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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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일반 문체 / 신조어 문체

1 개요





다。


















[1]

글씨를 세로로 쓰는 방법. 본래 세로쓰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게 아니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하며[2], 온점(.)과 반점(,) 대신 고리점(。)과 모점(、)을 쓰고, 큰따옴표(“ ”)와 작은따옴표(‘ ’)도 그대로 쓰지 않고 각각 겹낫표(『 』)와 낫표(「 」)를 쓴다. 다만 이후에 개정된 문장 부호와 관련된 규정에서는 세로쓰기에 관한 부호가 모두 빠졌으며, 이에 관해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종전 규정을 따라 그동안 써 오던 부호를 사용할 수도 있고, 가로쓰기 부호와 통합되었으므로 가로쓰기 부호를 쓸 수도 있다"라는 답변이 왔다. [3]

한자어로는 세로종자를 써서 縱書(종서)라고 한다.

2 역사

세로쓰기의 원조는 중국. 죽간을 쓰던 때부터 쓰던 방식이라 한자 문화권에서는 전부 세로쓰기를 했고, 따라서 고서들도 전부 세로쓰기로 되어 있다. 이는 두루마리에 글을 쓸 때 왼손으로 두루마리를 펴나가면서 오른손으로 붓을 잡고 쓰면서 생긴 관행이란 설이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이후로, 1950년대부터 한글 전용 정책에 의해 한글 타자기가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문서의 가로쓰기가 점점 확산되었다. 타자기의 보급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군대가 대거 도입함으로서 이루어졌다. 일본에서는 전자 워드 프로세서[4]가 일반화되는 1980년대 후반부터서야 가로쓰기가 늘어났으니 한국보다 가로쓰기가 늦은 셈.

타자기와 별 상관없는 출판업의 경우는 1970년대까지 세로쓰기가 우세했으나, 1980년대 이르러서 신문을 제외한 출판물은 가로쓰기가 대세가 되었다. 끝까지 세로쓰기를 고집했던 곳이 신문업계였으나, 중앙 일간지 중에서는 1985년 스포츠조선이 최초로 전면 가로쓰기를 실시하였고 중앙 종합일간지 중에서는 1988년 한겨레신문이 최초로 시행하였다. 순복음교회가 창간한 국민일보의 경우는 처음에 가로쓰기를 했다가 한겨레신문과 같은 진보 언론으로 오해될까봐 다시 세로쓰기로 돌아갔던 사례도 있었다. 한글세대가 여론주도층으로서 확고하게 자리잡지 않았다는 증거. 남한에서 최초로 가로쓰기를 한 신문은 1947년 광주에서 발행된 〈호남일보〉라는 신문이었다. 이후 세로쓰기를 고집했던 보수 언론들도 결국 대세를 따르게 되어서 중앙일보가 1995년 10월 9일부터 가로쓰기로 전환했고, 이어 동아일보는 1998년 1월 1일, 조선일보는 1999년 3월 2일자부터 가로쓰기로 바꾸었다. 가장 마지막까지 세로쓰기 체제를 유지한 신문은 1999년에 가로쓰기로 바꾼 세계일보였으며 이후 세로쓰기를 하는 신문은 없다.

결국 1999년에 모든 신문들이 가로쓰기로 돌아섰지만, 가로쓰기로 방식을 바꾸던 시기에 모 교수가 모 신문에 "세로쓰기는 위에서 아래로 쓰는데 가로쓰기는 위아래가 없다. 그러므로 가로쓰기는 친북좌파의 음모다."라는 사설을 올리는 병크를 저지르기도 했다. 또 1999년 3월호 월간조선(당시 세로 3단으로 쓰임)에서 당시 편집장이었던 조갑제는 세로로 나온 마지막 월간조선 편집장의 편지에서 세로쓰기에 대해 첫째 한글은 글자 하나하나가 서 있는 모습이기에 세로로 읽는데도 편하고, 둘째 세로쓰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믿음과 신뢰를 준다고 주장했다.

가로쓰기를 시작한 신문은 사람은 두 눈이 가로로 붙어있으니 가로쓰기가 좋다는 내용의 4컷 만화를 싣기도 했다. 1964년 대한의학협회 주최 종합학술대회에서 안과학회는 '우리말의 가로읽기과 세로읽기의 속도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에서 '한글은 받침의 유무에 관계없이 가로읽기가 세로읽기보다 평균속도치가 빠르고, 한자는 이와 반대로 세로읽기가 가로읽기보다 빠르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당시 신문은 활판 인쇄로 제작되어 오다가 1990년대 중후반부터 컴퓨터 조판 시스템(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을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편집 과정에도 전산화되면서 과도기 시절의 부분 전산 편집 시기까지는 세로쓰기 방식을 유지하였으나, 이후 전면 전산 편집이 도입되자 버티지 못하고 모든 일간지가 가로쓰기 방식으로 바뀐 것. 우선 DTP(DeskTop Publishing) 프로그램 자체가 가로쓰기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는데다가, 1990년대 말 당시 포털 사이트에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자 웹 브라우저에 맞춰 세로쓰기 기사를 다시 가로쓰기에 맞춰 재편집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신문 편집부가 두 손을 들었다. 결국 시대의 흐름과 당시 세로쓰기 편집 DTP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 다음 호부터 가로쓰기로 바뀌어서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DTP 프로그램의 발달로 세로쓰기 편집이 가능하지만 아래의 경우 같은 것을 제외하면 세로쓰기 편집이 사실상 사장된 상태다.

대한민국에서 아직 세로쓰기를 하는 곳이 있는데, 한국경제신문, 매일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등의 경제신문들이 기업들의 결산공고를 받을 때 세로쓰기를 볼 수 있다. 기업들의 결산공고가 주로 한자로 된 세로쓰기로 나가기 때문이라고.

일반 서적(?) 중에 뜻밖에 마지막까지 세로쓰기를 한 부류는 '무협지' 들인데, 신무협이전 구무협시절 만화방용 무협지들은 90년대까지도 세로쓰기에 국한문 혼용(!) 또는 병용으로 나왔었다. 사마달, 금강, 검궁인, 서효원 등등.

원조 세로쓰기의 본가 중국은 현재 대세는 가로쓰기다. 그러나 대만과 홍콩에서는 아직까지 세로쓰기가 우세하다. 대만 만화홍콩 만화도 세로쓰기.

그리고 7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프로그램 시작 전 TV 광고 스폰서 목록을 가로로 '제공' 밑에 일정한 규격의 세로쓰기로 나열한 적도 있다가[5]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가로쓰기 및 글자 규격이 자유롭게 전환되었다. 1991년 12월 SBS 개국하면서 선보인 모습이 최초였다. 그 이후 2015년 KBS 2TV 추석특집 '전무후무 전현무쇼'에서 80년대 가요톱10 오프닝 재현과 함께 세로글씨 제공을 21세기 이후 처음으로 근 20여년만에 재현한바 있다. 약빨았네.

3 세로쓰기와 우철

제책과 편집 원칙상 '세로쓰기는 우철(책의 오른쪽을 묶음)'이다. 마찬가지로 '가로쓰기는 좌철(책의 왼쪽을 묶음)'이다. 이는 세로쓰기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며(우종서), 가로쓰기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기(좌횡서) 때문이기도 하다. 세로쓰기가 주류인 일본에서도 가로쓰기하는 책은 좌철이다.

가로쓰기가 대세가 된 한국에서는 출판물의 90% 이상이 좌철이지만, 유일하게 우철인 출판물이 있으니 바로 일본만화의 한국어판 단행본들이다. 일본 만화책의 국내 번역 발매본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게 되어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다만 책이 우철이라도 실제 편집에서는 말풍선 안의 문자열을 대부분 가로쓰기한다. 원칙대로 세로쓰기로 출판하면 될 일이지만 가로쓰기에 익숙한 독자들이 많아서 이를 고려하여 그냥 가로쓰기로 하곤한다. 덕분에 판형은 세로쓰기, 글은 가로쓰기인 기형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일본 만화책의 한국어판에서 세로쓰기와 가로쓰기의 혼란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고. 중국에서 일본 만화를 출판할 때는 그냥 세로쓰기로 맞추는 듯. 그리고 이에 익숙해지면 교과서에 실린 만화까지도 본능적으로 오른쪽부터 읽게 된다. 뜨끔

4 현대의 사용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잡지와 인쇄물들이 가로쓰기보단 세로쓰기로 되어 있는 판국(아직도 일본 신문 대다수가 세로쓰기이다)이라, 오히려 가로쓰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6]일본의 정식출판 만화도 기본적으로 세로쓰기지만, 해외 수출을 고려해서인지 말풍선이 가로쓰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로로도 충분히 넓게 나온다. 하지만 요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본 젊은이들은 가로쓰기를 빨리 해독하고, 중장년층들은 세로쓰기를 빨리 해독한다고.

사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를 적절히 섞어 쓰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집 디자인 면에서는 한 쪽에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섞여있는 것 만으로도 디자인 효과가 나기 때문에 쓸모가 있다. 물론 가독성이 더 좋아지진 않지만. 그렇지만 단(段) 구별 없이 읽으면 정말 눈이 피곤하다. 세로로 글을 쓸 때 글이 길어진다면 2단이나 3단으로 바꾸도록 하자.

라틴 문자로 세로쓰기를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한국에서는 세로형 간판이나 책 표지 등에서는 세로쓰기를 하는 반면 영어나 프랑스어 등은 전부 다 가로쓰기다. 때문에 서점에 가서 책장에 꽂힌 책들의 제목을 훑으려고 해도 고개를 45도 꺾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글자 자체의 형상이 사각형인 한자나 한글과는 달리 라틴 문자는 글자의 장평이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i나 t 같은 글자들. 그래서 세로쓰기를 하기 어렵다. 그리고 언어에 따른 차이도 있는데, 책등에 가로로 쓸 때는 영어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 쓴다(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야 제대로 보인다). 그러나 독어, 불어 등 많은 언어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 쓴다(고개를 왼쪽으로 돌려야). 세로쓰기로 쓰여져있는 일본이나 대만 서적에서도 영어같은 라틴문자 부분만 고개를 돌려야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상당히 불편하다. 이래서 가로쓰기 하자니까 얘들아.

필기체로 쓰기에는 많은 문자에서 가로쓰기가 세로쓰기보다 적절하다. 라틴 문자와 키릴 문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한글한자에서도 글자를 왼쪽에서 쓰기 시작해 오른쪽에서 마지막 획의 종점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랍 문자히브리 문자 계열이라면 물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쓰기일 때는 앞 글자의 오른쪽이 곧 새 글자의 왼쪽이므로 일정한 방향으로 글자를 이어서 쓰는 것이 수월하지만 세로쓰기라면 새 글자로 넘어갈 때 대각선을 따라 한 번 반대 방향으로 옮겨 가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앞 글자의 종점과 새 글자의 시작점 사이의 거리도 가로쓰기일 때보다 더 긴 경우가 많다.

다만 붓글씨라면 한글, 한자, 가나 모두 전통적으로 세로쓰기가 발달해 있다.

참고로 아래아 한글이나 MS 워드에서도 세로쓰기 모드를 지원한다. 문서 자체를 세로쓰기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단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

워드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지원했다. 이는 세로쓰기가 아직도 상당히 보편화된 일본 등의 영향이라고 봐도 될 듯. [7]

아래아 한글 2007에서는 '모양(J)' 메뉴의 세로쓰기, 아래아 한글 2010에서는 탭의 세로쓰기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2007에서는 페이지 레이아웃 탭의 페이지 설정 그룹에서 용지 방향을 클릭하면 된다. 단, 문장 부호가 가로쓰기에서처럼 그대로 나온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를 이용해 첫 글자로 낚시를 하는 글들이 있기도 한데 세로관광, 세로반전(세로드립) 등으로 불린다. 만우절 장난으로 자주 쓰였으며, 주지사님도 쓰고, 북한도 낚았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해 게시판에 세로쓰기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가로쓰기 형식의 게시판에 글자만 세로쓰기 형식으로 배치하는 것.

5 세로쓰기의 방향

세로쓰기/방향 문서 참고.
  1. 원래 리그베다 위키 시절엔 암묵의 룰에 따라 문서 전체가 세로로 되어있었으나 나무위키로 오면서 시스템 한계상 가로쓰기로 대체되었다.
  2. 그러나 세로쓰기가 사실상 절멸된 대한민국에서는 글씨를 세로로 써야 할 경우 가로쓰기의 영향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세로쓰기도 많이 쓰이고 있다. 따라서 세로쓰기로 된 글을 어느 방향으로 읽을지는 그때그때 문맥으로 판단해야 한다(...). 또한 한, 중, 일어의 세로쓰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나 몽골어와 만주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자세한 사항은 세로쓰기/방향 항목 참고.
  3. 자세한 내용은 이 곳을 참조할 것. 2014년 10월에 나온 개정초안에서는 세로쓰기에서만 쓰던 부호들을 가로쓰기에서만 쓰던 부호로 바꾸는 내용이 수록되어있다. 현재 한국어 워드프로세서 가운데서 기존의 세로쓰기 문장부호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문자배열만 세로쓰기일뿐, 문장부호는 가로쓰기의 것 그대로였으니까. 예외규정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4. 일본어는 한자를 쓰기에 타자기의 발전은 오히려 한국보다 더뎠다. 타자기 항목 참조.
  5. 그 이전에는 일본을 따라서 해당 기업/브랜드의 로고를 박아두는 식이었다.
  6. 일본의 경우는 초중고 국어교과서부터가 세로쓰기이다. 세로쓰기가 자국어를 쓰는 방향의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과거 한국의 경우는 세로쓰기에 익숙한 기성세대의 경우는 세로쓰기, 어린의 청소년의 경우는 가로쓰기로 나뉜 적이 있어서 의아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일본의 경우 일본어는 원칙적으로 세로쓰기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에 어린이 그림책부터 세로쓰기조판으로 나온다. 다만 1996년부터는 사회과목 교과서를 가로쓰기로 전환하면서 현재 국어과 교과서만 세로쓰기를 하고 있다.
  7. 보통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이 동아시아권용 프로그램을 만들 때 일본어판을 먼저 제작하고, 나머지 언어용 프로그램은 먼저 제작된 일본어판을 기본으로 하여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