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方言, Dial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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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 자체로 독립적 체계를 가지고 있는 한 언어의 변종을 뜻한다. 언어 분화를 기준으로 할 때는 '한 언어가 내적, 외적 요인에 의해 지역적, 사회적으로 분화되었을 때, 그 지역이나 사회의 언어 전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사투리와 방언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따지면 사투리와 방언은 다른 개념이다. 사투리는 표준어와 달리 그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말을 뜻하는데, 어느 지역 사람들도 표준어와 일치하는 언어를 사용하지는 않으므로[1] 경기도나 서울말도 모두 사투리 안에 포함된다. 반면 방언은 표준어와 사투리를 아우르는 말이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현대의 로망스어군 언어들은 각각 갈리아, 이탈리아 반도, 히스파니아 등 과거 로마 제국의 각 지방의 방언연속체에서 쓰이던 라틴어 방언들이 현대어로 계승된 것이다.

방언은 다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방 방언의 경우 국립국어원에서는 사투리로 표기하고 쓰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방언이라는 말 중에 기독교 은사주의 계열에서 나타나는 이상한 말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그 의미는 방언 문서로 보내고, 이 문서에서는 (본래 의미의) 방언과 사투리를 통틀어 설명한다.

2 사투리인가 언어인가

A language is a dialect with an army and navy

언어란 육군과 해군을 보유하고 있는 방언이다.
- 언어학자 맥스 바인리치가 들은 말

언어와 사투리를 구분하는 확실한 기준은 아직 없다. 일단 현재 언어학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기준은 상호 의사 소통성이다. 예를 들어, A어 구사자와 B어 구사자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A어와 B어는 한 언어의 사투리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상호 의사 소통성이라는 기준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A지역과 B지역이 말이 통하고 B지역과 C지역이 말이 통하는데 A지역과 C지역의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방언연속체 문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사회정치적인 기준이 언어와 사투리의 구분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비록 광동어표준중국어 구사자가 듣고 이해할 수 없지만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광동어를 중국어의 사투리로 취급한다. 또 일본에서는 류큐어일본어의 사투리 취급하는 경우가 잦다. 반대로 말레이시아어와 인도네시아어의 경우에는 서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마인어라는 하나의 언어로 볼 수 있다.

3 사투리에 대한 편견

만국공통으로 흔히 유머 소재로 쓰이기도 하는데 가볍게 독특한 억양으로 웃기는 정도에서부터 지역감정을 지닌 비하의 목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유머로 쓰이는 까닭은 아무래도 청중에게 있어서 '친숙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뒤틀려있는 느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 당연하지만 해당 유머용 방언을 구사하는 지역 사람들에겐 하나도 안웃기는 유머. 특히나 후자식 유머는 절대로 해선 안되는 행위 중 하나다.

흔히 (좋은 의도로) 지방 사투리 앞에 '투박한', '토속적인', '구수한'이란 수식을 쓰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런 태도는 서울말과 사투리를 보편 vs 특수로 놓는 '차별'에서 나온 편견이다. 서울말 화자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인 서울말로 풀듯, 사투리 화자도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언어인 지역 사투리로 푸는 것일뿐이다. 사투리에 부여하는 구수함, 토속적, 투박함같은 특성은 표준어를 보편일반으로 전제하면서 사투리를 타자화하는 것이다. 사회적 힘이 강한 표준어가 약한 사투리를 억업하는 이런 형태를 양층언어(Diglossia) 상태라 한다. 때문에 표준어 화자뿐만이 아니라 사투리 화자 역시 지역 사투리를 보편이 아닌 특수한 것으로 여겨 특성(보통 투발, 토속적, 구수한 이나 촌스러운...같은)을 부여한다.

방송에서 표준어와 사투리에 대한 이러한 차별이 훨씬 심해서 방송에서 사투리를 쓰는 연예인은 바르지 못한 비속어를 쓴다는 이유로 지적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그맨 이경규. 이후 사정이 좀 나아져서 예전같은 차별은 훨씬 덜해져서 그나마 인구빨이 있는 경상도 사투리 억양 그대로 방송을 출연,진행하는 사례도 꽤 나오고있다. 하지만 아직도 굳이 엄격한 표준어가 필요없는 예능프로 등에서 사투리 사용은 출연자 스스로 자제하거나 표준어에 가깝게 쓰는 게 암묵적인 룰. 특히 세련됨, 도시적이 요구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기본적으로 표준어에 가까운 언어를 쓰고있다.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사투리에 대한 선입견(촌스러운, 구수한, 투박한 등의)을 특징과 재미로 내세우며 쓰는 상황.

이 표준어와 사투리 간 위계상황의 억압감을 표준어(혹은 표준어권 방언) 화자는 거의 느낄수 없지만, 사투리 화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간혹 혹은 종종 느끼게 된다. 특히 공개 석상이나 많은 대중과 접해야 하는 경우, 서울말을 보편적으로 써온 서울말 화자와 달리 사투리 화자는 억압감과 함께 '훈련'을 해야한다. 강한 언어인 표준어와 약한 언어인 사투리의 권력 관계가 역전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예를 들어 서울말만 써온 학생이 경상도 학교에 초중고에 들어간 경우, 자신은 외로운 '특수 언어인 서울말 쓰는 극소수'가 되고, 나머지 절대 다수는 '보편적인 경상도 말'을 쓰는 다수가 되어 '절마 저거는 말끝이 올라가데 ㅋㅋㅋ'하며 놀림을 받다보면 최소한 학교에서는 수많은 지방사람이 서울서 억지로 서울말 배우듯이 경상도 사투리를 배우게 된다.

이는 또래 집단에서 흔히 보이는 일이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이 어린 나이에는 왕따와 같은 심각한 일로 발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주위에서 심하게 놀리는 일이 없게 신경써야 할 것이다. 다수가 소수에게 우위에 서는 것은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일은 아니다. 물론 표준화를 통해서 표준어로 모두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전체적인 입장에서 굉장히 큰 메리트 이지만 그렇다고 사투리를 차별하거나 하는 것은 매우 몰상식한 일이다. 무엇이 무엇보다 나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0년대로 와서는 동남 방언 화자가 인터넷상에서 일베 회원으로 오해를 받는 안습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물론 실제 대면했을 때 동남 방언을 자연스레 구사하고 있다면 다들 경상도 출신이란 것을 알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말 끝에 를 붙이면 일베일 것이라고 의심하는 분위기가 빚어지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수도권 외 지역 출신인 사람들조차 사투리를 모르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런 현상에 대한 문제점이라든가 공론화같은 건 크게 되지 못한 상황이다.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건 잘도 비판하지만 말이다.

4 사투리의 번역

애니메이션 한국 더빙판에서는 사투리를 그냥 표준어로 바꾸는 경향이 많다. 이건 PD나 번역자가 정말 사투리를 몰라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억지로 번역을 시도하다가 엉터리 사투리로 옮겨지는 경우도 있다. 이게 진짜 대한민국 번역가들의 현실이다. 때문에 번역가가 되려면 우리말 사투리 실력도 봐야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 외국어 실력으로만 본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사투리의 중요성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 그 이전에 표준말도 마냥 틀리더라

외국소설 번역시에는 이보다 더 황당한 경우도 있다. '무식한 촌뜨기' 기믹의 캐릭터는 원작에서 틀린 문법으로 대화하기도 하는데, 한국어판 번역본에서는 이걸 뜬금없이 아예 특정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처럼 바꿔놓는 것. 이 역시 사투리 화자 = 무식하다. 촌스럽다는 편견에 바탕한 것. 소설 로렌조에 등장하는 하녀의 말투가 이런 식으로 번역되어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유명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남부 흑인 특유의 문법에 맞지 않는 말투를 사투리로 번역해 버린 판본이 많다. 수십년간 수십 종류의 번역본이 나왔는데도 이 부분을 제대로 구현한 번역본은 한두 종류 정도 뿐이다.

일본어로 된 컨텐츠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경우, "'ㄱ' 지역 사투리는 'A' 지역 사투리로 번역한다" 같은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종의 경향성은 있는 듯. 칸사이벤동남 방언으로 옮기는 것이 그 예.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칸사이벤을 동남 방언이 아닌 서남 방언으로 옮기는 사례도 꽤 된다. 어차피 한국어의 사투리와 일본어의 사투리를 모두 1대 1로 대응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번역자의 재량에 달렸다.

반대로 한국어로 된 콘텐츠가 일본으로 수출되어 일본어로 번역될 경우, 사투리는 보통 도쿄 표준어로 번역되는 경향이 있다. 신데렐라 언니, 범죄와의 전쟁 등의 경우가 이러하며, 때문에 원작 특유의 명대사들의 분위기가 죽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5 사투리 더빙

배우나 성우가 연기할 때 보통 해당 지역 출신을 캐스팅하지만, 그러지 않고 평범하게 캐릭터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캐스팅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이 연기할 경우 현지인이 아닌 사람들은 해당 사투리에 관해 잘 몰라서 잘 살렸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현지인들은 "서울 사람이 사투리 흉내내는 거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애초에 한국에서는 사투리를 여전히 써도 주가 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성우라면 연기력이 우선이라고 하는데 정작 그 연기력에 사투리라는 언어를 제대로 쓰는 능력은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표준어 중심 사회라 '엉성한 사투리 연기력'이 해당 지역 사투리 화자들에게 불편함, 어색함을 줘서 감정 이입을 방해하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어느 나라던지 해당 지역 출신이 아닌 사람이 그 지역 사투리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이 실제로 있다.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해당 지역 출신이니까 사투리 캐릭터에 캐스팅했는데 정작 사투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면 이건 이거대로 엄청나게 웃기는 일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성우 시험에 사투리까지 포함시킬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2]

그래서인지 더빙 업계와 사투리 구사자의 사이는 앙숙관계라는 농담도 존재한다.

6 언어별 사투리

6.1 한국어의 사투리

한국어사투리
북부육진 방언동북 방언서북 방언
중부황해 방언서울 방언경기 방언영동 방언
남부충청 방언동남 방언서남 방언제주 방언
해외중앙아시아 한국어중국 조선어재일 한국어미주 한인어

대한민국의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원칙으로한다. 이 '교양 있는' 이라는 관형어는 논란이 있다고(사투리 구사자는 교양이 없는건가?) 하나[3], 국립국어원 표준어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다.
한국어의 표준어는 현대 서울말을 원칙으로 정책적 목적을 위해 인위적, 추상적 요소를 가미하여 만든 것이나 독립된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고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되므로 방언의 하위개념이 맞다. 아닌것 같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서울 출생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다른 지역 방언을 조금이나마 구사하고 있다. 이는 서울 거주민들 상당수가 서울 토박이가 아닌 타지역에서 온 이주민 출신들이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일단 어법 자체는 자라면서 배워 온 표준어를 기준으로 구사하지만 그 억양이나 일부 단어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방언의 그것과 유사한 색채를 띄기 때문. 게다가 양쪽 부모가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인 경우도 많아 두가지 이상의 어법이 혼재된 독특한 억양을 지니게 된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같은 서울 지역에서 나고자란 친구임에도 서로 모르는 단어를 쓰거나 억양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다른 지역도 인적 교류가 활발하니 이런 현상이 없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지역 거주민들이 다 똑같은 억양을 쓰고 있어서 교정(?)이 되는 반면 서울은 일순간에 다양한 지역인들이 한번에 몰리면서 서울 고유의 지역색이 묻혀버린 탓에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방언이라고 보기는 애매하지만 인터넷,게임중 채팅,전학생 등으로 타지방 사투리를 알게 된 사람들 중 일부는 사투리 구사자가 아닌데도 발음하기 편하거나 빨리 말할수 있단 이유로 사투리를 쓰는 경우도 있고, 사투리 구사자가 특유의 말투를 외국어에도 적용시켜(...) 외국인이 보면 어디서 말을 배운거냐 소리를 듣기도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1985년2015년 6월에 유해매체 애니메이션을 선정했을 때도 사투리가 들어간다고 선정한 애니도 꽤 된다.

6.1.1 한국어의 사투리 구획

한국어의 사투리 구획은 연구자들이나 기준에 따라 다르게 구획된다.

(1) 전라도 방언, 경상도 방언, 경기도 방언, 강원도 방언(영서 방언/영동 방언), 서울 방언, 인천 방언, 제주도 방언, 함경도 방언, 충청도 방언, 평안도 방언
(2) 관서 지방 방언, 호남 지방 방언, 영남 지방 방언, 관북 지방 방언, 중부 지방 방언
(3) 동남 방언, 서남 방언, 중부 방언, 동북 방언, 서북 방언, 제주어
(4) 기타

그런데 행정 구역과 방언권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번의 방언 구획을 사용한다.

또한 지역적 방언의 구분 외에 사회적 방언이라는 분류도 있다. 상류층, 중류층, 하류층 등 생활수준에 따라 나누거나(사회적 계층별 방언은 영국이 심한 편) 특정 직업계층별로 나누는데, 예를 들면 은어의 경우도 일종의 사회적 방언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어 번역시 방언 - 방언 번역은 잘 하기도 힘들고, 해도 불평이 많은 번역 중 하나. 대개 칸사이벤동남 방언(경상도 사투리)으로 번역되는데, 서울 사람들이 보기엔 그럴싸해도 경상도 사람이 보면 옘벵한다라는 평이 나오는 번역이 태반이다. 번역자가 사투리에 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동남 방언서남 방언이 뒤섞여 나오기도 한다. 일본에서 묘사하는 칸사이벤도 현지인들에게는 옘병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문서 참고. 애초에 사투리 자체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지역의 말을 완벽하게 글로 표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표준어의 경우 표기법 자체가 맞춤법으로 표준화되어있지만 사투리의 경우의 표준화된 규범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

영·호남 지역 사람이 표준어를 쓰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수도권과 인접한 강원 영서, 충남 지역 등의 젊은이들이 표준어를 쓸 경우에는 상당히 그럴 듯하게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표준어가 아닌 한국의 방언들은 단어만큼이나 억양과 장단에서 많은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어만으론 그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기 힘들다. 실제로 단어는 표준어로 고치기 쉽지만 억양은 고치기 힘들다. 특히 동남 방언동북 방언에는 성조가 있기때문에 더욱 고치기 힘들다. 반대로 말하면, 억양만 적당히 살리고 어미만 그 방언의 특징적인 어미로 대체하면 표준어만으로도 그럴 듯한 방언 흉내를 낼 수 있다. 실 사용자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충청 사투리는 그 정도만 신경 써도 그럴듯한 충청 말이 된다.

실제로는 전남 사투리,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화자를 제외하고는 억양을 표준어의 억양으로 구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전남권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노력을 통해 억양을 고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표준어 단어 사용한다고 자기 지방은 사투리 안 쓴다는 사람들도 있고. 표준어의 사용범위를 상당히 엄격하게 적용하여 표준어 사용지역을 서울 내지 수도권으로 한정할 경우의 관점에는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이질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준(準)표준어 사용 지역으로 보자면 강원도 서부, 충청도, 대전광역시, 전라북도 북부지역도 이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사투리가 입에 붙은 모태 사투리 구사자들은 나중에 표준어를 하게 되어도 사투리를 쓰는 집단(대표적으로 친척들)과 대화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도로 사투리로 되돌아간다.

다만 수원, 안양 등지를 위시한 수도권 남부 지방 방언은 서울, 광명, 인천, 부천, 고양, 의정부 등지를 비롯한 수도권 중북부 지방의 방언과 어투 면에서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표준어의 지역적 범주를 수도권 중북부 지방으로 좁혀서 보는 경우도 있다.

6.2 일본어의 사투리

문서가 있는 일본어사투리
에도벤나고야벤칸사이벤토사벤하카타벤우치나 야마토구치
하치조 방언류큐어는 별개 언어로 보기도 함
일본 47개 도도부현의 사투리 모음. 끝에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사투리도 잠깐 나온다.
카토리 신고는 얼마나 알아들었을까?[4] 왠지 오사카 사투리가 빠졌는데?[5]

우선, 일본에서 사용되는 일본어족 언어 전체를 하나로 묶어 일본어로 정의할 수도 있고, 또 의사소통 가능성에 따라 류큐어 및 류큐어의 하위 언어들과 하치죠어를 별개의 언어로 규정할 수 있다.

일본 본토만 놓고 본다면 크게 동일본 방언(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츄부), 서일본 방언(긴키, 츄고쿠, 시코쿠), 큐슈 방언의 셋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들을 다시 에도벤, 칸사이벤 등 지역 언어로 분류한다. 여기에 악센트요츠가나의 변별 등을 기준으로 묶을 수 있다.

이동을 통제했던 역사 때문인지 일본어의 사투리는 굉장히 다양하다. 또 먼 지역일 수록 어려운 사투리가 사용된다. 가고시마의 가고시마벤의 경우 태평양 전쟁 당시 암호로 사용되었을 정도.

6.3 기타 언어

  • 영어나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해외에 널리 퍼진 언어의 경우 국내 사투리 뿐만 아니라 해외 사투리도 있다. 미국식 영어, 호주 영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등이 대표적.
  • 중국어나 아랍어 같은 경우 통역이 없으면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방언간 격차가 외국어 수준으로 크다. 인도쯤 되면 아예 문자까지 달라진다.
  • 독일어, 이탈리아어 역시 오랫동안 분열된 역사 탓에 방언간 격차가 크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언어의 표준어가 수도가 위치한 지방의 방언을 바탕으로 삼지 않았다는 점.[6]
  • 러시아어는 사용 지역의 면적에 비해 의외로 방언간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
  •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등은 서로의 언어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의사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유사하여 오히려 중국어나 아랍어의 방언간 격차보다 작지만 각기 다른 언어로 간주되고 있다.

6.4 계층 방언

  • 사투리 중에는 지역 방언 이외에도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퍼진 계층 방언도 존재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으로 하카어, 미국 흑인 영어 등이 있다.

7 기타

심슨 더 무비에서 한글로 텍사스 사투리 영어회화 강좌라는 표지판이 있다. 아무래도 한국의 지나친 영어 교육열과 텍사스 사투리스러운 이상한 발음(...)을 풍자한 것인듯. 텍사스 사투리 하면 조지 워커 부시가 유명한데 사실 부시는 코네티컷 출신이다.

8 관련 문서

다른 방언들과 소통이 힘들기 때문에 별개의 언어로 분류되는 것도 있다.(※)

  1. 그나마 가장 표준어에 가까운 언어를 쓰는 직업으로 아나운서가 있다. 서울 사람이라고 평소에 아나운서처럼 말하지는 않는다는 걸 상기해 보자.
  2. 오히려 성우는 아나운서 못지 않게 표준 발음에 대한 제대로 된 교양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3. 사투리를 쓴다고 교양이 없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현대 서울 방언 중에서도 교양있는 식자층이 구사하는 현대 서울 방언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이것은 원래 1933년 규정인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이라는 표현을 1988년에 조금 더 민주적으로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특정한 분류에 더 우월성을 부여하는 듯한 표현은 그래서 그 외의 분류는 그렇지 못하다는 명제가 되지는 않아도 차별적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 논란을 제기하는 것에도 일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4. 도쿄 사람들이 가끔 말 끝에 ~じゃん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본래 요코하마 방언이다. 요코하마도 우리나라의 인천쯤 되는 수도권이다 보니 이렇다 할 유별난 사투리는 없지만.
  5. 아마 일본 사투리 중 오사카벤은 일본 방송에서 하도 많이 나오다보니 식상하다고 뺐을 수도 있을 것이다.
  6. 독일어는 함부르크 지방의 방언을, 이탈리아어는 토스카나 지방 방언을 표준어의 바탕으로 삼았다. 단, 이탈리아의 경우는 통일 이후 로마로 천도하기 전까지 토스카나 지방인 피렌체를 수도로 삼았었다.
  7. 오키나와에서 사용되는 방언이지만 오키나와어와는 달리 비교적 근래에 일본어를 기반으로 생성되었고, 본토 일본인들과 의사소통하기에 무리가 없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