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1 小鼓. 작은

소고(악기) 문서로.

2 小考. 작은 생각

'~~에 대한 생각'을 겸손하게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단어이다.
'~~에 대한 소고'라고 글 제목을 붙이면 왠지 고상해 보인다.
(비슷한 효과를 지닌 단어는 고찰 등이 있다.)

철학과를 나온 김영삼 전 대통령이 쓴 졸업 논문의 제목은 <칸트에 대한 소고>.

3 そごう. 일본의 백화점 브랜드 중 하나

일본의 버블경제를 상징하는 백화점으로, 부실경영으로 인해 많은 점포가 썰려나갔고 오사카 본점까지 매각되는 신세가 되었다. 모든 학자가 케인스허생전처럼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1] 세븐&아이 홀딩스 산하에 있으며 보통 같은 계열인 세이부와 세트로 취급된다.

소고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점포가 3개밖에 없던 2류 백화점이었다. 일본흥업은행에서 근무했던 은행원이자 민법학자(특히 담보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자)였던 미즈시마 히로오가 CEO로 취임한 후 치바점을 개업하면서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벌이게 되는데, 한때는 그 위세가 강력해 일본 전국뿐만 아니라 홍콩, 타이베이, 이스탄불, 시드니 등 해외에도 지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소고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무리한 대출이었다. 땅값 상승을 기대하고 땅을 사기 위해 무리하게 돈을 빌렸기 때문. 게다가 '1점포 1회사'(처음부터 경영하고 있었던 오사카, 고베, 도쿄점은 주식회사 소고에서 일괄 관리)라는 경영 체제를 적용하고 있었는데, 이 체제는 모회사인 주식회사 소고, 그 외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신규 점포를 관리하는 법인을 세우고 새로 세워진 법인들이 그 과정을 반복하는 체제였다.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순환출자 체계로, 이 체계 하에서는 이익은 본사인 주식회사 소고로 가고 세금은 자회사에 분산되게 된다. 미즈시마 본인과 회사는 소고가 영원히 흥할 거라고 믿어 점포망을 계속 확장해 나갔다. 소고의 민사재생법 적용? 그런 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2000년 7월, 일본 소매업 사상 최대의 부채총액과 함께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2] 그리고 소고가 도산하면서 생긴 불량채권 문제가 일본 경제의 뇌관이 되었다.

결국 민사재생 과정에서 소고는 일본 내의 많은 점포를 닫아야 했고, 해외 점포는 전부 지역 자본에게 매각했으며, 창업지였던 오사카에 있던 오사카 본점(2005년 리모델링 후 재개점)은 옆집 다이마루에 팔아야 했다.[3]

4 은혼오키타 소고

해당 항목 참조.

1번이랑 엮지말자
  1. 국가경영 분야에서 학자출신의 실패를 드러낸 인물로는 대학교 경제학 교수 출신의 안토니우 드 올리베이라 살라자르가 있다. 옆나라 스페인은 금융위기이긴 해도 에너지, 인프라, 금융산업이 발달해서 먹고 살 수 있지만, 포르투갈은... 눈물 좀 닦고
  2. 위에 언급한 원인 외에 또 다른 원인이 있다.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주력점포 중 하나인 고베점이 피해를 입어 고베점을 관리하는 본사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3. 옆집 다이마루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일본 백화점 중에서는 최초로 1998년 해외시장 철수+점포수 및 인원 축소와 같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는데, 현재는 이같은 구조조정이 성공해 순이익 등 각종 영업지표에서 일본 최상위권을 달리는 백화점으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