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빵

싸움 등을 할 때 상대를 먼저 치는 행위를 가리키는 은어. 보통 '선빵을 날렸다', '선빵을 깠다', '선빵을 갈기다' 등으로 표현된다. 사전에는 선제(先制)라고 등재돼 있다.

Sun Bread가 아니다. Line Bread도 아니다 무한도전에서는 First Bread로 써먹었다

대부분의 평범한 싸움은 선빵을 날려서 기선을 제압한 사람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선빵만 날리면 싸움은 반은 먹고 들어간다' 고 하는 이 있다.

실제 전쟁에서 중요하다. 선빵필승 특히 일본군은 항상 선빵부터 날린 후에 선전포고를 해왔다. 임진왜란, 청일전쟁, 러일전쟁이나 중일전쟁 모두 그런 식으로 해왔다. 문제는 마지막 전쟁어느 먼치킨 나라에게 선빵을 날리는 바람에... 그래도 전술적으로 봐도 공세 전에 폭격이나 포격 등으로 선빵을 날리는 건 작전의 기본이다. 그러나 선빵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은 실력이 비슷한 애들끼리 싸웠을 때고 미국일본처럼 워낙 차이가 큰 경우나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국토가 넓거나 상대가 게릴라전에 능하다면 선빵 날려봤자다. 왜냐하면 선빵의 효과는 초기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상대가 교전을 회피하고 넓은 국토를 이용하여 더 멀리 후퇴하면 공격하는 쪽에서는 전선이 길어져 보급 등에 문제가 생기고, 게릴라전의 경우 게릴라들이 준동하여 후방을 교란하면 공격 측에서는 피로가 쌓이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지속적인 출혈로 전선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이성계위화도 회군을 하면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치는 것은 안 좋다"고 말한 것은 전략적으로 일리 있는 말이다. 이렇게 전략적으로 불리한 나라가 그걸 만회하고자 선빵 날렸다가 망한 경우가 많다. 상술한 일본군뿐만 아니라 독소전쟁나치 독일,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그리고 남북전쟁의 남군 등이다. 그러니까 만만한 놈과의 싸움은 선빵 날리면 이길 가능성이 큰데 그렇지 않고서는 그냥 데꿀멍을 하는 게 괜히 선빵 날렸다가 얻어 터지는 것보다는 낫다. 왠지 아까부터 러시아가 선빵 맞는 역할로 나오는 횟수가 은근히 많다?

반대로 이와 상관 없이 선빵 날리는 놈이 지는 대치 구조가 나오기도 한다. 양쪽의 방어 조건이 공격보다 훨씬 유리하게 설정된 경우 이렇게 되기도 하는데, 한국군 vs 자위대 떡밥이 대표적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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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Warhammer 40,000에서도 공격횟수가 많은 모델이 선빵을 날리고 운이 좋으면 순식간에 적 분대를 와해시킬 수도 있다. 물론 적이 파워 피스트썬더 해머 같은 걸 끼고 있을 때 선빵으로 못 죽이면 역관광 당하지만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먼저 턴을 잡은 측이 마법사용, 궁수견제 등에서 우위에 선다. 비슷한 병력과 싸워도 선제 공격한 측이 별 피해없이 끝낼 수도 있다. 신속, 둔화가 1렙 마법임에도 중요한 마법인 이유.

하지만 예외로 과거 전열보병 시절에는 선빵 날리는 것이 불리한 행동이었다. 실제로 퐁트누아 전투에서 영국군프랑스군서로 먼저 쏘라고 선빵을 양보하는 웃지 못할 광경까지 연출되었다.[1] 이유는 머스킷총의 허술한 명중력과 장전 속도 때문에 멀리서 먼저 쏘면 맞을 공산도 없고 장전하는 시간 동안에 적이 지근거리로 다가와서 쏴버리는지라. 격겜에서도 캐릭터가 반격기를 보유하거나 대기군인형 캐릭터일 경우 상대방이 먼저 선방을 날리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아이(미성년자)들 사이의 싸움에서는 워낙 잦은 데다가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적지만[2] 문제는 갓 성인식을 넘긴 혈기 넘치는 고등학생 이후 연령대. 선빵을 날렸는데 상대가 반격을 하지 않을 경우 폭행죄가 성립되는지라 경찰서에 끌려간 뒤 폭풍같은 합의금에 데꿀멍하며 빌빌거려야 할지도 모른다. 라도 부러뜨렸다면 최소 500만원은 넘게 나온다. 대학생들은 특히 주의하자. 마시고 사람 때렸다가는 학교 휴학하고 해서 변상금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젊은 날의 객기라고 봐 넘기기에는 그 여파가 크며, 빨간줄이 그이거나 별을 다는 인생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런데 막장인간의 경우에는 까짓거 합의금 안 주고 갔다오면 되지하고 생각할 수 있으니 시비가 안 붙는 게 중요하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점을 노려 싸움이 일어나면 자길 때리라는 아줌마 캐릭터가 간간히 나온다. 그런데 사람은 한대만 잘못 맞아도 죽거나 불구가 될수있다. 그래도 드라마니까 이 정도 하지 현실에서도 이런 경우 간간히 있다. 해외토픽이 아니라 국내 사건사고 뉴스들만 잘 살펴봐도 막장드라마를 능가하는 환상적인 현실들을 볼 수 있다.
  1. 볼테르에 따르면 영국 1근위보병연대(1st Foot Guards)의 사령관 찰스 헤이 경(Sir Charles Hay)은 "프랑스 근위 연대의 신사들이여 먼저 사격하시오" 라고 권했고 이에 프랑스 장교 드 안테로셰 백작는 "말씀은 고맙네만 우리는 먼저 사격하지 않겠소. 그쪽이 먼저 사격하시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2. 그러나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는 예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옛 고사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드러나는 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과잉 사랑의 결과는 다 거기서 거기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