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품는다.

사천오흉의 첫째는 분광검문(分光劍門)의 강씨가문을 나와 오흉이 된 강능오로, 건곤청라장(乾坤靑羅掌)을 익히고 있다. 이외로 남은 네 명은 이름이나 신상 내력이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드러난 특징으로 봐서 둘째는 신법에 능하고, 셋째는 손가락 마디마디에 철표(鐵鏢)를 끼워 주먹을 사용한다. 그리고 넷째는 발풍검법(拔風劍法)을 익혔고, 다섯째는 철계조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이들은 사천지역에서는 제법 악명을 얻은 고수로 활동하면서 몰래 혈화(血花)라는 살수조직을 운영하여 염원에 방해가 되는 적들을 제거한다.

청성파는 단서철권(丹書鐵券)으로 인하여 녹림의 세력 싸움에서 패하고 도망친 당유원 일당을 받아들이는데,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방무한이 사천오흉과 청성파를 싸움 붙일 겸 당유원 일당을 제거해달라는 청부를 사천오흉에게 의뢰한다. 사천오흉도 방무한의 속셈을 눈치챘지만, 자신들의 열망을 이참에 이룰 생각으로 그 청부를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사천오흉은 기회를 노리기 위해 청성파의 본거지인 운리관 주변을 정찰하다 방무한의 사촌 동생인 날수독표(辣手毒豹) 방은한을 구해주고, 여장춘을 부추겨 도운연과 생사결을 치르게 유도한다. 하지만 하후염정무령를 의식해 함부로 쳐들어가지는 못한다.

결국, 사천오흉은 청성의 대회합에 분광검문의 문도로 가장하여 운리관에 잠입하고, 청우자(靑牛子)에게 시비를 건다. 그를 물리치고 청성파의 위신을 깎아내릴 심산이었으나, 그들이 상대한 것은 청우자가 아닌 도운연이었다. 다섯이 한 명을 협공했음에도 옷자락 한 번 건드려 보지 못하고, 사천오흉은 모두 무참히 기왓장에 두들겨 맞아 기절하고 만다. 깨어난 뒤에는 청성파 장문인인 불해도인(不解道人)의 요청을 받아들여 방무한의 행적과 호풍귀의 행방을 조사해준다.

2 무공

  • 건곤청라장(乾坤靑羅掌) : 본래 사천사마는 모두가 다 익혔던 무공으로, 사천오흉 중에는 첫째인 강능오만이 연성한다. 신장(神掌)이라고 불릴 만큼 독특한 공효를 가지고 있으나, 청성파의 내공심법을 뒤틀어서 재현하기 때문에 큰 문제점을 갖고 있다. 바로 청성파의 제자와 싸우다 점혈을 당하거나 하면 상극의 효과가 나타나 무공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사천사마는 청성파 제자와의 싸움에서 결코 건곤청라장을 전개한 적이 없다고 한다. 강능오는 이 사실을 모른고 도운연에게 건곤청라장을 펼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고 도운연이 점혈법을 모르는 상태였기에 기왓장에 맞아서 기절만 한다.
  1. 『녹림대제전』에는 이 문서와 같은 이름의 사천오흉으로 나온다. 오류일지 아니면 백 년의 흐름 속에 『검신무』에서는 이름이 잘못 전해진 것일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