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공

선천공(先天功)은 무협소설 《사조영웅전》에 나오는 무공이다. 사실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중신통 왕중양의 절기로서 이름만 나오는 것이다.

1 개요

과거 천하오절 중 남제 단지흥(훗날의 일등대사)은 왕중양에게 일양지를 가르쳐주면서 대신 선천공을 배웠다. 참고로 원래는 선천공이 대리 단씨의 가전 무공이고, 왕중양은 일양지를 전수해주고 대신 단지흥에게 선천공을 배운 것이었지만 남송 말기를 다루는《사조영웅전》보다 시대 배경이 앞선 《천룡팔부》에서 일양지가 대리 단씨의 무공으로 설정이 뒤집히면서 《사조영웅전》의 기술 역시 바뀌었다. 사실 꼭 《천룡팔부》만 탓하기도 뭐한게, 《사조영웅전》 후반부, 그리고 《신조협려》에 이미 단지흥=대리국=일양지로 이미지가 굳어져 버리긴 했다.

왕중양이 제자들에게 전수해주지 않은탓에 다른 오절의 절기인 항룡십팔장, 합마공, 일양지와는 달리 구체적인 묘사나 설명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무공이다. 다만 제1차 화산논검시점에서 왕중양의 무공이 다른 천하오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다른 오절의 절기인에 필적하는 고강한 무공임에는 틀림없다.

2 추측

단지 몇가지 추측되는 것이 있는데

  1. 제자에게는 전수하지 않고 일부러 단지흥에게만 전수해줬다는 것.
  2. 분명히 일양지가 서독의 합마공에 대한 천적인 무공인데도 선천공 또한 그런 뉘양스를 풍긴다는 것.
  3. 선천공 자체가 일양지 같은 구체적인 무공이라기보다는 기공 같이 보인다는 점.
  4. 왕중양 자신은 일양지를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점.

이런 요소들을 통틀었을 때 선천공 자체가 일양지를 보조하는 무공이 아닐까 생각된다.

즉, 일양지 자체가 서독의 합마공을 제압할 수 있는 무공이지만 내공을 많이 소모하거나 혹은 파괴력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일양지를 보조하기 위해, 또 서독을 견제할 만한 무공이 일양지 정도이기에 왕중양이 자신이 죽은 후를 대비하기 위해 선천공을 만들어서 대리국에 보급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이정제동의 원리에 기초한 합마공과 아예 상극이 되는 이동제정의 원리에 바탕을 둔 공력 운용법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황용의 기경팔맥에 점혈을 할 때 일등대사가 먼 곳에서 홀연히 다가가 혈을 찍고 다시 바람처럼 멀어지는 신위를 선보인 바가 있는데, 이렇게 경쾌하고 빠른 신법과 일양지가 결합하여 합마공의 상극이 된다고 한다면 선천공의 윤곽을 대강이나마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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