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

1 국악의 한 곡

한강 이남과 태백산맥 서쪽 지방의 무속음악에서 유래한 민속 기악 합주곡으로 육자배기 토리를 기본으로 각종 악기가 허튼가락을 연주하는 곡이다.

한문으로는 심방곡(心方曲), 신방곡(神房曲)[1]으로 쓰고 음역할 때는 신아위(神我爲) 등으로 쓴다. '시나위' 라는 단어의 어원은 불분명한데 신라 때 노래를 뜻하는 '사뇌(詞腦)(또는 사뇌가)' 에서 비롯했다는 설도 있고 '정악(正樂)' 에 대비되는 의미, 즉 정악보다 격이 떨어지는 향악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산조대금, 향피리, 해금등의 관악기들이 장구 장단(가끔씩 이 들어가기도 한다)에 맞춰 자유분방하게 연주한다. 다만 요즘은 가야금이나 거문고, 아쟁같은 현악기들도 함께 편성할 때가 많고 심지어 퉁소태평소 같은 악기까지도 포함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기본적인 틀은 있지만 고정된 선율이 없고 유동적이며 즉흥적인 선율이다.[2] 그것도 합주라기보다는 악기가 서로 엇갈리는 가락을 제각기 연주하여 불협화음이 자주 난다. 서양의 재즈 음악과 비슷하게 악사들이 서로 끄덕끄덕하고 대충 서로 맞춘 다음에 연주한다는 느낌도 강하다. 오늘날에는 각 연주자들이 합주를 하다가 돌아가면서 각 악기가 하나씩 독주를 하는 부분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악기가 제각기 아무 가락이나 연주하는 것 같이 들려 불협화음이 거슬린다고 느낄 수 있으나 여러 악기가 특정 선율에 매이지 않고 각자 독립성을 가지고 독주처럼 짜임새 있게 연주하면서 전체적으로 크게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이 생명력 넘치는 민속 음악의 세계를 보여준다.

참고로 이 시나위 가락을 정리해서 장단의 틀을 만들고 각 악기의 독주곡으로 파생된 것이 산조이다.

2 대한민국의 밴드

시나위(밴드)

3 앙상블 시나위

201104271750028693.jpg

Ensemble Sinawi

신현식(아쟁), 정송희(피아노), 이봉근(소리), 하세라(가야금), 김지혜(타악)로 구성된 국악연주단. 2011년 1월에 1집 앨범 '영혼을 위한 카덴차' 를 냈다.
  1. 문헌에 나오는 명칭으로 '무당굿할 때 쓰는 음악' 이라는 뜻.
  2. 그래서 전라도 쪽에 가면 판소리 평계면 선율에 육자배기 같은 지방 민요 가락까지 섞어서 연주하기도 한다.