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지지층

1 개요

주로 보수계열 정당을 지지하나 세간/여론의 분위기이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공개적 여론조사 때는 숨죽이고 있었지만[1] 투표날에 (투표는 비밀이니 안심하고) 보수당에게 표를 던진 이들을 가리킨다.[2] 요약하자면 숨은 지지층.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의 숨은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Shy Trump)가 트럼프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브래들리 효과와도 비슷한 용어이다.

브렉시트 투표 또한 유로 탈퇴 반대가 많은거같았지만 결과는 찬성이었다. 다만 이는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이내였고, 실제로 찬성 우위와 반대 우위의 결과가 혼합되어 나오기는 했다. 알다시피 샤이 지지층은 여론조사 신뢰도를 엄청 떨어뜨린다. 한국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형 사건이 터져 보수파들이 본심을 숨긴다는 여론도 있으나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95%[3]에 달하기 때문에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사실 딱히 특별한 현상이라고 말할것까지는 없는것이 한국에서는 여러번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를 통해 나타난적이 있기는 한데 여러번 반복되어왔던 현상임에도[4] 딱히 샤이 OOO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굳이 칭할려 하더라도 샤이 OOO보다는 브래들리 효과라고 칭하는것이 대세에 가깝기도 했다.

2 어원

원래 이 단어의 기원은 샤이 토리(Shy Tory)라는 단어이다. 토리란 영국 보수당의 옛 명칭[5]으로, 1992년 영국 총선 당시 영국 사회 내에서는 대처 말기부터 국민 사이에서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던 보수당노동당에게 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고, 실제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게 보수당이 39% 대 38%로 1% 뒤쳐졌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선 보수당이 41.9%를 득표하여 7.6%라는 꽤 여유있는 차이로 승리하며 존 메이저 내각이 연임에 성공했고, 이 예상 밖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샤이 토리라는 표현이 만들어 졌다.

3 종류

3.1 샤이 트럼프

Shy Trump supporter[6]

트럼프 지지자 10명 중 1명은 본심을 숨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상 잡히지 않았던 보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세력을 말한다. 이들은 여론조사에 본심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2016년 9월 이래 줄곧 힐러리 클린턴에 뒤졌으나, 막상 선거가 개시되자 놀랄만한 응집력을 발휘해 트럼프의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렇게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상반되자 트럼프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여론조사에서 본심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여러 분석이 있었다. 사회학자들이나 정치학자들은 1960년대 민권운동 이래 금기시되어온 인종, 소수자에 대해 차별적 발언과 막말을 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주류 백인들이 상당히 많았으나 트럼프 지지를 공공연히 밝히는 것은 본인을 인종주의자 또는 차별주의자로 인증하는 셈이었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적극적으로 본인의 성향을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즉, 10명 중 1명정도는 트럼프 지지를 숨긴 것이다.

이렇게 무응답층으로 숨어버렸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율은 각 주에서 약 5~10% 정도 되었고, 이들의 표는 투표날에야 드러나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3.2 샤이 박근혜

샤이 지지층/박근혜 문서 참고

4 어떻게 해야 잡아낼 수 있는가?

잡아낸다는 공격적인 표현보다는 눈치챈다, 알아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캐치한다는 얘기를 직역한 듯.

도널드 트럼프를 예로 들면, 전화 인터뷰 여론조사에서 10명중 1~2명은 상담원에게 "트럼프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기 껄끄러웠던 사람들이 샤이 트럼프가 되었다는 분석이 많고 실제로 트럼프 지지율은 전화 인터뷰 < ARS < 인터넷 여론조사 순으로 높았다.

따라서 샤이 지지층을 잡아내는 데에는 자신의 응답 결과 비밀이 보장되고 여론조사자에게 직접 말할 필요가 없는 조사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라면 이런 방식들은 트롤링이 쉬워 실제 전화 인터뷰보다 신뢰도가 낮은 조사 방식으로 취급받는다는 것. 결국은 여러 조사 방식들을 병행하며 비교 및 대조를 통해 정확도를 높여가는 것이 유일한 그리고 돈이 많이 드는 해법이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LA타임스만이 유일하게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조금 더 높게 잡았는데, LA타임스는 2016년에 처음으로 실험적인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했었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도 이를 수용하려고 검토중이다.

다른 유력한 방법으로는 검색엔진 통계가 있다. 예를 들어 구글 트렌드. 여론조사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며 자기 의사를 1:1로 타인에게 말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쳐넣는 것은 능동적인 행위며, "아직까지는" 사적이고 비공개적인 행위라고 여기므로 보다 솔직할 것이란 논리다. 다만, 언제나 호감만 가지고 검색하는 것은 아니므로, 해석하는 데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모 검색엔진용 검색순위 조작 서비스까지 나온 걸 생각하면 이것 역시 트롤링 위험이 있다. 대신 엄청난 규모의 빅데이터로 승부보는 셈.
  1. 즉 지지율 관련 여론조사 때는 자신들의 진짜 의견(옹호)을 밝히는 대신 응답을 거절하거나 자신이 옹호하지 않지만 현 여론에서 옹호하는 인물을 거짓으로 찍는 등의 행동을 해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려버렸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말한다. 그래서 이들을 침묵하는 지지층이라고도 부른다.
  2. 꼭 보수계열 정당일 필요는 없고 여론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후보면 모두 해당된다.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에도 그가 보수적이어서라기보다는 성희롱 전력에 성폭행 의혹이 있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의사를 표현하기 쉽지 않았던 이유가 크다.
  3. 브렉시트와 트럼프조차도 이런 압도적인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4. 예를 들면 15대 총선, 16대 총선, 17대 총선, 18대 총선, 19대 총선에서의 출구조사 결과와 20대 총선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5. 사실 처음에는 반대파 측에서 붙인 경멸조의 단어였다. 그렇지만 쓰다보니 어떻게 그냥 자연스레 고유명사화가 이루어졌다. 여담으로 이러한 작명에 대항하여 보수당 측이 반대파에게 붙인 멸칭은 휘그.
  6. 내향적 지지 성향의 트럼프 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