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쟁의 시작

2천년대 들어 영화가 단편이 아니라 처음부터 몇편씩 시리즈로 기획, 제작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 경우 영화의 본제말고 부제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는데, 최근 나오는 어지간한 시리즈물의 부제는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라고 붙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미를 분석하면

1. 새로운 : 이게 붙으면 리부트라는 의미가 강해짐. 다른 구체적인 형용사가 붙기도 함.
2. 전쟁의 : 생각할 필요없는 블록버스터 액션영화임을 강조.
3. 시작 : 시리즈 1편이므로 이거 안 보면 앞으로 속편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 받을 것임.[1]

기본형이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고 이것을 조금씩 변형시킨다. (전쟁 → 전투,모험. 시작→서막,서장하는 식으로)

예> 새로운 전투의 시작, 전쟁의 시작, 새로운 시작, 미래 전쟁의 시작, 진화의 시작, 반격의 서막...

또한, <○○한 ○○가 시작된다!>는 실로 영화 선전 문구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영화 홍보 카피프레이즈를 담당하는 자는 이 문장에서 ○○에 뭐가 들어갈지만 고민하면 된다.

다들 왜 그렇게 '시작'에 집착하는지, 정말로 '시작'이라는 단어에 대단한 홍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로 미지수이다. 어쩌면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두뇌가 매번 리부트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 최근에는 한국의 일부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면서 "이것은 3부작의 첫번째일 뿐입니다"라고 뻥(!)을 치는 일이 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속편 제작할 생각도 없이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건 그냥 사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