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1 개요

고사성어
뽕나무 상밭 전푸를 벽바다 해

뽕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 즉, 세상 일이 몰라보게 확 달라졌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신선전'의 '마고선녀이야기'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느 날 마고라는 선녀신선 왕방평에게 이렇게 말했다.

"곁에서 모신 이래 저는 동해가 세 번이나 뽕나무밭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번에 봉래에 갔더니 바다가 다시 앝아져서 이전의 반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또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
그러자 왕방평이 대답하기를
"그러기에 성인들께서 이르시지 않으셨나? 바다의 녀석들이 먼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그리고, 유정지의 시 '대비백두옹'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낙양성 동쪽의 복숭아꽃 오얏꽃이

날아오고 날아가며 뉘 집에 지는고
낙양의 계집은 고운 제 얼굴이 스스로도 아까운지
낙화를 바라보며 길게 한숨짓는다.
올해에 꽃이 지면 얼굴은 더욱 늙으리라
내년에 피는 꽃은 그 누가 보려는가
상전도 벽해된다는 그것은 정녕 옳은 말이로다

이처럼 상전벽해라는 말은 뽕밭이 바다가 되는 것처럼 세상이 확 바뀌는 것을 뜻한다.
뽕밭이 바다가 되어도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어쨌든 세월은 무상하다.

2 인터넷에서의 쓰임

세상이 발전하면서 게임이나 기타 각종 소프트웨어의 스펙이나 요구 사양 등이 몰라보게 높아져 있는 현상.

오죽하면 현역에서 예비역으로 갓 전역한 병사뿌셔뿌셔를 끓여 먹었다는 유머가 나올 정도로 세상은 급변한다. 물론 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옛날에는 지금과 달리 컴퓨터가 있는 집이 드물었고, 콘솔 게임기도 16~32비트가 아닌 8비트의 저사양 게임기가 보편적이었다. 이들 게임기에서 표출되는 영상은 색상 수가 고작 두 자리뿐이었고(MSX2는 512색까지 지원하기도 했지만) 사운드도 화음 등에 제한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겠지만, 당시에는 아직 기술력이 발전하지 않은 시기여서 그것조차도 대단하게 여겨졌다. 게다가, 그것도 집집마다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 8비트짜리 게임 한 판 즐기려고 가끔 콘솔 게임기를 보유한 친구의 집에서 그야말로 게임방이 형성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컴퓨터의 급속 보급과 게임의 고사양화로 인해 모두 추억거리가 되었다. 실제로, 그 시절의 추억을 잊지 못해 일부러 8비트 게임을 에뮬게임으로 즐기고 있는 사람도 있다.

MSX1 + PSG 사운드 기반의 그라디우스와 PS2 기반의 그라디우스 V를 서로 비교해보면 대번에 상전벽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