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관이와 병호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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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먼나라 이웃나라의 모태가 되는 이원복의 만화. 작가 자신이 새소년에 연재하던 <불타는 그라운드>가 1975년 4월호에서 21회로 연재를 종료한 후 1975년 5월호부터 연재되었다. 2월 22일부터 서독으로 유학 간 작가가 우편으로 원고를 보내 연재했다고 한다. 1978년 한국도서출판잡지주간신문윤리위원회[1] 금상 수상작.

잡지(새소년) 연재 후 클로버 문고로 발매된 바가 있지만, 현재 이원복의 공식적인 작품록에서 빠져있는 흑역사이다.

2 줄거리

시관이가 유럽일주여행 상품에 당첨되어 단짝 친구인 병호, 선생님인 이달호와 함께 온갖 모험을 겪다가,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이원복"을 만나게 되어 유럽의 여러 나라를 경험한다는 내용의 학습 만화이다.

이 만화 속에서 이원복은 자기의 구형 폴크스바겐을 몰고 일행들을 태우고 가는 운전기사 + 짐꾼 역할. 여행의 해설자 역은 주로 이달호 선생이 맡았다. 이달호 선생은 유럽 유학을 가려고 시관이, 병호와 같이 출국했다가 마약범죄단의 음모에 휘말려 인터폴의 요청으로 저렇게 4명이 같이 활동하게 된 것이지만, 이후엔 유럽에 가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4명이서 여행만 다니며 놀고먹고 지내게 된다(...) 참고로 군대에서 태권도를 익혀 (이달호는 국군 장교출신으로 설정되어 있다.) 유럽의 악당 두세 명은 혼자 태권도로 제압하는 무술실력도 가지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1권 분량은 여행기라기보단 약간 범죄스릴러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유럽의 풍물에 대한 설명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시관이와 병호 일행이 슈미트가 이끄는 마약밀수단의 범죄에 휘말려들어, 인터폴의 형사 에르하르트와 함께 슈미트 일당을 체포하는 내용이 전개되었다. 이 범죄에 휘말린 동안 베를린암스테르담 여행이 꼽사리 끼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마약밀수단 대부분이 암스테르담에서 체포되었지만 슈미트만은 잡히지 않았다. 이게 언젠가 다시 등장하는 떡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했지만 이 이후에 만화는 전형적인 여행기 스타일로 내용이 확연하게 바뀌어 결국 슈미트의 재등장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슈미트를 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하던데, 결국 잡힌 듯하다.)

앞에 얘기한 것처럼 암스테르담 여행에서 범죄스릴러 식의 내용전개가 끝나고 이후부터 보통의 여행기 만화로 돌아간다. 여행 순서는 파리스위스이탈리아영국스페인 → 남프랑스(프로방스)까지 진행되고, 원래는 이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을 여행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한국에서 시관이와 병호의 여자친구였던 뚱순이란 캐릭터가 중동바레인에 와서 살고 있으면서 시관이 일행을 초대한다는 전개가 이루어지며, 갑자기 바레인 여행기로 바뀌다가 끝났다. 아마도 이건 작가의 유학 일정이 바뀌어 그에 맞춰 스토리가 따라간 것인 듯.

3 캐릭터 표절

사용된 주요 캐릭터가 치바 테츠야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후 이원복은 이 작품을 전면 개수하여 먼나라 이웃나라를 그리게 된다.[2]

유학 당시 그리던 다른 만화들의 캐릭터들과 연계되어, 일종의 "이원복 월드"를 이루고 있었지만, 먼나라 이웃나라 이후 이원복은 일본만화 캐릭터 표절을 인정하면서, 이전의 작품들을 전면 부정하게 되고, 치바 테츠야의 캐릭터가 사용된 이원복의 작품들은 사랑의 학교를 빼면 전부 없었던 일이 된다.[3]

현재는 이 책, 아니, 클로버 문고자체가 희귀본에 들어가는 도서이기 때문에, 수집할만한 가치는 있다.

4 기타

이후 이 만화는 김선비라는 작가에 의해서 데굴데굴 세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90년대 초반 리메이크되어 다시 선보이게 되나, 이 만화 역시 절판 상태이다. 원작과는 달리 이 만화의 배경은 1990년대이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도 어느 정도 바뀐 편이다. 한 예로 원작에 나오는 길을 잘못 들어 동독에 갈 뻔한 모험이 여기서는 "아. 독일은 통일됐지, 하하하"라는 대사와 함께 단순히 일방통행로로 잘못 들어간 걸로 바뀐다. 여기서 주인공 이름은 시관이→풍산이, 병호→오봉이, 이달호→박달호, 이원복→김주팔로 바뀐다. 김선비 작가가 여행 경로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서 사진과 독일 정보 빼고 다 똑같다(...). 사실 그림체도 다 똑같다(...) 그림체가 똑같은데 약간씩 다른 맛이 있...나? 그렇지만 사진은 88년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사진도 올 컬러화 되었다. 마지막에는 바레인에서 키프로스로 넘어간다. 92년도를 마지막으로 사라진 대한항공 앵커리지 경유 북극 노선 폐지에 대해 알리는 건 덤. 그림체 중 풍산이와 오봉이의 얼굴이 그나마 정상적으로 되었다. 오줌싸개, 어벙이 기믹을 달기도 했고. 위의 인터폴 수사관인 에르하르트와의 첫만남도 이 오줌싸개 기믹 때문에 이어졌다. 풍산이가 비행기에서 오줌을 싸서 자리를 정리하는 동안 잠시 다른 자리에 앉았는데, 옆에 앉은 에르하르트에게 '어차피 우리말도 모르는 외국인이니 시원하게 말이나 해야지' 하고 "뭘봐요? 오줌싼거 처음 봐요? 어렸을 땐 그럴 수도 있잖아요!"라며 궁시렁댔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에르하르트는 "난 어렸을 때 안 그랬거든?"이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한다(...). 당연히 풍산이는 기겁해서 줄행랑.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인 편 중 오타쿠에 대한 설명에 '우주 지간이와 병오의 모험' 이라는 제목으로 살짝 실린 적 있다. 엄청 희귀본이라는 설정으로(...)적절하다
  1. 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산하 간행물윤리위원회.
  2. 지금 기준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당시 국내 만화계에서는 일본 만화의 캐릭터를 차용하여 작품을 그리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었다. 사실 일본에서도 요술공주 샐리에 톰과 제리가 나오거나 하는 걸 보면 이런 현상은 산업 초기에 흔히 일어나는 일 같다.
  3. 월간조선 인터뷰에 의하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전 작품들 중에 유일하게 남겨둔 게 사랑의 학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