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1 西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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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의 미인.

양귀비와 더불어 동양에서 미인의 대명사로 일컫는 여자

저라산 출신으로 나라에 패망한 월왕 구천의 충신 범려가 서시를 호색가인 오왕 부차에게 바쳐, 결국 서시의 미색에 빠져 정치를 태만하게 한 부차를 마침내 멸망시켰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이때 서시와 함께 정단이라는 미녀도 바쳐졌으나, 그녀의 미모는 서시에 비하면 한 등급 떨어졌고 부차 또한 정단보다 서시를 더 총애했다. 그 일로 인해 정단은 상사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이쪽이야말로 가인박명. 지못미

오나라 멸망 이후의 행적은 불확실하다. 한무제 이전의 역사를 다루는 역사서들 중 가장 신빙성이 높다고 평가 받는 사마천사기에서 이후의 행적이 전혀 언급되지 않기 때문. 그거야 여자의 역할이 거의 미인계나 베갯머리 송사 밖에 없던 시대였으니... 일이 끝나면 잊혀질 운명. 크게 세 가지 설이 있는데, 범려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했다고도 하고, 사실 사모하던 오자서를 월나라를 위해 살해한 후 죄책감으로 숨졌다고 하며, 그 외모가 나라를 망칠 것을 우려한 구천의 왕비(또는 범려의 부인이라는 말도 있다)가 꾸민 계략에 걸려 강에 빠져 익사했다고도 한다.

첫 번째 설이 가장 흔히 알려졌으나 정작 가능성은 적다. 이유는 월나라 재상에서 퇴임한 뒤 범려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가 적지 않게 있으나, 이 중에 그토록 절세미녀였다는 서시에 대한 내용은 일언반구도 없기 때문.

한편 세 번째 설은 공자의 제자들이 적은 기록이며, 열국지에서는 이 쪽을 채택했다. 정비석의 소설 손자병법에서는 이를 토대로 서시의 죽음과 범려의 행방불명을 실제와 좀 다르고 더 드라마틱하게 서술했다. 오가 망한 후 구천이 서시를 가지기 위해 범려에게 서시를 찾아오게 했는데 범려는 서시를 데려오면 경국지색에 의해 오가 망한 것 처럼 월도 망한다고 판단하고 서시를 찾는 즉시 죽이려 했다. 얼마 후 범려는 서시를 찾는데 성공한다. 그 때 서시는 혼자서 배를 타고 있었는데 이를 본 범려는 그래도 자기가 불러서 나라를 위해 한몸을 바친 서시를 죽이는 건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어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이 상황을 눈치챈 서시는 말릴 틈도 없이 강에 몸을 던져 세상을 떠났다. 허탈하게 돌아온 범려는 구천에게 서시를 찾지 못했다고 했는데 구천은 끝까지 찾으라고 닦달했다. 이에 질린 범려는 대부 문종에게 토사구팽의 일화를 전하고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종적을 감추었다.

장자를 비롯한 사상가들은 그녀를 좋게 보지 않았는데 나라를 망하게 한 것 이외에도 《장자(莊子)》〈천운편(天運篇)〉에 나오는 '효빈'(效顰:얼굴 찡그림[嚬]을 따라하다[效]) 설화가 그런 점을 잘 보여 준다. 서시봉심(西施捧心), 혹은 서시빈목(西施顰目)이라고도 하는 고사이며 빈축(嚬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월나라의 절세미녀인 서시가 가슴앓이병[1]이 있어 언제나 미간을 찌푸리는데 워낙 아름다운 지라 그 표정마저 절색이었다. 그런데 이웃 마을의 추녀 동시(東施)가 그것을 보자 자기도 가슴에 손을 대고 미간을 찡그리며 마을을 돌아다녔더니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기겁해 부유한 사람은 집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닫아걸고 나오지 않았으며 가난한 사람은 가족들을 이끌고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다.(...) 이 쯤 되면 저 추녀의 못생김도 가히 경국지색이다(...) 아니, 경국지'추'인가?

엄밀히 따지자면 서시의 찡그림을 따라한 동시에게 잘못이 있는 거지만 서시가 그 빌미를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것이야말로 오비이락

별명은 침어(沈魚)와 경국(傾國). 길을 지나가던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씻기 위해 강에 얼굴을 비치니 그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그녀를 보느라)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조차 잊은 채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는[沈魚] 이야기.[2] 그리고 서시와 정단이 오나라에 바쳐졌을 때 그녀들이 도착하자 그 아름다움을 구경하려고 군중이 몰려드는 바람에 성문이 부서졌으며, 그녀들을 본 오자서가 정단에 대해서는 '성을 자빠뜨릴[傾城] 미인'이라 하여 받아들여도 괜찮다고 했으나도시를 날려도 괜찮다는 오자서의 대범함 서시에 대해서는 '나라를 기울어뜨릴[傾國] 미인'이라 하여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 경국지색이라는 성어가 유래했다.

여담으로, 복어 요리중 황복이 으뜸이라 하여 황복을 서시의 유방(...)이라고도 부른다.[3]참고영상
를 우리는 차호 중에도 아름다운 여인의 유방 모양을 본따 만든 것들을 특별히 서시호라고 한다.

2 序詩

글의 서문 대신 쓰는 또는 긴 시에서 머리말에 해당하는 시. 대표적인 서시로 윤동주의 서시가 있다. 자세한 것은 바로 밑의 문서 참조.

2.1 윤동주의 시 序詩

이 문단은 서시(윤동주)(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윤동주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시(1941년 11월 20일 작)는 그를 대표하는 시 중의 하나이다. 내용이 짧고 쉬우면서도 인간의 고뇌를 잘 드러낸 시로, 많은 사람들이 시 한 편을 외우라고 하면 주저없이 선택할 시 중 하나.

아름다운 자연을 단순한 언어로 인간의 고뇌에 비추어낸 윤동주의 대표작. 연세대학교에서는 이 시를 가사로 해서 응원곡에 쓰고 있다.[4]

놀러와 쎄시봉 특집에서, 조영남이 이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불렀다. 가사의 분위기에 맞게 잔잔한 곡을 붙였는데, 그보다 먼저 서시를 노래로 만들고자 했으나 반대하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5] 차마 곡을 쓰지 못했다던 윤형주(윤동주의 육촌 동생)의 말을 듣고는 벙찌고 말았다.

아래는 전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95년 수능, 2001년 수능에 두 번 출제되었다. 글쓴이는 현실에서 오는 번뇌와 시련 속에서, 자기 성찰의 자세를 보이며 신념을 다지고 있다.

'별, 바람' 등의 자연물을 통해 지은이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별은 천상 세계에 속하고 바람은 지상 세계에 있는데, 시 마지막에 가서 별이 바람에 스치는 것은 두 세계가 만나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또 '바람'은 시인의 불안과 고통을 상징하기도 한다.[6] '한 점 부끄럼 없기를 ~ 괴로워했다'이라는 구절을 통해, 시인의 결벽성을 짐작할 수 있다.[7] '나에게 주어진 길'은 내가 걸어갈 길로, 인생, 운명, 미래의 소명을 가리킨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을 통해, 시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성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8]

이 시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한글로 적은 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의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시이며, 일본 애니메이션하이큐에서도 이 시가 등장했다!

떳떳한 삶을 살겠다는 윤동주의 다짐이 그 어떤 작품보다 잘 드러나는 명시로, 죽음이라는 시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때문인지 윤동주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는 결말부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영화 동주.

기아자동차 광고에도 사용되었으며 자동차 광고에 문학적 감성을 녹여냈다는 호평과 서시를 상업적인 용도로 써먹었다는 혹평이 공존한다.

3 신성우의 노래

3.1 개요

1994년 발매된 신성우 3집의 타이틀곡. 이별을 앞둔 친구와의 우정을 노래하고 있는 록발라드 넘버로 현재까지도 신성우의 대표곡이자 1990년대 초중반 록발라드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클래식 중 하나로 남아 있다.

3.2 가사

해가 지기 전에 가려 했지

너와 내가 있던 그 언덕 풍경 속에
아주 키 작은 그 마음으로
세상을 꿈꾸고 그리며 말했던 곳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소중한 내 친구여

때론 다투기도 많이 했지
서로 알 수 없는 오해의 조각들로
하지만 멋적은 미소만으로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

내가 항상 여기 서 있을게
걷다가 지친 니가 나를 볼 수 있게
저기 저 별 위에 그릴 거야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 볼 수 있게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

내가 항상 여기 서 있을게
걷다가 지친 니가 나를 볼 수 있게
저기 저 별 위에 그릴 거야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 볼 수 있게

내가 항상 여기 서 있을게
걷다가 지친 니가 나를 볼 수 있게
저기 저 별 위에 그릴 거야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 볼 수 있게

4 WWE의 PPV 서바이버 시리즈의 줄임말

서바이버 시리즈 문서 참고.

  1. 사서에 명시된 병명은 '심하통(心下痛)'인데 제갈량도 이 병을 앓았으며 사실은 위장병. 제갈량이 폐결핵이나 심장병(진심통) 환자가 아닌 증거로 당시 기록에는 부차가 호수를 파고 서시를 그 곳에서 헤엄치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
  2. 毛嬙麗姬 人之所美也 魚見之深入 鳥見之高飛 麋鹿見之決驟: 모장과 여희는 고운 여인이니 사람이 보고는 아름답다 하지마는, 물고기가 보고는 물 속에 깊이 잠기며 새가 보고는 높이 날고 고라니가 보고는 마구 달려가 숨어 버리더라고 장자는 말했다.
  3. 복어의 모양이 유방의 모습과 같다하여 이렇게 부른다는 사람도 있고 복어의 정소 부위에 해당하는 위가 터졌을때 나오는 흰 액체를 젖에 비유하여 서시유(西施乳)라 표현한다는 사람도 있다.
  4. 멜로디는 베토벤 바이러스
  5. "시도 노래다. 절대 네 잘난 작곡으로 시의 본래 의미를 해치지 말라"고 하셨다고.
  6. 시인의 생애를 살펴보면, 시국에 대한 불안, 가정에 대한 걱정, 하숙집을 옮겨야 하는 상황 등으로 무척 괴로워했다.
  7. 실제로도 윤동주는 결벽성이 있었다. 읽는 책에 좀처럼 줄을 치지 않기도 했고, 마음 속에서 시를 다듬는 과정에서 한 마디의 시어 때문에 몇 달씩 고민하기도 했다.
  8. 실제로도 윤동주는 남을 헐뜯는 말을 결코 입 밖에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