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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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기에 앞서

1.1 사회성의 정의

학술적인 정의에 따르면 "사회적 성숙, 타인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하는 능력, 다양한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말하며, 장애 진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따르면 사회성은 사회적 능력 (social competence)과 사회적 기술 (social skill)로 나뉜다.

현실적인 정의로는 "타인으로부터 배척받지 않고 호감을 얻는 기술과 능력"정도를 뜻한다. 사회성은 불문율, 예절, 호감을 주는 기술에 대한 지식, 비호감을 주는 언행에 대한 지식 등 지식적인 부분 외에도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 눈치, 좋은 의도를 가지는 인성과 성품 등 수십~수백개의 요소를 포함한다. 픽업 아티스트, 직장생활 관련 자기개발서 등 인위적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노력이 쉽게 실패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요소를 한 권의 책에 모두 써 놓는 게 가능할까? 하지만 한 두개 바뀐다고 해서 극적인 사회성 향상은 불가능하나, 한 두개씩 바뀌다 보면 점진적인 향상이 가능하다.

1.2 사회성과 인간관계

사회성이 낮은 것과 친구가 없다는 것은 다르다.

타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거나 심지어 타인에게 피해를 많이 주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친구가 꼭 없는 것은 아니다. 또라이 수준이 아니라면 유유상종인 친구들은 있게 마련이며, 교묘한 사회기술이 없더라도 외모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 사회적 권력 등을 갖춘 사람은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만만한 사람이나 집단 밖의 사람들에게 계속 부정적 영향을 주고 직접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다 해도, 이 사람이 교묘한 인간관계 기술을 갖추고 있다면 집단 내에서 그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받는 경우는 드물며, 오히려 다수파의 중심에 서서 타인들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학창시절 일진, 국가에서는 악한 정치인, 직장에서는 뒷담화의 근원 같은 간신배 같은 경우다. 이런 사람은 처세술이 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타인과 진정한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능력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권석만(1997)[1]은 미숙한 인간관계를 '소외형'과 '반목형'으로 나누었다.
소외형은 미숙한 사회기술로 인해 은따를 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학창시절의 집단괴롭힘이나 학교폭력과 달리 누가 주동해서 'A와 아무도 말섞지 마'라고 시키는 등 격렬한 갈등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또 소외형은 인간관계를 거부하는 유형은 아니다. 다른 사람과 친밀하고 깊이있는 인간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상당한 욕구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걔는 우리하고 있는 자리에는 데리고 오지 마'

'걔가 있으면 귀찮고 불편해, 걔는 이상해'
같은 집단에 속해 있는데 여행을 가면서 알리지 않는다.
눈치없다. 센스없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 고리타분하다. 융통성없다. 답답하다. (= 기분나쁘다)

반목형은 다툼과 대립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사람이다. 타인의 행동에 쉽게 감정이 상하고,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경우 적을 많이 만들게 된다.

소외형과 반목형에 동시에 해당할 경우 어느 집단에서든 쉽게 배척당한다. 하지만 사회기술도 우수하고 분란도 일으키지 않을 경우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주변에서 성격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호감을 얻고 혐오감을 얻는 것은 이성보다는 감성과 직감에 의해 결정된다. 논리적으로 “이런 이런 이런 이런 이유 때문에 넌 날 싫어하면 안 돼.”라고 설득할 수는 없다. “제발 절 좋아해 주시고 배척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하고 애원한다고 해서 혐오하지 않게 만들 수도 없다. 매우 똑똑하고 성실하고 유능하고 배려하는 사람인데 극심한 혐오감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고, 매우 어수룩한 말투에다 느긋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호감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혐오감을 주는 언어적, 비언어적 요소들을 모두 피함으로써 호감을 살 수 있다.

1.3 사회성과 처세술

'사회성이 부족하다'라는 말은 완곡표현이 되기도 한다. '감정노동이 미숙하다, 똥군기에 맞춰 주지 않는다, 상사의 비위를 맞추지 못한다' 등,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이득을 얻거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처세술의 완곡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기업이나 공공기관 비리에 대해 내부고발을 한 사람들이나 독재정권 시절에 정권을 비판하고 일을 그만둔 판사들, 군대에서 군법에 어긋나는 병영부조리나, 가혹행위를 원칙대로 신고하는 사병이나 간부들 등등이 듣는 소리가 저분들 최소 사회성 없는 사회부적응자 이거다. 합법적이거나 정의로운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 집단이 닫힌 사회우리나라라면 '사회성이 나쁘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인성 사회성 모두 뛰어났는데 그 사회에 있는 모두가 인간말종 이라던가. . . . 사회성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집단 내에 받아들여지려면 그 사회 전반의 주된 논리와 가치체계, 이념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 문서에서 모든 내용을 다룰 수는 없으므로, 이 글에서는 조직 문화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조직문화, 사회생활 문서와 관련문서들을 참조바라며, 성격파탄자 들에 대해서는 성격장애 및 관련문서들을 참조바람.

1.4 사회성에 대한 오해와 루머들

사회성은 노력해도 키울 수 없으며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주장이 있으나, 정신질환의 영향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인간관계에서 요구되는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이것을 경험에 의해 아는 사람도 있고, 남에게 들어야 아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회성은 지식 축적을 통해 배울 수 없으며 경험의 영향이 지배적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나이가 50, 60이라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다 해도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2 비언어적 의사소통 기술

2.1 외모관리

외모는 크게 '잘생겼다 예쁘다 / 못 생겼지만 비호감은 아니다 / 비호감이다'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사회성을 위한 외모관리는 잘생겨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비호감 외적 특성을 피하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이는 배척받기 쉽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줄여야 한다.

비호감을 주는 버릇과는 별개로, 외모관리외모지상주의 면에서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A)이 하기 / 못생겼지만 비호감은 주지 않는 사람(B)이 하기 / 비호감을 주는 사람(C)이 하기'는 큰 결과의 차이를 불러온다. A가 하는 경우 이런저런 버릇 중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행동은 사람들이 모두 이해해주고 포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친해지고 싶어하며, B가 하는 경우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기 때문에 불만은 사지 않는다. 문제는 C인데, C는 A나 B와 정확히 똑같은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극심한 거슬림과 혐오감을 불러오는 경우가 있다. 애니메이션 상의 민폐 캐릭터가 미소녀가 아니였다면,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미녀가 아니였다면 그들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눈살찌푸려지는 행동으로 다가올지 생각해보자(...)

같이 걷고 있으면 옷과 몸에서 악취가 나고, 손톱에는 때가 끼어 있고 수염이 더부룩하며 코털이 삐져나와있다고 상상해보자.

  • 옷의 선택 : 부적절하고 기이한 옷, 치수에 맞지 않는 옷. 목 늘어난 티셔츠. 구멍난 양말. 낡아서 해진 옷. 얼룩이 묻어 지워지지 않는 옷.
  • 악취 : 옷을 자주 입음에도 거의 세탁하지 않는다. 속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는다. 머리를 감지 않는다. 샤워나 목욕을 하지 않는다. 옷에 더러운 것이 묻었는데도 갈아입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나서 양치를 하지 않는다. 입냄새 땀냄새 술냄새 담배냄새가 심한 사람인데 관리하지 않는다. 발모벽이 있다. 이런 습관들은 몸에서 악취를 풍기게 만든다.
  • 보기에 불쾌함 : 손톱 발톱 수염 코털을 제때 깎지 않는다. 옷에 비듬이 떨어져 있다.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오고 나서 손을 씻지 않는다.

다이어트가 건강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성과 관련있는 것이다.그러니깐 살을빼자.

2.2 불쾌감을 주기 쉬운 습관

  • 무의미하고 산만하며 불쾌하게 보이는 습관 : 손톱 물어뜯기, 머리를 지속적으로 꼬고 만지거나 머리카락을 뽑기, 빨대 물어뜯기, 휴지 찢기, 손가락으로 이빨 쑤시기, 다리 심하게 떨기, 허공에 대고 손가락을 휘젓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손가락으로 키보드 치는 흉내를 반복하기, 눈을 심하게 자주 깜빡거리기, 코파기, 자리에 앉아 있을 때 손으로 발바닥이나 양말을 만지작거리기 등이다. 일부는 틱장애와 겹친다.
  • 불쾌한 소리를 내는 습관 : 식사를 시끄럽게 하거나, 껌을 시끄럽게 씹거나, 요란하게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걷거나, 휘파람이나 노래 흥얼거림, 코를 계속 들이마시기, 헛기침을 계속하기 등으로 껄끄럽게 한다.

2.3 불분명한 말하기

학술 용어로는 이런 언어적 의미를 가지지 않은 음성적 특징을 부언어(Paralinguistics)라고 한다.
말을 했는데 상대가 바로바로 알아듣기 힘들어하면 되묻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대화가 계속 끊기고, 이는 상대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다. 불분명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이해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못 알아듣지는 않는다. 하지만 못 알아듣는 사람이 갑의 입장에 있다면 자신이 손해를 보므로, 손해를 보기 싫다면 말투를 고쳐야 한다.

  • 발음이 불분명하고 어눌한 경우
  • 말더듬이 : "아...어...음...글쎄..." 처럼 듣는 사람 입장에서 계속 끊긴다.
  • 말의 음색 : 어조가 단조롭고 책을 읽는 듯한 말투인 경우
  • 말의 강약 : 소리가 지나치게 작거나 큰 경우
  • 말의 완급 :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른 경우
  • 음성적 잉여표현 (군말) : 지나치게 많은 군말이 섞이면 상대가 대화를 한번만에 알아들을 확률이 줄어든다.
  • 사투리 : 서로 다른 지방이라면 상성은 최악이다. 말을 듣고도 거의 이해를 못하는 경우조차 있다. 같은 지방이라 하더라도 한쪽이 지나치게 심한 사투리를 쓴다면 다른쪽은 바로바로 알아듣기 힘들어한다.

여기에서 문제를 느낀다면, 자신의 말을 녹음하여 들어보고 목소리, 말투, 단어, 어법 등에 대해 스스로 분석하고 평가해 보기도 한다. 방송 대본, 신문을 소리내어 읽거나 실제 상황을 녹음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불분명한 말하기를 한다고 해도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이 잘 되어 있다면 문제를 적게 겪는다. 영어에서 paraphrase라 하는 방법인데, 상대가 무언가 못 알아듣는 것 같다면 전혀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다시 전달하는 것이다.

사례 1

A : "전과자가 재범이 되면 더 가혹하게 처벌을 받아."
B : "응??? 뭐라고???"
A : "더 가혹하게 처벌을 받는다고."
B : "재범이가 누군데?"
A : "재.범."
B : "그러니까 걔가 누구냐고."
A : "....넌 왜 말귀를 못 알아듣냐?"
B : "....아니, 왜 이야기하다가 시비를 걸고 그래?"
사례 2
A : "전과자가 재범이 되면 더 가혹하게 처벌을 받아."
B : "응??? 뭐라고???"
A : "더 가혹하게 처벌을 받는다고."
B : "재범이가 누군데?"
A : "범죄를 저질렀다가 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더 심하게 처벌을 받는다고."
B : "아... 재범. 그래."

2.4 불분명한 듣기

비언어적 부분에 있어서도 듣기는 사회성에 영향을 끼친다. 경청 문서 참조.

2.5 표정, 눈맞춤, 자세

조직생활을 해 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동감하기 힘든 당연한 것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스튜어디스 학원이나 대기업의 신입사원 직무교육 같은 데서는 자세, 표정, 눈맞춤에 대해 반드시 가르친다.

  • 눈맞춤 (Eye-contact)

- 초점은 '난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 여러 사람과 말할 때는 말하기 전에 전체를 둘러보며,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눈맞춤을 한다.
- 이야기와 관계없는 대상에 집중해 응시하거나 이야기하는 도중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거부감을 주기 쉽다. 지나가는 다른 사람, 바깥 경치, 땅 등. 반대로 잘 모르는 사이에서 사람의 눈을 빤히 응시해도 불쾌감을 주기 쉽다.

  • 표정

- 침울하고 슬픈 표정은 많은 상황에서 주변의 어그로를 끌고, 표정 자체만으로 온갖 종류의 뒷담화를 듣고 사회에서 소외당하게 만들기 쉽다. 무기력한 표정 역시 마찬가지다.
- 반대로 온화한 표정, 밝은 표정, 은은한 미소를 지으면 사람들이 점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사회성에서 문제를 겪는다면 싫더라도 미소를 짓고 밝은 태도로 다니는 게 도움이 된다. 이것 역시 조절이 필요하다. 물론 과하게 웃으면 미친놈 취급을 받기도 한다
- 필요에 따라 원하는 얼굴표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비언어적 대인기술이다.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표정은 별도의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의도와 상관없이 얼굴에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배우 사기꾼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지속적인 노력을 하면 다양한 감정을 지닌 표정을 실제 감정과 관계없이 표현할 수 있다.
- 사람이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고자 할 때는 입과 눈썹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자세 (Body language, Gesture)

- 걷기, 서기, 앉기, 인사하기, 악수하기 등의 자세
- 몸을 숙이는 각도 : 흔히 호의와 관심을 가진 상대방에게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반대로 자신을 과시하려 하고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가슴을 펴고 목에 힘을 준 상태로 몸을 약간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한다.
- 어깨에 힘을 뺀다. 겨드랑이를 벌리지 않는다.
- 등은 곧게 펴고 자연스럽게 한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지 않는다.
- 턱을 내밀지 않는다.
- 걸을 때는 몸을 정도 이상 흔들지 않는다.
- 손가락질을 하는 제스처는 상대의 높낮음과 상관없이 삼가한다.

2.5.1 중요한 이유

2015년 언어사회학자를 인터뷰한 결과, 시민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은 마을공동체적 의사소통을 남에게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질적인 사람은 배제하거나 왕따시킨다. 같은 말을 해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도 모르느냐, 왜 눈을 그렇게 뜨냐, 너 내가 마음에 안 드냐음?" 등 이미 꼬아보는 시선으로 상대의 태도를 평가하려는 의사소통을 한다. 이것을 언어사회학에서는 judgement communication이라 하는데, 상대방의 감정을 자기 스스로 미리 판단할 뿐 실제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소통은 문제의 본질이나 상대방의 진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태도를 주관적으로 판단한 뒤 잘못된 오해를 혼자 끓어올리면서 갈등을 걸어대는 것이다. 이런 식의 judgement 소통은 개인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사회를 무질서하게 만든다. 같은 말에 대해 말한 사람은 싸울 의도가 없다는데 듣는 사람이 혼자 피거솟해서 싸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judgement communication밖에 할 줄 모르는 미성숙한 인간들이 갑과 을 관계에서 우위에 서게 되면, 하급자의 자세, 눈맞춤, 인사, 표정, 말투 등을 근거로 해서 하급자가 자신을 싫어하는지 판단하는 요소로 쓰게 된다.

상대방이 잘못하는 것이므로 사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것을 100% 맞춰주기도 힘들고 맞춰주는 게 합리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상대방이 느끼기에 스스로 화가 나고 기분이 나쁘다고 하므로, 갈등을 최소화하려면 거기 맞춰주는 수밖에 없다.

여담이지만, 이와 반대되는 의사소통은 feeling communication인데, 남의 감정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너의 이런 행동은 나를 해쳐" 같은 식이다.

2.6 기분

- 자학적인 말 : 다른 사람 앞에서 하소연이나 자기혐오적인 말을 꺼내고자 할 때는 그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인지 다시 생각해 볼 것. 똑같은 문제를 2번 3번 반복해서 자학하면 점점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 물론 친근한 사이에서 자학을 원동력으로 삼아 자신을 채찍질하고 위로를 듣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그건 서로간에 매우 친근한 사이에서나 문제가 안 생기는 것이다. 상대방이 부처나 예수급 대인배가 아닌 이상 자학을 할 때마다 다독여줄 수 없다. 이런 사람은 답정너라고 볼 수도 있는데, 자신이 진정될 때까지 위로해주길 바라는 발화 태도이며 자신이 듣고 싶은 위로가 남의 입에서 나와서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위로해줘야 풀린다.

- 기분이 나쁠 때는 친근하지 않은 사람에게 털어놓지 말고 스스로 추스리도록 하는 게 좋다. 친근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기분이 나쁘다는 걸 드러내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 보통 감정기복이 문제이니 하지 말라고 표현하기 쉽지만, 이는 여러 기분 중 슬픈 기분, 분노한 기분 등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기분만을 의미하는 것이다.

2.7 공간 활용 정보

  • 장소 선정하기

- 만남의 목적에 적합한 대화장소/문화시설 등에 대한 정보도 중요한 사회적 기술에 들어간다. 부적절한 공간에서 만남을 잡거나 적절한 대화 장소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면 만남의 분위기가 서먹해지기 쉽다. 일반적인 지리정보 외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려면 이런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
- 음식점, 까페, 문화시설, 여행지 등

  • 장소에 대한 지식

일상적인 대화의 시작은 날씨, 풍경, 장소, 음식, 차 등 공통으로 즐기고 있는 것에서 많이 나오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이런 주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 사회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공감능력(눈치)

눈치 문서 참조
1) 상대의 기분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린다. 이 때 말의 내용 같은 언어적 증거가 전혀 없더라도, 말투나 표정 등 비언어적 증거를 통해 알아차린다.

2) 상대의 기분 변화에 맞춰서 무슨 언행을 해야 하는지 안 찾아봐도 미리 알고 있다.

이 둘 중에 하나가 빠지면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눈치가 없는 답답한 사람이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한국 사회는 서구사회에 비해 비언어적 단서를 중시한다.

여담이지만,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에 따르면 긍정적인 성격일수록 공감능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3.1 기분변화를 파악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

예시 : 지인을 만나서 반갑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반응이 이상스레 적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가족이 아프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얼굴 표정으로 상대의 기분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의 기분을 관찰하는 데 좀 더 애써야 한다.

또한 자신의 성장환경을 다시 한 번 관찰해 보는 게 좋다.

자신이 슬프고 화난 표정일 때,

(1) 부모님이 그 기분을 감지하고 달래주고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는가?
(2) 부모님이 그 표정을 보고 오히려 더 화를 내며 꼰티 내지 말고 표정 관리를 하라며 나쁜 기분을 숨길 것을 강요했는가?
(3) 부모님이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 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아서 자기 혼자 나쁜 기분을 해소해야 했는가?

(2)나 (3)이라면 성장환경 중에서 남의 화난 기분을 감지하는 데 주의하지 않고 남이 화났을 때 갈등을 해소하는 기술이 모자랄 수 있으므로, 이런 사회기술을 배우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근데 이건 부모가 막장 부모인 것 같은데

3.2 자신과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불필요하게 말 붙이기

주로 다음과 같다.

1. 사회적 거리상 자신이 잡담을 붙일 관계가 아닌 경우. 예를 들어 까페에서 친구들과 토론을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 사람이 툭툭 치더니 끼어들어 나의 신상에 대해 묻는다고 상상해보자. 이 쪽 문제는 사회적 거리 문단 참조.

2. 상대가 기분나빠 있는데 자신이 표정을 읽는 비언어적 기술이 모자라서 말을 붙임.

바쁘거나, 피곤하거나, 기분나쁘거나, 아프거나, 초조하거나, 당황해 있거나 등등.

상사가 기분 나빠 있는데 안 좋은 보고를 올리러 가는 경우 등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가 밑도 끝도 없이 "피곤하다"고 자꾸 말한다. 이 때 눈치없는 사람이라면 "왜 피곤하냐?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라고 묻겠지만,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빨리 헤어지고 집에 온다.

여기 해당하는 경우 반드시 필요한 말이 아니라면 기분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말을 붙이는 게 좋다. 기분 나빠있는 사람에게는 접근할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원래 눈치라는 게 기분 나쁠 때만 적용되는 개념이다 보니 기분 나쁠 때 눈치없이 말하면 훨씬 화를 심하게 돋군다. 여기 해당하는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표정, 말투, 상황 등을 통해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는 능력, 또 기분이 나쁘다는 걸 파악했을 때 적당하게 대처하는 사회적 기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윗 문단은 좀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기분나빠 있는 걸 눈치 못채서 말을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기분나빠 있는 걸 눈치채고 풀어주려고 말을 붙이다 되려 화를 겪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후자의 상황이 더 많다. 서로 별다른 심리적 이슈가 없다는 전제 하에, 이는 사회적 기술의 문제보다는 둘 간의 관계기저의 기반 문제가 중요하다. 똑같이 말을 걸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 눈치없이 군다고 느끼는 거랑, 나를 신경써줘서 말을 붙인다고 느끼는 거랑은 말그대로 서로에 대한 신뢰 차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한테 기분을 풀어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거의 유일무이하게 친한 사람이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나 그 외의 사람이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면 자신을 신경써 준다는 것을 알아도 오지랖이라고 느끼기에 오히려 기분이 더 안 좋아진다.

4 사회적 규범

4.1 예절을 어기는 경우

여기서 친구들끼리 지켜야 할 예절, 모르는 사람들끼리 지켜야 할 예절이 기본이 된다. 그런데 한국 내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열 관계 내의 윗사람에게 예절을 지키지 않을 때마다 그에게 큰 혼쭐이 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으므로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 서열 관계에서 윗사람이 자신을 함부로 대할 때조차도 정작 상대는 예절을 지켜달라고 하는데, 평등한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일방적인 예절을 요구하는 것이다.

4.2 불문율을 어기고 이유를 묻기

편의점 점원 : 저기, 그거 따서 드시면 안 되는데요.

손님 : 왜요?
편의점 점원 : 그거 아직 계산 안 하셨잖아요.
손님 : 계산할 건데요?
편의점 점원 : ..................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계산하지 않은 음식은 편의점의 소유물이고, 거래를 통해 소유권을 이전받은 다음에야 당신이 먹을 권리가 있는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만, 이렇게 말해줄 편의점 직원은 없다. 황당한 진상 손님이 정말 사람을 당황스럽고 화나게 만든다 정도로 취급할 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만약 손님이 카드를 가져왔는데 잔액부족이라거나 한도초과가 떴을 경우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 생긴다. 또한 계산 후에 소유권이 이전 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기도 하다. 사회 통념과 기본 상식을 잘 읽어내지 못하는 것 역시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다.

(불문율, 지시에 대해) "왜죠? 근거가 있나요? 그런 규정도 있나 보군요. 그것이 도움이 되나요?

마찬가지 이유로, 대등한 수평관계나 갑과 을의 수직관계에서 불문율에 대한 이유를 물어봤자 친구 사이가 아닌 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 거기다 더해서 상대에게 고지식하니 답답하니 융통성없니 하면서 소외당할 확률도 올라간다. 애초에 어른의 사정은 설명하려면 난처하기 떄문에 불문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웬만하면 불문율은 알아서 터득해야 한다. 불문율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것만으로 사회생활에 장애가 있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으니 새로운 집단에 들어갈 때는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

4.3 숨겨진 뜻이 있는 말들의 이해 부족

초중고 시절의 돌려 말하는 표현과 성인 시기의 돌려 말하는 표현은 다르다. 여기 해당하는 경우는 대부분 사회 경험 부족에 해당하므로, 눈치없는 사람이라면 혼자 생각해서 이 표현들을 모두 빠르게 해결해내기는 어렵다. 특히 중산층 이상의 계층으로 갈수록 이러한 이해력은 더 절실히 요구된다. 중산층 이상에서의 의사표현 방식은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돌려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4.3.1 화낼 때

  • 넌 정도 없는 인간, 의리도 없는 인간, 사내 같지도 않은 인간이다. 난 너를 가족같이 생각했는데 너에게 정말 실망했다. → 보증, 사채, 보험 가입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거절하지 못하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는 목적으로 자주 쓰이는 화법이다.
  • 젊은 사람이 왜 fresh한 생각이 없냐?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없어. → "난 경력이 많기 때문에 스펙이 낮아도 젊은 사람들보다 잘났어."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의 관용어구이므로 그냥 웃어 넘기면 된다. 여기에다 대고 창의적인 생각을 내놓거나 뭔가를 개선하려 하면 윗사람을 무시하고 윗사람이 자기 친구인 줄 안다며 화낸다.
  • 남자가 말이야, 여자들이 말이야... → 성차별 발언을 하고 싶을 때의 관용어구이다.
  • 싸가지 없는 놈, 말대꾸 하지 마라, 어디서 어린 놈이 어른에게 대들어? 어른이 말할 때는 잠자코 들어라, 어디서 말대답이야? → 네가 하는 말이 맞는 건 알겠지만 내가 틀렸다고 인정하는 건 아니꼽고 기분나빠서 짜증난다. 나에게 이기려고 하지 마라.
  • 교만한 놈, 그 따위로 살다가 어떻게 되는지 보자. -> 네가 나보다 잘난 것 같아서 화가 나지만 구체적으로 욕을 못 하겠다.
  •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니 정말 당황스럽네요. → 기분나쁘다.

4.3.2 완곡표현

완곡표현 문서 참조.

4.4 집단마다 다른 불문율

불문율은 집단마다 다르다. 아예 '장애인, 외국인' 등 외관상으로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과 큰 차이가 나는 외부인이라면 이들에게 이런 불문율을 지키지 않는다고 화를 낼 일은 없지만, 한국인이고 갑을관계에서 자기 밑에 위치하고 있는데 눈치껏(불문율에 따라) 기분을 맞춰주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자신의 상식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 때문에 심각한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가령 '호주 출신의 백인'이 한국 기업에 취직해서 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상대가 분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는 원래 이래야 한다'는 변명이 따를 뿐이다. 하지만 '호주 출신 재외동포 (한국어 가능)'이 한국 기업에 취직해서 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들면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온갖 뒷담화와 비방을 한다.

자신이 전혀 다른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에게 숙이고 비위를 맞춰야 할 때는, 가급적 그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 두는 게 좋다.

이로 인해 적응이 어려워지는 것을 사회학에서는 Habitus라고 하며, 신분 상승을 차단하는 요소로 지목한다.

5 사회적 거리

학술 용어로는 Proxemics (사회적 거리학) 이라고 한다.

누가 자신의 적인지, 누가 자신의 아군인지를 알아차려야 한다. '나를 좋아하고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먼저 다가가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싸움을 피하면서 가능한 한 멀어져야 한다. 이를 반대로 바꾸어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소한 트집을 잡아서 엉망으로 대하고, '나를 증오하는 사람'에게 오해를 풀고 과거를 잊자며 먼저 다가가는 경우 인간관계는 끝장이다.

이간질뒷담화를 즐기는 사람은 웬만해선 아군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인 정도의 거리에서 멈추는 게 좋다.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수틀려도 바로 적으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특히 더이상 상대에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절교를 통보한다.

5.1 물리적 거리와의 차이

물리적 거리에 따른 상대방의 반응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싫어하는지, 자기 자신이 배척당하고 있는지 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물리적 거리에 대한 지식은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과의 갈등을 줄인다. 이들과는 업무상의 중요한 문제가 아닌 한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얼굴도 보지 않는 것이 싸움을 적게 일으킨다.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의 행동을 보면 짜증나거나 비웃게 되는 경우가 많고, 말을 붙이는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 사회적 거리

어떤 집단이나 어떤 개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차려야 한다. 행동, 말의 내용, 어조, 표정, 몸짓, 사회상식 등으로 판단한다.
- 사랑 : 부모-자식, 부부, 애인 등에서 나타나는 관계이다.
- 절친함 : 형제, 매우 가까운 친척, 매우 가까운 친구 등에서 자주 나타나는 관계이다.
- 친근함 : 서로간에 의도적으로 가까워지려는 시도를 하는 관계. 1:1로 밥 먹자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그런 제안이 거절당할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 단계.
- 지인 : 일부러 멀어져야 할 이유도 느끼지 않고, 의도적으로 가까워지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 단계. 여럿이 끼여서 밥을 같이 먹는 정도이지만 상대에게 1:1로 만나자는 제안이 오면 핑계를 대어 거절하고 싶은 관계.
- 모르는 사람 : 상대방이 존재하는 줄은 알지만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의사소통이 없는 관계. 매일 같은 시간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사람, 학원 옆자리 수강생 등을 말한다.
- 짜증남 :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의사소통은 피할 수 없으나, 그 외에는 최대한 멀어지고 싶어하는 관계.
- 적대적 : 대하고 있으면 기분이 확 상하는 것을 느끼며, 자제심이 부족하면 은따, 집단괴롭힘 등 직접적으로 배척하거나 공격적인 언행을 하기도 한다.

  • 사회적 거리와 물리적 거리와의 관계

Hall(1966)[2]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 친밀역, 0cm ~ 60cm : 부모-자식, 부부, 애인 등에서 나타나는 거리. 웬만한 스킨십으로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 개인역, 60cm ~ 120cm : 형제, 친구, 가까운 친척 등 심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에서 나타나는 거리. 가벼운 스킨십을 시도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 사회역, 120cm ~ 330cm : 대부분의 1:1 상황에서 나타나는 거리.
- 공공역, 330cm ~ :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거리. 1:1일 경우에는 너무 멀어서 부자연스러움을 준다.

5.2 다가오는 것을 거부당하며 배척당하는 경우

사회적 거리에 관련된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는 감각이 필요하다. 자신이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친해지려고 다가간다면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다. 성인기에는 폭행이 동반되지 않는 집단괴롭힘도 있기 때문에 잘 구별해야 한다.

이런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은 아래와 같은 판단을 항상 하며 자신의 행동과 상대의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이 사람에게 이 정도까지는 다가가도 좋을 것 같다.'
'이 사람은 만난 지 오래되었지만 너무 친하게 지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잘못된 인지도식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 자신을 싫어서 배척하는 상대나 단체와 친해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극히 우울해지고 비굴하게 애원하거나 공격적인 반발 등의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그러지 말자. 그런 사람들한테 인정받으려고 애원하는 시간과 노력으로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챙기고 그들에게 더 잘해주자.

5.2.1 왜 이런 사람들은 나를 배척하는가

자신이 어떤 집단에 통합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혐오감을 유발할 요소를 제거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낫다.

집단 전체가 굉장히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심한 곳이 있다. 이런 걸로 배척당한다면 파벌에 속해서 보호받든지, 그 집단을 나가는 게 좋다.

  • 갑과 을 집단에서 상대평가 경쟁에 이권이 달려 있을 경우 도덕적 해이에 의한 견제 : 직장에서 나보다 잘난 동기가 자기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해주면 나는 인사고과에서 밀리다 승진 처지고 이직을 하게 될 것이며, 나보다 잘난 후배가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면 승진이 뒤바뀌면서 갑질도 못 하고 존댓말을 꼬박꼬박 써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집단 전체의 목표보다 사사로운 이익의 추구를 위해 누군가를 일부러 헐뜯고 견제하는 경우가 많다. 집단적 부조리에 물어뜯기고 있는 것이므로 안 끼워준다고 상처받을 필요 없다.

어떤 신분을 가지고 배척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걸로 배척당한다면 신분을 바꾸기 전에는 그 집단에는 끼기 어려우니, 괜히 끼려고 들지 말고 다른 집단을 찾아가든지 신분을 바꾸려고 하는 게 좋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차별하는 자들과 사귀려고 아양을 떨며 비굴해지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자. 사회성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끼는 건 불가능하니 안 끼워준다고 상처받을 필요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푹 숙여서 굽신굽신대지 않으면 싸움이 난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함부로 괴롭히는 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별로 가까이 지내지 않는 것이 좋다.

  • 직장이나 군대 등 강한 소속의식을 가진 집단인데, 자기 자신의 신분은 외부인이거나 아르바이트생이거나 비정규직인 경우 : 집단에 소속되어 동질감을 느낀다는 것은,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외부인을 차별하는 데서 형성된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이 정규직에게 친해지려고 접근한다면, 정규직이 정규직에게 친해지려고 접근하는 것과는 계급 때문에 반응에서 큰 차이가 나게 된다. 또 퇴근 후 개인적인 술자리나 회식 2차 같은 데 위에 적어놓은 사람이 끼려고 하면 욕을 먹는다. 이건 자기 자신의 사회성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 계급에 의해 차별받고 있든지, 아니면 조직의 우두머리가 자기 자신을 정규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또는 똥군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 황금만능주의에 의해 가난한 사람을 차별
  • 권위주의에 의해 약자에게 꼰대질을 하려고 하는데 약자가 거부함. 이런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강자로 인정하면서 벌벌 떨면서 굴종하는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 즉, 정반대로 강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거나, 합리성을 요구하거나,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하거나 하면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열과 어긋나므로 점점 관계가 악화되고 점점 부들부들 끓게 된다. 그렇다고 벌벌 떨면서 굴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어려운 것이, 손해를 떠넘기거나 일을 공짜로 시켜먹으면서 부려먹거나 모욕하는 등 약자 입장에서 손해가 되는 행동이 많다. 애초에 인간적으로 해결할 생각이면 갑을관계이더라도 사람을 착취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즉, 처음부터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할 생각이 없으며 양보할 생각도 없고 대화할 생각도 없고 사과할 생각도 없다. 이 경우 집단을 관두는 것, 참으면서 빙그레 쌍 모드로 나가는 것, 내부고발로 충분한 엿을 먹이기 등의 대책이 좋다. 상대가 마음을 고쳐먹기를 원한다면 2~3년으로는 안 되고, 7~10년 정도 걸린다.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요소를 가지고 배척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걸로 배척당한다면 죽을 때까지 그 집단에는 끼기 어려우니, 괜히 끼려고 들지 말고 다른 집단을 찾아가야 한다.

  • 성 역할 / 성차별 : 여자들끼리 까페 가서 수다 떨 때 남성이 끼려고 하거나, 남자들끼리 모여서 담배 필 때 여성이 끼려고 하면 배척당한다.
  • 각종 차별을 하다가 피해자가 불만을 드러내거나 시정을 요구하면 피해자를 대상으로 극심한 배척을 보인다. 쫓아내려고 거짓말을 꾸며내고 모함하는 경우도 있다. 갑과 을 문서 참조.
  • 인종차별, 제노포비아
  • 장애인 차별
  • 외모지상주의에 의해 못생긴 사람을 차별
  • 상대의 생김새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닮아서
  • 나이 제한 : 친목단체에서는 집단의 구성원보다 지나치게 어리거나 지나치게 나이가 많으면, 억지로 끼려고 하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갑과 을이 존재하는 직장 등의 단체에서는 우두머리나 권위자보다 나이가 많은 하급자는 싫어한다.

딱히 이유가 없이 배척하거나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이유를 찾거나 개선하려고 하지 말고 집단을 떠나는 게 좋다. 이유없이 사람을 혐오하면서도 그게 용인되는 집단이라면 자정작용도 이루어지지 않고 외부 감시도 없는 썩은 집단이기 때문이다.

  • 상대가 약하기 때문에, 약자를 괴롭히면서 희열을 느끼는 무리들.

5.2.2 자신을 배척하는 집단을 대상으로

(회식, 다과, 수다, 동아리, 소모임, 같이 가는 여행, ...)

끼어도 될 지 말지 고민되는 자리가 있고, 자신을 끼워주고자 하는 제안이 없는 상황이라면, 끼면 안 된다.
- 부른 사람이 없는데 그 자리에 참석하기, 억지로 끼기.
- 끼어도 되냐고 묻기,
- 끼워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품기, 끼워주지 않는다고 화내기.
- 그런 모임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모임이 재미있었는지 묻기, 모임이 재미있었겠다며 부러워하는 등 끼워줬으면 하는 기대를 내비치기.
-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끼워주지 않냐고 묻거나,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거나, 자신을 끼워주지 않는 이유를 묻기.
단순히 끼어드는 것 외에도 이런 행동들을 해도 격한 거부반응과 배척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경우 그 모임 안에 당신을 끼워주기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 것이다.[3]
이 케이스는 '당신을 싫어하는 그 사람 혹은 집단'이 그 모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가 (즉 사회적 거리가 머나 가깝나)에 따라서 당신의 행동대처 요령이 두 가지로 나뉜다.

1. 만약 당신과 '싫어하는 집단'을 뺀 나머지 전원이 '싫어하는 집단'을 "어쩔 수 없이 끼워주는 존재"(즉 짜증나는 존재)라 생각하는 경우 : 이 쪽은 당신이 행동을 잘 하면 된다. [4] 그러면 최소한 그 무리 모임의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을 수가 있다.

2. 당신을 싫어하는 집단이 그 무리에서 중요한 구성원일 경우. 또는 그 사람들이 더 친근한 관계를 가지고 있거나 권력을 가지고 있을 경우 : 집단에서 탈퇴하고 자신과 잘 맞는 사람들 속에서 교류하는 게 낫다. 쉽게 탈퇴할 수 없는 집단일 때에는 모임에 끼려고 하지 말고 모임에서 배척당한 사람들끼리 친근하게 지내거나, 모임 외의 관계를 통해 당신을 싫어하지 않는 구성원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억지로 끼려고 시도했다가는 아무리 가볍게 넘어가더라도 무시 및 '불쾌하니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으며, 조금만 심해지면 노골적인 모욕이나 배척을 당한다.

5.2.3 자신이 배척당하고 있는지 찾는 방법 & 해결법

대인감정에서 혐오감(disgust)은 '싫고, 거부하고 싶고, 멀리하고 싶은 감정'을 말한다. 이런 거부감은 혐오스러운 대상을 배척해 멀리하는 행동을 촉발할 뿐만 아니라, 혐오스런 대상이 가까이 있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게 한다.

흔히 '수용할 수 없는 사람'과 지나치게 근접해 있으면 더욱 혐오감이 증대된다. 이는 그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친분가능성이 저하되지만 가까이 있게 되면 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 위해 혐오감이 증대되는 것일 수 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접근해 올 때 그 사람이 더욱 싫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석만(1997)

먼저, 차별으로 인해 배척당하는 경우 성인기에는 아무도 그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너는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 말을 섞기 싫어'라고 말했다가는 도덕적 비난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사람 대상으로 보통 다음과 같이 돌려 말한다. 이런 말을 들었다면 이미 관계는 파탄난 상태이므로, 더 이상 친해지려 하지 않는 게 좋으며 차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묻지 않는 게 좋다.

사회적 거리를 모른다.

혼자 연애에 대한 망상에 빠진 것 같다. 내가 당신 남자친구/여자친구인 줄 아나.
자신이 내 친구인 줄 아나 보다.
피해의식이 있어서 우리를 욕하고 다닌다.
사회성이 떨어진다.

자신을 배척하는 이유에 대해서 묻거나 자신을 차별하는 이유에 대해서 묻는 것은 소용없다. 먼저 인성이 훌륭한 사람이라면 배척하고 차별하기 전에 갈등을 원만히 해소하기 위해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할 것이다. 따라서 인성이 훌륭한 사람과는 싸울 일이 거의 없으므로 물어볼 필요가 없다. 반대로 소인배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맞춰 주며 종처럼 살살 기지 않는 한 싸울 일 투성이이며, 이런 이들은 이유를 물어 봤자 배척당하는 사람 욕만 할 뿐 절대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인배는 진짜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으므로 물어볼 필요가 없다. 상대를 대상으로 따진다고 해서 배척을 안 당하는 게 아니다.

"일 없는 거 아는데 혹시 저 피하는 건가요? 왜 거짓말을 하는 거죠? 왜 무시하는 거예요? 누가 시켰나요?"

"oo씨, 이제 그만 좀 합시다. 이제 옛날 감정은 풀고 일에 집중합시다."
→ 이래봤자 소인배를 대상으로는 결과는 똑같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배척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싫어하는 상대를 찾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에 대한 지식, 얼굴 표정에 대한 지식이 이를 도울 수 있다.

약속을 거절하며 다음에 만나자고 하지만, 언제 만날지는 말하지 않는다. "바쁘니까 그만 보내라. 바쁘니까 다음에 연락할게. 다음에 언제 한 번 봐요."

거짓 이유를 만들어서 거짓말을 한다. "토요일엔 약속이 있어. 일요일엔 행사가 있어. 월요일엔 쉬어야 해. 다음에 한 번 보자."
→ 이 두가지는 만나기 싫어서 안 만나는 것이기에, 아무리 시간이 오래 흐르더라도 관계가 좋아질 가능성은 없다.

혐오감을 느끼는 상대가 혐오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통보해 주리라 기대하는 것, 혹은 그런 통보가 없다고 해서 혐오감이 없으리라 추측하는 것은 어리석다. "불편하다, 연락 그만하라, 절교하자, 만나기 싫다" 성인기에는 안 만나고 싶으면 그런 통보를 하는 대신 그냥 약속을 미루거나 연락을 무시하는 식으로 안 만난다. 연락을 자주 무시하고 가짜 이유를 대어 약속을 미루다 보면 인연은 자연스레 끊어진다.


세번째로, 자신이 차별받는 대상도 아니고 상대방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해도, 숙련된 사회기술을 배워야 한다. 학술 문헌(Asher and Dodge, 1988)에 따르면 배척아동(Rejected)은 또래집단에 소속되는 과정에서 또래집단에 너무 빨리 소속되려 하기 때문에 높은 위험부담을 갖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물리적으로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 좋지 않다. 별로 자신과 친해질 생각이 없는 사람 (지인, 모르는 사람) 이라도 60cm 이내로 접근하면 거부감을 주기 쉽다. 이런 상대에게 스킨십을 시도하면 대부분 혐오감을 느낀다.

5.3 친구가 되고 싶은데 거절당함

상대가 자신과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제멋대로 행동하며 친한 척 하는 뻔뻔한 사람, 눈치 없는 사람, 분위기 파악을 못 하는 사람, 짜증나는 사람, 지나치게 나대고 밥맛없는 사람' 등의 뒷담화를 듣기 십상이며, 계속 시도하면 아예 배척당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사람들은 접근해오는 사람을 대상으로 친구로 지내기도 싫고 적으로 지내기도 싫으며 그냥 지인 정도의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하다가 헤어지고 싶어한다. 이런 사람이라 해도 지인 정도의 관계는 만들 수 있다. 직장 동료, 단골 손님과 종업원, 학과 동기, 동아리 선후배 정도의 관계로서, 딱히 상대를 짜증나게 하는 사건사고를 터뜨리지 않는 이상 지인으로서 같이 밥 먹고 농담하고 떠드는 정도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 '나와 지인으로 지내는 데 불만은 없지만 나와 친구가 되기는 싫다'라는 것이 보이는 반응들을 몇몇 관찰했다면 더 이상 다가가지 말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기본적으로 배타적이며, 보수적이다. 매슬로우의 욕구계층이론에서 생리적인 욕구(본능적인 것) 다음으로 안전의 욕구가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나 처음보는 사람은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전의 욕구에 의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런 안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어떤 계기에 의해 만나야 한다. 하지만 전자는 다소 위험성이 존재하고[5], 후자는 그나마 낫지만 혈연, 학연을 제외하면 역시 쉽지는 않은 편이다.

이런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그 사람들이 친구를 찾을 때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 애인이 되고 싶다면 애인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가령, 이야기 주제를 제대로 못 골라서 불편한 자리가 이어지는 사람과 친해지기 싫다든가, 못생긴 남성과 애인이 되고 싶지 않은 여성이 있다든가... 사람마다 제각기 취향이 있기에 상대의 취향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상대가 가까워질 필요를 못 느낀다면 직업적인 관계가 종료되는 순간 그 관계는 끝난다. 배신을 당했다고 잔뜩 분개하는 일이 생기는데, 그건 혼자서 친하다고 착각한 거다. 상대의 취향은 바꿀 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취향을 문제삼아 비난할 권리도 없고, 비난해봤자 바뀌지도 않는다.

종교단체의 전도꾼들이 당신에게 말을 거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당신이 말 거는 것을 무시하고 지나쳐버린다 해도 당신의 인간성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싫고, 관심없는 이야기를 들으니 짜증나기 때문에 무례하게 대하는 것이며 당신의 자유이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마찬가지 이유로, 만일 당신에게 지인으로서의 매력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대가 있다면, 그 사람이 당신이 말을 걸 때 비웃거나, 짧게 말을 끊어버리거나 피해버리는 등 대화를 거부한다거나, 나의 부탁이나 호의를 거절하거나, 식사를 하자는 등의 제안을 거절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자유이다. 아무리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지인 관계를 형성할 능력도 없고, 모든 사람과 친해지는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나와 100% 맞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으니까. 예를 들어, 아무리 학교에서 반장을 했어도, 그 반장이 반의 모든 학생과 친한 것은 아니다.

5.3.1 그래도 억지로라도 친구가 되고 싶다면

하지만 굳이 미련이 남아서 자신을 외부인 취급하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 볼 수도 있다. 포기하라는 이야기를 돌려말하는것이다.

  • 정보기관에서는 모르는 사람과 친해질 필요가 있을 경우 상대의 이익에 부합하는 거짓 신분으로 위장해 접근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기업체의 산업스파이라면 옆 사무실 직원, 주식투자자, 새로 채용된 비서 등으로 위장해 말을 붙일만한 거리를 만들어낸다. 상대가 후진국 정치인이라면 그 자녀에게 유학 기회와 장학금을 제공하겠다는 명문대 관계자로 위장해 접근한다.
  • 헌팅, 미인계가 먹힐 수 있다.
  • 환심을 사기 위해 지속적으로 막대한 돈을 쓰고, 거절당하면서도 수십차례 방문을 하다 보면 먹히는 경우도 있다. 주로 보험 영업에서 쓰인다.

대순진리회/전도, 보험판매원, 다단계 판매영업사원, 영업 사원, 간첩, 사기꾼 등이 눈물나게 바라며 연마하는 능력이며 그러면서도 실패하는 영역이 '자신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해서 별로 친해지고 싶어하지 않는 상대방'에게 접근해서 친해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반인 차원에서 절대 쉽지 않은 능력이니만큼 스스로의 사회성을 탓하며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가 없다.

5.4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동호회나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사람을 사귈 수 있다. 정식으로 개설된 인터넷 동호회카페정모에 참여하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아닌 정식으로 인원, 시간과 장소를 잡아놓고 만나기 때문에 서로 부담이 덜하다. 또한 처음 온 사람에 대한 경계심 및 텃세가 강하지 않다. 오프라인 역시 온라인 동호회만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원리는 비슷하다. 다만, 본인의 성향에 잘 맞는 동호회 및 카페에 가야 효과적이다. 맞지 않는 곳을 가면 효과가 없거나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또, 몇몇 위험한 정모 및 벙개도 존재하니, 잘 가려서 가야한다.

5.4.1 오랫동안 배척당한 경험 이후 새로운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비록 노력 끝에 마이너스가 되는 단점을 해결했다 하더라도 당장 새로운 관계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세상 만사가 다 그렇듯 인간관계 또한 이해득실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회활동을 이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지만, 여기까지 밀려난 사람이라면 학업과 같은 사회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확률이 크다. (백수라던가... 백수는 일단 취업이 가장 시급하다 혹은 대학생이라 해도 오랜 아싸 생활 이후 어느 날 갑자기 학과 집단이나 중앙동아리 같은 곳에 들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이해득실로 '즐거움'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약간은 마이너한)공통의 취미나 관심사를 함께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또래 세대의 일반적인 관심사나 유머, 세상 사는 얘기 등을 나누는 것이다. 오랜 배척을 경험한 사람은 인간관계 경험의 부재로 인해 2번의 관계를 형성할 능력이 없을 것이다. 또한 아직 남아있는 마음의 상처는 직접적으로든 은연중에든 자신감의 부족이나 소심한 태도로 나타날 수 있으며, 안타깝지만 이는 여전히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이들이 "나는 만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라는 걸 느끼지 못한 채 의식적으로 연락이 끊긴 옛 친구와 지인들을 찾아다닌다면, 추가적으로 거절을 당하면서 세상에 대한 큰 환멸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딱히 남에게 피해를 줄 만한 별다른 마이너스 요소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다단계나 사이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사람과는 같은 집단에 속해 있지 않는 한 관계가 진전되지 않고 점점 멀어지게 된다. 냉정하게 느껴지겠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게 본능에 따른 합리적인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무리해서 연락하고 애원하는 등 세상에 자신을 내던지기 보다는 한 걸음 물러나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를 당부한다. 물론 유머감각이 뛰어나거나 타인과 잘 공감하는 특성은 인간관계에서 큰 가치가 되지만, 여기까지 이르게 된 사람이라면 대체로 그 쪽의 특성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의사소통 기술에 있어서는 이 문서의 2번문항을 참고하여 기분나쁜 사람 혹은 피하고 싶은 사람이 되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능력만을 함양하고 대신 그 외의 다른 요소, 이를테면 학력이나 재산, 몸매, 외모, 패션, 예체능 계열의 특기 등의 장점을 만들어서 자신의 매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굳이 당신에게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들 처럼 입담 좋게 말하는 능력이 없더라도 당신이 최소한의 기분나쁜 사람 혹은 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했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다가오게 마련이다.

5.5 사회적 거리와 자기공개

자기공개는 관계 형성에 중요하다. 자신의 신상명세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상대방과 더욱 더 돈독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여기는 적당한 범위가 중요하다.

자기공개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지나치게 말하지 않아서'보다는 '지나치게 많이 말해서'인 경우가 많다.

세상에는 말을 퍼뜨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대학 동기와 단둘이서 술먹고 웃고 떠들면서 뒷담화를 하더라도 다음날이면 험담의 대상에게 고스란히 다 들어가고 이야기를 퍼뜨린 사람은 나라는 누명을 덮어쓰기도 쉽다.

따라서 뒷담화, 자신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말은 지인 거리에서는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대학 동기, 회사 동기, 같은 동호회 사람 정도라면 최대한 이런 이야기를 듣는쪽이 되어야 한다. 지인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원수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사이이다.

스트레스 받아서 뒷담화를 참을 수 없다면 절대 상대방과 커넥션이 없는 그런 곳에다 하는 게 낫다. 또는 동네 친구나 오래된 동창처럼 믿을 수 있는 친구 사이에다 하는 게 좋다.

이렇게 뒷담화를 하지 않는 태도로 바꾸면 "저 사람은 항상 가면을 쓰고 속마음을 밝히지 않는 위선자다"라면서 공격받을 확률이 다소 올라간다. 하지만 뒷담화를 하다가 발각되어서 공격받을 확률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그 어떤 누구보다도 믿음직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된다.

5.6 부담을 주는 행위

추가바람

6 잘못된 대화 주제의 선정

  • 분위기 파악에 자신이 없다면 말수를 줄이고 조용히 있는 게 답이다. 많이 나서려 하지 말고, 튀는 행동도 하지 말고, 돌직구나 직설적인 말은 의식적으로 자제해야 한다.
  • 상식적으로 누가 들어도 거북한 이야기인데 자기 혼자 모르는 경우도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 여기 해당한다면 사회경험을 늘려야 한다.

6.1 상대가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주제

6.1.1 조언, 충고 또는 오지랖

※ 이 항목의 본문은 오지랖입니다.

조언, 충고, 가르치려 들기, 훈수,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기, 나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 의지드립에 기반한 비난은 대인관계에 몹시 해롭다. 지적질, 훈장질, 잘난 척, 꼰대질, 오지랖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상대를 도와주려 하는데, 내가 언니 형 오빠 누나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상대가 고깝게 받아들였을 뿐 상식 선상의 이야기인데 뭐가 문제냐?"라고 반론하기도 하는데, 듣는 사람이 기분나쁜 이야기라면 안 하는 게 좋은 것임을 알아두자.

6.1.2 분란 유발성 주제와 말싸움

타협의 여지가 극히 적고 갈등을 쉽게 일으키는 주제는 가급적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다. 미숙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생각이 자신과 다르면 상종 못할 사람으로 보기도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정치, 종교, 성차별, 징병제

이쪽 문제를 많이 일으킬 경우 인터넷에서 키보드 배틀을 하거나 누군가를 비웃는 글/댓글을 쓰는 등 독설을 날리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키보드 배틀을 통해 상대방을 꼼짝 못 하게 하고 상대방을 분노하게 하는 기술을 얻을 수 있지만, 이런 기술은 오프라인 상에서의 대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점점 인간관계를 방해한다. 상대가 기분나쁜 말을 하거나 기분나쁜 의견을 가지고 있을 때 점점 적게 싸우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가 해주도록 설득하는 기술을 키워야 한다.

6.1.3 하소연에 대놓고 초치기

남의 슬픔이 있으면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게 아니라, 양비론이나 냉소적인 태도, 부정적인 태도로 말한다.(친한 상황에서 장난치려고 일부러 초치는 것은 제외한다.)

1.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는데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를 굳이 꺼내며 망하기 십상이라고 말하는 경우.

2. 상대가 "A가 나를 해코지했어"라고 하는데 여기 대놓고 굳이 "A도 너를 싫어할 걸. 어느 한쪽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말할 수 있니? 네 잘못도 크지." 같은 식으로 나오는 경우.
3. 상대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꺼낼 때 "나도 피곤해 네 징징댐 듣기 싫어" 같은 투로 말을 막아버리고 핀잔을 주는 경우.

6.1.4 진지병

"지난주 일요일에 기차를 탔는데, 마침 이란 사람하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 아랍인이라 그런지 차도르를 둘러쓰고 있더라."

"아랍이라고? 아랍이라고??? 이 불경한 자가!! 이란은 아랍이 아니야! 그렇게 부르면 싫어해."
"아... 그래? 둘 다 차도르를 쓰고 있어서 비슷한 줄 알았지. 하하"
"아니 그럼 네 눈에는 한국인하고 일본인하고 같니?생김새만으로는 구분 안 되지 않나"
"....."

해당 항목 참조.

이런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그거 하나하나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이야기의 중심 화제에 따라 이야기가 잘 흘러갈 것이다'는 걸 납득하는 게 좋다.

예시같은 경우, '이란은 아랍이 아니야! 그렇게 부르면 싫어해' 라고 말하는 선에서 끝나야 적절하다.

6.1.5 사회통념을 넘어선 자기공개

어떤 주제는 상대방이 느끼기에 솔직한 게 아니라 불쾌한 것이다. 거짓말을 하라는 게 아니라, 굳이 숨겨도 되는 부분을 모두 밖으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누구나 이런 컴플렉스와 개인사가 있는 만큼 그것을 굳이 자랑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자기 개방'으로서 상대방과 더욱 큰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친근한 사이에서나 통하지, 먼 사이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자기 개방을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과 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쑥스러워하다가 망하는 경우보다는 지나치게 서두르다가 망하는 경우가 많다.

- 개인사, 가족사 : 전과, 이혼, 불륜, 신체적 컴플렉스...
- 과격한 정치적, 종교적 의견
- 자신의 창피한 고민 털어놓기
- 특히 연애를 하면서 현재 이성친구에게 과거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이런 문제를 많이 불러일으킨다. 그걸 듣고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6.1.6 사회통념을 넘어선 질문

허용되는 질문은 사회적 거리에 따라 갈린다. 예를 들어 KTX 동반석을 구하면서 표를 파는 동행인에게 '표는 구했느냐, 가격이 얼마냐, 몇시 차냐' 정도를 묻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뭐하러 가시느냐, 일정이 어떻게 되냐' 등 본래 목적과 관계없는 질문을 하면 다들 꺼린다.

오지랖에 해당되는 사생활 침해성 질문 역시 나쁘다.

또, 책임을 묻는 듯한 질문은 상급자-하급자 관계가 아닌 한 자제하는 게 좋다.
"그거 정말 맞아요? 확신할 수 있어요? 장담할 수 있어요?" 이런 질문을 하려면 그에 걸맞는 돈을 지불하고 해야 할 것이다.

6.1.7 자기 자랑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잘난 척, 나르시즘과 같은 행동을 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 설사 자기 자신이 정말로 잘나서 잘난 티를 내고 다녔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권력자, 부자라고 해도, 상대방이 별로 친해질 생각을 못 느낀다면 그건 친해질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잘난 점을 드러냄으로써 상대에게 더 큰 시기심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열등감이 강한 사람 앞에서 자신의 잘난 점을 자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누구나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호감을 주고 싶다면 자기 자랑을 즉시 그만두어야 한다.

자랑을 하더라도 자동차 자랑, 직업 자랑, 전문직 자격증 자랑 같은 것은 문제가 그나마 덜한 편이다. 연봉 자랑과 학벌 자랑은 성인 집단에서는 어디 가서든 직업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상의 취급은 받기 힘들다.
한국인의 사회문화적인 부분도 있다. 친구 사이에서 유럽인이나 미국인에게 연봉을 물어보는 것은 그렇게 이상하고 기괴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한국인 사이에서 그런 질문은 매우 무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6]설사 인터넷에 모두 공개되어 있더라도.

“내가 입사했을 당시에는 말이야...”

“내가 20대에는 아주 인기가 많았는데 거기 비하면 너는...”
“옛날엔 내가 아주 잘 나갔는데...”

자신의 과거를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시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등 현실에서 패배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인정받고 싶은 심리 때문에 자기 자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사례가 있다. 인정을 받고 싶을수록 자기 자랑을 줄이는 게 이득이다.

남 앞에서 능력을 칭찬받았을 때, A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는 식으로 과시적인 반응을 보이고, B는 ‘운이 조금 좋았을 뿐’는 식으로 비하적인 반응을 보인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광경을 보여주고 어느 쪽이 호감이 느껴지고 능력이 우위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A, 3학년 이상은 B가 호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B가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다만, 주변 사람이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면 A가 나은 반응일 수 있다. 솔직하게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하는 편을 말한다.

잘난 척, 잘난 티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자신감이 지나치게 부족한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유명 연예인이 사촌 오빠에게) "저 다 아시죠? 저 TV에서 못 보셨어요?"

본인이 원래 잘한다고 남들이 다 인정해 주면 굳이 입에 꺼내서 잘난 티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설사 상대가 몰라준다고 해도, 상대가 일반인이면 굳이 상대에게 인정받아야 할 필요성 자체를 못 느끼는 게 대부분이다. 객관적으로 자기가 잘 하고 자신이 아는 전문가들은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겸손하게 "잘 몰라.." 라고 하거나, 아예 말을 안 꺼낸다. 즉, 자화자찬이 발동하는 부분은 대개 남에게 인정받지 못할 때이다.

특히 상대를 깎아내릴 목적으로 자신의 친구, 지인, 동료 등을 자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평판에 매우 큰 악영향을 불러온다.

"내 친구 중에 A대학보다 점수 더 높은 B대학에 합격한 사람 있는데, A대학이 그렇게 대단한 거냐?"

"아, 거기? 나 아는 사람이 C회사 상무인데, 그 나이에 거기 과장이나 하고 있는게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

이런 문제를 일으킨다면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권위를 빌리려는 심리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식으로 남의 이야기로 일관하는 사람은 정작 자기 자신이 잘 나가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6.1.7.1 상대의 열폭에 직면

또, 세상엔 온갖 종류의 열폭 종자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는 것은 자칫 자기 자신을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 '남을 해코지할 때 기뻐지는 종류의 감정' [7]이라고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실천에 옮기는 것은 심한 소인배에게나 있는 일이지만, 사람의 본성은 겉으로만 봐서는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조심해야 한다.

  • 친하게 지내던 고등학교 동창이 부잣집 아들과 결혼을 한다면 앞에서는 웃으면서 잘 됐다면서 축하해주고 집에 와서는 온갖 안 좋은 이야기를 지어낸 후 그 집 아들의 메일로 쏴버려서 파혼시킨다. 그리고 다음에 그 동창을 만나면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꾸몄는지 모르겠다, 괜찮다 더 좋은 사람 만날 거다' 등등 위로를 해주면서 속으로 실실 웃는다.
  • 분명 친하게 지내던 동기인데,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이 알려진다면 겉으로는 축하해주고 뒤로는 회사 사람들에게 몰래 다 퍼뜨려서 그만둘 때까지 은따를 시킨다. 그리고 그 동기를 만나면 누가 그런 나쁜 소문을 퍼뜨렸는지 모르겠다고 위로를 해준다. 더 심하면 이직하는 회사에 엉뚱한 투서를 넣어서 이직을 방해한다.

꼭 이런 해코지를 당하지 않더라도, 듣는 사람보다 잘난 것을 이야기하면 겉으로는 티를 안 내도 자신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생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자기가 못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뒷담화로 씹히기 십상이다.

좋은 직장 들어가서 돈 많이 벌면 뭐하냐? 난 그만큼 싸가지없는 놈은 처음 봤어.

해외대학이 다가 아니다. 걔는 자기 잘난 줄만 알지 인간미가 없어서 밥맛이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든 남을 깎아내려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나중에 처지가 뒤집히면 (가난하다고 생각했는데 돈을 더 많이 번다든지) 허영심 때문에 태도를 싹 변화시켜서 적대적으로 대하든지 관계가 끊기는 경우도 많다.

열폭은 꼭 사회적으로 못난 사람이 잘난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 특히 갑을관계에서 위쪽에 위치한 사람이 하급자를 시기하여 방해하고 괴롭히기로 마음먹는다면, 극도로 투명한 몇몇 조직 외에는 헬게이트 당첨이다. 이 때문에 시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은 서열관계 하에서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가령 후배가 선배보다 일을 더 잘 한다고 상사에게 인정받는다든지,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인정받는다든지 하면 인간의 본성 때문에 시기심이 불타오른다.

쟤는 경력도 짧은데! 내가 더 많이 고생했는데! 나를 차별하다니! (똑똑한 사람을 승진시켜야 하는 일자리를 두고)

쟤는 지방 잡대 나왔는데! 쟤는 고졸이었는데! 나를 차별하다니! (성실한 사람을 승진시켜야 하는 일자리를 두고)
쟤는 여자인데! 어디 여자를 감히! (남녀 차이가 없는 일자리를 두고)

핑계는 핑계일 뿐, 자기가 쓸모없다거나 자기가 밀린다는 인상을 주면 가격 후려치기를 위해 어떻게든 밟는다.

6.1.8 상황만으로 확인 불가능한 경우

별 생각 없이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게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의 불편한 부분을 건드린 경우 상황만으로는 무엇이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확인 불가능하다.

이야기를 할 때도 상대방 표정을 신경쓰고, 상대방 표정이 예기치 못하게 어두워진다면 어물쩍 다른 화제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명절증후군 문서를 읽고 타인을 기분나쁘게 하기 쉬운 주제를 알아두는 것도 좋다.

1. "저희는 아이가 셋이라서 키우느라 너무 힘드네요~"라고 했는데 눈앞에 있는 사람이 불임으로 몇년째 고통받고 있는 경우. 또는 그 사람이 사고로 인해 소중한 자녀를 잃은 경우.
2.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 앞에서 작은 고통을 하소연함. 예를 들어 30대 후반까지 노총각, 노처녀로 고통받고 있는 나이 많은 사람에게 20대 중후반인 사람이 "집에서 나이 때문에 결혼 압박이 심하다"라는 이야기를 매우 힘들다는 듯이 꺼냄. 또는 50점 맞는 친구 앞에서 "97점이라니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꺼냄. 네?

6.2 상대를 깎아내려서 화나게 만들기

여기 해당하는 경우들은 안 해도 되는 말을 쓸데없이 해서 화를 불러오는 경우이다. 독설가라고도 한다.

  • 잘난 척을 하고 싶은데 자랑할 만한 거리가 없는 사람, 비교의식에 휩싸여 열등감 폭발(열폭)하는 사람에게서 쉽게 나타난다.
  • 자동적으로 부정적인 말대꾸를 하는 말버릇도 있다. 이런 문제를 느낀다면 뭔가 안 좋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무조건 뜸을 들이는 게 좋다.
자녀 : "이번 모의고사 성적에서 수학을 망쳤지만 영어를 잘 쳐서 등수는 유지했어요."

아버지 : "유지가 되긴 뭘 유지가 돼. 그대로구만."(유지되다=그대로이다. 같은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기분나쁘게 말대꾸하는 말버릇으로 보면 된다.)

  • 이런 말투는 재수없다는 인상을 준다. "제가 왜요? 그것도 모르세요? 됐거든요. 아닌데요." 이런 말은 친한 사이 + 장난스러운 말투가 아니라면 안 하는 게 백번 낫다.

넉살좋게 넘기거나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도 한 두번이지, 보통은 듣는 사람에게 모멸감과 분노를 유발하기 쉽다. 인간관계를 필터링 당하거나 뒤끝으로 인해 보복을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굳이 안 만들었어도 괜찮은 적을 만든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쳐야 할 습관이다.

6.2.1 남의 자랑거리를 폄훼하는 태도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하게 되어서 기뻐하는 사람에게) "요즘 A대학 나와도 다 성공하는 거 아니라면서? 내가 아는 OO은... 대학 잘가도 하등 소용없어."

(부친이 B라는 직업을 하고 계시다고 소개하는 사람에게) "B직업은 전망이 굉장히 나쁘다던데 잘 하시려는지 모르겠네요. 경쟁이 치열해서 돈도 안 될 텐데요."
(고가의 물건을 싸게 사서 기뻐하는 사람에게) "굉장히 비싸게 사셨네요? 저는 그 반의 반 값에 샀는데..."
(고가의 카메라를 새로 사서 기뻐하는 사람에게) "카메라를 왜 C제품을 사셨어요? 사진 좀 찍는 사람이면 D제품을 써요. 그건 잘 모르는 초보자들 위주로 쓰는 거죠."

이 정도면 넌씨눈을 넘어선 구타유발자들이다 고가의 물건을 살 때는 상대방도 자기 나름대로 다른 사람에게 묻기도 하고 비교도 해 가면서 온갖 고민을 해서 어렵게 결론을 내려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잘 모르니까, 별 생각 없이 그런 제품을 샀다니 순진하네"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말하는 사람은 자기를 전문가처럼 띄우는 것이 되고 물건을 산 사람은 잘 모르면서 일을 함부로 저지르는 경솔한 사람으로 취급한 것이 된다.

물론 당신 말이 맞고 상대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논박당하고 나서 기분 좋아할 상대는 드물다. 당신이 돈 대주고 투자하고 시킨 거 아니면 상대의 자랑거리를 폄훼하면 안 된다.

6.2.2 공통 상식에 대한 혼동으로 인한 강요

너는 이런 것도 모르냐? 이런 것까지 말해줘야 하냐? 이런 것까지 일일이 가르쳐줘야 하냐? 이런 것은 상식 아니냐?

그와 나의 관계의 특성상 당연히 이런 것을 해 주어야 하는데 해 주지 않았다. 그것은 나를 무시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 네가 인간이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남을 비난하거나 무언가를 강요하는 일이 잦아지면 싸움이 나기 쉽다. 자기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실제 일반 사회와 거리가 먼 내용이라면 더더욱 싸움이 나기 쉽다. 그런데 이런 강요를 자주 하는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모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서로 다른 성장환경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해오며 살아왔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고 대화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6.2.3 상대가 무식하다고 전제하고 이야기하기

특정 표현이 드러난다면 다음과 같다.

"너는 모르겠지만~~"

"네가 이것까지 알 리는 없겠지만~~"

상대가 알 수도 있을 법한 내용을 말하면서 '자신만 알고 상대방은 당연히 모를 것이다'하고 전제하고 이야기하면 옆에서 보기에는 상대를 매우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상대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빠진다.

그 외에도, '지적인 겸손함'이라는 의식이 없을 수 있다. 서열에서 위쪽에 있을 경우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라는 형식으로 드러난다. 학문이나 지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이는 절대 가져서는 안 될 태도이기도 하다. 구글에서는 이를 또라이 판별의 중요 요건으로 삼으며 이런 태도를 내보이면 입사에서 바로 탈락시킨다.

네가 고등학생 주제에 뭘 안다고 어른을 가르치려고 들고 말대답하냐? 너의 의견은 들어볼 필요도 없으니 조용히 해라! (비전공자 대학생)

네가 비전공자 주제에 뭘 안다고 전공자를 가르치려고 들고 말대답하냐? 너의 의견은 들어볼 필요도 없으니 조용히 해라! (학부생)
네가 학부 2학년 주제에 뭘 안다고 대학원생을 가르치려고 들고 말대답하냐? 너의 의견은 들어볼 필요도 없으니 조용히 해라! (석사 학생)
네가 석사 1년차 주제에 뭘 안다고 박사 과정 학생을 가르치려고 들고 말대답하냐? 너의 의견은 들어볼 필요도 없으니 조용히 해라! (박사 학생)
네가 박사 따지도 않은 2년차 주제에 뭘 안다고 현직에 있는 사람을 가르치려고 들고 말대답하냐? 너의 의견은 들어볼 필요도 없으니 조용히 해라! (선임급 연구원)
네가 직급도 낮은 초짜 주제에 뭘 안다고 선배를 가르치려고 들고 말대답하냐? 너의 의견은 들어볼 필요도 없으니 조용히 해라! (책임급 연구원)
네가 실무자 주제에 어디 관리직에게 이래라 저래라야? 너의 의견은 들어볼 필요도 없으니 조용히 해라! (수석급 연구원, 연구팀장)
네가 부하 주제에 어디 임원에게 이래라 저래라야? 너의 의견은 들어볼 필요도 없으니 조용히 해라! (하급 임원)

만약 위 이야기 중 단 하나라도 옳다는 생각이 들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항목 참조. 이런 똥군기를 그대로 인정하면, 이 조직 내에서 말할 자격을 갖춘 사람은 기관장 단 한명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6.2.4 도움을 받았는데 불평불만

자신을 위해 시간, 돈, 노력을 투자해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에게 불평불만을 하는 것은 스스로를 손해보게 만든다.

1) 필요한 물건을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을 때

A : "고마워요 잘 쓸게요"
B : "이거 많이 낡았네요. 별로 필요 없겠는데"
2) 상황 : 동료가 쓰레기를 대신 버려 줌
A : "C씨! 고마워요"
B : "C씨, 역시 하나라도 잘 하는 게 있어야지"
3) 상황 : 처음 보는 사람 (전입온 직장동료 등)이 선물을 가져옴
A : "망고주스 너무너무 맛있네요!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정말 고마워요"
B : "나 망고주스 안 먹는데..."

설사 자신에게 필요가 없다 하더라도, 안 친한 사이에서는 함부로 '필요없다'식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좋다.

6.2.5 상대의 말을 면전에서 100% 무시

응 아니야
상대가 말할 때 그것이 쓸모없고 어설픈 오지랖에 불과하여 아무 것도 얻을 게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상대가 느끼게 만들면 상대의 분노를 부른다. 뭔가 상대가 도움을 주려 시도할 때 그것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상대의 말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을 유지한다. 옳고 그름만 따지자면 무능한 이야기를 하면서 오지랖을 부리는 쪽이 잘못된 것이지만, 옳고 그름은 멀고 상대의 주먹은 가깝다.

예시

학교 선생님 : "내 수업 시간에 조는 놈들은 모두 대학 못 간다. 너희 선배들 중에 수업시간에 다른 책 펴놓거나 조는 놈들은 모의고사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다들 대학입시에 실패했어."

A : "아, 그래요?" (피식)
B : "저희 언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학 잘 간 언니 오빠들은 거의 다 학교 수업시간에 잠자고 학원으로 다 공부했다던데요. 특히 융통성없게 학교 수업만 들은 언니들은 수시에서 미끄러지면 거의 다 재수라고..."
C : "그게 정말 상관이 있나요?"
D : "아. 그렇군요.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니 수업시간에 더 집중해서 겸손한 자세로 공부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실제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다음에도 수업시간에 다른 책을 펴 놓으려고 계획중임)

이 때 비호감을 얻지 않는 대답은 D가 유일하며, A,B,C는 미움을 산다. 학교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직장이라면 괘씸죄에 의해 피의 보복을 당한다. 그런데 말대꾸 달인들에게는 하나도 안 먹힌다. 그냥 상사 기운을 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6.3 관심없는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음

이런 사람들은 재미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한다. 이러면 "얘는 좀 아니다, 분위기 깬다"라는 이야기를 듣기 쉽다.

  • 이야기 주제를 선택할 때 자신 혼자 관심있고 다른 사람은 관심없는 이야기,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 주제를 반복한다.

6.3.1 혼자만의 관심사에 대해 길게 이야기함

평범한 상대가 이해하리라 기대할 수 없는 종류의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고졸 학력인 아주머니에게 석사과정 중에 느끼는 영어 논문 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길게 설명하거나, 여성에게 군대 내무반의 괴로움에 대해 길게 늘어놓는다. 상대가 이런 이야기는 너무 진지빠는 것 같다든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도 상대를 이해시킬 때까지 억지로 반복한다.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짧게 끊으면 '자신은 이런 상황이다'를 설명하는 정도로 끝나므로 상대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지만, 길어지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때문에 점점 짜증을 느끼게 된다. 갑을관계 하에서의 갑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는 네가 상식부족'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도 있지만, 평등한 관계이거나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관계를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 제공을 하고 있는 셈이 된다.

특이한 관심사를 가지는 게 나쁜 건 아니며,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는 그런 이야기를 얼마든지 해도 된다. 하지만 상대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화제를 꺼내면 엉뚱하다는 소리와 혐오감밖에 얻지 못한다.
- 자기 직장이나 자기 전공에서만 쓰는 전문 용어
- 석사 이상의 경우 자기 전공분야에 대해 비전공자와 이야기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언제든지 상대를 지루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 서브컬처, 게임

6.3.2 사족이 너무 길어서 본론을 파악하기 힘듦

주제에서 상대방이 관심없어하는 사족이 많다. 친교를 위한 이야기라면 재미없는 부분은 과감히 쳐내고 재미있고 중요한 부분만 살릴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걸 못 한다. (수위조절, 완급조절)

예 :

A : "인터넷 중독 문제는 정말 심각해."
B : "한번 생각해봐. 나무위키에 내가 투자하는 시간이 한달에 얼마나 되겠어?"
A : "모르겠는데."
B : "일주일에 5시간이라 치자. 그리고 1년에 52주, 최저임금을 곱하면 얼마지?"
A : "150만원쯤 되겠네. 그런데 그걸 왜 갑자기 구체적으로 계산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B : "그만큼 인터넷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지."

이런 문제를 자주 느낀다면, 본론을 먼저 이야기하는 두괄식 화법을 의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 예시/사례/일화/구체적인 통계 자료 인용/명언/관련된 농담 등에 대해서는 상대가 그 주제에 매우 관심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길게 말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6.3.3 실패한 개그

유머는 상대를 기쁘게 할 때만 의미를 갖는다. 자기가 말하고 자기 혼자 웃는다면 그 개그는 실패한 것이다. 여기에다가 눈치도 없어서 자기가 재밌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경우 개그를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점점 상대의 기분이 나빠진다.

2번쯤 연속 실패한다 싶으면 해당 상대 앞에서 개그를 자제하는 것이 사교를 위해 훨씬 유리하다.

- 섹드립, 고인드립, 지역드립 등은 취향을 심하게 타며 점잖은 자리에서는 비웃음을 사기 쉽다.

6.3.4 상대가 대놓고 말을 끊고 자기 볼 일을 보고 싶어하는데 알아내지 못함

상황 때문에 이야기를 듣기 싫어하는 상대방이 있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게 말을 붙이면 상대방이 싫어한다. 예를 들어 길에서 아주머니를 만났다고 하자. 만약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적당히 끊고 은행 볼일을 보러 가고 싶은데 나는 그런 사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이야기를 길게 이어나간다면 상대를 화나게 만들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겪는 이들이라면 대화를 끊고 싶어하는 상대방의 표정을 관찰하는 게 좋다.

6.3.5 상대방이 재미없어하는 주제에 대해 길게 이야기함

상대가 관심을 느끼는지 아니면 재미없어하는지를 이야기 도중에 눈치채지 못한다. 상대방이 대화가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면 비언어적인 신호로 티가 나게 된다. 하지만 여기 해당하는 이들은 눈치 문제 때문에 이런 신호를 잘 눈치채지 못한다. 사실 지루한 대화로 상대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것은 이런 비언어적 신호를 읽는 능력의 문제가 크다.

단 한 번이라도 거부감을 나타냈다면 그 상대방은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싫어하므로 다시는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다.

문과-이과, 공부 잘함-공부 못함, 부자-일반인, 남자-여자, 학생-직장인 등 각자의 상황에 차이가 있을 경우,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가 상대방에게는 아무 관심을 주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

6.4 상대방과 너무 다르게 살아와서 공통된 대화 주제를 찾기 힘듦

사람을 만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적절한 화제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다. 나이, 성별이 다른 경우, 파견, 이직, 취업 등 특이한 상황에 의해 자신과 전혀 다른 집단 속에 자신 혼자 속하게 되는 경우에도 이런 문제가 생긴다.

이런 경우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힘들다. 따라서 집단에서의 적응을 위해서는 해당 구성원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가정보원 항목에서 2006년 방송자료를 보면, 산업스파이 관련 정보를 캐내기 위해 '용의자의 기업에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주식 전업투자자'로 위장한 요원들이 용의자의 기업을 방문해서 기업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용의자에게 전혀 의심받지 않은 채 2시간 동안 대화하기 위해 전날 12시간 동안 주식투자에 대해 공부를 한다. 자신의 상식만 가지고는 10분도 대화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사회적 말하기 주제에는 관심이 없는데, 그 사람들과 사교적 말하기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야깃거리를 찾아서 A4 수십장 정도 분량으로 글로 써서 외우는 것도 방법이다. 그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자신감이 없어서 대화에 못 끼어들거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할 일이 없다.

예를 들어 로맨스 영화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들 로맨스 영화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라면, 30시간 정도 투자해서 역대 유명한 로맨스 영화 10편 정도를 챙겨 보면 누굴 만나든 2~3편 정도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아이돌 가수 B에 대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그 가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른다면 10시간 정도 투자하면 그 가수의 신상정보를 다 외우고 그 가수가 부른 유명한 곡을 몇 번씩 반복해서 듣고 최근 뉴스까지 다 섭렵하고 다음날 "어제 가수 B 나온 공연 봤어?" 같은 말을 꺼낼 수 있다.

6.4.1 흔한 공통 관심사

공통된 관심사를 찾고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사람들끼리 대화할 때 취미는 정말 중요하다.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많을 수록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
- 요즘 인기있는 영화, 코미디, 예능, 맛집 탐방, 여행 경험, 프로야구,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담배 피세요?
군대 어디 갔다오셨어요? / 군대 언제 가세요?
여자 친구 있으세요?
축구/야구 떡밥 투척

그러므로 평소에 TV 프로그램(특히, 예능, 드라마, 음악, 개그프로, 스포츠 등)을 날짜를 정해서 시청하거나(주로 주말을 이용하거나 재방송 시청 등)[8], 다양하고 새로운 사회적 체험을 해야 한다. 특히, 대중성이 강한 취미 하나는 반드시 필수적으로 가져야 한다.

10대 때는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놀이공원도 가고, 영화도 관람하고, 게임도 적정선에서 즐기고,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TV 시청을 하는 것이 좋다. 또래 집단의 흐름에 적응하는 좋은 방법이다.그래도 고3되면 집어치워라
20대 역시 대학 공부나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만 할 것이 아니라, 여행도 가고(특히 해외일수록 좋다.), 영화도 보고, 봉사활동 및 대외활동도 다양하게 해보는 것이 좋다. 이는 취업시 스펙(특히 자기소개서)에도 도움이 되며, 직장생활에도 대화할 때 도움이 된다.

여자 집단에서는 로맨스 영화, 요리, 커피, 음악공연 (뮤지컬, 오페라, 대중가요 공연, ...),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요즘 인기있는 유명인(배우, 가수, 모델, 운동선수., ...) 등
남자 집단에서는 자동차, 군대, 축구, 게임(LOL 등유명한 게임 위주), 남자패션 등

6.5 원활하게 대응하지 못함

- 과장된 맞장구, 과장된 웃음으로 상대방이 기이함이나 불쾌감을 느낄 정도인 경우.

6.5.1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못함

A가 B와 친해지고 싶다고 하자.

  • A는 B에게 여러 차례 인사를 했는데 B는 그냥 목례만 하거나 인사를 받아주지 않은 적이 많았고, B가 먼저 인사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 A와 B가 우연히 같이 걸을 기회가 생겼는데 B가 말을 걸지 않아서 A 입장에서도 B가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안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 없었다.
  • A가 B에게 열심히 말을 걸었는데, B는 단답으로 끊어버렸다. 말주변이 없고 단답형으로 뚝뚝 대화를 끊어버려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게 되면, 상대는 자신을 사회성 떨어지는 사람으로 평가하기 쉽다.
네. 아니오. 이거요. ㅇㅇ요. 좋아요. 싫어요.
  • A가 열심히 화제를 제시하였으나 B는 화제를 제시하지 않아서 A가 이야기를 이어가기 힘들었다.
  • A가 B에게 말을 걸 때 무표정하거나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여러 차례 대응하였다.
  • 전혀 엉뚱한 대응을 했다. 가령, 상대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배고파!"라고 하는 등 엉뚱한 반응.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A는 B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거나, B가 자신과 친해지고 싶지 않아한다고 받아들이게 된다.

만약 B의 의사가 정반대로 'A와 친해지고 싶다'라는 것이었으면 B는 완전히 삽질을 한 셈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관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그런 요소들을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6.5.2 어색한 침묵을 지키기

커피를 마시러 가자는 것은 '대화를 하자'라는 뜻이므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나 티비 보는 것에 너무 정신팔려 있으면 곤란하다.

특히 2명이서 대화 중에 휴대폰을 오랫동안 쓰는 것, 단 둘이 있으면서 이어폰을 끼는 것 등은 상대의 대화를 듣기 싫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거부감을 사기 쉬우므로, 미리 상대에게 양해를 구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제해야 한다.

6.5.3 잘 모르는 것을 티내어 대화의 흐름을 툭툭 끊음

이야기에 끼게 되더라도 가급적 이야기 주제를 꺼내지 말고 들으면서 반응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모르는 경우라면 차라리 다른 사람들이 이해는 해 주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 잘 알아듣지 못하면 분위기 망치네라고 되어 이야기 자리를 재미없게 만든다.

꼭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적절한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설명에 대한 호응을 하는 것은 상대의 기분을 덜 잡치게 만든다. "흥미있어 보인다, 나도 집에 가서 보겠다" 등의 대응을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어 상대가 '내 이야기만 하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되면 나쁜 평가를 피할 수 없으니 주의하자.

가장 역효과를 내는 대응은 다같이 이해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자기 혼자 이해를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주위에 뒤늦게 물어보는 경우이다. 실생활에는 불행하게도 설명충이 없다. 여기 해당해서 소외된다면, 꼭 이해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면 그 자리에서는 물어보지 말고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게 낫다. 집에 가서 혼자 조용히 찾아보면 된다.

6.5.4 산만한 대화 주제의 변경

갑 : (캐비넷을 어디 놓을지 토론하고 있다.) 캐비넷을 중간에 놓자.

을 : 중간에 놓으면 가려. 그러니까 바깥쪽에 놓자.
병 : 그런데 이거 보니까 어제 본 TV프로그램 생각난다. ~~~쏼라쏼라
갑, 을: ...

- 대화 주제를 독점해서라도 이야기에 끼려고 함
간혹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자기가 끼지도 못하는 주제에 대해 억지로 화제를 돌리며 대화에 끼려고 하는데, 이런 짓은 될 수 있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낄 데 안낄 데를 구분해야 한다. 필요하지 않은 자리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끼게 된다면 낀 사람도 괴롭고 나머지 사람도 괴롭다. 알아서 눈치껏 피할 자리는 피하고 낄 자리는 끼자. 저런 짓이 반복된다면 그사람은 관종취급받으며 기피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멈출 때까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참아야 한다.

A :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지 않나요?

B : 그래도 돈을 받는 만큼 많이 놀 수 있어서 좋아요. (O)
C : 힘들어서 요즘 죽을 것 같아요. (O)
D : 출퇴근 길에 버스를 타는데 가다 보면 유명한 커피숍이 있어요. '나무카페'라고... (X)

- 동문서답식 대화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의 중심 내용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고, 관계없는 다른 이야기로 점프해 버린다. 대화 화제를 바꾸는 것은 서로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에서 하는 게 좋다.

7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

7.1 말하기

말이나 글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해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도 사회에서 소외되기 쉽다. 이 경우 주된 문제는 부언어(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생긴다.
그 외에도 말의 내용상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귀찮더라도 상대에게 맞게 이야기해야 한다. 전문용어나 외국어를 일체 섞지 않아야 한다.

7.2 듣기 (경청 하기)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경청 문서 참조.

8 부탁하는 기술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이 쪽 기술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기술이 모자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며, 심한 경우에는 대놓고 무시당하거나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8.1 부탁해서는 안 되는 사람에게 부탁하기

-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상대에게는 갑과 을 관계가 아닌 한 부탁을 하면 안 된다.
- 자신을 무시하고 하찮게 여기는 상대에게 부탁을 할 일이 있다면 상대가 얻을 수 있는 것을 그 자리에서 1:1로 정확하게 제시해주지 않으면 100% 무시당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사람들에게 이런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진다.

- 알고 지내고 싶지도 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불쾌하거나 무관심한 상대에게도 자신의 필요가 생기면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를 호구 취급하는 태도이다.

8.2 부탁해놓고 충분히 보답하지 않기

꼭 매사를 돈으로 보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르침이든 어떤 정보의 제공이든 물건을 빌려주든 뭐든 보답이 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충분한 보답이 없으면 사람은 조만간 지치고 짜증낸다. 그리고 조만간 관계가 끊길 것이다.

- 물건을 빌렸다가 고장내지 않고 가만히 갖다 주면 상대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았으니 아무 보답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빌리는 데 드는 시간, 물건의 감가상각비, 고장내거나 분실할 만한 위험성, 빌려주는 사람이 들이는 시간과 그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미련한 생각이다. 사소한 보답이더라도 제때제때 하는 것이 좋다.

- 그 부탁을 들어줄 때 상대가 얼마나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부탁을 해야 한다. 개중에는 시간을 빼앗는 것이 힘만 조금 들 뿐 별로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는데, 설사 아무 기술도 없는 무능력한 사람을 데려와서 부탁한다 해도 최저임금 이상 챙겨주지 않으면 조만간 다툼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특히 비싼 인력을 데려와서 일을 시킬 때는 하찮은 일을 시키더라도 해당인이 돈을 벌 수 있는 가치만큼 돈을 줘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다툼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치대생이 방학 때 쉬고 있다고 해서 상하차 노가다를 도와달라고 해놓고 시급 3천원을 준다면 3~5일쯤 되면 그만두겠다고 하고 절연을 해버린다. 이런 사람들은 과외를 구해서 최소 시급 만원 이상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 부탁을 들어줄 때에 상대방이 얼마만한 대가를 받는지 충분히 눈에 보여야 한다. 절친한 사이라면 모르겠으되, 알게된지 1년 될까말까한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관계를 끊김당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을 도와줄 때마다 제깍제깍 하루 단위로 보답을 하든지 하는 게 좋다.

8.3 부탁해서는 안 되는 종류의 부탁하기

-불법적인 부탁은 범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닌 한 하지 마라.

- 상대에게 리스크를 떠넘기는 것은 상대에게 돈을 빼앗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자신은 위험부담을 지기 싫어하고 상대방에게 위험부담을 져달라고 해놓고, 상대가 거절하면 '좋은 기회를 제안했는데 감히 거절을 하고 나를 창피하게 만들었다, 배짱이 없다, 나를 함부로 대한다' 등 비방을 한다.

"일이 잘 되면 돈을 줄 수 있지만 잘못되면 돈을 줄 수 없다. 하지만 너는 돈을 받을 확률이 높다" 입장 바꾸어서,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겠다고 가판대에 갖다 놓으면서 "맛있으면 돈을 주겠다. 하지만 맛없으면 돈을 주지 않겠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맛있을 것 같으니 돈 받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면 당장 쫓겨날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이렇게 착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무례를 범하는 경우도 있다.

"너에게 기회를 주겠다. 네가 거절한다면 너는 기회를 잃는 것이다"

대개 무례하게 취급될 만한 이야기이다. 특히, 기회를 주겠다고 해 놓고 거절한다고 해서 욕을 하는 것은 매우 무례하고 천박한 행위이다.

- 직업적인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예술가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성취감이 직업적으로 중요하다. 예술가에게 일을 부탁하면서도 크레딧에 이름을 넣지 못하게 하거나, 워터마크를 넣지 못하게 하거나, 저작자의 표기나 곡명의 표기를 해 주기를 거부하는 등 이름을 알릴 기회를 막는다면 다툼이 생긴다.

보증 서 달라고 부탁하기

8.4 부탁을 거절당했을 때

- 부탁을 거절당했을 때에도 관계를 계속 지켜나가려면 예의를 지켜야 한다. 저주와 뒷담화를 퍼붓는다면 당연히 관계는 끊어진다. 이럴 작정이라면 애시당초 부탁을 하지 말고 돈 주고 사람을 고용하는 게 좋다. 이것을 가지고 몽니 부린다고도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내 부탁을 들어주는데 너는 쪼잔하고 참을성이 없어서 나의 부탁을 거절하는구나?"

"너는 예의도 없고 어디 가서나 실패할 인간이야."
"네가 치사하게 이럴 수 있니, 네가 인간이니?"

- 부탁의 거절은 부탁을 거절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짜증나는 일이다. 따라서 거절당할 게 확실한 부탁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다.

9 협상

9.1 자신의 주장만 고집

예를 들어 갑과 을이 공동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힘이 많이 들지만 잘 안 되고 있다.

갑 : "지금 이 방법은 잘 안 되고 있어. 방법을 좀 바꿔 보자."

을 : "이 방법은 틀리지 않아. 계속 하기만 하면 조만간 성공할 거야. 내가 너보다 이 분야에서 경력이 더 많아. 네가 감히 뭘 안다고..."

물론 결과가 가장 중요하니만큼 을이 하자는 방식대로 해서 성공하면 미움은 사지 않는다.스티브 잡스가 이런 류의 인간이었다. 그는 성공했으니까 고집을 많이 부렸어도 인정받는 것이다. 성공하면 고집도 허용된다

그런데, 거절할 때 갑의 의견을 자세히 들어보지도 않고 잘라 버리는 사람이라면 '융통성 없다, 완고하다, 생각이 틀에 박혀 있다, 고집스럽다, 남의 의견을 무시한다' 같은 소리를 듣는 사람이 많다 보니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일수록 책임을 지울 희생양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사람이 그 희생양이 되어 미움을 사기 쉽다.

사고가 유연한 사람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다른 방법은 없나' 혼자 궁리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등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본다. 특히 자신보다 위계질서가 낮은 사람(후배 등)이 내놓은 아이디어라 해도 함부로 평가절하하지 않고 활용한다.
반대로 아집으로 가득찬 사람일수록 자기 생각을 고집한다. 남에게 물어보는 것은 자존심을 깎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잘못된 방식을 고수하고, 다른 사람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들어보지도 않고 신분, 경력, 학력 등을 문제삼아 평가절하해버린다. 이러면 일이 잘 되는 게 더 이상해진다. 혼자 망할 경우 사교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여럿이 하는 일에서 고집을 부리다 망하면 평판에 큰 악영향을 준다.

갑 : "지금 이 방법은 잘 안 되고 있어. 방법을 좀 바꿔 보자."

을 :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식으로 상대의 의견을 일단 들어보는 열린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상황이 좋더라도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일에서 스스로의 기준, 스스로의 계획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것을 가지고 상대방의 태도와 인격을 탓한다면 평판이 나빠지기 쉽다.

10 지나치게 이질적인 경우

권석만(1997)은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크게 3가지를 들었다.
1. 공격적인 사람 (해당 문단 참조)
2. 지나치게 이질적인 사람. 사람들은 동일한 속성을 지닌 소속집단에는 쉽게 애착을 느낀다. 반대로 이질적인 사람을 대할 때는 혐오감을 느끼기 쉽다. 다른 속성을 지닌 경쟁집단을 대할 때는 경계심과 거부감이 증가하는 것과 비슷하다. 상대방이 나와 괴리가 크면 익숙하지 않고, 그 속성과 반응을 예상하기 어려우며, 쉽게 위험한 사람으로 판단한다.
3. 심리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사람. '심리적인 소화'는 대상의 여러 가지 속성이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여 자신의 친분 상대로 수용하기 쉬움을 말한다.
어떤 집단이 형성되어 있고 그 구성원들이 자신을 꺼림칙해할 때 그 집단에 끼어들어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수준의 사교성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대리에서 대기업으로 이직 하게 된 김갑돌 대리를 보자. 갑돌 씨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냐, 우리 회사를 만만하게 본다, 제멋대로 행동한다, ..."면서 은따를 당하고 있다.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예에서 갑돌 씨가 그만큼 사교성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다면 이직을 허락받을만큼 평판이 좋지도 못했을 것이고, 예전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는 커녕 도태되어 버렸을 것이다. 적대적인 태도와 우호적인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융화되려면 차라리 나 친구 많아. 너희의 인정은 굳이 안 받아도 돼. 정도의 태도를 드러내며, 신분, 학벌, 직업 등에서 차이가 있을 경우 그것을 드러내서 혐오감을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관계를 오래 유지하다 보면 자연스레 융화될 수 있다. 이질적인 부분을 많이 드러낼수록 집단에 끼일 가능성은 낮아진다.

11 분노와 반목

분노 조절 능력은 사회성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분노에 관련된 행동들은 쉽게 상대를 기분나쁘게 만든다.
쉽게 분노하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경우, 갈등이 생긴 후 해결하는 노하우도 미숙해서 계속해서 적을 만들고 이전투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언행에 쉽게 감정이 상하거나, 상대에게 쉽게 잘못한 것을 따지고 캐묻거나, 상대에게 화를 내는 것은 모두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만든다. 남 앞에서 기분나쁘다는 티를 낼 때는 그 관계가 파탄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할 것이다. 친목 집단이라면 그나마 다행인데, 상대방이 오냐 한번 우리 죽어보자 식으로 나오게 되면 자신은 직장을 잃거나 사회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수도 생긴다.

오히려 상대가 이렇게 강한분노를 품을때까지 사이가 나빠지는 걸 모른체 하고 있던 주변인들의 암묵적 묵인에 화를 내야한다. 정말 상대가 그렇게 나올정도로 수위조절을 못해왔다면, 문제는 거기있는것이다.

상급자가 하급자 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몰아줘버리는 것은 비정상적인 조직관리에 속한다. 능력있는 상급자는 그렇게 하급자 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몰아주고 니잘못 니탓, 하는 일차원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다. 무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9] 이런 유형은 조직이 어떤일을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별로 관심도 없다. 그저 돈을 주니까 나와서 일하고 스트레스를 조직원에게 풀어버리고는 잘하는척 하는것 뿐이다. 이런 조직은 오래가게 되면 필연적으로 그 한 사람 때문에 그가 속한 조직내의 효율성이 마이너스가 되어버리고, 그것은 곧 돈을 내다버리는 행동이 되며 조직에 작든 크든 손해를 가져온다. 단기간만 일하고 나갈 존재가 아니고서야 안쓰느니만 못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자진 퇴사하지 않는다면 인사팀/감사팀이 문책받아야 한다.

때로는 상대가 일방적으로 잘못했고 나는 잘못한 게 없는 상황이라도 내 의도를 관철시키거나 나에게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화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화를 내는것이 오히려 만만하지않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분노를 참는 법에 대해서는 분노 항목 참조.
분노는 참는것이아니라 해소해야 하는것이다. 비폭력주의자의 대명사 간디라고 분노를 참기만 한것같은가?
취미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출구를 찾는것이 중요하다. 회피가 아니다. 취미로 도피하는것이 아니라 취미를 통하여 스트레스를 발산하는것이다. 예를 들어 경쟁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축구에서 공격수로 활약을 하면서 공격성을 해소하는것이다. 더불어 신체도 튼튼해지고 체력도 좋아진다.

11.1 강한 피해의식

대인 예민성 성격이다. 무시배척을 많이 당하면 이런 성격이 생긴다. 남들이 본인을 혐오하다가, 나중에는 스스로가 '나는 어차피 무시를 받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이 보여주는 의도, 동기를 마음 속으로 곱씹는다. 게다가 타인을 계속 의심한다. 심지어는 매우 관계가 가까운데도 굉장히 긴장한다. 어쩔 때는 주변을 적대한다. 아래는 피해의식을 보여주는 어구다.

"누가 내 뒷담화를 하지? 어째서 나에게만 화를 내지? 내가 남자(여자)인데, 어째서 이런 업무를 떠안았을까? 왜 내게 일을 떠넘길까? 내가 xxx한 사람인데 왜 이런 하찮고 단순한 것을 시키지? 모두가 나를 싫어하고 따돌린다. 그대는 어째서 나에게 거짓을 말하는가? 혹시 뒤에서 조종하는 놈이 누구인가?

그런데 상대를 원망하거나, 상대에게 하소연을 하거나, 상대가 왜 그런 기분나쁜 태도로 대하는 지 물어봤자 상대가 대답하지 않는다. 설령 대답해도 아주 두루뭉술할 뿐이다. 정말 희소한 일이지만 아주 솔직하게 자기 의도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싫어하는 상대라면 자신을 기분나쁘게 하려는 의도로 그렇게 대했을 것이고, 자신을 좋아하는 상대가 그런 식으로 자신을 대했다면 이런 캐물음은 자신을 싫어하게 만든다.

을 : "정말 기분나쁘네요. 도대체 왜 저만 가지고 그러시는데요? 왜 저한테만 그걸 숨기는 건데요?"

갑 : "핫핫핫! 그건 OOO!^#♥#*~)하기 때문이야. 이제 오해가 풀렸니?"
을 : "네! 고마워요!"

이런 건 정말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런 상황이 생기면 대부분의 상대는 잔뜩 화나서 온갖 뒷담화를 쏟아낸다. 만일 갑을이 갑과 을의 관계라면 을은 대부분 회사를 떠난다.

이런 문제를 느낀다면 인지도식, 분노 항목을 참조하자. 또, 혐오감을 받는 원인을 제거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혐오하지 않게 만들면 이런 피해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정인만 반목해도 문제가 많지만, 세상 전체를 원망하고 증오하는 태도도 자주 혐오감을 부른다. 사람들은 혹시라도 얽혔다가 봉변을 당할까봐 이런 반사회적인 사람을 피한다.

11.2 타인의 잘못을 캐내서 비방하기

돌려 말하는 말로 융통성 없다, 고지식하다, 원리원칙대로 한다고도 말한다.

자신도 저지르고 상대도 저지르는 잘못을 가지고 상대를 비웃고 조롱한다면 틀림없이 상대에게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잘 하는데 왜 너는 못 하는 거지? 쟤는 모자란가 보다.”

잘못을 지적당하고 기분 좋아할 사람은 드물다.
A는 B의 탓으로 잘못이 일어나도 상대방을 전혀 탓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소리를 들으면 "내가 이 내용을 잘 몰라서 못 알아들었으니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식으로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리는 식의 발화를 한다. 기분 나쁜 내색을 보이지도 않는다.
반면 B는 A의 탓으로 잘못이 일어나면 기분나쁜 티를 낸다. 은연중에 A의 잘못이고 자기 자신의 잘못은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 상황에서 A와 B 중 어느 쪽이 인기가 많을까?

기분 나쁘면서도 기분 나쁨을 표현하지 않으면 오히려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거부감을 표한다. 인간미가 떨어지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상당히 취향이 특이하거나 저항하지 못하는 존재에 흥분을 하는 변태적인 취미를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과 좋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내가 너한테서 빼먹을 게 있는데 니가 고분고분해줬으면 좋겠어 하는 사람에게 대놓고 어이쿠 가져가주십시오 하는 행동인 것이다.

12 갈등 상황에서의 해결전략 부재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에는 필연적으로 갈등과 대립이 있다. 이런 갈등상황을 잘 해결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중요한 대인기술이다. 갈등 해결이 미숙하면 서로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확산되면서 양쪽이 심한 감정 손상을 입는다. 그 후 서로간의 공격으로 인해 어느 한 쪽이 자신의 권리를 손상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주로 이런 이유 때문에 갈등이 증폭된다.

  • 지나치게 직선적이고 강하게 표현하는 경우 : 이성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는 '자제해야 한다'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충동적인 성격 때문에 화나서 자제하지 않고 말한다.
  • 자기중심성 : 예를 들어 상대가 납득할 수 없는 비난, 사회통념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요구를 한다.
  • 상대의 비위를 거슬리는 말을 하는데 자기 자신은 모른다 : 예측 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 상대가 기분나빠하는 내용에 대해 전혀 들으려 하지 않음 : 가치관 차이, 이익의 충돌 등일 경우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아예 인정하지 못해서 문제를 일으킨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화를 낼 때는 '너의 행동을 고쳐서 나를 더이상 기분나쁘지 않게 만들어라'는 게 핵심이다. 이 의도를 지켜주지 않으면 상대는 화를 내거나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하게 된다.

12.1 핵심적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착취적인 상대를 만날 경우

돈, 권력, 이성문제 등이 걸린 경우, 어느 쪽이 옳고 그르고에 관계없이 갈등이 쉽게 벌어진다. 그리고 이런 '핵심적 이익'의 범위는 사람에 따라 넓게 해석될 수 있다. 이치에 맞고 합리적인 말은 절대로 이익을 빼앗기는 상대를 누그러뜨리진 못한다. 이런 갈등 요소가 걸려 있을 경우 어떤 설명을 하더라도 변명이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는 둥 하거나 말을 막아 버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대화를 거부하고 트집을 잡히게 된다.
다만, '내 이익을 얻기 위해서 네가 괴로움을 당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예절이 없다, 태도가 글렀다, 남을 힘들게 만든다, 착취한다, 인간미가 없다, 정이 없다, 잘난 척을 한다, 지나치다' 등의 공격적 완곡표현을 써서 비난한다.

신문 배달을 끊고 다른 신문으로 바꾸겠다고 하거나, 보험을 가입해주겠다고 해놓고 29일 안에 청약을 해지했다고 해보자. 이러면 직장에 찾아와서 쌍욕을 하면서 30분 넘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는 몇천원 정도의 문제로도 죽일 듯이 싸우는 사람들도 있다.
서비스업에서 업자가 잘못했는데도 소비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역시 돈을 보상해 줘야 할까봐 아까워서 생기는 문제이다.
  • 돈 + 권력
직장에서 "누가 잘못을 저질렀느냐, 누가 제대로 못하느냐" 등 논공행상은 돈, 권력이 동시에 걸린 문제라서 쉽게 싸움이 벌어진다.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돈과 권력을 빼앗기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면서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령 부하의 귀싸대기를 때리고 회사 돈을 훔치다 걸리고 심지어 사람이 죽거나 다치더라도 정작 그것 때문에 징계를 당하면 '부당해고를 당했다'면서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알지만 권력은 가지고 싶기 때문에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것이다. 직장에서 하급자가 자신보다 잘 하면 자신의 명예가 흔들릴까 두려워 일부러 숨기고 욕하면서 괴롭히는 것도 이런 사례이다.
  • 이성문제
여자친구 앞에 있는 남자에게 다른 남자가 기분상하는 말을 했을 때 쉽게 싸움이 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평범한 문제의 경우 둘이서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돈/권력/이성문제가 걸린 상황에서는 이기적이고 착취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수가 훨씬 늘어난다. 특히, 권력관계가 없을 경우 욕 하고 소리 지르는 정도가 한계이지만, 직장 상사라거나 군대 선임 등 권력관계로 얽혀있을 경우 쥐어짜듯이 착취하면서 괴롭히는 상습적 갑질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 자신을 탓하거나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안 된다. 문제는 예절, 인간적인 정, 태도에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상대방이 핵심적 이익을 얻고 싶어하며 나에게 손해를 강요하는 마음가짐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불평등한 요구를 나에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약자가 강자를 공격하거나 강자가 약자를 공격하는 것을 보았을 때 꼭 한 쪽이 잘했고 다른 쪽이 잘못했다고 섣불리 받아들이거나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 실상을 알고 보면 한쪽이 떼를 쓰면서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중일 수도 있고 정반대로 부당한 모욕을 당한 사람이 정당한 항의를 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상대방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려서 부당한 요구를 관둘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렇게 자기반성을 할 만한 사람들은 그런 문제로 그런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해야 할 것은, 상대와 나의 관계가 갑과 을인지, 아니면 평등하고 지속적인 관계인지, 아니면 스쳐 지나갈 관계이고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 첫 번째는 갑과 을 문서에 설명되어 있다. (일반인-공무원, 부하-직장상사, 언론, 정치인, 하청업체-원청업체, 대학원생-교수, ....)
  • 두 번째는 상대에게 이것이 얼마나 부당한 요구인지를 설명하든지, 내 쪽에서 양보하면서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든지, 싸우고 관계를 끊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 세 번째는 대개 화를 내고 관계를 끊는 쪽으로 해결된다.

대개, 이런 잘못을 한 사람의 잘못을 밝힐 경우 상대방은 그것이 정당한 이의제기였더라도 부당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보복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의 공격적 감정은 몇년 몇십년씩 오래 간다. 따라서 1:1이 아니라 다른 모두에게 부당함을 호소하기 전에 소원수리, 내부고발 문서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

12.2 이상한 사람 대상

12.2.1 착취적인 소인배

인간관계에 대한 순진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누가 봐도 도를 넘은 무례한 사람을 대하면서도 '내가 잘 하면 상대도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다, 내가 잘 하면 언젠가는 상대도...' 같은 잘못된 믿음을 지닌 경우가 있다. 이를 착한 아이 컴플렉스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세상에는 별의별 악랄한 사람들이 있다. 멀리 볼 것 없이 나무위키만 보더라도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문서를 지우고 다른 사람들이 당황해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하는 반달리즘 행위 등을 볼 수 있다. 세상에는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집단괴롭힘이나 은따에서 오는 뒤틀린 즐거움을 느끼는 종류의 사람도 있다. 세상 누가 오더라도 교화시킬 수 없는 사람, 누가 보더라도 비정상적이고 불균형한 관계를 요구하며 착취적이고 악의적인 사람도 있다. 소인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소인배가 세상에 있다 하더라도 얽히지 않으면 피해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절대로 안 고쳐지니만큼 관계를 의도적으로 끊든지 이직을 하든지 무시해버려야 해결된다.

다만, 모든 소인배를 피할 수는 없다.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소인배에게서 지키려면 사회경제적 힘 역시 길러야 할 것이다.

  1. 친교나 거래 목적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이용하고 등쳐먹기 위해 인간관계를 맺는 작자들. 맨입으로는 이런 행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협박, 비난, 욕설, 비꼬기, 뒷담화 퍼뜨려서 인간관계 망가뜨리기, 고함, 갑질을 통한 불법행위, 범죄 등이 수단으로 추가된다. 이런 사람은 지인이라고 할 수 없고 그냥 뭔가를 빼앗을 수 있는 셔틀로 생각하는 거다. 처음 당하면 이 자가 과연 사람인가 버러지인가 하면서 멘탈붕괴가 오기 십상이다. 그리고 사실이다.

(1) 심한 경우에는 보증, 사기, 다단계, 사이비 종교 등으로 상대를 완전히 등쳐먹는 경우가 있겠다. 전부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지만, 특히나 보증은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정상적인 인생을 영위하길 원한다면 가족간에도 서주면 안되는 것이다.
(2) 돈을 10만원 이상 빌려가서 떼먹는 놈들. 이 때 갚으라고 하면 적반하장으로 화내거나 연락을 끊거나 돈 빌려준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한다.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며 모함한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 치사하고 치졸하다, 돈 몇 푼 가지고 탐욕스럽게 행동한다" 등의 소리를 하는 습성이 있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몇년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사람이 순식간에 돌변해 돈을 떼먹는 경우도 많다. 전문적인 사업가라 해도 이런 돌변을 감지해낼 능력은 없으므로 떼먹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친교를 유지하고 싶으면 그냥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라. 또한 빌리지도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이 위의 예의 사람이 될지도 모름을 명심하라.
(3) 뭔가 부탁를 해놓고, 들어주지 않았을 때 적반하장으로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을 비난하는 경우.

"우리가 남이가? 이런 부탁을 거절하다니 네가 나를 그따위로 봤냐? 내가 형으로서, 내가 친구로서, 내가 누나로서 너를 참 좋게 생각해왔는데 너의 이기적인 행동에 실망했다!"

"그런 것 하나 하나 가족과 의논해야 하다니, 정말 소심하고 한심하고 찌질하다, 멍청하고 아둔한 것 같다"

이런 멘트를 통해 죄책감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로 아끼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이런 말로 상처를 주기 힘들기 때문에 절대로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이들의 마음 속에는 삥뜯겠다는 생각밖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 압박하듯 이야기하면 마음 약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압박을 하는 것이다. 죄책감을 유발해서 사회통념적으로 안 되는 것을 억지로 얻어내기 위해 당신을 비난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예 관계를 끊어놓아야 한다. 이런 부탁에는 주로 돈을 빌려달라, 보험을 들어달라, 투자를 해달라 하는 종류가 많다.

2. 인간관계의 상호성을 지키지 않는 무개념들. 엄청 받고 싶어하기는 하는데 정작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아까운 사람들이다. 몰라서 이러는 경우도 많으므로 소인배라고 딱 찍어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대하는 입장에서 인간관계를 끊는 쪽이 유리하다는 점은 똑같다.
(1) 자기가 필요할 때는 나를 찾지만, 내가 필요해서 그를 찾을 때는 무시하는 사람. 자기가 만나기 귀찮으면 바쁘다고 무시하거나 읽씹을 한다.
(2) 내가 도움을 주었을 때는 잘 받아먹다가 나에게는 도움을 주지 않는 사람.
가령 밥, 술을 얻어먹을 생각으로 접근하고 얻어먹는다. 하지만 내가 사달라고 하면 "무슨 물건이라도 맡겨놓으셨냐, 내가 그래야 할 의무가 있느냐, 좀 그렇다" 등 불만을 늘어놓거나 연락을 끊어버린다.
또는 몇 년간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보낸다.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에 참석하고 10만원 정도의 축의금을 냈는데, 내 결혼식에는 오지 않는다. 축의금도 내지 않는다.
(3) 자신의 일을 부탁해놓고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하지 않는 사람. 예를 들어 변호사 면허 소지자에게 10시간 일을 시켰다면, 그것이 노가다든 법률 상담이든 뭐든 간에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최소 30만원의 경제적 보상은 해줘야 한다. 아니면 변호사가 부탁하는 사람을 상대로 어떤 반대 부탁을 했을 때 들어줘야 한다. 이걸 일당 3만원 주면서 충분한 보상을 했는데 왜 나를 무시하냐라며 퉁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 상대할 필요가 없다. 사실 지적할 필요도 없는데, 왜냐하면 이런 이들은 이런 점을 지적받으면 "다른 사람들은 공짜로 해주는데 왜 너만 돈을 요구하냐! 치사하고 더럽다!" 하고 욕을 한 뒤 자신을 위해 공짜로 봉사할 사람을 찾아서 동분서주한다.

12.2.2 피해의식에 가득찬 싸움꾼 대상

적을 만들어서 자주 싸우고, 갈등을 풀어내려는 노력조차도 안 하고 사과만 바라는 싸움꾼과는 쉽게 싸움이 일어난다. 몇 해를 잘 지내도, 한 번만 비틀리면 관계가 끝난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과는 가깝게 지낼수록 싸울 일이 늘어난다. 이런 이들이 누군가를 뒷담화하면 거기에 끼지 말고 그냥 웃으면서 무시하라.

(1) 뒷담화 대상의 실명을 거론하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좀 주의깊게 봐야 한다. 가령 보통 사람들이 "직장에서 모질게 대하는 차장이 있다. 나에게 부당하게 D를 주었다. 화난다"라고 이야기한다면, 이들은 "마라도 출신인 김철수 차장이 나에게 부당하게 D를 주었다. 화난다." 라고 말하고 다닌다. 상대와 관계를 되돌려놓으려는 사람은, 이렇게까지 직접 상대를 깎아 내리지 않는다. 게다가 이렇게 상대를 깎아 내리면, 당사자에게도 내용이 들어갈 확률도 무척 높다. 이런 뒷담화를 하는 사람은, 상대와 관계를 회복할 생각조차도 없고 상대의 귀에 들어가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2) 여러 사람 앞에서 누군가를 대상으로 욕설, 고함 등의 폭언을 저지르는 사람은 좀 주의깊게 봐야 한다. 당하는 사람이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위치가 낮아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랫사람에게도 매우 정중하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폭언으로 인해 고통받아도 자기합리화를 통해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부류다.
(3) 개인적인 친교가 없는 사람 앞에서도 다른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은 주의깊게 봐야 한다. 예를 들면 간장 두 종지 같은 것, 또는 거래처와 회식을 하는 와중에 직장동료 김철수에 대해 뒷담화를 한다. 뒷담화를 한다는 사실이 퍼뜨려져도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이다.
(4) 고의로 생긴 일인지, 자신의 착각으로 벌어진 일인지, 의사소통의 부재로 인한 오해로 벌어진 일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의로 했다고 우기고 떠벌리고 다니며, 나중에 상황이 밝혀진 후에도 정정하지 않고 사과하지도 않는 부류는 주의깊게 봐야 한다. 악의적으로 상대를 망가뜨리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내는 부류도 있지만, 습관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항상 이간질하는 부류도 있다.

(저녁 5시)

A : C가 오늘 결석했네? 무슨 일이지?
B : 더 이상 우리하고 스터디하기 싫대. 시간낭비라서 앞으로 자기 혼자 하겠다더라.
(10분 후)
C : 지각해서 미안해.
A : ? 너 불참하겠다고 다른 아이들하고 이야기된 거 아니었어?
C : ? 무슨 소리야? 버스가 막혀서 그랬어.
A : B 네가 아까...
B : 내가 뭐? 지각한 사람이 잘못한 거잖아. 다른 사람들은 제시간에 오는데 왜 자기 혼자 늦는대? 스터디에 열의가 없는 거지.

평범한 사람은 이 정도 반응이라서 매우 다르다.

B : 전화하자. (상황을 풀어보려는 방책을 내놓는다.)

B : 심심하면 결석이나 지각이네. 이런 놈은 당장 내쫓아야지. (불만스럽다고 얘기할 뿐, 거짓말을 꾸미지 않는다.)
B : 몰라. 늦게라도 오겠지 뭐. (모르면 모른다고 얘기한다.)

이런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 중에는 실제로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게 병이라는 인식이 없어서 본인도 치료를 받으러 가지 않고, 주변인들도 '이것이 병의 증상이다'라는 생각보다는 '성격 더러운 사람이네' 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모르는 것 뿐이다.

12.2.3 소인배는 아닌데 상대방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

가령 혼자만의 기대를 가지고 사회적 거리를 넘어서 과도한 부탁을 한다든지, 자신에게 부탁을 해놓고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든지... 이런 경우 자신이 참아 주든지 상대에게 사회성을 가르치든지 하는 수밖에 없다.

12.3 거절하는 방법

거절은 무조건 필요한 사회기술이다. 모든 사람들 부탁을 다 들어줄 수는 없는 세상이다. 돈, 시간, 에너지를 포함한 모든 자원은 유한하다. 그대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 부탁만 들어줘도 모자라다. 따라서 어떤 부탁을 받았을 때 그것을 들어줄 필요가 있는지, 들어주고 싶은지, 거절하려면 어떻게 거절해야 욕을 적게 먹을 것인지를 따져보면서 대답해야 한다.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상대가 친하든 말든 기분나빠할 것이다. 다만 어떻게 거절하는지 방식에 따라 덜 기분이 나쁜가와 더 기분이 나쁜가만 있을 뿐이다.

거절할 때는 적당한 핑계를 만들어야 하지만, 정말 말같지도 않은 부탁은 딱 잘라야 한다.
- 딱 잘라서 거절하기 (나쁜 핑계)

"싫어요."

이 정도만 되어도 소인배에 의해 인정머리 없니 인간같지도 않니 하는 온갖 누명을 덮어쓰게 된다. 물론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힌다면야 아무것도 두렵지 않으니 소용이 없지만, 상대가 소인배 소리를 듣고 다닐 정도에 염치없는 부탁을 함부로 하고 다닐 정도면 거짓말을 꾸며내어 이간질을 하며, 보통 사람들은 그럴듯한 이간질을 들으면 일일이 확인해보지 않고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앙칼지게 거절하면 골치아픈 일에 얽히기 쉽다. 그리고 상사고 뭐고 없는 사람은, 정말 날카롭게 거절한다. 그리고 "닥쳐, 병신아."도 좋은 방법이다.

- 안 되는 이유 설명하기 (나쁜 핑계) : "이러저러해서 안 된다. 못 하겠다." 이러면 급한 처지에 있는 상대방은 의지와 노력의 부족이라며 비난하기 쉽다.

- 굉장히 미안해하며 거절하기 (나쁜 핑계) : 이게 왜 나쁜 핑계냐면, 상대방이 나쁜 놈일 경우 이걸 역이용하여 다른 수작을 부리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 확인하기 어려운 거짓말 만들기 (좋은 핑계) : "가족과 약속이 있다. 요즘에 회사 일 때문에 바쁘다. 그 날은 약속이 있다. OOO 때문에 아프다." 이런 핑계는 확인하기도 어렵고, 섣불리 비난하다가는 상대방이 나쁜 놈 취급 받기 쉬워서 확인해보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

참고로 이런 핑계를 부탁받을 때마다 대다가는 그냥 자신의 부탁을 들어 주기 싫어한다는 것을 상대방이 눈치챌 수 있다. 그러므로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은 적절히 들어 주면서 의심을 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3 긍정적인 요소 쌓기

사회성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대개 (-)적인 요소들 때문이 많다. 하지만 (+)적인 요소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키울 수도 있다. 이런 의무감들이 쌓이면 자신에 대한 좋은 말을 해 주거나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려 노력하게 된다.

13.1 호구와 호의 사이

호구라서 문제가 되는 경우, 상대는 자신이 아무리 부탁을 많이 들어줘도 나한테 뭔가 부탁할 일이 있을 때만 연락하고, 안부를 묻거나 만나서 시간을 보내자는 등 친교를 위한 연락은 일체 하지 않는다. 직접 만나자거나 내가 부탁할 일이 있으면 거절하는 등 갑을관계스러운 황당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헌신해봤자 헌신짝 된다'는 관용어구가 생겨나기도 했다.

인간관계에 있어 (-) 요소가 매우 큰 상태라면 사소한 (+)로 인정받으려 해도 잘 안 되니 주의할 것. 대표적인 경우가 연애이다. 연애를 위해서는 배려, 칭찬, 선물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한데, 여답돼로 불리는 사람들은 매력을 키울 생각은 않고 뭔가 자꾸 사소한 것을 챙겨주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애 외에도 모든 관계에서 자신이 인간적인 매력(친근함)이 없어서 만날 때마다 한심하게 보이고 재미없는 만남이 이어진다면 그 관계는 아무리 호의를 주더라도 유지될 수 없다. 또, 자신을 우습게 여기고 계속 부려먹을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 잘해줘봤자 그 상대가 자신을 인간적으로 좋아할 가능성은 없다. 따라서 호구가 되고 일방적으로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면, 부탁을 해보거나 만나서 식사를 하자고 제안해보고, 거절당하면 관계를 끊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13.2 배려 또는 오지랖

어떤 행동을 통해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은 상대의 기분에 따라 배려라고 불리기도 하고 오지랖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A집단에서 통하는 배려는 B집단에서는 민폐나 간섭에 가깝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새로운 집단에 갔을 때는 최소 2주일 정도는 상황을 둘러보고 그 다음에야 배려를 시작해보자.

  • 공무원 학원에서 선생님이 자신보고 옆자리에 잠자는 학생을 깨우라고 해서 깨웠다 : 적절한 행동이다.
  • 공무원 학원에서 수업을 듣지 않고 잠자는 '모르는 학생'이 있기에 선생님이 말하기 전에 미리 깨웠다. 비싼 수강료를 내고 잠자면 그 학생에게 손해가 되는데다, 선생님이 지적한 뒤에야 깨우면 자고 있던 학생이 창피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 부적절한 행동이다.
  • 공무원 학원에서 한 학생과 이야기를 트고 함께 밥을 먹으며 지내기 시작했는데, 그 학생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에 선생님이 말하기 전에 미리 깨웠다. : 부적절한 행동이다.
  • 공무원 학원에서 한 학생과 이야기를 트고 함께 밥을 먹으며 지내기 시작했는데, 그 학생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에, 왜 그렇게 많이 조느냐고 물어보자 그 학생이 잠이 많아서 고민이며 잠을 안 잘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하기에, 자신이 깨워줘도 되냐고 묻자 상대가 고맙다고 했다. 그 후 그 학생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에 선생님이 말하기 전에 미리 깨웠다 : 적절한 행동이다.
  • 공무원 학원에서 한 학생과 이야기를 트기 시작했는데, 그 학생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기에, 수업시간에 자는 것은 매우 버릇없는 행동이고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이런 사건사고를 다시는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 스터디 관리자로 고용되었거나 상대에게 깨워달라고 부탁을 받은 것이 아닌 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다.

주로 다음과 같은 것은 오지랖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편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상대가 원하는 배려는 무엇인가? 지금 상황에서 상대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이 배려를 하면 상대방이 싫어하지는 않을까?"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헌신도 헌신 나름이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헌신을 해놓고 상대방이 고마워하길 바란다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해서 미움을 사는 짓에 불과하다.

  1. 선물 : 생일을 챙겨주거나, 집에 갈 때 택시 대리 비용을 내 주거나, 술자리가 끝나고 숙취해소 음료를 건네주는 등의 선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경조사를 꼭 챙기라는 것 역시 같은 종류의 이야기이다.
  2. 상대방의 불편함을 해소 : 상대방이 더워하면 에어컨을 튼다든지, 상대방이 추워하면 히터를 튼다든지, 동료가 우산이 없으면 길을 조금 돌아가서라도 우산을 씌워준다든지, 상대방이 싫어하는 음식은 미리 빼놓는다든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동료가 있다면 도와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상황에 맞춘 배려를 한다.
  3. 조심스럽게 먼저 접근하기 : 간혹 '내 생일을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내가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한 건가?' 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만일 내가 1년간 아무에게도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고 아무에게도 생일 선물을 챙겨주지도 않았다면 이런 결과는 당연한 것이다.
  4. 성실성 : 다들 귀찮아하거나 꺼려하는 일이 있다면 내가 먼저 능동적으로 빠릿빠릿하게 한다. 남미 원주민 방언으로는 Mamihlapinatapai라고 하는데, 자신을 편하게 해 주는 행동을 싫어할 사람은 소인배 외에는 드물다. 아는 사람이 무거운 걸 들고 걸어오고 있으면 상대가 부탁하지 않아도 같이 들겠다고 나선다든지, 아는 사람이 청소를 한다고 빗자루질을 하고 있으면 쓰레기통을 찾아 가져온다든지. 특히 성실성은 군대에서 요구하는 능력으로 선임이나 간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데 멀뚱멀뚱 지켜본다던지 쓱 보고 지나친다던지 하면 십중팔구 욕을 먹기 마련이다. 자신이 도울 수 없고 그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도와드릴거 있습니까?"하고 물어는 봐야 한다. 군대 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생활에도 그렇다.

또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해주려고 접근하면 좋은 소리를 듣기 힘들다. 아무리 잘 맞춰주더라도 뭔가 꼬투리를 잡아 욕을 먹게 되니, 웬만하면 얽히지 않는 쪽이 좋다.

13.3 칭찬

칭찬 직후에 비난하면 불쾌감을 극대화시킬 효과가 높다. 처음부터 화나게 만들 목적이었다면 상관없지만, 상대의 행동을 바꾸거나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 목적이었다면 반드시 칭찬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

A "자네, 꼼꼼하고 세심해서 매사에 실수가 없군."

B "감사합니다."
A "그런데 느릿느릿해서 답답한 것 같아. 그런 식으로 일을 망쳐놔도 되겠나?"
B "....."

과거의 행동을 비난한 직후에 칭찬하는 것은 직장생활에서 상대의 행동을 바꿀 때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나에 대한 판단을 달리하고, 나의 장점을 알고 칭찬해주는구나 하게되고, 더욱 더 자신의 장점을 발전하고, 더욱 노력하고, 상대방이 나를 판단한 것에 대해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다.

A "자네, 평소에 느릿느릿해서 답답하더군."

B "죄송합니다."
A "그런데 오늘 보니 느릿느릿한 게 아니라, 꼼꼼하고 세심해서 실수가 없던 것이더군. 앞으로도 이렇게 꼼꼼하게 진행해주면 고맙겠어."
B "감사합니다!"

칭찬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게 좋고, 너무 남발하면 효과가 낮다.

굳이 칭찬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섞어야 할 이유는 없다. 상대의 행동을 고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만 하는 게 낫다.

칭찬도 칭찬 나름이라, 하는 사람은 칭찬이랍시고 했는데 듣는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말들도 있다.

  • 여성의 외모를 칭찬한답시고 말했는데 미니스커트, 핫팬츠, 스타킹, 구두 등을 가지고 말하다가 상대에게 성적인 불쾌감을 주고 성희롱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10]
  • 상대가 속해있는 집단을 깎아내리면서 말하는 경우.
OO대 출신은 다들 외우기나 할 줄 알고 잘난 척이나 하는 밥맛이라던데, 자네를 보니 그 말이 틀렸음을 알겠군.

다른 여자는 더치 페이 문제니 군대 문제니 해서 별로인데 너는 그러지 않아서 좋다.
나는 수준 낮은 한국 남자는 만나지 않는데 너는 그나마 낫네.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함부로 하고다니다 큰 곤란을 겪기 쉽다.

14 일반인이 대인기술 문제가 생기는 원인

14.1 갑을관계감정노동

사회성 문제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다가 갑자기 문제시하게 되는 본질적인 원인은 갑을관계이다. 대등한 관계에서 '쟤는 사회성이 떨어진다'라고 하는 것은 어떤 평가의 측면에서 나오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고용주나 직장 선배가 '쟤는 사회성이 떨어진다'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부당한 것을 시켰을 때 감히 부하로서 복종하지 않았다, 보복하겠다"라는 말의 완곡표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갑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을의 사정을 무시해버리기 십상이다. 상대방을 지루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1시간 내내 늘어놓는 경우는 아주 흔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딴청을 피우거나 남을 폄훼하는 말을 쉽게 꺼내는 사람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래도 사회성이 없는 저능한 상사이다고 비난받지는 않는다.

A : 우리 부장은 생김새가 정말 볼품없는 행색에다 어눌한 말투로 업무지시를 하니까, 볼때마다 우습게 보이고 신경질이 나. 우리 부서에서 쫓아냈으면 좋겠다.

B : 저 단골 손놈, 정말 참을 수가 없어. 우리 가게에 돈은 많이 쓰지만 생김새가 정말 볼품없는 행색에다 어눌한 말투로 주문을 하니까, 볼때마다 우습게 보이고 신경질이 나. 우리 가게에서 쫓아냈으면 좋겠다.
C : 이번 신입사원은 생김새가 정말 볼품없는 행색에다 어눌한 말투로 대답을 하니까, 볼때마다 우습게 보이고 신경질이 나. 우리 부서에서 쫓아냈으면 좋겠다.

A, B 표현은 쓰이지 않지만 C 표현은 자주 쓰인다. 즉, 사회성을 요구하는 것 자체도 갑과 을 관계에서 요구되는 감정노동의 일부라는 것.

14.2 경험 부족

성장과정에서 대인기술을 적절하게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려하려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 것, 타인의 감정을 노력해서 파악하려 하지 않는 것, 쉽게 공격적으로 되고 화내는 것' 등을 사회적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런 문제조차도 경험 부족의 원인이 크다.

A는 취미도 단조롭고, 여행도 거의 가지 않고, 재미난 경험도 별로 없고, TV도 보지 않고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는다고 하자. B는 같은 기간 동안 친구를 많이 사귀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하자. 이 와중에 갈등을 해결하기도 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기도 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게 된다. 이런 차이가 5년에서 10년 정도 누적되면 사회성에 있어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운동 중에서는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격투기나 구기운동 종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갑들을 걷어차고 두드려 팰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해 자신감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연습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혼자서 하는 운동인 줄넘기, 수영 같은 건 운동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사회성 함양에는 큰 도움은 주지 않는다.

그 외에도 사회적으로 잘 대접받는 폐쇄된 집단에만 머물러서 생기는 경험 부족도 원인이다. 갑을관계에서 갑과 을 중 갑의 입장에서만 살아오면 적응하기 쉬우므로 누구나 잘 적응하고 살아간다. 자기 집단 안의 사람들은 문제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사회성의 문제도 느끼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상황의 변화로 을의 입장이 되면 비위를 맞추는 법을 습득하지 못해서 당황하고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갑을관계나 강요 따위 없는 진보적인 부모님 슬하에서 성장 × 집단괴롭힘 없는 중고생 시절 × 권위의식 없는 평등한 대학 생활" 콤보를 거치면 나중에 군대나 직장 등 서열 의식, 상급자에 대한 허례허식과 복종 등 똥군기를 마주치거나, 사악하고 교활한 사람을 만날 때 잘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 인턴, 동아리, 동호회, 자원봉사 등 을의 입장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 나아진다.

40대 50대가 되는 등 나이가 많아지면 '나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혜안을 얻어 사회성에 문제가 없다, 갈등이 생기는 것은 어린 너의 탓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알고보면, "나이든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무례하다"라는 인식 때문에 똑같은 잘못을 해도 나이가 들수록 욕을 적게 먹는 게 진짜 원인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꼰대오지라퍼가 되지 않으려면 나일리지만 믿지 말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자신 생각에 (1) 대인기술이 떨어지고 (2) 대인기술을 갖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으며 (3) 경험 부족에서 온다는 생각이 들면,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등 취미를 갖추는 게 좋다. 분명한 것은 소극적이고 대인기술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냥 우연히 아무 노력 안했는데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고시낭인 등 일반적인 사회에서 오래 떨어져 지내도 경험이 부족해서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
집단괴롭힘 피해자의 경우 만날 사람 자체가 제대로 생길 수가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경험부족이 되어버린다. 어떻게 봐도, 피해자만 고통스러울 뿐이다. 평범한 사람도 병신 취급 받는 마당에 배려따위가 있을리가..

지식 부족 역시 상당한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화법, 군대 처세술, 직장생활 처세술에 대한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객서비스교육(CS), 스튜어디스 학원, 스피치 학원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남을 기분나쁘게 하는 언행의 경우, 기분나쁜 사회인을 만나는 경험이 많을수록 좋아진다. '저 사람이 나에게 저런 식으로 대하니까 기분이 나쁘다, 내가 저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한적이 있는데 그 사람 진짜 기분 더러웠겠다,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 같은 식의 경험이 많이 쌓일수록 좋아진다.

불문율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아니며, 책으로는 배우기 힘든 편이다. 또 3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것, 사람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것으로 간주한다. 모르거나 지키지 못했을 경우 가르치거나 고쳐 줄 사람은 없다. 아래 학술 문헌을 참조할 것.

막장 부모의 교육법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잘했을 때, 자녀를 칭찬하는 건 바로 그 자리에서 실시하고,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는 무엇 때문에 혼내는 것을 당연히 알려줘야 하며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올 때는 이렇게 대처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잘하는 일은 계속해서 잘하고 못하는 일은 해결책을 찾아서 고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반대로 해서 잘 한 일에 대해서는 "이런 것은 누구나 하는 건데 뭐 잘났다고..."라고 핀잔을 주고 못 한 일에 대해서는 "이런 것도 해결책을 모르니! 네가 알아서 생각해 내야지!" 하고 윽박지르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아이는 바보가 된다.

귀국자녀(어릴 때 해외에 3년이나 5년씩 장기간 거주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아이)의 경우에도 관용어 사용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시)

남자 : 허허허허허 너는 뭘 그런 걸 가지고 걱정하고 그러니? 전혀 신경쓰지 말거라. 도대체 내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기에...
여자 : 37살이요.
남자 : ......??? ....????
여자 : ......??? ....????

평범하게 나올 수 있는 대답은 이 정도이다. (1) "그래도 걱정되어서 그래요." (2) "그러게요, 제가 너무 걱정했네요."

14.3 지능, 정신에서 오는 문제

고지능자 역시 사회성 악화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는 고지능자가 평범한 사람을 바보취급하고 무시하는 경우보다는 무리를 이룬 평범한 사람이 고지능자를 소외시키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대한민국에서는 공부만 중시하고 인성교육을 등한시하다 보니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표현하나, 실제로는 '고지능자는 다른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기 쉽다'에 가깝다.

이 때 나오는 불만은 주로 자기 혼자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 잘난 척 한다, 무슨 병이 있는 것 같다 같은 것들이다.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은 그렇다 쳐도, 고지능자가 전혀 상대를 무시할 마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열등감을(주로 지능적인 면에 대한) 해소하기 위해 일부러 고지능자를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무작정 비난하는 경우는 의외로 굉장히 많다.

어떤 정신질환에 의해서도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 등의 자폐성 장애, ADHD, 지적장애 등의 원인으로 사회성이 병적으로 떨어진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서 질병부터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14.4 외향적/내향적 성격이론과의 관계

사회성은 기술과 능력에 대한 부분이고, 외향성-내향성은 먼저 다가가는 성향에 대한 부분이므로, 외향적으로 성격을 바꾸면 좋아지겠지라고 착각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향적인 성격에 대해 좋지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격은 관련이 없다.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낮은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못하고 삭히다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내성적이라도 사회성이 높으면 입이 무겁고 싹싹하여 평판이 좋다. 내성적인 사람이라도 자신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성을 기르면 문제가 없다. 외향적이라도 사회성이 낮은사람이 아무리 친해지려고 하나 무리에서 겉돌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성의 문제라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설사 내향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공적인 집단이 아닌 가족이나 소수의 친구들과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성인이 되면 자신의 성격에 맞는 직업에서 문제 없이 적응할 수도 있으며, 보통 학창시절에 심각하게 내향적인 사람도 직장생활을 하면 어느정도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1]먹고 살아야지 억지로 사람의 성격을 바꾸려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과 개성을 부정하는 행태가 될 수도 있다.

15 앞에서는 친한 척, 뒤에서는 뒷담화

이런 분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아예 모르는 사람이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좋은 사람들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앞과 뒤에서의 괴리감이 있는 사람들은 저절로 다른 사람들이 피하게 되고 나쁜 이미지만 가지게 될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이런 부류의 사람의 모든 것을 쉽사리 믿어주지 않는다. ' 내가 없을 때는 내 욕하겠지' 이런 생각을 가지기 나름이다. 만일 본인이 이러하다면 당장 일관적인 자세를 가져라. 앞 다르고 뒤 다른 사람 좋아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6 관련항목, 참고 문헌

(심리학) 권석만, 인간관계 심리학, 1997
김주환, 회복탄력성, 2011

  • 참조 교양서
(아동상담 및 아동심리치료) 최명선,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 돕기, 2012
  1. 참조문헌 문단 참조
  2. Hall, 1966, The hidden dimension
  3. 왜 끼워주기 싫어하는지는 바로 윗 문단 참조
  4. 만약 당신이라면 짜증나는 사람들하고 다니고 싶겠나, 아니면 그냥 평범한 사람하고 다니고 싶겠나? 당연히 평범한 사람하고 다니고 싶을 것이다.
  5. 이론에 의하면 어떤 욕구는 이전단계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다음단계를 만족시키지만, 이런 경우는 건너 뛰고 바로 다음단계로 가는 경우다.
  6. 정 물어보고 싶으면 그 사람의 직업의 연봉을 물어보자. 물어보는 주체에서 흥미가 있는 것은 답변자가 아닌 직업에 관한 것이고, 답변자는 어차피 자기 중심적으로 답변을 하게 된다.
  7. 독일어에서 Schadenfreude, 영어에서 epicaricacy
  8. 왜냐하면 TV라는 매체는 대부분의 오락, 예능 프로그램이 대중 지향적이어서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TV 자체에 대한 비용과 수신료를 제외하면 별도의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이 여기에 합류하고 있다.
  9. 정작 누군가 상급자 자신의 잘못을 밝히려 하면 철저히 보복한다.
  10. 이런 경우에는 그냥 "옷"으로 뭉뚱그려 말하는 게 좋다.
  11. 한국 군필자 남성은 강제로 조직생활을 20대 초기에 경험하게 되어서 이런 사람들도 어느정도 바뀔 수밖에 없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