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쌍극패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백여 년 전의 절대자 지존마(至尊魔)가 남긴 절대지존환(絶對至尊環)의 마중천경(魔中天經) 중 마도오강(魔道五强)의 서열 이 위 무공이다.

오른손에 타오르는 홍염(紅焰)의 빛, 수라원양기(修羅元陽氣). 왼손의 차갑게 가라앉은 진청(眞靑)의 빛, 한백수라기(寒魄修羅氣). 본래 수라원양기는 양중지극(陽中之極), 한백수라기는 음중지극(陰中之極)이기에, 결코 한 덩어리로 뭉쳐질 수가 없는 두 가지 힘이다. 그래서 언제나 두 가지 중 하나만 세상에 보여야 했다. 한 몸에 이 음양의 이대진기는 머물 수가 없었기에, 전승자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 연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따로 놀 수밖에 없는 양극의 진기를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힘이 있으니, 그것은 무조건적인 패도(覇道)의 권력. 바로 그렇기에 수라쌍극패(修羅雙極覇)이다.

서로를 배척하는 이대진기의 힘도 모두 한 몸에서 기원하는 것. 그러니까 당연히 이 배척함을 떨구고 이대진기를 다스려 제압하는 힘, 패기(覇氣) 역시 몸에 상존한다. 이 패기를 통해 양극의 이대진기가 하나로 어우러지게 되면 모든 색조를 갈무리하여 투과시키지 않는 빛깔인 흰색을 띄면서 모든 것을 파괴적인 강력한 위력을 낳는다.[1] 이는 어우러진 색조가 극에 이르러 도달한 자리가 하얗기 때문이다.

풍현이 마도오강에서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예로, 단심보천력(丹心普天力)을 뚫을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마공절기이다.[2]
  1. 구천현마절예(九天玄魔絶藝)가 급소를 노려 들어간다면, 열광보옥진해(熱光寶玉眞解)는 형체의 틈을 바로 쪼개고 들어간다. 그러나 수라쌍극패는 음양(陰陽)의 두 가지 기운으로 구축된 형체라면 그냥 붕괴시켜 버릴 수 있다.
  2. 참고로 묵연동(默然洞)에서 풍현은 천령벽(天靈壁)인줄 모르고 수라쌍극패를 시험용으로 펼치나 오히려 반탄되어 기절할 뻔 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